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비밀의 공간이 외설악 토막골 깊은 곳에 자리하고 있다.
"반야대"
(지리산 반야봉 아님 주의^^)
설악산에는 "반야대"가 두 곳이 존재하는데 한 곳은 오세암에서 마등령을 넘어서기 전에 있는 "내설악 반야대"이고 또 한 곳은 비선대에서 마등령을 넘어서기 전에 있는 "외설악 반야대"이다.
내설악 반야대는 소싯적 오세암 스님을 따라 올라가다 알려줘서 한번 지나친 기억이 있는데 장소는 잘 기억이 안나고 그곳이 핸드폰이 잘 터지는 전파 맛집(?)이라는 것만 기억이 난다.
당시 오세암 스님은 벽돌 크기의 커다란 모토롤라를 들고 마등령쪽으로 올라서 속세와 통하였는데 특히 그곳 반야대가 전파가 잘 터져서 자주 오른다고 하였다.
외설악 반야대는 노산 이은상의 설악행각 등 여러곳에 등장하여 제법 알려진 곳이지만 워낙 협소한 공간인지라 떼박의 수괴(?)로 언제나 많은 사람들을 몰고 다니는 단장의 처지에서는 자주 마주하기가 힘든 곳이다.
2024년 6월 6일 - 7일
비밀의 공간, 외설악 반야대를 다녀온다.
"반야"라는 각자가 희미하게 남아있는 외설악 반야대
반야대에 서면 압도하는 멋진 내설악의 풍광들.
비선대를 지나면서 장군봉, 적벽을 경배하면서 시작한다.
솟아 오른 직벽들은 자동으로 겸손하게 올려다 보게 만든다.
장군봉에는 많은 클라이머들이 오름짓을 하고 있었다.
더운데 수고가 많다고 할지어다.
하지만 세상에는 좋아하는 하는 짓을 이길 수 있는 그 어떤 장애도 없다.
들머리는 토막골이다.
토막골을 칠때는 비선대를 지나 토막골을 바로 치는 것 보다는 금강굴로 오르는 쉬운 길을 따라 오르다 좌측 토막골로 내려서는 길이 훨씬 수월하고 좋다.
오랜만에 하이디와 함께하는 호젓한 평일 산행이라 진행은 여유롭다.
토막골의 랜드마크인 형제폭포에 도달한다.
지난 5월 11일 맥쓰 부단장과 들렀을 때와는 비교도 않되게 수량이 줄었다.
전형적인 건폭이고 건계곡인 토막골의 특징이기도 하다.
형제폭, 대략 100m 길이로 겨울에는 빙장으로 장관을 이루는 곳이라 이곳까지는 클라이머들이 낸 길이 제법 좋다.
수량이 비교적 풍만(?)했던 지난 5월 11일의 정경
형제폭포를 우회하여 전람회길로 접어든다.
예전에는 형제폭 좌측 직벽을 자일을 깔고 바로 타고 올랐는데 요새는 우회길이 잘 나 있어 쉽다.
가끔 아기자기한 세미클라이밍이 기다리고 있다.
바위가 푸석하여 홀드가 떨어질 수 있으니 꼭 한번 잡아 댕겨보고 오르기 바란다.
본인은 MZ세대라고 하였다.
닥치고 그런줄 알겠다.^^
압도적인 외설악의 풍경을 자랑하는 전람회길
좌측 세존봉과 우측 토막봉이 가까이 보이기 시작한다.
날은 쨍하고 더운듯 하지만 간간히 바람이 함께하여 시원한 느낌이었다.
전람회길에서 조망하는 유선대, 장군봉 풍경
망군대 방향을 당겨보았다.
좌측은 식은골 우측은 가는골
망군대에서 우측으로 이어지는 숙자바위와 가운데 가는골
당겨본 형제폭포 상단
형제폭포 상단 우측으로 솟은 토막봉
예전에는 이 토막봉 릿지를 타고 마등령길로 올라섰는데 이젠 우회로가 좋아서 굳이 위험하게 오를 필요가 없다.
당겨본 세존봉
세존봉 또는 진대봉이라 하는데 이 봉은 예전부터 설악에서 지도정치를할 때 가장 중요한 인식지점이기도 하였다.
설악산 그 어디서든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지도에서 지형지물을 판단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되기 때문이다.
세존봉 아래 멋진 조망 박지는 다음번에 진행해보기로 한다.^^
전람회길의 전람회장 풍경
우측 뒤로 권금성을 지나 망군대, 숙자바위, 칠성봉으로 이어지는 화채능선이 보인다.
다시 형제폭포 상단에 서다.
대략 한 달만 인데 물이 없다.
여유롭게 행각을 벌이다보니 오후 5시가 넘어서야 겨우 반야대에 들어선다.
