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가 사흘치 매출 넘으면 장사 접어라"
진중언 기자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14/2016111400819.html
입력 : 2016.11.14 09:42 | 수정 : 2016.11.29 10:46
상가 투자와 창업에 성공하려면 정확한 상권(商圈) 분석과 입지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조선닷컴의 부동산·인테리어 콘텐츠 플랫폼 땅집GO가 점포 개발에 잔뼈가 굵은 최고 베테랑들을 만났다. 이들이 ‘돈 버는 가게 자리’ 찾는 자신만의 ‘비밀노트’를 공개했다.
[달인의 비밀노트] ④배임직 김가네 팀장
김밥집은 상권이나 입지 영향 적어 안정적
핵심 고객은 20~40대 여성과 유모차 부대
역세권보다 아파트·상가 낀 복합상권 유리
월세가 사흘치 매출 이상이면 자리 옮겨야
권리금없는 신축 상가는 투자비 적게 들어
국내에 ‘즉석 김밥’이 처음 등장한 때는 1994년. 서울 대학로에 ‘김가네’ 1호점이 생기면서 김밥이 ‘외식 메뉴’ 대접을 받게 됐다. 김가네 이후 후속 브랜드가 우후죽순 생기면서 김밥 전문점은 전국에서 가장 흔한 프랜차이즈 업종이 됐다.
최근 서울 광진구 구의동 김가네 본사에서 만난 배임직(38) 점포개발팀장은 “김밥·분식집 프랜차이즈의 최대 장점은 안정성”이라며 “상권이나 입지(立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배 팀장은 김밥·분식집 창업 성공 조건으로 3가지를 꼽았다.
* 배임직 김가네 점포개발팀장은 "김밥집 창업의 최대 장점은 안전성"이라고 말했다./진중언 기자
■“역세권보다 복합 상권 유리”
그는 “김밥과 분식은 가장 대중적이고 사시사철 꾸준히 장사되는 아이템”이라며 “창업자 입장에선 ‘대박’을 노리기는 어려워도, 장기적으로 안정된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국 430개 김가네 가맹점 중 약 70%가 5년 넘게 영업했고 10년 넘은 매장도 150여개나 된다.
김밥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지만, 김가네는 핵심 고객층으로 2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성 고객과 유모차 부대를 꼽는다.
-왜 그런가요.
“어린 자녀와 함께 생활하면서 돈을 좀 더 들이더라도 품질이나 위생, 안전성을 따지는 소비층이 프리미엄 김밥 업체들의 핵심 타겟이죠.”
-김밥집 창업 최적지는.
“김밥집 최적의 입지를 꼬집어 말하긴 어렵지만 최근에는 유동인구가 많은 역세권보다 주거지와 상가가 결합된 복합상권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 중에서도 아파트 인근에 학교나 학원가, 병·의원이 가깝다면 좋은 입지라고 할 수 있어요.”
배 팀장은 “얼마나 더 좋은 입지를 잡느냐는 결국 창업자의 투자 금액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그러나 효율적인 창업, 돈을 벌 수 있는 입지는 결국 월세가 적정한 지에 크게 좌우된다”고 말했다.
-적정 월세의 기준은.
“가장 쉽게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하루 예상 매출을 산정해 월세가 사흘치 매출 정도 되는 게 적당합니다. 그 이상이면 분식집 차리기엔 좀 불리한 입지라고 보면 되죠. 예컨대 하루 예상 매출이 50만원이라면 가게 월세는 150만원 이내가 적당합니다. 그 이상이면 다른 자리를 알아보는 게 낫습니다.”
■“신축 상가, 투자비 적게 들어”
배 팀장은 “창업자의 초기 투자비를 줄이려면 권리금 없는 곳이 유리하기 때문에 신축 상가를 중점적으로 찾아다닌다”고 말했다.
-백화점은 어떤가요.
“백화점이나 쇼핑몰처럼 수수료를 떼는 자리는 가맹점주의 수익을 맞추기 어려워 매장을 열면 안됩니다. 이미 상권이 갖춰진 곳에 권리금 없는 자리는 사실 안 좋은 자리인데, 창업자가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적극적인 운영 계획을 갖고 있다면 매장을 열기도 합니다.”
-매장 크기는 어느 정도가 좋죠.
“김가네의 경우 가장 효율적인 매장 크기를 43~50㎡(약 13~15평)라고 판단합니다. 배달을 겸한다면 33㎡ 미만 소형 매장도 괜찮아요.”
배 팀장은 “많은 사람이 분식집은 일반 음식점보다 투자금이 적게 든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1억2000만원~1억5000만원은 필요하다”고 했다.
-그래도 운영은 쉽지 않나요.
“그렇지가 않아요. 김밥집을 아무나 쉽게 운영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분식점을 해보면 나중에 치킨이나 주점이 오히려 쉽게 느껴진다는 분들이 많아요.”
-왜 그렇죠.
“분식집은 메뉴 단가가 낮기 때문에 많은 고객을 접하고, 고객층도 다양하기 때문에 매장 운영에 변수가 많죠.”
/조선일보DB
보통 김가네의 경우 주방 2명, 김밥 만드는 직원, 홀 서빙 등 기본 직원만 4명이 필요하다. 배 팀장은 “창업 성공 여부가 인력 관리에서 판가름나는 경우를 자주 본다”면서 “매장이 잘 되려면 주인이 직원 위생이나 품질관리, 서비스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저렴한 메뉴를 판다고 고객서비스에 무신경한 분식집이 많다”면서 “가맹점주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직원 관리만 잘해도 매달 순수익 500만원 정도는 어렵지 않게 벌 수 있다”고 말했다.
~~~~~~~~~~~~~~~~~~~~~~~~~~~~~~~~~~~~~~~~~~~~~~~~~~~~~~~~~~~~~~~~~~~~~~~~~~~~~~~~~~~~~
월세 얼마가 적당할까?
http://sinchonfood.net/%EC%9E%90%EC%9C%A0%EA%B2%8C%EC%8B%9C%ED%8C%90/read?uid=483528
외식업을 예로 들고 있지만,타 업종도 비슷하게 생각 하시면 됩니다.
제 경우도 한달 일요일 4일 매상을 임대료, 제반경비, 세금을 내는 돈으로 생각합니다
20년장사꾼이..
