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컵
1.what is America's cup
아메리카스 컵(America's Cup)은 1851년부터 열리고 있는 국제 요트 레이스이자 그 트로피의 이름이다. 근대 올림픽보다 45년, 피파 월드컵보다 79년, 브리티시 오픈보다 9년 일찍 시작한 대회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 트로피로 널리 일반적으로 인정되고 있다.
명칭의 유래는 제일 처음 우승한 요트 아메리카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미국의 컵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경기의 본질은 컵의 기증자가 쓴 증여 증서의 규정에 따라 아메리카스 컵을 걸고 매치 레이스 (1 대 1) 형식으로 경쟁하는 요트 클럽 간의 친선 경기이다. 그러나 사용되는 요트는 출전국에서 건조해야 하기 때문에 참가국의 조선 공학 · 건축 공학 · 재료 공학 · 유체 역학 · 항공 역학 · 기상 등의 첨단 기술과 군사에서의 응용 기술이 투입 되는 등 참가국의 위신을 건 국가 별 대항 레이스로의 일면도 가지고 있다.
아메리카 컵 공식사이트 링크 >>> https://www.americascup.com/
2.Hot News
2-1 NASA가 제작 참여한 美요트, 아메리카컵 우승
미국이 162년 전통의 요트 대회인 34회 아메리카 컵(America's cup)에서 뉴질랜드를 누르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미국 골든게이트 요트클럽 소속 '오라클 팀 USA'는 지난 8일부터 26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뉴질랜드의 로열 요트 스쿼드런 소속인 '에미리트 팀 뉴질랜드'를 9대8(레이스에서 한 번 승리할 때마다 1점)로 이겼다. '오라클 팀 USA'는 한때 1―8까지 밀려 패색이 짙었으나 극적인 역전승을 일구며 2010년에 이어 2회 연속 우승했다. 미국은 26일 18.5㎞ 코스를 23분24초 만에 주파하며 뉴질랜드(24분08초)를 44초 차이로 따돌렸다. 오라클 팀 USA의 스키퍼(선장) 제임스 스핏힐(34)은 시상대에서 '올드 머그(Auld Mug)'라고도 불리는 우승 트로피를 들고 "강적 뉴질랜드를 아슬아슬하게 누르고 역전 우승을 해 짜릿하다"고 소감을 밝혔다.뉴질랜드 팀에 대역전극
- 건조비용 1610억원 '바다의 F1'
경기 전 시뮬레이션은 기본, 선체엔 첨단 유리섬유 활용
1851년 런던 만국박람회 개최를 기념해 영국에서 처음 열린 이 대회의 명칭은 '퀸즈 컵'이었다. 당시 한 팀만을 파견한 미국이 14개 팀이나 참가한 영국을 꺾고 우승한 뒤 대회 명칭이 아메리카 컵으로 바뀌었다. 아메리카는 우승을 차지한 미국 뉴욕 요트클럽의 배 이름이었다. 이후 미국은 162년 역사 동안 다섯 차례(1983·1995·2000·2003·2007)를 빼곤 우승컵을 독차지했다. 항공우주국(NASA)까지 동원해 최첨단 요트를 제작하는 등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적의 스피드를 낼 수 있도록 요트를 컴퓨터로 디자인하고, 레이스 시뮬레이션까지 하는 기술력은 이미 기본이다. 첨단 유리섬유를 활용한 선체 진공 성형 방식은 배의 무게를 줄이고, 강도는 높인다. 오라클 팀 USA가 이번 대회에서 타고 나온 'USA 17'호의 건조 비용은 약 1억5000만달러(약 1610억원)로 알려졌다. 아메리카 컵에 '바다 위의 F1(포뮬러 원)'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현재 오라클 팀 USA는 미국 소프트웨어업체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억만장자인 래리 앨리슨이 후원하고 있다.
뉴질랜드는 7~8월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도전자 결정전'격으로 열린 루이뷔통 컵에서 1위를 하고 아메리카 컵에 출전했다. 루이뷔통 컵엔 당초 10개 팀이 출전할 뜻을 밝혔으나 한국의 팀 코리아 등 7개 팀이 기권해 세 팀만 참가했다. 뉴질랜드는 2000년 이후 13년 만의 아메리카 컵 정상 복귀를 노렸으나 실패했다.
