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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땅 ㅡ4권 18
승용차가 빌딩 앞을 돌아 도로로 들어서자 아르마스는 시계를 들여
다보았다.
아침 6시 15분이 되어 있었다.
"각하, 라파엘이 자살했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
아르마스가 뒤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했다.
의자에 둥을 붙이고 맞아 눈을 감고 있던 카스틸로가 눈을 띤다.
"오르쿠에 근처의 밀림에서 자살을 했다는데요.아직 확인은 안 된
소문입니다만."
라파엘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카스틸로의 충성스런 부하들은 아마
백 명도 넘는 라파엘의 시체를 찾아낼 것이다.
한때 라파엘이 서너 달 동안 종적을 감추었을 때 그런 일이 있었다
부대의 사령관과 기지의 부대장까지 포함해 네 명이나 라파엘의 시체
를 가져왔던 것이다.
"제가 곧 확인을 시켜 보겠습니다, 각하."
"고맙네, 아르마스."
다시 눈을 감으며 카스틸로가 말했다.
"3건 이제 많이 써먹은 메뉴야."
힐끗 카스틸로의 얼굴을 들여다본 아르마스는 머리를 돌렸다.
그는 카스틸로의 전속 부관으로 있다가 경호실장을 맡게 되었으므
로 10년 가잡게 그의 수족이 되어 왔다.
그러나 카스틸로를 대할 때는 언제나 긴장이 되었다. 그가 자신을
전폭적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생각하다가도 어느 순간은 카스틸로가
전혀 다른 사람으로 보이기 때문이었다.
앞쪽에서 달리던 경비 차량이 속력을 늦추는 모양이었다. 두 번째
차량과의 거리가 부책 가까워졌으므로 아르마스는 이맛살을 찌푸렸다.
어떤 장애물이 있을 리가 없었다. 까뜨린 도로만큼 순찰과 초소의
검문이 심한 곳이 없으므로 지금 같은 시간에는 차량의 통행도 없을
터였다.
앞차가 정지하려는 모양이었다. 뒤쪽의 경고등과 브레이크 등이 한
꺼번에 들어왔고 속력을 뚝 떨어뜨리더니 멈취 딘다. 이쪽 차도 브레
이크를 밟아 차를 세웠고 뒤쪽에서도 브레이크 밟는 소리가 들렸다.
아르마스는 얼굴을 굳히며 무의식중에 길가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 길가에 세워 둔차량들 뒤쪽에서 어른거리는 사람들이 보
였다. 그는 눈을 치켜 떴다. 그 순간 패액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불기
둥이 곧장 앞쪽의 승용차를 향해 떨어 나갔다.
"엎드려!"
아르마스가 고함치며 뒤쪽으로 상체를 델었을 때는 카스틸로는 이
미 의자 밑으로 몸을 누이고 있었다. 순간 귀청이 떨어져 나갈 것 같은
폭음이 들렸고 앞쪽으로 머리를 돌린 아르마스는 불덩이가 된 승용차
를 보았다.
"후진! 후진이야!"
아르마스가 고함치는 순간 운전사는 이미 맹렬히 차를 후진시켰다
가 뒤차의 머리를 받고는 비스듬하게 머리를 그쪽으로 돌렸다.
"패액 !"
로켓탄이 이제는 반대쪽으로 날아왔는데 뒤쪽에서 다시 요란한 폭
음이 들렸다. 네 번째 차량이 폭발한 것이다.
이제는 함석 지붕에 우박이 떨어지듯 유리창에 소총탄이 맞아 취었
다. 도로는 폭음과 소총 소리로 가득 차 있었다.
"각하, 반란입니다!"
아르마스가 소리치면서 허리춤에 찬 무전기를 째어 들었다.
