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웅이 <미래파> 이후 7년 만에 발표한 두번째 평론집. 이 책에서 저자는 "내 입술과 당신의 이름을 연계하는 관계의 형식" 즉 '묻다'의 세 가지 형식을 토대로 한다. 요컨대 시가 타자를 회상하고 되살리는 길을 따라가고, 시가 타자의 존재론을 일깨우는 질문의 형식을 고찰하고, 시가 어떻게 삶의 형식을 고정하고 현재화하는지 담았다.
1부에서는 시에 관해서 몇 가지를 묻고, 2부에서 한국시가 가지 않은 길, 갈 수 있었던 길을 짐작해본다. 3부에서는 서효인, 조인호, 정한아, 이혜미, 이이체, 김안, 유희경, 김승일, 김상혁 등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젊은 시인들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김경주, 조연호, 이민하, 강정의 시를 유물론에 입각해서 읽어본다. 김민정, 홍성희, 여태천, 강기원 시집에 대한 평론도 실렸다.
4부와 5부의 타이틀은 '비림(碑林)에서'이다. 중국 시안에 있는 비림에는 당송 시대부터 전해내려오는 비석들이 5백여 개 모여 있다. "비석은 장례의 완성이면서 한편으로는 당대의 서법과 양식을 증언하는 곳이다. 시가 발화의 순간을 보존한다면 비석은 가획(加劃)의 운동성을 보존한다." 김혜순, 남진우, 황병승의 시 세계를 조망하였다.
6부는 권혁웅 시와 비평에 큰 그늘을 드리운 스승들에 대한 고백이다. 한결같은 테마를 한결같은 간절함으로 노래해온 마종기 시인의 시 세계와 '천진의 시학'이라 이름붙인 오탁번의 시 세계, 누구보다 언어에 대한 섬세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정교하고 정통하며 여러 차원의 비평을 수행하는 황현산의 비평 세계, 최동호의 시집 <불꽃 비단벌레>에 대한 평론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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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프롤로그: 너무 많은 하늘 아래서 - 좋은 시에 대하여
1부/ 시에게 묻다
상황이란 무엇인가? - 시적 소통과 시적 상황
시는 어떻게 타자를 사유할 수 있는가? - 시와 공동체
실재는 어떻게 출현하는가? - 시와 내적 실재
목소리는 어떻게 출현하는가?
이 글들을 무어라 부를까? - 제4의 문학을 위하여
미래파 2 - 2007년, 젊은 시인들을 위한 변론
2부/ 한국시, 가지 않은 길
백석은 죽기 전까지 시를 썼다
박인환은 1968년에 죽었다
기형도는 두 사람이었다
무의미시는 무의미한 시가 아니다
날이미지시는 날이미지로 쓴 시가 아니다
3부/ 자동기계들의 시
백설기(白雪期)와 일곱 난쟁이 - 2011년, 젊은 시인들
프라이팬, 해파리, 탄젠트 그리고 사랑의 기술 - 젊은 시인들에게서 배우는 연애의 법칙
자동기계들의 시 - 시와 유물론 1
스피노자의 칠판 - 김민정의 <그녀가 처음, 느끼기 시작했다>: 시와 유물론 2
앨리스의 사생활 - 황성희의 <앨리스네 집>: 시와 유물론 3
떠올라(fly), 사라지다(out) - 여태천의 <스윙>: 시와 유물론 4
보스(Bosch)의 정원에서, 그대와…… - 강기원의 <바다로 가득 찬 책>: 시와 유물론 5
4부/ 비림(碑林)에서 1
사랑의 알레고리와 팬케이크 우주론 - 김혜순 시의 우주
나는 머나먼 사막으로 떠났다 - 남진우 시의 지형학
죽음과 형식 - 송재학의 <내간체를 얻다>
슬하의 시 - 문인수의 <적막 소리>
역(易)과 시(詩) - 장석주의 <오랫동안>
변경에서 - 최승자와 장석주의 시
부사들의 존재론 - 정끝별의 <와락>
부정의 대위법 - 하종오의 <지옥처럼 낯선>
5부/ 비림(碑林)에서 2
멜랑콜리 펜타곤 - 진은영의 <우리는 매일매일>
센티멘털 트라이앵글 - 하재연의 <세계의 모든 해변처럼>
이브의 존재론 - 이제니의 <아마도 아프리카>
‘몽’자류 시의 기원과 뫼비우스 우주 - 박순원의 <주먹이 운다>
나무로 혹은 나, 무로 돌아가기 - 장만호의 <무서운 속도>
지구소년에 관한 네 가지 이야기 - 김산의 <키키>
황병승 시에 대한 세 가지 단상
6부/ 그림자에 관한 고백
너무 먼 이쪽 - 마종기의 <우리는 서로 부르고 있는 것일까>
정신주의의 완성을 위하여 - 최동호의 <불꽃 비단벌레>
천진의 시학 - 오탁번의 시 세계
비평의 N차원 - 황현산의 비평 세계
