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십년을 경영(經營)하여 초려삼간(草廬三間) 지여 내니 나 한 간 달 한 간에 청풍(淸風) 한 간 맛져두고 강산(江山)은 들일 듸 업스니 둘러 두고 보리라.
♣ 현대어풀이 십 년 동안 계획을 세워 기초를 닦아 초가삼간을 마련하여 나 한 칸, 달 한 칸에 맑은 바람에게 한 칸 맡겨두니 강과 산은 (집 안에) 들여놓을 곳이 없으니 주변에 둘러 두고 보겠노라.
♣ 시어, 시구풀이 ○ 경영(經營)하여 : 계획을 세워, 일을 하여(살아오면서), 문맥상 의미(생활을 알뜰하게 꾸리면서) ○ 초려삼간(草廬三間) = 초가삼간 세 칸밖에 안 되는 작은 초가, 초가삼간, 화자의 안분지족의 자세를 드러내는 제재 = 정극인 가사 <상춘곡>에서 '수간모옥(數間茅屋)' ○ 맛져 두고 : 맡겨 두고
작 품 해 제
♣ 종류 : 평시조, 단시조 ♣ 작가 : 송순(1363∼1583) ♣ 출전 : <병와가곡집>, <면앙정잡가> ♣ 성격 : 전원적, 관조적, 풍류적, 한정가 ♣ 제재 : 전원 생활 ♣ 주제 : 자연애, 자연 귀의, 안빈낙도
작 품 설 명
작자가 말년에 벼슬에서 물러난 뒤, 고향인 전라도 담양에 내려가, <면앙정>이란 정자를 짓고 자연에 파묻혀 지낼 때 자연에 귀의하고 싶은 심정(주제)을 노래한 작품이다 산수의 아름다움에 몰입된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는 이 노래는, 초장에서 자연에 은거하는 청빈한 생활을, 중장에서는 나와 달과 청풍(淸風)이 한데 어우러지는 물아 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나타냈으며, 중장은 근경(近景), 종장은 원경(遠景)으로 표현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종장에서 강산을 둘러두고 보겠다는 표현은 안방에 둘러친 병풍을 연상한 재미있는 표현이다. 자연 친화를 통해 안분지족(安分知足),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의 지혜를 터득한 작자의 높은 정신 세계를 보여 주고 있다.
더 살펴보기
○ 자연과 풍류에 대해 읖은 시조 말 업슨 청산이요(성혼) 추강에 밤이 드니(월산대군) 대표 볼 불근 골에(황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