점포의 규모, 상권에 따라 임대료는 천차만별이다. 그럼 내가 얻는 점포의 월세는 얼마가 적당할까? 그냥 무조건 저렴하고 대충 주변 시세와 비교해서 비싸지만 않으면 되는 걸까? 아니다. 점포의 월세는 매출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다.
외식업을 예로 들면 월세는 3-4일 매출로 감당 가능한 점포여야 한다.
외식업은 일반적으로 식재료비 : 유지비 : 순이익이 1 : 1 : 1의 비율을 유지한다. 식재료비라 함은 식재료, 야채, 주류 등 음식을 만드는 소요되는 금액이다, 유지비는 임대료, 인건비, 전기세 등 점포를 유지하는 비용, 순이익은 사장이 남는 금액이다. 일 매출 100만원을 가정 했을 때 월 매출은 3,000만원이다. 위의 비율대로 월세가 포함되어 있는 유지비는 1,000만원이 된다. 일 매출 100만원의 요식업소는 주방 2명 =250만원, 홀 3명 = 250만원 정도의 인건비가 든다. 그리고 전기세, 수도세 등 유지비용은 100-150만원 내외가 소요된다. 그래서 월세에 해당되는 부분이 300-350만원이 나오는 것이다.
그러니까 월세 300-400만원 이라면 일 매출이 100만원이 나와야 적당한 금액이라는 것이다. 월세 150-200만원의 점포라면 일 매출이 50만원을 올려줘야 한다. 월세 100만원 이하의 점포는 월세가 매출에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일 매출이 조금 더 나와야 한다. 월세 500만원 이상의 점포는 식재료 및 인건비가 조금 덜 들기 때문에 일 월세가 조금 덜 나와도 된다.
점포를 소개 받고 막상 오픈하고 수익 계산을 하니 돈벌어 건물주 갖다 준다는 생각이 안 들기 위해서도 월세가 얼마이니 매출이 얼마정도는 와야 된다는 계산을 해봐야 한다.
임대기간은 어느 정도가 적당 한가?
임대차계약을 작성하게 되면 계약기간을 정하게 된다. 대부분 1년 또는 2년 정도의 임대차 기간을 정하게 되는 편이다. 계약기간을 정할 때는 대부분 건물주가 일방적으로 몇 년 하고 정하는 편이지만 임차인이 원하는 기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럼 임차인 임장에서 몇 년의 기간이 가장 좋을까? 우선 임차인은 자신의 상황을 몇 가지 고려 해봐야 한다.
1. “상가임대차 보호법이 적용되나?”
만약 상가임대차 보호법에 적용되는 임대료라고 하면,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정하는 것이 좋다. 1년을 계약해도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영업권은 5년간 보장되기 때문이다. 굳이 계약기간을 길게 잡을 필요가 없다. 이유는 점포를 오픈하고 장사가 안 될 경우 머리 아픈 경우가 발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점포를 권리금 없이 부동산에 내놓아도 매수인은 나타나지 않고, 점포 문을 열 상황도 아닌 경우이다. 임대기간동안 월세만 계속 내야하는 최악의 상황이 올 수 있다.(= 여기에서도 문제점이 있는데,1년 계약일 경우 건물주는 매년 12%의 월세를 높일수 있습니다.2년 계약일 경우 계약 만료일인 2년후에나 월세를 올릴수 있으므로 계속 장사 할 경우는 계약기간을 길게 잡는 것이 유리 합니다. 20년장사꾼 주)
2. “명도가능성이나 건물매매, 재건축 계획은 없는가?”
건물주가 고약하다거나 건물주가 바뀌어 쫓겨날 가능성이 있는가이다. 권리금과 시설투자비가 많은 경우 1년 장사를 하여 원금을 회수하기 힘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상가임대차보호법에 벗어나는 임대조건이라면 최대한 임대기간을 길게 잡는 것이 유리하다.
임대기간이 1년, 2년, 5년 어떤 것이 가장 좋다는 것은 없다. 본인의 상황, 건물의 상황에 따라 판단하여야 한다. 쉽게 생각하면 굉장히 쉬운 문제이고 어렵게 생각하면 굉장히 어려운 문제일 수 있는 부분이다.
창업컨설팅 장정용
~~~~~~~~~~~~~~~~~~~~~~~~~~~~~~~~~~~~~~~~~~~~~~~~~~~~~~~~~~~~~~~~~~~~~~~~~~~~~~~~~~~~~
"초등학교와 교회 옆 빵집엔 늘 사람이 몰리는 이유 아세요?"
진중언 기자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19/2016101900731.html
입력 : 2016.10.19 09:12 | 수정 : 2016.11.30 23:18
상가 투자와 창업에 성공하려면 정확한 상권(商圈) 분석과 입지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조선닷컴의 부동산·인테리어 콘텐츠 플랫폼 땅집GO가 점포 개발에 잔뼈가 굵은 최고 베테랑들을 만났다. 이들이 ‘돈 버는 가게 자리’ 찾는 자신만의 ‘비밀노트’를 공개했다.
[달인의 비밀노트] ②윤인성 파리바게뜨 과장
“빵집, 유동인구보다 아이들 많으면 유리
어르신들 많이 살면 소비력 약해 피해야”
“초등학교·교회·마트 옆은 집객효과 높아
오피스 지역에선 반드시 남녀 성비 체크해야”
파리바게뜨는 현재 전국 33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국내 최대 베이커리(빵집) 브랜드다. 유통업계에서는 ‘파리바게뜨 있는 곳이 그 동네에서 가장 좋은 상권(商圈)’으로 통한다. 그만큼 ‘장사가 가장 잘될 만한’ 곳에 점포를 여는 노하우가 탄탄하다는 뜻이다.
7년 넘게 파리바게뜨에서 신규 점포 개발을 맡고 있는 윤인성(37) 과장이 장사 잘되는 빵집 자리 찾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파리바게뜨 모델로 활동 중인 배우 전지현. 파리바게뜨 윤인성 과장은 "빵집 자리는 유동인구보다 4인 가구가 많은 곳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4인가구 많은 지역이 유리”
“상식부터 깨뜨려라.”