에필로그: 시에 관한 몇 가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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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47 : 우리는 시를 쓸 때 이곳저곳에서 솟아나는 타자들의 출몰을 목격한다. 우연하고 무한하고 강제적인 어떤 이미지, 변용태들, 불투명한 구절들, 소리-뜻들이 돌출하며 그것들이 비선형적으로 결합하여 목소리(주체)를 갖춰나간다. 따라서 주체는 타자들의 심연에 붙여진 이름이다. 시적 자아는 가상일 뿐이며, 그 자체가 유령의 처소다. 시는 이질성의 놀이터이자 전쟁터다. 바로 여기서 진리가 수수께끼의 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다. 이 지평을 ‘상황’이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상황은 구체화, 개체화된 변용태들의 집합이며 주체와 타자가 만나는 감각의 현장, 둘이 교섭하는 관계의 표현, 타자들의 환대를 실천하는 비유의 경연장이다. 상황은 시를 동일자의 지옥에서 구제해준다. 낱낱의 시는 타자들의 흔적과 관계와 교섭의 기록으로서 각각의 상황을 품고 있다. 이렇게 본다면, 시는 그 어떤 예술 장르보다도 더 강력하고 집요하게 공동체의 문제를 사유해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시는 타자의 것이다. 우리는 시에서 우리 자신의 거울상을 보는 게 아니라 타자들의 출몰을 본다.
_47쪽, 「시는 어떻게 타자를 사유할 수 있는가?」 중에서
P.267-268 : 시의 언어는 시인의 것인가? 낭만주의자들은 그렇다고 말한다. 그것은 시인의 소유물이며, 나아가 그의 영혼의 녹취록이다. 그것은 어떤 불멸성의 표현이다. 관념론자들도 그렇다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의미이지 언어가 아니다. 언어는 의미를 전달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으며, 그래서 투명할수록 좋다. 나의 말을 가장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언어가 좋은 언어다. 그것은 의미를 담는 그릇이다. 그러나 유물론자들에게는 언어 역시 물질의 하나다. 언어라는 질료가 있어서 의미라는 부산물을 낳을 뿐이다. 언어는 본질적으로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시는 후자에 속한다.(……)
시가 투명했다면, 언어와 그것의 지시체 간에는 어떤 간극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시체가 둘로 분열한다는 것을 안다. 언어가 말한 ‘지시적’인 대상과 ‘실재’하는 대상, 이렇게 둘로. 그것은 언어가 이미 질료이기 때문에 생긴 일이다. 언어는 시각영상(이미지)과 청각영상(말소리)을 가진 물리적인 실체다. 정리하자면, 세 개의 질료가 있다. 언어≠언어의 지시체≠사물. 이 세 자리에서 모두 의미가 생겨난다. 시는 그 점에서 ‘잘못 말하기’, 혹은 ‘한 번으로 여러 번 말하기’다.
_267~268쪽, 「자동기계들의 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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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강석 (문학평론가) : 이렇게 방대한 체계에 이 짧은 글이 무엇을 더 얹을 수 있을까? 하여 오히려 덜어내는 방식으로 권혁웅의 비평에 대해 질시의 말을 붙여본다. 우선, 그의 비평에서 철학을 덜어내자. 그러자, 그의 글은 개념의 청사(廳舍)가 아니라 온갖 이미지들이 쟁투하는 사유의 링이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다시 그의 글에서 정치와 윤리를 덜어내자. 그러자, 권유나 명령이 아니라 온갖 처음 보는 질문들이 쏟아져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시인 고유의 수사마저 덜어내고 흘겨보자. 이번엔 글이 아니라 육성이 육박한다. 애써 덜어내고자 하는 것들의 고향을 모두 지니고 있으면서 그 고향에서 태연자약하며 놀고 있으니, 아하, 그의 비평은 시인들의 복된 독이구나. 개념을 해독하고 질문을 쟁이고 육성들이 정박하는 세 겹의 독이구나.
