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노 골리앗’ 최홍만과 ‘비스트’ 밥 샙의 대전이 마침내 확정됐다. 14일 간사이 티비 아레나에서 열린 기자 회견에서 K-1은 오는 9월에 열릴 2005 K-1 월드 GP 개막전에서 최홍만과 밥 샙의 카드를 발표, 두 선수의 대전을 공식 확정했다.
최홍만과 밥 샙이 참석한 회견장에서 다니가와 K-1 프로듀서는 “좋은 선수가 대진해 멋진 경기가 될 것이다”며 ‘두 거인 간의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사카 개막전에서 대전이 확정된 최홍만과 밥 샙은 회견장에서 서로 신경전을 벌여 주목을 받았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밥 샙. 밥 샙은 최홍만에게 “갑자기 대전이 결정되어 최홍만이 불쌍하다”며 가시 돋힌 코멘트로 최홍만의 심기를 건드렸다. 밥 샙의 도발에 최홍만은 당장이라도 싸우고 싶어하는 모습으로 받아 넘겨 눈길을 끌었다.
최근 주가가 급상승하고 있는 양 선수의 대진은 개막전 최고의 이벤트가 될 전망이다. 올해 K-1에 데뷔한 격투 초년생 최홍만은 처녀 출전한 K-1 서울대회에서 우승, 격투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또 지난 6월에 열렸던 히로시마 대회에서는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톰 하워드를 니킥으로 간단히 제압, 진화하는 파이터의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밥 샙도 작년까지의 부진을 떨치며 토너먼트인 히로시마 대회에서 당당히 우승, 격투가다운 야수의 모습으로 부활했다.
양 선수의 대전은 히로시마 대회 이후 계속 성사 여부가 언급됐다. 특히, 히로시마 대회에서 양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행해진 세레모니에서 레이 세포를 사이에 두고 익살스러운 파이팅 포즈까지 취하기도. 결국, K-1측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며 이번 대전을 성사시킨 것으로 보인다.
이 날 발표로 마침내 대전이 확정된 두 선수는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을 오사카 개막전에서 펼칠 전망이다. 최근 히어로스 대회에서 알란 카라에프를 왼손스트레이트로 제압한 밥 샙은 한층 발전된 모습으로 강력한 위력을 선보여 최홍만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상대다. 그러나 최홍만도 점점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며 격투가로서 성장하고 있어 양 선수의 경기는 사상 최고의 ‘거인간의 전쟁’이 될 전망이다.
한편, 레이 세포와 카오클라이 켄노르싱의 대전카드도 함께 발표돼 개막전의 화려한 대진에 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