윤인성 과장의 첫마디는 단호했다. 입지 선정의 기본은 유동인구가 전부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유동인구 숫자에 현혹되면 망하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빵집을 내려는 곳에 ‘우리의 주고객이 얼마나 있느냐’를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왜 사람이 몰리는 지 아는 게 더 중요하다”는 의미이다.
그럼, 어디가 좋은 곳이죠.
“파리바게뜨 주고객층은 아이들 키우는 30~40대 연령층의 4인 가구로 봅니다. 주택가에서는 유동인구가 많은 자리보다 4인 가구가 많은 곳이 더 좋아요.”
왜 그렇죠.
“4인 가구를 주 고객으로 보는 것은 (빵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고, 케이크 선물 매출이 나오기 쉽기 때문이죠. 1·2인 가구가 많은 오피스텔, 아파트 밀집 지역이라도 50평 이상 대형 주택이 많은 곳은 상대적으로 소비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이 많이 살아서 약한 상권으로 봐야 해요.”
윤 과장은 “가구 수뿐만 아니라 소득수준, 연령대, 남녀 성비(性比) 등 다양한 인구지정학적 요소를 종합 분석해야 한다”고 했다.
■“초등학교·교회 주변 집객력 좋아”
윤 과장은 좀 더 구체적으로 입지 선정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해당 상권에서 가장 집객(集客)이 잘 되는 포인트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어떤 곳이죠.
“지하철역 출입구나 버스정류장, 건널목이 될 수도 있겠죠. 어떤 동네는 마트나 은행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려요. 기본적으로는 초등학교나 교회, 성당도 집객효과가 좋은 사이트죠.”
* 서울 강남역 인근 파리바게뜨 매장. 지하철 출입구, 중앙차로 버스정류장, 횡단보도와 인접한 '명당자리'이다. /SPC 제공 *
그는 서울 강남의 한 택지개발지구에서 새 점포 입지를 선정한 과정을 소개했다.
첫째 후보지는 대로변에 있지만, 배후 주택가 규모가 1000가구 미만이었다. 둘째 후보지는 2000가구 아파트에 둘러싸인 자리였다.
어디를 선택하셨어요.
“제 선택은 첫 번째 자리였어요. 두 번째 후보지는 아파트 주민이라는 탄탄한 수요가 있지만, 고객을 더 흡수할 여지가 없어 보였죠.”
그럼 첫째 후보지는요.
“대로변 버스정류장과 가까워 유동인구까지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 거죠. 그 지역은 지하철역이 없어 대다수가 버스로 출퇴근해요. 또 주변에 대기업 슈퍼마켓이 입점한다는 정보를 입수한 것도 첫째 후보지로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업무지역은 여성 많은 곳 잡아야”
주거 지역이 아닌 업무 지역에 빵집을 창업하려면 다른 기준으로 입지를 선정해야 하지 않을까.
윤 과장은 “오피스 주변에서는 남녀 성비를 아는 것이 필수”라면서 “빵이든 커피든 여성들이 주고객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남녀 성비는 어떻게 파악하죠.
“주변 부동산이나 음식점을 탐문하고, 인터넷 검색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주 인구와 남녀 성비를 조사해야죠. 출퇴근 시간대 특정 지역에 몇시간씩 서서 지나가는 모든 사람의 성별과 연령대를 체크한 적도 많아요.”
모델들이 파리바게뜨가 국산 우유로 만든 '눈송이 우유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김연정 객원기자
상권 분석에는 주변에 경쟁점포가 얼마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기본이다. 윤 과장은 “파리바게뜨의 경쟁점 파악을 위해 다른 브랜드 빵집이나 동네 빵집 수만 확인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유가 뭡니까.
“베이커리의 경쟁점은 김밥집, 떡볶이집 등 분식집이 될 수도 있고, 편의점이나 패스트푸드점이 될 수도 있어요. 빵집이라고 다른 빵집하고만 경쟁하는 게 아니라 주식이 아닌 간식을 파는 상권을 놓고 다른 업종과 경쟁하는 것이죠.”
윤 과장은 빵집이 들어서면 안되는 곳에 대해 묻자, 의외의 답이 돌아왔다. 바로 ‘아파트형 공장’이었다.
언뜻 이해가 안되는데요.
“아파트형 공장은 상주 인구가 많고 밀집도도 높지만, 베이커리 구매가 드문 남성 근로자가 대부분이에요. 군부대 근처에서 여자 옷 팔려고 하면 장사가 안 되는 것과 마찬가지죠.”
그는 “실제 경험은 없지만, 새 점포를 하나 오픈할 때마다 아이를 낳는 것과 비슷한 감정을 느낀다”고 말했다.
“태어날 때부터 건강한 아이는 부모가 조금 더 수월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조금만 신경써서 보살피면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는 것처럼요. 프랜차이즈 창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처음부터 좋은 입지에서 좋은 조건으로 시작해야 가맹점주들이 수월하게 수익을 낼 수 있으니까요.”
~~~~~~~~~~~~~~~~~~~~~~~~~~~~~~~~~~~~~~~~~~~~~~~~~~~~~~~~~~~~~~~~~~~~~~~~~~~~~~~~~~~~~
'폐업률 1위' 업종? 골목마다 치킨집 들어서는 결정적 이유 2가지
진중언 기자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03/2016110301381.html?related_all
입력 : 2016.11.03 11:54 | 수정 : 2016.11.29 10:46
상가 투자와 창업에 성공하려면 정확한 상권(商圈) 분석과 입지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조선닷컴의 부동산·인테리어 콘텐츠 플랫폼 땅집GO가 점포 개발에 잔뼈가 굵은 최고 베테랑들을 만났다. 이들이 ‘돈 버는 가게 자리’ 찾는 자신만의 ‘비밀노트’를 공개했다.
[달인의 비밀노트] ③송석화 제네시스BBQ 팀장
폐업률 1위 치킨집 창업, 어떤 곳 골라야 하나?
대로변이나 눈에 잘 띄는 곳만 고집할 이유없어
내점·배달수요 함께 갖춘 주택가 인근 유흥가 좋아
“치킨 시장이 포화? NO! 수요 더 늘어난다”
왜? 치킨 소비량 선진국 절반…점포낼 곳도 많아
‘은퇴하면 치킨집이나 해볼까’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다. 서울시 조사 결과, 2014년 기준 서울에서 3년 이내 폐업률이 가장 높은 업종 1위는 치킨집(38%)이었다. 2위는 호프·간이주점(37%), 3위가 커피전문점(36%)으로 나타났다.