이장욱 (시인, 소설가) : 한 철학자의 문장을 바꾸어 말하자면, 시인에게 시는 존재의 구조변경을 야기하는 일종의 '출혈'이다. 내게 시인이란 그 출혈의 사태를 매번 자발적으로 경험하려는 자이다. 그렇다면 비평가는 누구일까? 피의 향기와 방향을 본능적으로 감지하고, 그 피의 향연에 자신의 존재를 논리적으로 대질시키는 자가 아니라면? 그런 의미에서 권혁웅은 명민하고 섬세한 피의 분석가이자 투쟁가이다. 이 책이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주체’라든가 ‘상황’ ‘사건’ ‘실재’와 같은 철학의 어휘목록은 한국시의 동맥과 정맥을 정교하게 탐색하는 내시경적 도구가 된다. 그리고 다시 분석과 투쟁의 모험은 시작된다. 그것은 시의 외부에서 완성되어 도입된 사유체계에 의지하지 않고 시의 내부, 피가 흐르는 시의 내장에서 시작하는 모험이다. 나는 무엇보다 그 점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제 백석에서 조연호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의 모세혈관에서 발생하는 ‘사건’들을 그의 활기찬 문장들을 빌어 음미하도록 하자. 때로는 그와 논쟁하면서, 때로는 공감하면서. 그리고 우리는 곰곰이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갖게 될 조금씩 다른 몸에 대하여. 그리고 그 육체에서 다시 시작될 출혈에 대하여.
시에는 타자의 흔적이 묻고(be stained with),
시는 타자의 존재론을 묻고(ask),
그리고 시는 삶의 형식을 기록하고 고정해 묻는다(bury)
―시가 일깨우는 우리 ‘입술에 묻은 이름’, 권혁웅 두번째 평론집
권혁웅, 그 앞에 어떤 수식어를 먼저 붙이는 것이 좋을까. 한양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이자 기존의 문단이 주목하지 않았던 작가와 작품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옹호하며 한국 문단의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온 문학평론가, 네 권의 시집을 출간하고 2012년 제12회 미당문학상을 수상한 시인.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신화와 괴물 이야기를 사랑이라는 코드로 풀어내거나 신체 각 부위를 매개로 삶과 사랑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작업 등 심미안이 돋보이는 저술 작업을 이어가는 낭만적인 에세이스트이기도 하다. 그런 그가 『미래파』 이후 7년 만에 두번째 평론집을 발표한다. 『입술에 묻은 이름』. 언뜻 평론집 제목 같지 않지만, 그 뜻을 들여다보면, 참으로 ‘권혁웅답다’.
‘입술’을 제목에 올린 것은 대체로 시의 언어가 육체성과 분리되지 않는 것임을 강조하고 싶어서다. 시는 시적 언어가 태어나는 발화의 순간을 제 입술에 아로새긴다. (……) ‘이름’은 시의 언어가 궁극적으로 되살리고자 하는 타자의 존재론이다. (……) ‘묻다’라는 것. 내 입술과 당신의 이름을 연계하는 관계의 형식은 셋이다. 곧 ‘묻다’는 흔적이요 질문이며 장례 절차다. 흔적은 과거, 질문은 미래, 장례는 현재의 절차에 해당한다. (……) 시는 당신과의 접촉면에 관해 말하고(흔적은 당신과의 만남이 내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기록한다. 수동적인 건 당신이 아니라 나다) 당신의 자리를 열어놓고(질문은 당신이 움직일 자리를 마련한다. 자유의지를 가진 건 당신이다) 당신 자신에 관해 말한다(장례는 한 사람의 평가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_「책머리에」 중에서
이 책에서 저자는 “내 입술과 당신의 이름을 연계하는 관계의 형식” 즉 ‘묻다’의 세 가지 형식을 토대로 한다. 요컨대 시가 타자를 회상하고 되살리는 길을 따라가고(“흔적이 묻다[be stained with]”), 시가 타자의 존재론을 일깨우는 질문의 형식을 고찰하고(“질문으로 묻다[ask]”), 시가 어떻게 삶의 형식을 고정하고 현재화하는지 담았다(“장례 절차에 따라 묻다[bury]”).