반야대가 자리잡고 있는 900m 암릉길
비밀의 문을 열고 들어서듯 좁은 암벽사이를 비집고 들어서면 넓은 테라스가 있는 반야대에 도착한다.
"반야" 각자가 희미하게 남아 있는 반석
뒤라 할 수 있는 마등령쪽은 거대한 반석이 막아주어 아늑하고 앞쪽으로는 탁 뜨인 전망이 과히 압도적이라 득도의 장소로는 최고가 아닌가 싶다.
앞쪽으로 펼쳐지는 압도적인 풍광은 외설악 모든 것을 보여준다.
좌측에 있는 소나무가 조망을 방해하고 있으나 조만간 맥 부단장이 이것을 해결(?) 해주리라 믿는다. ㅎㅎㅎ
아늑한 그곳에 피츠로이 한 동을 치고 망중한을 준비 한다.
텐트 베란다를 외설악 조망을 볼 수 있게 앞쪽으로 내고 싶었으나 자리가 좁아 옆으로 치게 된다.
반야대 앞쪽으로 나아가면 암릉 조망터가 있어 밤하늘을 더 넓게 볼 수 있다.
세존봉은 밤에도 압도적으로 존재감이 있었다.
공룡능선 1275봉과 나한봉이 밤에도 훤하게 보여서 좋았다.
다음날 아침은 좁은 시야로 속초 앞바다의 일출을 맞는다.
해가 스며드는 세존봉과 그 아래 반야대의 모습
살짝 숨겨져있는 반야대
은밀한 그곳에 자리잡은 피츠로이 한 동.
마등령 정탐로드가 지척이라 지나다니는 산객들의 목소리가 아침부터 크게 들린다.
천화대와 공룡능선
하룻밤 잘 쉬었다가 다시 비밀의 문을 나선다.
아쉬운 점은 이곳에 담배꽁초가 천지라는 것이다.ㅠ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정도의 숨겨진 곳을 찾아올 사람들이라면 유산객이 아닐텐데 담배꽁초를 이렇게 버린다는게 이해가 안간다.
제발 우리 단원들은 담배꽁초를 반드시 회수하기 바란다.
반야대에 인근에 있는 암자터를 지나 커다란 암릉을 우회하여 마등령 정탐로드로 오르기 시작한다.
마등령에서 내려오는 정탐로드와 합류하여 빠르게 비선대로 다시 내려선다.
옛 마등령길 삼거리에서...
장군봉 하단부에서
설악동 가는길
설악산은 경치는 으뜸이지만 생각보다 영험한 터가 많은 곳은 아니다.
봉정암이나 오세암 정도가 수도처로 명당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곳 반야대는 지리산의 영험한 기도터 그 어느 곳과도 비교해도 빠지지는 않을듯 하다.
정확히 30년 만에 다시 밟아보니 뒤로 보이는 분재 소나무가 더 자란 것 빼고는 모두가 그대로였다.
2024년 6월 7일
외설악 비밀의 장소 반야대에서
버티고
첫댓글 훈남 훈녀 시크릿한 산행기 ❤️ 설악안에서 몇달을 구경하며 배우고싶은 마음입니다 👍
쌀은 누가 키우노 ㅎㅎㅎㅎ
오늘 사진속 둘은. . . .
설악산의 바우들이
그대 둘의 아름다운 모습에
조용히 뒷전으로 물러 앉은 듯 . . .
이쁜 둘의 모습 영원 하기를 ㅎㅎㅎ
간만에 오붓하게 조용하게 다녀왔습니다^^
보내주신 랩은 사이즈 잘 맞고 이쁘네요 ㅎㅎㅎ
우와~~~~~(더 이상 말은 없다)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따 ㅎㅎㅎㅎ
반야대 너무 예뻤습니다 설악은 언제가도 어딜가도 너무 좋네요 🫶
반야봉 아님 ㅎㅎㅎ
언제 봐도 좋은 반야대이지만 모델들이 좋으니 더욱 멋져 보입니다.^^
맥 회장이 수행해야할 미션이 후기에 적혀있으니 참조하도록 ㅎㅎㅎㅎ
이코스 그대로 한번 따라 가고 싶네요
반야대 이름이 낮설지가 않네요~~ 토막골 전람회길 조만간에 걸어 보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그건 니 자유다 ㅎㅎㅎㅎ
와~부럽습니다^^
단장님 최고👍
와 멋있어요!!! 체력좀 더 길러서 참석 하겟습니다
30대 젊은피 단원은 체력 필요없을듯한데요 ㅎㅎㅎ 바로 참석 ㅋㅋㅋ
@버티고 제가 못따라갈까바 걱정입니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