“치킨을 포함해 모든 창업의 성공은 영업에 달렸고, 영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입지(立地)입니다.”
전국 1800여개 매장을 갖춘 국내 1위 치킨 브랜드 BBQ에서 점포 입지 선정의 베테랑으로 통하는 송석화 팀장을 만났다..
신규 점포 개발 등 제네시스BBQ에서 부동산과 상권 분석 전문가로 꼽히는 송석화 팀장(사진 왼쪽)과 조수연 대리. /진중언 기자
■“치킨집 입지는 편의점과는 달라”
송 팀장은 “창업 성공 조건으로 ‘쓰리엘(3L)’이라는 말이 있다”면서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로케이션(location·입지)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치킨집 터 잡을때 주의점은.
“가게 자리 찾을 때 덮어놓고 ‘대로(大路)에 있는 사거리 코너가 제일’이라고 생각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 치킨은 즉흥 구매보다 목적을 가지고 사는 품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편의점은 길을 가다가 문득 사고 싶은 것이 떠올라 들르는 손님도 적지 않다. 하지만 치킨집은 다르다. 치킨집이 유동인구 많은 사거리 코너에 가시성(可視性) 좋은 매장일 필요는 없다.”
송 팀장의 또 하나 중요한 요소로 배달 수요를 꼽았다. 제네시스BBQ의 주력 모델인 ‘BBQ 올리브 카페’의 경우 20~30평 규모 매장에서도 매출의 약 60%가 배달에서 나온다.
배달 수요가 있다고 치킨집을 아무데도 내도 장사가 잘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럼 무엇이 중요한가요.
“창업에서 결국 ‘좋은 입지’란 상대적 개념일 수밖에 없다. 월세가 저렴하고, 권리금도 적은 곳을 찾다 보면 큰길이 아닌 골목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다. 이런 입지적 약점을 만회하려면 점주들이 2~3배 더 뛰는 수밖에 없다. 내점 고객이 많지 않은 입지에서 배달 매출을 끌어올리려면 전단이나 광고, 개인 SNS(소셜미디어) 홍보 등 마케팅 활동에 시간과 공을 들여야 한다.”
그는 “치킨 전문점이란 업종 특성을 꿰뚫어야 좋은 입지를 고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치킨집은 ‘가족형 준(準) 레스토랑’ 형식으로 바뀌는 추세다. 자녀와 함께 간단한 외식을 즐길 수 있는 곳이거나 해외에선 한류(韓流)로 자리잡은 ‘치맥(치킨+맥주) 문화’를 즐기기 적합한 곳이 좋다는 뜻이다.
“주택가를 배후 수요로 갖추고, 대단한 유흥가는 아니어도 식당·주점 등이 어느정도 모여 있는 복합 상권이 가장 좋습니다. 이런 곳이 배달과 방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으니까요.”
■“매출 많다고 좋은 입지는 아니다”
송 팀장은 치킨집 입지를 고민하는 예비 창업자가 지켜야 할 ‘마지노선’을 제시했다.
“복잡한 것 다 떠나서 이것 하나만은 절대 지켜야 합니다. 매장 후보지의 예상매출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자리는 들어가면 안 됩니다.”
-당연한 얘기 같은데요.
“너무 당연한 얘기인데 이마저도 꼼꼼히 따지지 않고 무턱대고 창업하는 사람이 많다. 어느 업종이든 가게 내기 좋은 자리는 자릿세가 비싸고, 싼 곳은 입지 여건이 떨어지기 마련이다. 임차료, 인건비 등을 감안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가게 자리를 찾는 게 제일 중요하다.”
-예를 들자면.
“예상 일매출 50만원에 월세 100만원 터에 가게를 낼지, 하루 매출 150만원에 월세 500만원인 곳에 매장을 낼지, 고민해봐야 한다. 무조건 매출이 3배 더 나온다고 더 좋은 입지라고 단정할 수 없다.”
BBQ는 배달만 전문으로 하는 최소 20㎡(약 6평) 매장부터 창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전체 가맹점의 약 60%는 65㎡(약 20평) 정도 면적에 테이블 7~8개 정도 놓고 배달을 병행하는 스타일이다.
송 팀장과 함께 점포 개발을 담당하는 조수연 대리는 “매출은 매장 크기에 비례할 수밖에 없다. 맥주와 함께 치킨을 소비하는 패턴이 대세인 만큼 100㎡(약 30평) 안팎의 중대형 매장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BBQ 모델로 발탁된 영화배우 하정우.
■“치킨집이 포화라고? 수요 더 늘어날 것”
대다수 예비 창업자들은 골목마다 빠지지 않고 있는 치킨집을 보면서 ‘공급 과잉’을 걱정한다. 하지만 송 팀장은 가장 잘못된 선입견이 바로 ‘한국은 치킨집 포화상태’라는 점을 꼽았다. 그는 치킨집 포화가 아닌 두 가지 근거를 댄다.
-언뜻 이해하기 힘든데요.
“전국에 치킨집이 몇 개나 되는지 아는가. 점포 수는 3만8000개가 넘고, 브랜드만 해도 250여개에 달한다.”
-좀 많은 거 아닌가요?
“그렇지 않다. BBQ 같은 대형 브랜드와 중소 치킨 브랜드는 경쟁하는 시장 자체가 다르다. 프랜차이즈 상위 1~3위 정도의 브랜드가 주도하는 치킨 시장은 성장성이 충분하다. 물론 과당 경쟁을 견디지 못해 폐업하는 치킨집도 있지만, 대형 프랜차이즈는 군소 업체보다 경쟁력이 강하다.”
2014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닭고기 소비량이 15.4㎏으로 OECD 국가 평균(27.5㎏)의 56%에 불과한 것도 치킨업계가 국내 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요인이다.
BBQ는 1개 매장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배후 수요를 4000가구로 정하고, 이를 ‘공백지’라는 이름을 붙여 관리한다.