2-2 바다의 돈키호테, 대한민국 대항해 시대를 꿈꾸다
세계 최대 요트 대회, ‘아메리카즈 컵’에 도전하는 팀코리아
올림픽, 월드컵보다 더 오래된 161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F1 대회 이상의 경제적 파급력을 지닌 세계 최대의 요트 대회 ‘아메리카즈 컵’에 드디어 우리나라 요트팀, ‘팀코리아 Team Korea’가 출사표를 던졌다. 요트 문화에 대한 인식이 미미한 상황에서, 과연 이 무모한 도전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 것인가? 세계 바다에 돌멩이를 던져 태풍을 일으키려는 팀코리아의 수장, 김동영이 대항해 시대를 향한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1851년 미국과 영국간의 국가 대항으로 시작하여 한때 대항해 시대를 주름잡던 해양 강국들의 자존심이 걸린
축소판 전쟁터이기도 했던 ‘아메리카즈 컵 America’s Cup.’ 과연 그들만의 경기에 동양의 변방 국가까지 굳이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을까 싶겠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다. 국가간 자존심이나 어마어마한 승리 수당과 별개로, 승자는 미래 해양 산업의 패권을 다투는 데 있어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한다. 결과적으로 국가 발전을 위한 새로운 블루오션을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직 요트 문화에 낯선 우리에게는 충분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겠지만, 일본은 물론 중국까지 일찍부터 이 대회에 뛰어들었다는 사실이 이를 어느 정도 증명한다. 단순히 낭만을 쫓는 돈키호테의 호기와 만용이 아니라 우리나라의 대항해 시대를 열기 위한 확고한 비전을 가지고 한 걸음을 내딛고 있는 팀코리아. 팀을 이끄는 김동영 대표의 출사표 속에서 그들의 도전이 갖는 진정한 의미를 들여다보았다.
요트 선수로 뉴질랜드에서 유학하고 있던 2000년도로 기억한다. 당시 뉴질랜드에서 제30회 아메리카즈 컵이 열렸는데, 뉴질랜드는 이전 대회에 이어 우승컵을 지키며 대회 2연패를 이룩했다. 제29회 대회에서 출전 세 번째 만에 전통 강호인 미국을 물리치고 우승을 차지한 것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입증하는 자리였으며,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불과한 뉴질랜드가 새로운 조선업의 강자로 떠오르는 순간이었다. 흔히 배를 만드는 조선업이라 하면 여객선이나 화물선 같은 거대 선박 건조만을 떠올린다. 하지만 그에 버금가는 규모로 세계 조선업의 또 한 축을 이루는 것이 요트 산업이다. 실제로 과거 조선업의 강국들은 대형 선박 건조뿐만 아니라 요트 건조에서도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했다. 오늘날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이 대형 선박 건조에서 1, 2위를 다투고는 있지만, 요트 산업의 패권만큼은 여전히 영국이나 미국 같은 전통 강국이 차지하고 있는 이유다. 그런데 2012년 현재 요트 산업에서 영국과 미국에 이어 3~4위의 자리를 다투는 곳이 뉴질랜드다. 아메리카즈 컵 우승의 영향인 것이다. 아메리카즈 컵의 승리국이 요트 산업의 강자로 떠오르는 이유는 대회 경기 규칙에서 기인한다.국가 대항 경기인 아메리카즈 컵의 참가 조건 중 하나가 자국에서 건조한 요트로 경기에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F1 경기가 자동차 브랜드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아메리카즈 컵은 각 나라의 요트 건조 기술을 시험하는 장인 것이다. 당연히 2회 연속 우승한 뉴질랜드는 세계 요트 시장에서 신뢰를 얻게 되었으며, 요트 강국으로서의 명성을 공고히 하게 되었다. 이렇게 설명한다 해도 사실 요트 문화가 낯선 우리나라에서는 경제적 효과를 가늠하기는 힘들 것이다. 우선 대회를 통해 선수들의 실력이 빠르게 향상하면서 뉴질랜드 선수들이 거대 몸값을 받고 세계 각국으로 팔려갔다. 또 뉴질랜드 요트 건조 기술이 입증되면서 전 세계에서 주문이 폭주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되었고, 당시 유학생이었던 내게도 요트 산업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요트는 뉴질랜드에서 생산하는 공산품 중에서 가장 많이 수출되는 품목이 되었다.
