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곳곳에서 자치단체나 민간업자에 의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중이다. 그러나 일부 사업의 경우 학교부지 자체를 확보하지 않거나 갖가지 이유를 들어 사업지구와 떨어진 지역에 학교설립을 추진중인 경우가 허다하다. 이 때문에 중·고생은 물론 초등학생들도 원거리 통학을 감수하거나 과밀학급에서 공부해야 하는 실정이다.
군포시가 추진한 당정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은 지구내 총 3천993세대가 조성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지난 99년부터 추진된 당정지구내에는 이미 LG아파트(918세대) 등 일부 입주가 완료됐고 성원·대우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그러나 이같은 개발사업에 따라 설립계획이 확정된 정원초등학교와 당정중학교 부지는 지구내가 아닌 당정동 406의4와 567에 각각 마련됐다. 부지가 직사각형 모양의 사업지구 한쪽으로 치우쳐있다보니 반대편 아파트 학생들은 40~50분이 걸려 학교에 가야 한다.
이에 대해 시와 군포교육청 측은 사업지구내에 이미 2003년 개교한 당정초등학교가 있고 현재 10개학급에 불과해 문제가 없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단독주택(2천1세대) 입주가 본격화되고 학생수가 늘면 당정초교 인근 아파트 학생들은 코앞의 학교를 두고 지구밖의 정원초교를 다녀야 한다.
뿐만 아니라 당정초교를 다닐 성원과 대우아파트 학생들도 사업지구 중앙에 자리한 한세대학교를 관통해서 가야 한다.
군포교육청 관계자는 “아파트 입주가 이뤄지고 있지만 당장은 학생수가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큰 문제는 없다”며 “당정지구는 토지주들에게 일정 비율의 땅을 돌려줘야 하기 때문에 학교땅 마련이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46번국도와 경춘선을 거쳐 등하교를 해야하는 남양주 마석2초등학교(본보 23일자-시리즈 상편)의 경우 또다른 아파트에서 등하교를 하려면 산길을 30분 이상 걸어가야 한다.
그나마 이들 학교처럼 원거리 통학이라도 가능하면 다행이다. 아예 학교가 없어 '콩나물'교실 속에서 수업하는 곳도 많기 때문이다.
안양 호성초등학교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올 상반기까지 3천800여세대에 이르는 인근 재건축 단지 3곳의 학생들을 모두 이곳에 수용하면서 60학급에 육박하는 거대 학교가 됐다.
이에 따라 정작 100여m 앞에서 통학하던 의왕시 오전동 지역 학생들은 올해 0.5㎞~1㎞정도 떨어진 의왕초등학교를 다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