송 팀장은 “같은 4000가구라도 노년층보다는 치킨을 즐기는 젊은층이 밀집된 곳, 소득수준이 높은 아파트 주변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그는 “전국을 공백지 단위로 구분하면 총 4000여개인데, BBQ가 추가로 매장을 낼 수 있는 공백지가 아직 2700곳이나 남았다”며 “치킨 시장 포화를 걱정할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
편의점 개발 13년 베테랑의 돈버는 가게 터 찾는 비법
진중언 기자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12/2016101201501.html
입력 : 2016.10.12 11:49 | 수정 : 2016.11.30 23:20
상가 투자와 창업에 성공하려면 정확한 상권(商圈) 분석과 입지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조선닷컴의 부동산·인테리어 콘텐츠 플랫폼 땅집GO가 점포 개발에 잔뼈가 굵은 최고 베테랑들을 만났다. 이들이 ‘돈 버는 가게 자리’ 찾는 자신만의 ‘비밀노트’를 공개했다.
[달인의 비밀노트] ①양유장 GS25 팀장
“돈버는 편의점 터? 유동인구만 따지던 시절 지났다”
오피스텔 밀집지가 ‘최고’…아파트 1천가구 넘어야
입지여건 떨어져도 10평보다 30평 점포가 유리
“홍대 메인 상권보다 광흥창역이 수익성 더 높아”
‘GS25’와 ‘CU’ 등 편의점 업체들은 전국에 각각 1만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븐일레븐’도 9000개가 넘는다. ‘미니스톱’ ‘위드미’ 등 중소 브랜드와 개인이 운영하는 독립 편의점까지 더하면 전국 편의점은 4만개에 육박한다. 4만개 편의점 중에는 불과 몇 개월 만에 문을 닫고 폐업하는 곳도 있는 반면, 계속 매출을 늘려가며 승승장구하는 곳도 있다.
GS25 매장 수
그들의 운명을 가르는 가장 큰 요인은 역시 ‘가게 자리’, 즉 입지(立地)다. GS리테일에서 2003년부터 13년째 편의점 점포 개발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양유장(41) 편의점사업부 점포개발팀장을 만나 편의점 입지 선정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① “유동인구 많은 점만 보고 들어갔다간 망한다”
양 팀장은 “유동인구만 보고 장사하던 시절은 지났다”고 말했다.
“편의점 창업을 준비하는 분들이 가게 자리를 찾을 때 통상 4가지를 봅니다. 점포가 잘 보이는 자리인가를 따지는 가시성(可視性), 배후 시설물, 경쟁 점포 그리고 무엇보다 유동인구가 얼마나 되느냐를 가장 중요하게 따지죠.”
편의점 점포 개발 베테랑인 양유장 팀장은 "높은 매출이 기대대는 자리보다 경영주가 수익을 낼 수 있는 입지를 찾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편의점 앞을 지나다니는 사람(유동인구)이 많다고 매출이 오르고 수익이 난다는 생각은 ‘잘못된 선입견’이라고 말했다. 그는 “100명이 길을 지나가도 실제로 편의점을 방문하는 손님은 2명 안팎”이라며 “유동인구는 적어도 주거지를 끼고 있거나 식당가 같은 배후시설이 있어 고정 수요가 있으면 편의점으로 방문할 확률이 100명 중 20명으로 10배로 늘어난다”고 말했다.
② “오피스텔 밀집지역이 최고”
그렇다면 어떤 지역이 편의점 입지로 가장 좋을까. 양 팀장은 “요즘 편의점이 들어가는 가장 선호되는 입지는 주거지 부근”이라고 말했다.
주거지 중엔 오피스텔 밀집 지역이 가장 좋고, 그 다음으로 다세대·빌라 밀집 지역이다. 이어 아파트, 단독주택 순이다. 그는 “오피스텔은 500실, 다세대·빌라는 800가구, 아파트는 1000가구 정도를 배후 수요로 갖고 있으면 편의점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편의점뿐만 아니라 장사를 하려는 사람은 누구나 좋은 입지를 찾는다. 10여년 전만 해도 정말 좋은 입지를 잡아야 장사가 잘됐지만, 지금은 달라졌다. 과거 기준으로는 분명히 좋은 자리가 아닌데 장사가 훨씬 잘되는 입지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 유흥가에 자리잡은 GS25 매장./GS리테일 제공
③“작은 점포는 큰 점포를 이길 수 없다”
사람들의 접근성이 좋은 대로변, 유동인구를 2배로 확보할 수 있는 코너 상권은 전통적인 시각에서 보면 ‘황금 입지’다. 양 팀장은 “좋은 자리는 당연히 세(貰)가 비싸다. 그러나 큰길에서 한 블록만 안쪽으로 들어가면 임차료가 확 낮아지고, 매장 면적을 더 넓힐 수 있다”고 조언했다.
가장 좋은 입지에서 10평짜리 편의점을 내는 게 좋을까, 아니면 입지조건은 다소 떨어져도 30평짜리 점포를 내는 게 좋을까. 그는 “30평짜리 점포를 내는 게 정답”이라며 “아무리 좋은 입지여도 작은 점포는 큰 점포를 이길 수 없는 것이 요즘 트렌드”라고 강조했다.
그는 편의점 창업에서 절대 피해야 할 입지도 소개했다. 그는 “유동인구만 많은 자리, 눈으로 보기에 모양만 좋은 입지는 피해야 한다”고 했다. “골목 두 개를 끼고 있는데, 한 골목이 사실은 막다른 길이라고 가정해봅시다. 보기엔 분명히 ‘알짜’라는 코너 상권을 잡은 것이지만, 실상은 제 역할을 못하는 입지이죠.”
④“매출보다 수익성을 우선 고려하라”
양 팀장은 입지 선정에서 중요한 또 다른 요소로 매출보다 수익성을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서울에서 가장 인기 상권인 홍대 주변을 예로 들었다. 메인 상권에서 권리금 2억원에 보증금 1억원, 월세 1000만원을 내면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것보다 홍대 상권이 확장된 광흥창역 주변 골목에서 보증금 1억원, 월세 150만원에 점포 자리를 얻는 게 수익 측면에서 훨씬 더 나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엔 편의점이 성공하려면 입지가 80%, 운영능력이 20%였지만 지금은 5대5 정도”라고 했다. 입지 조건만큼이나 상품 구색이나 매장 콘셉트, 점주의 경영 능력, 편의점 브랜드 이미지 등 입지 외 조건이 차지하는 비중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
상권도 없는 산중턱 커피숍이 대박난 비결
진중언 기자
http://realty.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1/28/2016112802714.html
입력 : 2016.11.29 04:00
상가 투자와 창업에 성공하려면 정확한 상권(商圈) 분석과 입지 선정이 가장 중요하다. 조선닷컴의 부동산·인테리어 콘텐츠 플랫폼 땅집GO가 점포 개발에 잔뼈가 굵은 최고 베테랑들을 만났다. 이들이 ‘돈 버는 가게 자리’ 찾는 자신만의 ‘비밀노트’를 공개했다.