F1 경기가 자동차 브랜드의 기술력을 가늠하는 것처럼, 아메리카즈 컵은 각 나라의 요트 건조 기술의 시험장이다. 뉴질랜드가 오늘날 요트 강국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도 29회와 30회 연속 우승의 힘이었다.
승자 독식의 절대 세계에 매료되다
물론 참가하는 팀과 선수들이 국가 성장 발전 동력의 거국적인 가치만을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모든 스포츠가 그러하듯 아메리카즈 컵 우승팀에게도 승리에 대한 달콤한 보상이 따른다. 지나칠 정도의 부와 명예 그리고 권력까지. 우선 팀원들의 몸값이 올라가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 팀에 붙는 스폰서의 규모가 어마어마해진다. 절대 강자인 미국이나 이탈리아, 뉴질랜드 팀의 경우 오라클, 프라다, 네스프레소, J.P. 모건 같은 거대 스폰서들이 지원을 하는데, 이들이 다음 대회를 위해 한 팀에 지원하는 금액은 작게는 300억 원에서 최고 800억 원을 웃돈다.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가장 큰 이익은 우승한 나라가 다음 대회 개최지가 된다는 사실이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세계적인 대회를 유치하는 것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이익이 있다. 아메리카즈 컵도 마찬가지다. 그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는 스위스와 스페인의 경우에서 알 수 있다. 제31회 대회의 우승국인 스위스는 자국에 바다가 없는 까닭에 대회 유치권을 스페인에 넘겼다. 800억 원에. 스페인은 대회를 준비하며 1조 4천억 원을 추가로 들여 대회를 위한 시설을 마련했다. 특히 향후 우승을 못해 개최지로 사용할 수 없을 경우를 대비하여 F1 경기장까지 마련되었다. 그 결과 제32회 대회를 위해 찾은 방문객은 무려 400만 명이었다. 보통 F1 경기와 비교해 요트 경기를 즐기는 사람들의 생활수준이 훨씬 높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들이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호화 요트를 가지고 입항하여 소비하는 금액의 규모는 가히 천문학적이다. 한 예로 대회가 열린 한 달 동안 개최지인 발렌시아에서 팔린 ‘모엣샹동’ 샴페인의 양이 1년에 전세계에서 팔리는 양과 맞먹을 정도였다.
한편 우승국에게는 실질적인 권력이 주어진다. 다음 대회의 개최지부터 날짜, 운영 방식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우승국 마음대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이다. 32회에 이어 33회 대회의 우승국은 전통 강호, 미국이었다. 미국은 34회 대회를 위해 모든 것을 획기적으로 바꾸었다. 하나의 동체를 사용하는 기존의 ‘모노헐’ 요트 대신 두 개의 동체를 사용하는 ‘카타마란’ 요트를 공식 시합 요트로 결정했다. 또 3~4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아메리카즈 컵과는 별도로 트레이닝 겸 예비 시합으로서 1년 내내 열리는 ‘아메리카즈 컵 월드 시리즈’를 신설했다. 더불어 ‘아메리카즈 컵 첼린저 시리즈’를 통해 아메리카즈 컵에 나설 한 팀을 뽑는 대회를 공식화했다. 디펜딩 챔피언인 미국은 이 경기에서 우승한 팀만 이기면 아메리카즈 컵을 거머쥘 수 있다. 다음 대회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은 또 하나의 승리를 위한 유리한 고지 선점에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실력을 키우며 기회를 노리다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 월드컵이듯, 모든 요트인의 최종 목표는 아메리카즈 컵이라 할 수 있다. 요트를 처음 배우기 시작했을 때만 해도 단순히 꿈에 불과했던 일이다. 그러나 뉴질랜드 요트 회사에서의 경험과 경력은 꿈을 가능성으로 바꿔주는 계기가 되었다. 가능성이 보이자,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확신도 갖게 되었다. 그래서 2007년부터 뉴질랜드와 한국을 오가며 경기도와 경기도지사를 끈질기게 설득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2008년에 ‘월드 매치 레이싱’을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이 매년 경기도 전곡항에서 열리는 ‘코리아 매치컵’이다. 아마 누구도 코리아 매치컵이 계속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올해 5회까지 이어오는 동안 코리아 매치컵은 월드 매치 레이싱 국가 중에서도 손꼽힐 만큼 성공적인 대회로 자리잡았다. 아메리카즈 컵이나 ‘볼보 오션레이스Volvo Ocean Race’에서 활약하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각종 대회에서 활동하는 심판들, 세계 요트 대회를 좌지우지하는 관계자들까지 매년 전곡항을 찾고 있는 것이다.