"여기는 알파다! 까뜨린 도로상에서 반란군의 공격을 받고 있다. "
도로의 양쪽에서 빗발치듯 총알이 날아왔고 운전사는 불쓱 차를 인
도 쪽으로 돌진시켜서 차량 한 대를 받아 반쯤 뒤집어 놓았다. 그러자
그의 뒤쪽에 서 있던 사내 한 명이 두 팔을 올리고 차에 깔렸다. 운전
사가 다시 차를 후진시키자 뒤쪽 베모리얼 빌딩으로 회전시킬 수 있는
반경이 되었다.
아르마스는 바로 뒤쪽에 타고 있던 경호원들이 차 밖으로 춰쳐 나오
다가 모두 네 활개를 흔들면서 도로 위에 쓰러지는 것을 보았다.
"메모리얼로! 어서!"
고함을 치던 아르마스는 이쪽을 정면으로 겨누고 있는 사내들을 보
았다.
차량들 사이에 대여섯 명이 흩어져 있고 제각기 번쩍이며 불빛을 받
고 있었다. 그리고 한복판에 로켓포를 어깨에 걸친 사내가 보였다.
"돌려! 어서!"
승용차는 요란한 타이어의 마찰음을 내면서 그들 앞을 회전하였는
데, 순간 아르마스는 요란한 폭음을 들으면서 머리를 차의 천장에 들
이받고는 입을 책 벌렸다. 눈앞에 보이는 건 아무 것도 없었는데 수백
개의 횐 불똥이 빙글빙글 돌고 있다.
수류탄이다. 수류탄이 터진 것이다. 차는 폭발에 앞부분이 들썩 였
다가 내려앉으면서 엔진이 꺼져 있었다. 운전사가 머리에 피를 흘리면
서 시동을 걸려고 기를 쓰고 있었다.
아르마스는 보이지 않는 눈을 깜박이면서 고함을 켰다.
"각하 무사합니까?"
"난 괜찮아, 아르마스."
뒤쪽에서 가라앉은 듯한 카스틸로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러자 요란
한 총소리가 뒤쪽에서 났다. 메모리얼 빌딩의 앞쪽이었다. 빌딩의 현관
을 나오려던 경비병들이 거리의 앞쪽 요소요소에 진을 치고 있던 사내
들의 공격을 받는 것이다.
금방 10여 명의 사상자를 낸 경비병들이 빌딩 안으로 후희하고 었었
다.
앞쪽에서 다시 수류탄 한 발이 터져 보닛의 뚜정이 통겨 올라갔고
펀 수증기가 분수처럼 틀어 나왔다.
"에르난데스, 이놈."
뒷자리에서 카스틸로가 악문 이 사이로 및듯이 말했다.
"이놈이 결국 나를 배신하는구나."
차는 이제 고물이 되었다. 도로 한복판에서 수증기를 받어 을리면서
꼼짝하지 않았다.
소총탄이 10여 발 다시 날아와 차체와 유리창을 때렸다.
"저 빌어먹을 놈의 차가 수류탄을 맞고도 안은 멀정해!"
최대광이 버럭 소리를 질렀는데 한국말이다. 그는 訓미터종 앞쪽에
있는 세 번째 차량을 향해 볼링을 하듯 수류탄 한 발을 다시 굴려 넣었
다.
요란한 폭음이 울리면서 차체가 들썩 들렸다가 내려앉았다. 그러나
안은 아직도 털정했고 유리창도 깨어지지 않았다.
페드로가 로켓포를 겨누었다.
"그래, 페드로! 해치워라!"
고영무의 옆쪽에 엎드려 있던 짐 버콜리가 소리쳤다.
여섯 대의 차량 중 세 대는 로켓포로 박살을 내었고 두 대는 수류탄
으로 차체를 깬 다음 밖으로 튀어나오는 경호원을 양쪽에서 사살했다.
살아 남은 놈들은 세 번째 차량에 탄 놈들뿐이다. 카스틸로는 두 대
의 방탄차로 베모리얼 빌팅에 왔고, 이쪽은 그가 어느 차에 딘는치 알
수가 없었다.