[달인의 비밀노트/ ⑤김한성 CJ푸드빌 팀장]
내수(內需) 침체 우려가 크지만, 국내 커피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 커피전문점 시장은 지난해 3조5000억원(업계 추정) 규모로 7000억원 수준이던 6년 전보다 5배 커졌다. 지난해 커피전문점 매장 수는 4만9600여개로 2007년보다 21배 늘었다.
김한성 투썸플레이스 점포개발1팀장은 "대형 커피전문점 입지 조건은 유동인구에 절대적인 가치를 두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를 운영하는 CJ푸드빌의 김한성(42) 점포개발1팀장은 “브랜드별 특징이나 점포개발 전략, 공략하는 소비자층이 제각각이어서 커피전문점에 적합한 입지(立地)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예를 들어 직영점으로만 운영하는 ‘스타벅스’는 수도권 유력 상권에서는 반경 100m 안에 2~3개 점포를 밀집해 운영하는 도미넌트(dominant) 출점 방식을 선호한다. 매장 간 상권을 보호해야 하는 프랜차이즈 업체에서는 쓸 수 없는 방법이다.
■“주변에 집 한채 없어도 장사잘돼”
김 팀장은 소형 커피전문점과 대형 브랜드는 장사 잘되는 입지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유가 뭡니까.
“이디야나 빽다방은 테이크아웃 고객 위주죠. 유동인구 매출 비중이 높은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투썸플레이스 같은 대형 브랜드는 다릅니다. 유동인구보다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브랜드 정체성, 특화된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는 입지를 확보하는 게 더 중요하죠”
일반적으로 창업자들은 사람이 붐비는 곳, 손님이 쉽게 찾을 수 있는 터를 구하느라 애를 쓴다. 하지만 김 팀장은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생각을 바꾼다는 의미는.
“요즘은 카페 이용 고객 중 자기가 원하는 가치에 맞으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죠. 손님을 끌기 위해 입지를 고민하는 대신 고객이 알아서 찾아오는 매장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든다면
“베이커리는 배후 세대가 없는 지역에 가게를 낼 수 없지만, 커피는 가능합니다. 커피전문점은 주변에 집 한 채 없는 곳에 매장을 내도 장사가 잘되는 곳이 있죠.”
그는 강원 춘천시 동면에 있는 투썸플레이스 구봉산점을 꼽았다. 이 매장은 지상 2층에 바닥과 벽면이 통유리로 된 돌출형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에 서면 마치 공중에 떠있는 느낌으로 춘천 시내와 구봉산 풍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특이한 매장이네요.
“산중턱에 덜렁 커피집을 열었으니 주변에 상권은 전혀 없겠죠. 차 없으면 갈 수도 없으니 접근성도 나쁘죠. 그런데 전망이 좋다는 이유 하나로 입소문을 탔습니다. 최근에는 소셜미디어에 사진촬영 명소로 유명세를 타면서 손님이 몰려들고 있습니다.”
하늘을 걷는 듯한 '스카이워크'로 유명한 투썸플레이스 춘천 구봉산점./CJ푸드빌 제공
■“출점 대상지 장점 살리는 콘셉트가 중요”
김 팀장은 “점포나 상가, 토지 같은 부동산을 보면 이 자리에 가장 어울리는 브랜드가 무엇일까 고민한다”고 했다. 그는 “입지 조건이 좋다고 무조건 ‘오케이’하지 않는다”면서 “해당 입지가 정말 투썸플레이스와 어울리는지, 우리 매장이 들어섰을 때 주변 상권과 어우러져 상권을 살리는 효과를 낼 수 있는 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유동인구나 점포의 가시성, 접근성이 획일화된 기준에 맞춰 좋은 입지를 찾기보다 매장 후보지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출점 전략을 펴고 있습니다. 최근 오픈한 경남 창원 귀산점은 국도 옆에 있어 열었는데, 휴게소 대체 콘셉트로 성공한 사례죠.”
투썸플레이스는 평균 객단가(고객 1명이 쓰는 비용)가 9000원대로 업계 1위다. 커피 외에도 케이크와 초콜릿, 쿠키같은 다양한 디저트를 즐기는 카페를 표방한 덕분이다.
-창업 비용은 어느정도인가.
“디저트 카페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매장 면적이 최소 150㎡(약 45평)는 돼야 합니다. 초기 투자비도 임차보증금 빼고 보통 2억2000만~2억5000만원 정도 듭니다.”
-아무나 차리긴 힘들겠는데요.
“네, 투썸플레이스 전체 가맹점주의 60% 정도는 자기 건물에서 매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특히 수도권 외곽이나 지방에서는 건물주 직접 창업 비중이 70%쯤 됩니다. 본인 소유 건물에서 영업하는 분들은 단기 손익보다 매장 주변 상권을 활성화해 장기적으로 부동산 가치를 높이려는 일종의 투자로 생각합니다.”
-창업자들에게 조언 한마디.
“본인 기대 수익을 명확히 설정하는 게 중요하죠. 무조건 매출이 많은 지역, 본인 투자비는 생각도 안하고 고수익만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요. 3억원 투자하면서 매달 2000만원은 벌어야겠다는 식은 곤란합니다.”
CJ푸드빌 측은 “2015년 기준 투썸플레이스의 하루 평균 매출은 142만원 정도”라며 “임차 매장은 매출의 18~22% 정도가 수익, 건물주 매장은 매출의 약 25%를 실수익으로 보면 된다”고 했다.
