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잤는지 모르겠다.
눈을 뜨니 베개가 젖어 있고
눈은 부어있다.
간단히 샤워를 하고
식빵에 계란 후라이를 하여 우유에 먹고는
남편을 깨웠다.
이젠 피부가 뽀얀 게 나보다 더 탐스러워서 질투가 난다.
우유 한 잔으로 배를 채우게 하고는 씻도록 지시했다.
그의 옷 중에서 그나마 무난한 옷으로 하여 속옷부터 원피스까지 입도록 한 후에
화장을 하라고 하니 나보다도 더 잘 한다.
특히나 그의 눈화장은 예술의 극치로 내가 배울만하다.
화장 후
스타킹을 신도록 했다.
벤드에 가터벨트로...
날이 서서히 밝아 온다.
빌라이지만 큰 단지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서서히 차를 가지러 가는 동안 설거지와 뒷정리를 부탁했다.
날이 상쾌한데 마음은 왜 이리도 꿀꿀할까?
주차장에서 차를 뺀 후
그를 데리러 가기 전에 주변을 둘러보니 아직도 불이 꺼져 있다.
힐보다 소리가 덜 나는 단화를 신겼다.
내가 운전을 하고
그가 내 옆에 다리를 오므리고 앉는다.
손수건을 던져주니
양 무릎에 얌전하게 펼쳐서 얹어 놓고...
차 안이라서 치마 속을 볼 사람도 없는데 오버하는 것 같지만
숙달이 되라고 내버려 두고는 시동을 걸었다.
아는 언니의 피부관리샵에 카톡을 하니 지금 나오겠다는 연락을 준다.
서서히 출발을 했다.
어차피 지워야 할 화장이지만
곱기도 하다.
털이 삐죽삐죽나와서 우습기는 하지만...
...
샵에 가니 원장언니가 나와서 맞아 준다.
드레스룸에 가서 속옷까지 벗으라고 한 후 까운을 입혔다.
남편은 털이 많아서 원숭이 같게 느껴진다.
엉덩이에 빨간 터치만 해 주면 암원숭이^^
일단 베드에 눕힌 후에
얼굴을 따뜻한 물수건으로 덮었다.
마취 성분이 묻혀져 있어서 한 동안 깊은 잠에 빠져 있을 것이다.
고른 숨소리가 날 때까지
언니와 모닝커피를 마시면서
그의 계획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그 새에 깊은 잠이 들고
언니는 능숙한 솜씨로 일을 시작한다.
먼저 얼굴의 화장을 지우니 털보가 따로 없다.
브라질리언 왁싱을 한다.
많이 따가울테지만 깊은 잠에 빠져서 미동도 없다.
얼굴만 두 시간이 넘게 소요가 됐다.
목과 턱 부분까지
그 다음엔 겨드랑이와 배꼽 밑...
홀몬의 영향으로 쪼그라든 뻔데기를 보고 언니가 쿡 웃는다.
"저것도 고추라고?"
따뜻한 액체를 바른 후 떼어내니 움찔하면서 그 녀석이 살작 고개를 든다.
"크윽,,,,쿡쿡"
어이 없는 냉소가 터져 나오는 속에 민둥산이 되어 간다.
무릎을 굽혀서 뒤의 골짜기까지 완벽히 왁싱을 하고
다리 부분과 발가락까지 제거하니 날이 훤히 밝아 온다.
직원들이 두 어 명 출근을 한 뒤로는 일이 빨라진다.
눈썹이 밀린 자리에는 날렵한 갈매기의 비상이 그려지고
아이라인은 선명하게 문신으로 남겼다.
맆라인도 빨갛게 했으니 이젠 화장을 하지 않으면 이상하리만큼 선명하게 해 놓았다.
어차피 여자로 살 것이니 제대로 살라고...
살짝 내민 유방엔 나비와 꽃을 새겨 넣었다.
배꼽 밑에는 자그마한 글씨로 희(계집 姬)를 흘림채로 빨갛게 새기고...
남편의 좌우측 복숭아뼈 위에는
나비문양의 타투를 새겨 넣었다.
스커트를 입히고 엉덩이를 살랑대며 걸을 때마다
두 마리의 나비가 창공으로 날아 오를 것이다.
종업원 한 명은 손톱을 다듬어서 빨갛게 칠한 후 큐빅을 손톱마다 붙여구는 동안
한 사람은 발톱을 곱게 손질했다.
역시나 빠갛게...
양 귓볼에 마취약을 바른 후 세 개씩 구멍을 뚫어서
맨 밑엔 늘어지는 것으로
두 번째와 세번째는 알이 작은 것으로 박아 넣었다.
젓꼭지에도 작게 피어싱을 해서 언제건 빼고 끼게끔 하였다.
마취가 깨였는지 서서히 움직거린다.
벌써 점심시간이다.
수고한 언니와 종업원과 식사 후 커피를 마시는데 그가 깨여 났다.
나는 트렁크에서 그에게 줄 빨간 펜티와 브레지어와 가터벨트를 꺼내서
그에게 드레스 룸으로 가서 입도록 지시했다.
발간 하이힐까지 신기니 제법 티가 나며 라인이 산다.
종업원과 언니는 연신
"어머!어머!너무 잘 빠졌다 얘"
"호호호호호"
나도 마음에 든다.
그에게는 쥬스 한 잔으로 중식을 제공하고는
미장원에 전화를 하니 출발하라고 한다.
청담동의 이가자로 가니
"어머!어머"를 연발한다.
심지어는 손님까지.
"쟤 남자예요. 남편인데 여장에 미쳐 저러고 다니기에 꾸며 줬지요.괜찮나요?"
더러는 손가락질을 하면서도 질투를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인다.
어쨌든!
역시나 박원장의 솜씨는 알아 줘야 한다니까!
다시금 샴프를 하고
말린 후 붙임머리를 했다.
목을 살짝 덮은 길이에서
골반까지 내려 올수 있도록...
매직펌까지 부탁해 놓고
시댁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다.
오늘이 마지막이다.
이젠 시댁에 갈 일도...
시댁엔 손 위의 시누이와 3형제가 위로 더 있어서 5남매이다.
남편은 막내이고...
"어머님!아버님! 저녁에 독수리 오형제를 불러 모아주세요."
"아가! 뭔 일이 있니?애 아범에게?"
"그건 만나보면 아실 거예요"
"알았다.
8시까지 전부 모이도록 하마"
그에게 빨간 맆퍼를 허리에 채워서 조이게끔 지시한 후
난 그가 사 놓은 옷 중에서 제일 섹시한 빨간 원피스마저 입히게 했다.
입히는 순간에도 언니들은 어머어머를 남발하는데
그가 기분이 좋은지 미소를 짓는다.
저녁에 닥칠 일은 생각지도 않은 채...
머리카락도 빨간 색으로 탈색을 시켰다.
진하지 않게끔...
벌써 다섯 시가 넘어 간다.
정신과에 예약을 한 후 상담을 받고
주사제와 알약 두 알을 처방받아서
산부인과에 가서 맞고 나오니
벌써 7시가 넘어서고 있다.
시댁을 향해 서서히 출발을 한다.
그는 뭐가 좋은지 연신 웃는다.
그 웃음이 치를 댓가가 어떤 것일지도 모른 채...
첫댓글 끝나고 생각 했는데
끝나려면 더 시간이 걸려영
또시작이네요
이어짐이지여.
해피엔딩 인줄알았는데 요
고민 중이에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