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의 기도
김옥춘
일을 주세요!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일을 주세요!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일만 할 수 있으면 나 행복을 지킬 수 있을 것 같아요. 나 사는 게 슬퍼지지 않을 것 같아요. 나 사는 이유를 매일 찾으며 살 것 같아요.
일을 주세요! 복 중에 가장 중요한 복이 건강복이겠지만 때때로 일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느껴요.
일을 주세요! 생활비 벌이가 필요한 모든 사람에게 일을 주세요! 행복한 삶을 가꿀 수 있는 기회를 누구에게나 주세요. 기도합니다.
복을 주세요! 일복을 주세요! 행복은 내가 만들게요. 부탁합니다!
20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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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의 일기예보
김옥춘
아침에 동쪽 하늘이 빨갛게 노을로 물들면 옛날 어르신들 이렇게 말씀하셨대. 도랑 건너 소도 매지 마라! 오늘 비 온다! 어르신들의 일기 예보는 맞을 때가 많았대. 신기하지?
오늘 아침 해 뜨는 걸 바라보시던 엄마께서 한숨 섞어서 추억의 그림을 내놓으셨어. 그 그림엔 말뚝에 끈을 맨 소를 바라보던 어린 나도 있었어. 지게에 꼴을 가득 진 아빠도 계셨어. 물동이에 박 바가지로 샘물을 퍼 담는 아가씨 같은 엄마도 계셨어.
슬픈 건 아닌데 그리운 것도 아닌데 가슴이 아파. 휙 지나간 거 같아도 사는 게 참 많이 힘들었나 봐.
지금 돌아가라고 하면 불편함투성이일 옛날 문득 옛날 안의 나를 축복하고 싶어. 옛날 안의 나를 안아주고 싶어. 힘내라고 응원하고 싶어. 소용없는 거 알면서도 오늘은 그래.
날 맑음에도 날 흐림에도 날 궂음에도 모두 안전하고 맘 즐거웠으면 좋겠어. 정말로 그래!
사랑해! 축복해! 오늘!
20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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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온갖 복 만복이야!
김옥춘
정신 차려서 일해! 아무리 마음에 고통스러운 일이 생겨도 일을 그만두면 안 돼! 일이 효자야! 일이 만복이야! 알았지? 돈 벌 수 없으면 인생 끝난 것처럼 슬퍼! 내가 쓸모가 없어진 것 같아서 아파!
돈을 벌 수 없어서 막막하고 속상해! 지금이라도 돈 벌 수 있는 일이 생겼으면 좋겠어.
엄마의 말씀에 끄덕끄덕 끄덕끄덕! 누구나 생활비를 벌 수 있는 사회가 되길 기도했다.
기도란 내가 이루어내야 하는 생활 과제이니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일에서 스트레스를 잘 다스리고 사람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잘 다스려 일을 그만두는 일을 만들지 말자고 오늘 다시 엄마의 말씀을 마음에 새긴다.
일이 효자야! 일이 만복이야! 엄마의 말씀이 가슴으로 쿵 떨어져 움직이지 않는다. 내 맘 든든하다. 내 맘 단단하다.
엄마! 열심히 일할게요! 일 그만두는 일 만들지 않을게요. 장담하는 대로 이루고 사는 인생 아니지만 노력해볼게요.
2021.1.26
| 늙음도 축복인가 봐!
김옥춘
평생을 가난하다고 느끼며 살았어. 그래서 평생을 난 부자라고 위로하며 살았어. 가난해서 부끄러웠을까? 불편했을까? 행복하지 않았을까?
평생을 불행하다고 느끼며 살았어. 그래서 평생을 난 행복하다고 위로하며 살았어. 내 삶의 어려움들을 이겨낼 자신이 없었을까? 외면하고 싶을 만큼 두려웠을까?
지금 생각해 보면 가난이 축복 가득한 삶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내 삶의 어려움들은 내 삶의 행복 과제였는데.
고되고 슬프고 아파도 인생은 아름다운 건데. 맞지?
고되고 슬프고 아파도 산다는 건 행복한 건데. 맞지?
노년으로 들어서 보니 그렇게 느껴져! 모든 게 귀하고 모든 게 사랑스럽고 모은 게 감사해!
늙음 또한 축복인가 봐! 돌길 같았던 내 인생을 황금빛 찬란한 꽃길로 만들어가고 있어.
2021.1.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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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은 엄마의 사랑을 잊지 않는다.
김옥춘
김 한 장 깔고 들기름 펴 바르고 소금 솔솔 뿌리고 그 위에 김 한 장 올려놓고 들기름 펴 바르고 소금 솔솔 뿌리고
팬에 앞뒤로 뒤집어 김을 구워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쌀밥 한 쌈 냠냠냠 꿀꺽 쌀밥 두 쌈 냠냠냠 꿀꺽 이 맛이 무슨 맛이지? 꿀맛? 행복의 맛? 사랑의 맛? 맞다! 어렸을 때 입맛이다.
맛있다! 들기름 발라 구운 김에서 어렸을 때 아침 밥상 앞에서의 입맛을 그대로 느꼈다. 어렸을 때 엄마의 사랑을 오늘 입맛으로 그대로 느꼈다. 나 오늘 회춘했다. 나 오늘 어려졌다. 김 한 장으로 한순간이지만.