~~~~~~~~~~~~~~~~~~~~~~~~~~~~~~~~~~~~~~~~~~~~~~~~~~~~~~~~~~~~~~~~~~~~~~~~~~~~~~~~~~~~
저기는 자리가 좋아 장사가 잘 되네...
by 여라 Mar 07. 2018
https://brunch.co.kr/@lkim/106
"아, 그 집은 음식이 맛있어서 잘 팔려"
장담할 수 있는가? 장사가 잘되는 이유를 하나의 요인으로 꼽을 수 있는가?
사업의 성공요인을 꼽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러이 생각해도 틀릴 가능성이 높다. 친구와 장사 잘 되는 식당에 방문했다고 하자. 생각보다 음식 맛이 별로였던 우리는 "저기는 자리가 좋아서 잘되는 거네"라며 요인을 단정 지어 버린다. 과연 맞는 정답인가? 나는 절대라는 단어 사용을 꺼리나 이번엔 예외다. 사업의 성공요인을 단정 짓는 사람은 '절대' 사업하면 안 된다.
지난주 지방에서 짬뽕집을 운영하는 친구를 만나러 갔다. 스타트업 멤버인지라 사람이 움직이는 모습이 궁금했지만 그런 기회는 쉽게 오지 않기에 친구의 매장 방문은 꽤 설레는 일이었다. 집 앞의 카페만 가도 사람을 볼 순 있지만 사장이 어떤 생각으로 손님을 대하는지 까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니까. 그래서 나는 친구 매장에 홀서빙까지 할 생각으로 5시간이나 걸리는 거리를 방문했다.
배짱 있게 중화요릿집을 운영하는 친구는 배달도 안 하고 3~5시엔 브레이크 타임도 있었다. 나를 만난 시간도 브레이크 타임이었는데, 도와줄 요량으로 왔으니 서빙 좀 시켜달라고 했으나 친구는 그럴 필요 없다고 근처에서 쉬다 저녁이나 먹자고 했다. 생각 못한 것은 아니었다. 홀 서빙이라도 가게만의 방법이 있을진대 갑자기 끼어들어 도와준다고 해봐야 저지레 칠 것이 분명했으니. 나는 설렘을 접고 곧 합리화했다. "피곤한데 잘 됐다."
친구가 정리를 마치고 나온 시간은 8시 반 정도였다. 원래 9시에 마무리되는데 다른 직원들에게 맡겨두고 일찍 나온 것이다. 우리는 저녁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처음에는 내 질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했지만 질문이 날카로워지자 점차 서술형으로 바뀌기 시작했다. 말문을 트이게 한 질문은 이랬다. "스타트업이란 걸 해보니 제품이 좋아서만 되진 않더라, 광고, 브랜딩, 마케팅, 제품 등등 여러 요인들이 있는데 그 많은 것들을 어떻게 잘 조합할 것인가를 깊이 고민해야 하고, 그것보다 사람을,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 게 더 중요한 것 같다."라고 말했고 덧붙여 "나는 너의 장사 성공요인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네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궁금하다"라며 질문했다.
친구는 스토리를 풀어냈다. "전에 몇 년 동안 배를 탈 때 책을 많이 읽었는데 지금 사람들의 심리 상태를 예측하는데 그것이 많이 도움되는 것 같아. 우리 동네를 3 블록으로 나뉘면 왼쪽과 오른쪽은 중화요릿집이 있지만 지금 내가 있는 가운데에는 없어. 그리고 음식점은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길목에 있는 것이 좋지만 지방은 대부분 차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에 비싼 앞쪽 매장보단 눈에 덜 띄더라도 주차가 가능한 뒤쪽이 좋아. 음식은 이곳 지역 자체가 우리 가게처럼 맵게 음식을 만들어 주는 곳이 없어..."
실제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지만 머릿속에 남아있지 않아 간략히 적어봤다. 둘 째날은 친구 매장을 방문했는데 친구가 말한 것보다 훨씬 많은 요인을 잘 배합하고 있음이 느껴졌다. 인테리어, 음식, 반찬, 식기 등을 말이다. 사실 둘째 날 홀서빙을 하게 됐는데, 친구와 술을 마시던 새벽, 갑작스레 아르바이트생에게 연락 와 다음날 결근을 통보받은 것이다. 당시 나는 술을 잔뜩 먹은 상황이었지만 흔쾌히 홀서빙에 응했고, 사람들이 방문하기 전 출근했기에 홀서빙 교육을 받은 후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첫날 마음에 있던 설렘이고 뭐고 그런 건 둘째였다. 술을 너무 많이 마셨기에.
나는 장사의 성공요인보다 친구가 어떻게 장사를 생각하고 어떤 자세로 임하는지가 더 궁금했다. 역시 친구는 장사에 성공한 이유를 무엇하나 꼭 집어 요인이라 말하지 않았다. 음식장사를 음식 맛으로만 평가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고, 자리가 좋아야 한다는 말은 더 어리석은 태도라는 것이다. 모든 환경이 섞여 움직이는데 어찌 하나를 대표 요인으로 꼽을 수 있겠느냐고. 나는 그 친구의 태도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 내가 홀서빙을 하게 된 둘 째날 까지 양일간 브레이크 타임에 방문한 카페에서 대화를 하는 와중 친구는 오직 다른 사람들의 행동만 유심히 관찰했다. 그리고 나는 그런 친구를 관찰했다. 처음엔 속으로 "저놈은 왜 사람 앉혀놓고 딴짓이야"했지만 시간이 지나자 점점 매력 있게 느껴졌다.
친구는 사람이 움직이는 흐름을 읽고 있었다. 홀서빙 했던 날 내가 그리 보고 싶어 했던 사람의 흐름을 그 친구는 어느 때 어느 장소에서나 관찰하고 있던 것이다. 나는 친구의 행동을 왜냐고 묻지 않았다. 충분히 이해했고, 나는 그저 그 행동을 마음으로 이해하기만 하면 충분했다. 친구의 행동으로 나는 이런 결론에 도달했다.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것은 무엇 하나 특출 난 요인이 있어야 함이 아니라 모든 변수를 적절히 조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의 흐름을 이해해야 하는 것임을.
