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에는 어선이 50여 척 있다. 큰 바다로 나가는 수로가 좁고 얕아 밀물이 들 때 출어하고 역시 밀물이 들 때 포구로 들어온다. 수로 사정이 이러니 큰 배는 없다. 아침 밀물에 나가 오후 밀물에 들어온다. 어선들은 서해안의 온갖 해산물을 다 잡는다. 새우와 꽃게가 가장 흔하며 생선은 광어, 가오리, 웅어, 조기, 민어, 농어 등이 나온다. 어구는 자망이 주류이고 꽃게는 통발로도 잡는다.
소래 꽃게잡이는 봄과 가을에 절정을 이룬다. 꽃게 어장은 자월도 인근이다. 소래의 작은 어선으로는 서너 시간 가야 하는 거리이다. 여기서 잡은 꽃게는 당일 소래 포구에 들어오고 그 즉시 소비자에게 팔린다. 꽃게는 헤엄을 치면서 이동하므로 어느 지역의 꽃게가 맛있다고 딱 찍어서 말할 수 없으나, 그 신선도로 보자면 소래 꽃게를 으뜸으로 쳐도 모자람이 없는 것이다. 큰 배로 꽃게잡이를 하는 경우에는 며칠씩 바다에 머무르게 되는데, 일찍 잡은 꽃게는 배의 수조에 담겨 있게 되므로 신선도가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 꽃게의 신선도 차이는 쪘을 때 그 차이를 분명하게 느낄 수 있다. 싱싱한 꽃게는 단맛이 강하고 비린내가 적으며, 닭살처럼 결이 살아 있고 탱탱한 듯하지만 입안에서 부드럽게 풀린다. 소래 꽃게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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