물론 팀코리아 선수들도 각자 다른 팀의 일원으로서 대회에 참가한다. 당연히 이러한 코리아 매치컵의 성공이 ‘팀코리아’를 출범하는 결정적인 밑거름이 되었다. 2008년 뉴질랜드를 떠나오면서 꿈의 무대로의 진출은 빨라야 2016년 정도로 예상했다. 경비부터 대회와 조직, 선수에 이르기까지 배우고 알아야 할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리아 매치컵이 성공하면서 일이 빠르게 진행되었다. 지속 가능성이 없어 보였던 대회를 성공시키면서 우리나라가 아메리카즈 컵에 나설 만한 자격과 실력을 검증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특히 대회를 운영하며 전세계 요트인들과 쌓은 친분 역시 아메리카즈 컵에 입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그렇게 조금씩 아메리카즈 컵에 다가가고 있을 때 뜻하지 않게 기회가 찾아왔다. 제34회 아메리카즈 컵의 요트가 모노헐에서 카타마란 형으로 전면 교체된 것이다. 모노헐에 비해 속도가 3배 정도 빨라 박진감 넘치며 바람이 약해도 경기를 할 수 있는 것이 이유였다. 처녀 출전 팀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아닐 수 없었다. 베테랑들의 경험과 노하우가 백지화됨을 의미하며, 베테랑이나 처녀 출전 선수나 모두 동일한 위치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것을 뜻하는 변화였던 것이다. 예상보다 빨랐지만 기회를 잡기로 했다. 그러나 당장 선수 구성부터가 걸림돌이었다. 국가간 대항이라 우리나라 선수들이 출전하면 좋겠지만 문제는 세계 수준에서 한참 뒤처지는 실력이다. 지난 5년간 코리아 매치컵에 국내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개최국 어드벤티지로 출전해왔는데, 12개팀이 경쟁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팀이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은 11위였다.
의지만으로 극복하기에는 너무도 실력차가 컸다. 결국 뉴질랜드 옛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뉴질랜드의 젊고 패기 넘치는 유망주 5명으로 선수를 꾸릴 수밖에 없었다. 빠듯한 운영비로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뽑을 수 없는 게 우리의 사정이었고, 유망주들에게는 메이저리그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결과는 예상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8월 아메리카즈 컵 월드 시리즈에 출전, 지난 7월에 열린 대회까지 총 7회를 참가하여 누적 합산 3위를 달리고 있다.