방탄차는 두 번째와 세 번째였으므로 우선 페드로가 두 번째를 부쉈
고 앙헬은 세 번째를 겨눈다는 것이 비스듬한 각도여서 다섯 번째 차
량의 엔진을 때렸던 것이다. 그 사이에 첫번째 차량은 최대광과 브루
노 등의 수류탄에 박살이 났고 끝 쪽 차도 마찬가지였다.
이젠 세 번째 차량만 남아 있는 것이다. 빌딩 앞쪽에서는 격렬한총
격전이 그치지 않고 있었다. 빌딩 3층과 5층에서 중볶는 듯한 소리가
들려 왔다. 기관포로 마리크의 대원들을 내려쏘는 것이었다.
페드로는 이제 신중하게 로첫포를 겨누었다. 양쪽의 대원들은 총격
을 멈추고는 잠자코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잠깐 안에서 손수건을 흔듭니다!"
누군가가 소리쳤다. 이제 희끄무레하게 밝아오는 새벽의 여명으로
모두들의 눈에 그것이 보였다.
앞쪽 좌석이었는데 안에서 횐 손수건을 좌우로 내젓고 있었다. 그러
자 페드로가 주춤 가늠자를 바라보던 시선을 이쪽으로 돌렸다.
고영무는 모두의 눈이 자신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보았다.
"페드로, 봐!"
고영무가 낮게 소리쳤다.
모두의 시선이 다시 차량으로 옮겨졌고 페드로는 눈을 다시 가늠자
에게 돌리더니 방아최를 당겼다.
"패액!"
귀를 긁는 듯한 발사음이 들렸고, 횐 섬광을 뒤로 틀으면서 로켓탄
이 날아가 차의 뒤창문을 들었다.
거리를 울리는 폭음과 함꼐 차체가 갈래갈래 릿긴 조각들을 불덩이
와 함께 공중으로 뿐어 올렀다.
"철수해라! 끝이다!"
고영무가 소리쳤다. 여섯 대의 차량에서 살아 남은 사람은 한 사람
도 없었다. 성공이다. 그리고 이쪽은 한 사람의 부상자뿐이다.
거리는 이제 사물의 윤곽이 뚜렷하게 드러나 있었다.
고영무는 뛰면서 시계를 들여다보았다. 6시 5분이 되어 가고 있었
다. 한 시간도 넘게 걸린 것 같았으나 기습은 10분 만에 끝난 것이다.
카스틸로는 제거된 것이다.
뛰면서 고영무는 뒤쪽을 바라보았다. 베모리얼 빌딩 앞의 총성도 뚝
그쳐 있었다.
최대광과 신용만이 제일 뒤쪽에 처져 있었는데, 최대광이 차에 깔린
대원을 둘쳐 업고 뛰기 때문이었다. 신용만은 그의 옆을 따라오고 있
다.
고영무는 앞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초소가 50미터 앞으로 다가와 있
었다. 그쪽에 있을 마론과 합류해서 니즐라스의 본대로 돌아갈 것이다.
라파엘은 카스릴로가 제거되었다는 소식을 들으면 곧장 보고타로
달려을 것이고 기다리고 있던 에르난데스의 추대에 의해 다시 정권을
쥘 것이다.
앞장 서 가던 짐 버클리가 초소에 거의 접근해 있었다.
이제 거리는 윤곽이 투렷이 보일 정도로 밝음을 되찾았고 동쪽 하늘
에는 구름에 가린 햇살의 둥그런 무리가 떠을라 있었다.
대원들의 발걸음은 가벼웠고, 서로 발은 없었으나 시선이 마주치면
서로 얼굴에 옷음을 띄웠다. 헐떡이는 숨소리와 절그렁거리며 금속이
부딪치는 소리, 달려가는 발자국 소리가 한동안 거리를 메웠다.
아직 뒤쪽의 메모리얼 빌딩에서 들아오는 차량의 기척은 없었다. 오
려고 해도 길을 가득 막은 차량들의 잔해에 걸려 을 수도 없을 것이다.