1부에서는 시에 관해서 몇 가지를 묻는다. ‘시에 있어 소통은 무엇을 전제로 성립되는가, 소통은 어떤 지평에 놓여 있는가’ 하는 물음은, 현대시가 어떻게 난해성의 문제를 극복하고 시적 감동을 보존할 것인가 하는 고민이다. ‘시가 어떻게 타자를 사유할 수 있는가, 시는 어떻게 공동체와 연계되는가’ 하는 물음은 시가 “그 어떤 예술 장르보다도 더 강력하고 집요하게 공동체의 문제를 사유해왔”음을 환기한다. 시학의 “이미지론, 어조론, 비유론에서 핵심을 이루는 것은 주체가 아니라 타자다. 이미지는 처음부터 타자의 능동성을 전제할 때에만 생겨난다.” ‘시인=자아=화자’라는 원환에서 벗어나 “시의 내부와 외부를 통합하고, 주체와 상황의 판만으로는 드러나지 않는 의미론적 요소를 시에 도입”하여 “생산의 역량”을 갖게 하는 시의 ‘실재’에 대한 고찰은 이후의 평론을 입체적으로 읽는 길잡이가 되어준다. 「미래파 2」는 2000년대 중반 문단의 가장 큰 논쟁이었던 ‘미래파’ 논란의 중심에 서 있던 그가 당시 받았던 비판에 대한 반론의 성격을 띠는 글이다. “최근 시들에서 보이는 결여나 과잉을 포착함으로써 그 시들이 기반하고 있는 특별한 자리를 드러내고”자 했던 저자의 의지를 재확인할 수 있는 이 글은 지금 시점에 읽어도 유효하다.
2부에서는 한국시가 가지 않은 길, 갈 수 있었던 길을 짐작해본다. 백석이 북한에서도 생산성 가진 시를 썼다면, 박인환이 조금 더 살아서 김수영만한 발전을 보였다면, 하는 가정으로 쓴 일종의 ‘가상문학’으로 그들 문학 세계를 새롭게 조망한다. 「기형도는 두 사람이었다」는 기형도의 시적 언술에 어떤 비일관성이 있으며, 이 비일관성을 인정해야 기형도의 시에 대한 새로운 독법이 가능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쓰여진 글이다. 김춘수의 무의미시와 오규원의 날이미지시가 가진 원래의 문맥은 어떤 것일까에 관한 고찰도 만날 수 있다.
3부에서는 서효인, 조인호, 정한아, 이혜미, 이이체, 김안, 유희경, 김승일, 김상혁 등 현재 활발히 활동중인 젊은 시인들의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다. 또한 김경주, 조연호, 이민하, 강정의 시를 유물론에 입각해서 읽어본다. 김민정, 홍성희, 여태천, 강기원 시집에 대한 평론도 실렸다.
4부와 5부의 타이틀은 ‘비림(碑林)에서’이다. 중국 시안에 있는 비림에는 당송 시대부터 전해내려오는 비석들이 5백여 개 모여 있다. “비석은 장례의 완성이면서 한편으로는 당대의 서법과 양식을 증언하는 곳이다. 시가 발화의 순간을 보존한다면 비석은 가획(加劃)의 운동성을 보존한다.” 김혜순, 남진우, 황병승의 시 세계를 조망하였다. ‘외롭고 예민한 방외인’들을 만날 수 있는 최승자와 장석주의 시 세계도 담았다. 「죽음과 형식」이라는 주제하에 송재학 시집 『내간체를 얻다』를, 「부사들의 존재론」으로 정끝별의 『와락』을 분석했다. 이 밖에도 문인수, 장석주, 하종오, 진은영, 하재연, 이제니, 박순원, 장만호, 김산의 최근 시집들을 살펴본다. 우리 시의 정점과 새로운 가능성을 두루 살필 수 있다.
6부는 권혁웅 시와 비평에 큰 그늘을 드리운 스승들에 대한 고백이다. “사랑하는 중심에 가까이 갈 수도 없고 중심을 영원히 이탈할 수도 없는 어떤 원환의 자리에서 씌어진”, 한결같은 테마를 한결같은 간절함으로 노래해온 마종기 시인의 시 세계와「천진의 시학」이라 이름붙인 오탁번의 시 세계, 누구보다 언어에 대한 섬세한 분석력을 바탕으로 정교하고 정통하며 여러 차원의 비평을 수행하는 황현산의 비평 세계, ‘정신주의의 완성’ ‘정신주의에 바쳐진 경전’이라 할 만한 최동호의 시집 『불꽃 비단벌레』에 대한 평론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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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자 : 권혁웅
- 소개 : 1967년 충주에서 태어나 고려대 국문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1996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평론이, 1997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에 시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황금나무 아래서』『마징가 계보학』『그 얼굴에 입술을 대다』『소문들』이, 평론집으로 『미래파』등이, 시 이론서로 『시론』이 있으며, 전 세계의 신화와 괴물 이야기를 사랑의 코드로 읽은 『태초에 사랑이 있었다』『몬스터 멜랑콜리아』가 있다. 산문집 『두근두근』과 시선집 『당신을 읽는 시간』을 펴냈다. 이상화시인상, 현대시학작품상, 미당문학상, 시인협회 젊은시인상 등을 받았다. 한양여대 문예창작과에서 시를 가르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