고난을 딛고 승리를 향해 나아가다
혹자는 외국 용병들이 거둔 성적이라며 깎아내릴 수도 있다. 그런 비판은 수용할 수밖에 없다. 사실 팀 운영비가 1~2억 원이라면 어떻게든 우리나라 선수들과 함께 될 때까지 밀고나갔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3~4년마다 열리는 대회를 준비하는 동안 수백억 원의 운영비가 드는 상황에서 성적이 나쁘기라도 하면 수년간 준비해온 모든 게 단번에 끝장날 수도 있다. 처녀 출전팀이라 스폰서를 구하기도 힘든 상황에서 성적까지 나쁘면 대중의 호응조차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2007년에 우리보다 먼저 아메리카즈 컵에 뛰어들었으며, 국가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중국팀은 현재 11위를 달리고 있다. 가령 현재 우리와 중국의 입장이 바뀌었다면 어땠을까? 수백억 원의 돈을 들이고 자존심만 상했다며 당장 그만두라는 비난이 빗발치지 않았을까? 선수를 구성하는 내내 갈등했지만, 결국 인프라가 갖춰지기를 기다리기보다 좋은 성적을 거둬 계기를 만들고 분위기를 이끄는 방법을 택하게 되었다. 다만 주지해야 할 점은 이런 방식이 결코 우리만의 특수한 경우만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역대 우승팀인 스위스도 뉴질랜드 선수들을 스카우트했으며, 중국이나 일본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승리한 자에게 모든 것이 주어지는 아메리카즈 컵에서 최고의 가치는 역시 우승이기 때문이다. 처녀 출전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꽤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아직 풀어야 할 문제는 산더미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운영비다. 지난해 3개 대회를 마친 후 팀코리아의 리더격인 선수를 이탈리아 프라다팀에 빼앗길 수밖에 없었다. 신생팀의 좋은 성적을 눈여겨 본 다른 팀에서 우리 선수를 스카우트한 것이다. 다행히 새로 뽑은 리더의 실력이 좋아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 큰 행운이었는데, 이 새로운 리더는 지난 런던 올림픽 요트 경기에 출전하여 금메달을 따기도 했다. 물론 이 선수 역시 언제 빼앗길지 알 수 없지만 현재로서는 지켜보는 것밖에 다른 방법이 없다. 또 하나의 문제는 아메리카즈 컵에 출전할 요트를 건조하는 일이다. 현재 출전하고 있는 아메리카즈 컵 월드시리즈에서 사용하는 요트는 45피트로 미국 브랜드다. 그러나 아메리카즈 컵에 참가하려면 이보다 큰 72피트 크기의 요트를 국내에서 제작해야 한다.
제작 경비도 문제지만 요트 선체부터 작은 부품에 이르기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제작하는 것이 더 큰 문제다. 방법은 외국 기술자들을 불러들여 기술을 전수받아 제작하는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도 지금은 이미 한참 늦었다. 이미 아메리카즈 컵에 도전장을 내민 미국, 이탈리아, 스웨덴, 뉴질랜드 팀은 72피트 요트로 훈련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제작조차 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기대로는 내년 3~4월까지는 건조하여 대회가 열리는 7월 전까지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수밖에 없다.
올림픽이나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아메리카즈 컵을 유치하는 것만으로도 경제적인 측면에서 상당한 이익이 따른다. 전 대회 우승국가가 개최지가 되는 아메리카즈 컵에 요트 강국들이 목숨거는 이유가 여기 있다.
요트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아메리카즈 컵 대회 이전까지 당장 선수와 기술팀, 매니저까지 현재 10여명의 팀원을 최소한 60명까지 늘려야 하는 부담도 있다. 무엇 하나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현재의 좋은 성적에도 불구하고 팀코리아의 목표는 아주 간명하다. 아메리카즈 컵 대회까지 어떻게든 살아남는 것.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폰서가 필요하고, 스폰서를 얻기 위해서는 월드 시리즈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 일단 한 경기, 한 경기에서 살아남아 아메리카즈 컵에 입성하여 팀코리아의 깃발을 나부껴야 한다. 그래야 다음 아메리카즈 컵을 기약할 수 있다. 첫 참가를 위한 고비만 넘기면 요트 문화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기량도 좋아질 것이고, 요트 건조 기술도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언젠가 우리나라 선수들로만 구성된 팀코리아를 이끌고 우승을 꿈꿀 수 있는 날도 다가올 것이다. 멀지 않았다.
이제 막 전수 받은 기술로 만든 요트를 타고 아메리카즈 컵을 향해 떠나는 팀코리아와 김동영 대표는 비루한 로시난테에 몸을 싣고 풍차를 향해 달려드는 돈키호테를 닮았다. 그러나 당면한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극복해나가기에 결말은 돈키호테와 다를 것이다. 바다의 돈키호테들의 아메리카즈 컵을 향한 도전은 2013년 7월 4일부터 시작된다. 이들의 소망처럼,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팀코리아의 깃발을 꽂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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