짐 버를리가 마악 초소의 입구로 다가갔을 때였다. 그때까지 초소에
는 인적이 없었으므로 고영무는 그들이 미리 철수했나 하는 생각을 했
는데, 그때 입구에서 대여섯 명의 사내들이 垈아져 나왔다.
사복 차림의 라파엘 부대원들이었다. 그들은 일제히 이쪽을 향해 벌
려 서더니 총을 난사하기 시작했다.
순간에 일어난 일이어서 고영무는 입을 쩍 벌렸다가 인도 위로 몸을
굴렸다. 앞장 서 뛰던 서너 명의 대원들이 총탄에 맞아 거리에 나◎구
는 것이 그의 시선에 들어왔다.
"이, 이런!"
누군가가 쥐어짜는 듯한 고함을 질렸는데 그것도 뚝 그쳤다.
"이화, 우리야! 같은 편이라구!"
서너 발자국 앞에서 아직 사태를 알아차리지 못한 대원 한 명이 한
손을 휘저으며 고함을 질렀다가 벗발 같은 총탄을 맞고 허물어지뜻이
주저앉았다.
고영무는 인도에 바짝 세워친 차체에 몸을 숨겼다.
"놈들을 보아라! 앙헬! 페드로!"
"보스! 앙헬은 죽었습니다. "
앞쪽의 차량 뒤쪽에서 누군가가 소리쳤다. 총탄이 날아와 차체에 맞
아 어지럽게 취어올랐다.
"짐! 브주노!"
"보스! 짐도 죽었습니다. "
어디에선가 브루노가 깨어지는 듯한 소리로 고함을 쳤다.
이젠 이쪽에서도 초소를 향해 응사하기 시작했으므로 요란한총성
이 거리를 가득 메줬다.
고영무 뒤쪽에서 최대광이 다가왔다. 온몸을 둥그렇게 굽히떤서 달
려온 그는 차체의 트렁크에 몸을 부딪치며 범줬다.
"저, 씨발놈들. 형님, 저놈들이 사람을 찰못 보고. 병신 같은."
"수류탄을 던져!"
그의 허리에 매달린 수류탄을 한 개 努아 들면서 고영무가 소리쳤
다.
"저놈들은 배신한 것이다. "
그는 팔을 휘둘러 몇미터 안쪽 거리에 있는 막사를 향해 수류탄을
던졌다. 몸을 드는 순간 빗발 같은 총알이 날아왔으나 수류탄의 검은
덩어리가 날아가는 것이 그의 눈에 똑똑히 보였다. 그리고는 막사 옆
에서 요란한 폭음을 내며 폭발하였는데 모래자루 안쪽이었다.
두어 명의 사내들이 폭발과 함께 공중으로 뒤어올랐다.
이어서 페드로가 뿐 로켓탄이 편 줄기를 벨으면서 막사의 창문으로
랄려들어갔고 꾸응 하는 절제편 폭음과 함께 막사의 창문 안에서 검은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최대광이 조급했는지 한 주먹에 두 개의 수류탄을 쥐고는 냅다 던졌
는데, 한 개는 막사 뒤쪽에서 폭발하였고 다른 하나는 막사 앞쪽에 세
워진 차량 한 대를 번책 들어 인도 위에 올려놓았다.
저쪽의 총격이 뜸해졌다.
"브루노! 대원들을 샛길로 철수시켜라!"
고영무가 악을 쓰듯 소리 쳤다.
"모두 뛰어라! 여길 떠나자!"
샛길로 가려면 오던 길로 돌아가야 했다.
대원 두어 명이 차량들 들 사이에서 얼굴을 드는 것을 본 고영무가
이를 갈았다.
"니콜라스, 이놈."
수류탄 한 발이 날아와 방금 얼굴을 든 대원들이 있는 부근에서 터
졌다.