입맛은 엄마의 사랑을 잊지 않는다.
행복하다!
2021.2.9
|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날을 맞아
김옥춘
오늘은 오늘은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 날입니다. 참 좋은 날이죠? 내 맘에 설렘 가득합니다. 내 얼굴 발그레합니다.
오늘은 오늘은 미루지 않겠습니다. 내 마음 보여주기를.
그래서 그래서 오늘은 내 마음 꼭 닮은 작은 선물 하나 준비하고 내 마음 푹 담은 편지 한 장 써서 당신께 달려갑니다.
내 마음을 볼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께 내 마음 보여드리겠습니다. 기다리세요. 지금 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귀한 내가 하늘보다 존경합니다. 엄마만큼 사랑합니다.
나 사는 동안 날마다 행복을 만들어드리겠습니다. 그 행복 날마다 받아주세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당신!
당신이 있어 나의 세상이 행복하게 빛납니다.
고맙습니다!
2021.2.14 |
내 마음에 약이 되는 기도
김옥춘
뾰로통! 동료가 던진 한마디에 마음이 토라지는 느낌 뾰로통 느낌이야! 동료가 한 말이 위로와 격려 진심일지도 모르는데 내 마음이 갑자기 뾰로통해! 내 마음 풀어보려고 웃어보아도 뾰로통 뾰로통 뾰로통해!
시무룩! 가족이 던진 한마디에 힘이 쭉 빠지는 느낌 시무룩 느낌이야! 가족이 한 말이 사랑과 고마움 진심일지도 모르는데 내 마음이 자주 서운해. 시무룩해! 내 마음 풀어보려고 잊어보아도 시무룩 시무룩 시무룩해!
내 맘대로 사는 삶에서 내 마음 다스리기가 가장 어려워! 갑자기 뾰로통해질 때마다 잊었다가 시무룩해질 때마다 마음 다스리려고 웃는 웃음에서 자꾸 쓴맛이 나!
내 맘대로 사는 삶에서 내 마음 다스리기가 가장 어려워!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살 수 없는 인생에서 내 마음 평화롭기가 가장 어려워!
내 마음이 토라지고 시무룩할 때 상처 나지 않게 재빨리 안아서 달래는 방법이 기도였을까? 그래서 내 인생에서 기도가 끊이지 않는 걸까?
오늘 내 마음이 왜 이래? 힘들어! 아파! 기도해야겠어! 내 마음에 약이 되는 기도!
2021.2.21
| 오늘도 함께 행복해지자!
김옥춘
움직일 땐 먼 산 보지 마! 낮은 계단에서도 넘어져 다치더라고. 먼 산 볼 땐 손과 발을 멈춰. 움직일 땐 손과 발에 집중해! 안전이 먼저야!
문을 열고 닫을 땐 반드시 천천히 열고 천천히 닫아. 안전하게 닫히는 걸 꼭 확인해! 안전이 먼저야!
문을 열고 닫을 때 반드시 앞뒤 좌우를 살펴. 앞만 보며 달려오는 아이가 있는지 살펴야 해. 땅만 보며 걷고 있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야 해.
생활 속에서 손과 발에 집중하는 것 행복을 지키는 일이야!
생활 속에서 문을 안전하게 열고 닫는 일 함께 행복해지는 일이야!
알지? 돌아설 때 사람들과 부딪칠 수 있다는 거? 돌아설 때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거?
조심하자! 오늘도 함께 행복해지자! 알았지? 사랑해! 힘내!
202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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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위한 기도
김옥춘
아침에 눈 뜨는 일이 즐거우시길 기도합니다.
아침에 몸을 일으켜 세워 움직이는 일이 힘들어도 즐거워하시길 기도합니다.
아침 점심 저녁 밥 드시는 일이 날마다 즐거운 일이 되길 기도합니다.
잘 드시고 속 편안하고 잘 움직이시고 배변이 어렵지 않길 기도합니다.
전염병과 질병으로부터 하루라도 더 안전하길 기도합니다.
자식 걱정으로 속 끓이는 일 조금이라도 덜길 기도합니다.
엄마를 위한 기도에는 미안함이 함께 담깁니다. 엄마의 남은 삶을 응원합니다.
2021.2.24
| 잘 사는 방법!
김옥춘
죽어야지 죽어야지 주거지를 찾아도 살고 싶은 게 사람이야! 아프지 말고 살아! 알았지?
죽는 건 나이 들수록 무서워! 가찹다고 느끼니까.
늙으면 10년이 엄청 가차워. 젊어서는 10년이 까마득했었어. 고생도 지긋지긋하게 했지.
혼자 보내는 하루해가 까마득하게 지루해도 한 해는 금방 가. 무서워!
자식들 고생시키지 말고 잘 죽어야 하는데 자식들 고생시킬까 봐 걱정돼.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아끼지 말고 사 먹어. 나 자신을 잘 대접해야 나중에 덜 속상해!
나이 들면 속도 좁아지나 봐! 속이 자꾸 부글부글 끓어! 억울하다는 느낌이야! 내가 아끼고 내가 양보한 세월인데 내 맘 아무도 몰라주는 것 같아서 속상한가 봐!
잘 살아! 너 자신을 대접하면서 살아! 알았지? 그게 잘 사는 거야!
202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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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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