콘서트에서 느낀 그 설레는 마음을 최대한 생생하게 글로 남기고 싶어 일기 형식으로 써보았습니다.
모든 곡을 적은 건 아니고 특히 기억에 남는 일부 곡들만 적었습니다..!
글이 좀 횡설수설해도 눈감아주세요ㅠ
2021.12.18(토)⛄
너무나도 행복했던 적재 콘서트 간 날
자리가 좀 뒤쪽인데 엑스코는 무대랑 객석 자체가 원래 좀 멀다는 얘기를 들어서 엄청 멀 줄 알았다. 근데 가보니까 생각보다는 안 멀었다! 무대 전체를 한 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 오히려 좋기도 했다. 다음번에는 좀 더 앞에 앉고싶다.
꿈
불이 꺼지고, 음악이 흘러나오고, 커튼이 열리고 적재님이 웃으며 손을 흔들고 노래를 시작하는데 눈물 날뻔했다. 노래하는 내내 입을 틀어막고 감상했다. 공연장 안을 가득 채우는 적재님의 목소리와 밴드의 연주가 너무 황홀했다.
개인주의
너무 과하지 않게 기분좋은 흥을 돋워주는, 잔잔함과 화려함 사이 그 어딘가의 곡이라서 정말 좋아하는 곡인데, 라이브로 들을 수 있어서 행복했다. 원래는 자이언티님이 하시는 랩 파트를 적재님 버전으로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고 색달랐다.
Fine&한 마디&Memory
솔직히 지금까지 그렇게 많이 찾아듣진 않았었던 노래들이었는데 라이브로 듣고 반했다. 자신을 가장 잘 나타낸, 가장 자신다운 노래라고 소개하며 들려주었는데 그래서 진심이 그대로 전해져 그랬던 것 같다. 그 얘기를 듣고나서 들으니까 지금까지 음원으로 들었을 때와는 또 다르게 들렸다. 자신의 이야기를 노래로 담담하게 풀어내는 모습이 감동적이었다. 가사를 쓸 때 일기를 쓰는 것 같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달라&나란 놈&사랑한대
신나는 곡들로 분위기 전환되면서 사람들 다같이 박자에 맞춰서 박수 치는 게 너무 좋았다. 박수로는 충족되지 않는 깊숙한 곳에서 올라오는 흥을 자제하느라 힘들었다.
사랑한대 부를 때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하트 꺼내는데 심쿵ㅠㅠ 적재님의 매력과 귀여움에 제대로 치였다.
그런 거 준비해온 것도 너무 센스있고 귀여우신 듯..
본공연 마무리할 때 정말 끝인 것처럼 인사를 하셔서 앵콜 하는 거 맞겠지...?하고 살짝 걱정했다.(쓸데없는 걱정이었다!)
본공연이 끝나고, 사람들이 소리를 못 내니까 앵콜!앵콜!을 박수로 다같이 치는데 뭔가 되게 감동적이었다...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별 보러 가자&나랑 같이 걸을래
'반짝 빛나던, 나의 2006년'을 피아노 반주만 깔린 버전으로 들으니까 좀 더 잔잔한 느낌이었는데 너무 좋았다. 원곡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노래도 노랜데 별 보러 가자 때 뒷배경에 별이 가득 찬 밤하늘과 적재님 실루엣이 별자리처럼 나온 게 너무 예뻐서 무대가 더더 돋보였고 최고의 연출이었다ㅠㅠ
다같이 후레쉬 켜서 흔드는 모습이 너무 따뜻하고 아름다웠다. 나도 거기에 동참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그 순간을 너무나 영상으로 남기고 싶었기에 하지 못 했다..ㅠ 아쉬웠다. 다음엔 휴대폰을 두 개 챙겨가던가 해야지.
적재님을 보러간 거지만 적재님뿐만아니라 밴드분들한테도 반했다ㅠㅠ 특히 드럼 치시는 승호님.. 온몸으로 신나게 리듬타면서 정말 즐겁게 치셔서 보는 나까지 더 즐거워졌다. 그리고 중간중간 밴드분들과 멘트 주고받으실 때 적재와 밴드분들의 케미와 티키타카가 너무 좋아서 보는데 기분이 좋아졌고 웃긴 포인트들도 많아서 재밌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조명과 연출이 최고였다. 덕분에 무대가 훨씬 더 돋보이고 감동도 배가 된 것 같다. 첫등장, 레파토리 구성 등등 모든 것이 완벽했다.
적재님이 하시는 질문에 대답하고싶고, 함성 지르고싶고, 따라부르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아무 소리도 내지 못 해서 답답했고 너무 아쉬웠다ㅠㅠ 마스크 없이 편하게 콘서트 즐길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길...
적재님을 본격적으로 좋아하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아서 모르는 곡이 두 곡 있었는데 두 곡 다 너무 좋았다. 집에 와서 계속 듣고있다. 모르는 곡이 없도록 앞으로 더 열심히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애 첫 콘서트였는데 사람들이 왜 콘서트를 가는지 너무 알 것 같다. 아직도 콘서트의 여운이 가시질 않는다. 집에 와서 콘서트에서 찍은 영상을 보고 노래를 듣는데 그때 느꼈던 설레는 감정이 생생하게 떠오르면서 심장이 두근두근거린다. 또 가고싶다. 다음번에도 꼭 갈 거다. 11만원이나 들었지만 하~나도 아깝지 않다. 그 이상의 행복과 추억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 느낌을 평생 간직하고싶다. 그리고 적재님이 더 더 더 많이 좋아졌다.
하루가 지났는데 아직도 머릿속이 콘서트 생각으로 꽉 차있다.
콘서트 후유증이 장난이 아니다. 벌써 다음 콘서트가 기다려진다. 2021년 12월18일. 내 인생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들, 아니, 그 어느 때보다도 최고로 행복한 날이었다.
첫댓글 저도 후기 쓰는 거 미루고 있는데 일기 식으로 간단하게라도 함 써봐야겠어요 ㅎㅎ 좋은 후기 감사합니다 ෆ
좋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