최대광이 던진 수류탄이 다시 초소 쪽에서 폭발했고, 브루노가 다리
를 절름거리며 연기 사이를 빠져 나왔다.
자동차의 연료 탱크가 폭발하였는지 주변은 검은 연기에 뒤덮여 있
었다.
"브루노! 어서!"
"보스, 움직일 수 있는 사람은 저와 페드로밖에 없습니다. "
이마에 피를 흘리며 고영무 옆으로 다가온 그는 차체에 둥을 기대고
털썩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산토스는?"
고영무가 소리치듯 물었다.
"앞쪽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
"짐은?"
"제일 먼저 죽었습니다. "
페드로가 쓰았는지 로켓탄이 막사 주변에서 폭발했고 최대광이 던
진 수류탄이 연달아 터겼다.
"먼저 철수해라! 브루노."
"보스. "
브루노가 악마와 같은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보스가 먼저 ."
"빨리 꺼지지 못해!"
고영무가 악을 쓰자 브루노는 머리를 돌렸다.
페드로가 절름거리며 다가오고 있었다.
"형넘, 이제사 형넘허고 둘이 있게 되었네요, 임?"
최대광의 헐맥이는 소리에 고영무가 힐끗 그쪽을 바라보았다. 그는
상점의 현관 틈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었다.
"용만이는?"
고영무가 펄리처 물었다.
"용만이는 어떻게 되었냐?"
"여기 있습니다, 형넘."
뒤쪽에서 신용만의 목소리가 들려 왔고 그것을 목표로 하듯이 총알
이 쏟아져 왔다.
"살아 있는 사람은 대답해라! 짐! 앙헬!"
그리고 잠시 기다렸으나 앞쪽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그 대신 검은
그림자 두어 개가 이쪽으로 다가오려는 듯 불타오르는 차량 뒤쪽에서
어른거렸다.
고영무는 벌떡 상반신을 세우고 그쪽을 향해 M-16을 榮아 갈쳤다.
그리고는 서너 발짝 앞으로 다가갔다.
"도리 앙! 산토스!"
"보스. "
희미한 목소리에 고영무는 눈을 치켜 였다. 매운 연기가 바람을 타
고 이쪽으로 몰려왔다.
아마 10분쯤의 시간이 흘렀을 것이다. 메모리얼 빌딩의 경비병들이
카스틸로의 사체를 수습하고는 바짝 뒤에 붙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서너 발짝 다시 앞으로 나간 고영무는 뒤집힌 차체 밑에 깔려 있는
산토스를 보았다. 눈의 횐자위를 굴리며 똑바로 누운 산토스의 하반신
은 차체에 깔려 보이지 않았다.
"보스. "
입으로 피를 쏟으며 산토스가 그를 올려다보았다. 평화로운 얼굴이
었다.
"산토스, 내가 구해 주마."
그에게로 몸을 굽히던 고영무는 다다닥거리는 총성을 다시 들었고
온몸을 떠밀린 듯한 자세로 뒤쪽의 부서진 차체에 부딫혔다.
"형님!"
최대광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눈을 부릅뜬 고영무는 앞쪽의 산토스와 초소 쪽을 바라보려고 기를
썼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귀는 아직도 기능을 발
휘하고 있었다.
"야, 용만아. 야, 이 새끼야, 빨리!"
최대광이 악을 쓰는 소리가 들렸고 뛰어오는 발자국 소리와 다시 총
소리가 들렸다.
"내가 업을게, 업혀! 빨리해! 이 씨발놈아!"
최대광이 악을 졌다.
"형님! 형님!"
신용만이 그를 흔들었다.
"난 괜찮다. 산토스"
고영무는 그렇게 말하었으나 자신의 입이 떨어지지 않는 것을 깨달
았다.
자신의 몸이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최대광의 넓은 둥이 편안했으므
로 고영무는 얼굴에 웃음을 띄웠다. 그리고는 의식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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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잘 보고 갑니다.
긴박하게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