사람의 흐름이란 단어가 등장하지만 나는 아직 그것을 설명하진 못하겠다. 인문학자 혹은 심리학자의 지식을 갖춘 수준에서나 가능한 일일 테다. 이 글의 내포된 의미도 스타트업을 위해선 인문 해야 한다라고 말하지만 나는 공학 지식을 갖추고 스타트업을 하는 사람이기에 인문적으로 설명하진 못하겠다. 하지만 분명한 건 나는 인문을 한다. 그렇기에 인문을 하는 것과 인문을 익히고 말하는 것을 구분 짓고 싶다. 분명 짬뽕집을 운영하는 친구는 인문적 생각을 할 줄 아는 친구다. 사람을 이해하고 시대의 흐름을 이해하려는 노력으로 말이다. 조금이나마 인문학을 공부한 나보다 소양은 부족하겠지만 인문적 사고력은 훨씬 뛰어난 것이다.
갑자기 인문이란 단어가 튀어나왔지만 왜 그것이 나왔는가는 이해하리라 생각한다. 최진석 박사의 말을 빌리면 인문이란 "인간이 그리는 무늬"로 인간이 어떠한 무늬를 그리며 흘러가는 가를 말하는 것인데, 장사란 것도 인간이 어떤 방식으로 무늬를 그리며 움직이는 가를 파악해야만 비로소 그에 맞는 환경으로 구성할 수 있다. 그러니 한 가지 요인으로만 장사의 성공을 대표하는 것은 어리석다.
사업은 반드시 제품이 좋아야 하는 것이 아니며, 가격이 싸야 하는 것도 아니고, 광고가 뛰어나야 함도 아니다. 모든 퍼즐을 적절히 맞춰야 사업으로써 가능성이 다져지는 것이다. 그리고 그보다 앞서 필요한 것은 인간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다. 서문에는 장사에 비유했지만 장사와 사업은 분명 차이가 있다. 장사는 손님을 직접 응대하고, 손님에 즉각 대처하며, 손님에 맞게 환경을 빠르게 바꿔나갈 수 있으나 사업은 보이지 않는 손님을 이해해야 하고, 보이지 않는 손님에 맞게 환경을 바꿔야 한다. 무엇을 더 어렵다고 판단할 수 없지만 어느 것이든 손님의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첫 번째로 중요하다. 그것을 이해해야 품질, 가격, 광고 등 요인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가능하니까. 그러니 장사나 사업이나 인문적 사고가 첫 번째다.
인문적 사고란 말을 거창이 꺼냈지만 노점상도 그들만의 인문적 사고법이 있다. 노점상이라 하면 못 배운, 돈 없는, 질 떨어지는 단어들이 무심코 떠오르곤 한다. 요즘은 푸드트럭이란 말이 순화 작용을 하나 노점상이란 단어는 아직 이질감이 있다. 그들은 사람의 움직임을 가장 일선에서 목격한다. 그렇기에 상권의 판도가 어찌 변하는지 가장 먼저 몸으로 체감하는 사람들이다. 데이터를 통해 분석하는 일 조차 수일간의 수집을 통해야만 가능한데 그들은 일순간 잡아낼 수 있다. 물론 그만한 영민함과 보고자 하는 의지가 있어야 할 테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아주 오래된, 그래서 진부해 보이기도 하는 말이 있다. 무심히 받아들이지 않고 깊게 이해해본 적이 있는가? 인문학을 전공했거나 경영이나 마케팅을 학습한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순전히 내 입장에서, 내가 속했던 무리에선 깊이 생각해 본 사람을 아직 보지 못했다. 그들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것을 '기술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품목을 값싸게 생산할 수 있기에 사람 제각각의 선호를 맞춰 여러 품목을 생산해야 한다' 정도로 알고 있을 뿐이다. 물론 그 정도 아는 것도 문제는 없다. 하지만 스타트업을 하고자는 사람이라면 더 깊게 이해해야 함을 말하고 싶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란 말이 어떤 역사적 흐름에서 튀어나오게 된 말인지 그리고 미래의 흐름에 어떻게 끼워 맞출 것인가를. 아마 대부분 앞서 언급한 것과 비슷한 결론이 도출될 테다. 그래도 한번 해보자는 것은 그 말을 처음 했던 사람이 인간의 흐름을 어떻게 분석했기에 그런 말을 했을까? 라는걸 이해해보려는 시도이다.
잘 모른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것이 무엇인지 완벽이 설명하기 어렵다. 하지만 아는 것은 분명 그것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은 선진을 갈망하는 나라다. 선진을 원치 않는다면 어렵게 사업할 필요가 없다. 그저 남의 것을 카피하는 것으로 충분할 테니까. 하지만 내가 보기에 사람들은 선진국으로의 발돋움을 원한다. 그렇기에 이제 더 이상 남의 것을 베끼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독창적인 것을 창조해야 한다. 그렇다면 그 독창적인 것은 어디에서 오는가? 그것의 대안으로 나는 인문적, 철학적 사고를 말하려는 것이다. 인문학,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아닌 그것이 수준으로 고찰하는 것 말이다. 그 방법이 아닐지라도 창의적 결과물이 나올 수 있으나 사업은 인간이 필요로 하는 창의적인 것을 내놓아야 한다. 그렇기에 인간의 흐름을 파악하고 인간의 앞날을 예측해 볼 수 있는 인문적 사고가 필요하다.
누구도 그러기 싫은 것은 아닐 테다. 어렵기 때문에 하지 못할 뿐. 당장 운영할 자금조차 마련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은 더 힘들다. 그러니 어느 정도 기반은 마련하고 시작해야지 처음부터 시도하는 건 무리다. 업계에서 말하는 생존전략이란 걸 마련해야 한다. 처음부터 독창적인 것을 일궈낼 수도 있으나 너무 어렵고,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진행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어쩌랴 스타트업이란 도전과 과감함을 은연중 내포하고 있으니 실패를 두려워해서야 되겠는가.
시선의 격이란 부재는 원래 관점의 격이란 말이었는데 입에 잘 붙지 않아 시선의 격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관점의 격이라는 건 현상을 관찰하거나 파악하는 태도를 어떤 수준으로 이행할 것이냐 라는 말이다. 격이라는 단어도 높낮이를 따지는 게 아니라 방법의 다름을 말한다. 스타트업을 하는 다른 이들은 나와 다른 견해를 가지고 있을 테다. 당연히 다를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의견도 들어보고 싶다. 만약 이 글을 읽는 사람 중 사업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자신은 어떤 시선의 격을 가진 사람인지 생각해 보고 의견을 나눠보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