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전 대덕구 대덕물빛축제 추진 과정>
2023년 초...
대전 대덕구의회는 구청에서 올라온
2023년 축제 예산 심사 과정에서 축제 명칭 변경을 조건으로 예산을 승인했는데요.
대덕구에서 올린 축제 명칭이 세계고래축제 대덕이라는 슬로건으로 이는 대덕 지역의 정체성에 그다지 부합하지 않는다는 구의회 의원들의 다수 의견 때문이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덕구는 고래라는 타이틀을 유지할걸로 보이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하게 되었을까?
대덕구청은 애초에 내륙의 바다인 대청호를 바탕으로 꿈과 희망을 상징하는 고래를 접목해
대전 그리고 대덕구의 대표 축제 고래축제를 만들어 가겠다는 청사진을 가지고 있던 것이고 이를 구의회에 던진 것이지요. 그러나 대덕구의회조차 고래와 대덕구의 연관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브레이크가 걸린거죠. 암튼 대덕구청은 고래를 주제로 매년 축제를 여는 것을 기획해 놓은 상태지만 보다 의견 수렴과정을 거치고 콘텐츠 재검토를 통해 축제를 결정하겠다는 경로를 채택했는데요.
암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보고자
지난 2월 8일 대덕구의회(국민의힘 김홍태 의장)는 대덕구청 대회의실에서
대덕지역 대표축제 가칭 대덕축제의 발전방향 논의를 위한 정책토론회를 진행했어요. 대덕구청 대회의실에서 문화예술계‧학계‧언론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한 토론회를 열고 대덕축제 추진방향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토론회 좌장은 대덕구의회 더불어민주당 김기흥 의원(대덕구의회 윤리특위원장)은 지역 고유의 정체성을 반영하는 한편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축제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토론회의 취지를 설명했구요.
자, 그럼 토론회에서는 누가 어떤 얘기를 했을까요?
일단 참석자 라인업부터 볼까요? 우선 문화예술계 신정숙 하늘강아뜰리에 대표, 이미영 자작나무미술학원 원장, 이희진 지역문화정책연구소 소장이 나섰고 지역학계를 대신해 이희성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교수 그리고 언론계에서는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가 토론회 패널로 참가한 가운데 진행되었어요.
우선 단국대 정책경영대학원 이희성 교수는 “지역축제는 메시지 전달에 가장 효과적인 지역명과 대표소재로 축제명칭을 정하는데 축제 장소 대청호의 상징인 물과 꽃을 응용하는 게 좋을 수 있다.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선 비전, 전문적인 추진 체계, 고유하고 독창적인 주제, 주민 참여가 필요하다”며 의견을 던졌어요. 그리고 이를 이어 받아 지역 신문 충청투데이 최윤서 기자는 “일반적인 행사가 아니라 축제 장소인 대청호의 매력을 부각시킬 수 있는 캠핑과 자전거족 등을 주제로 ‘킬러 콘텐츠’, 부대행사가 필요하다. 지역축제치고는 한 달가량의 축제기간이 길게 느껴지는데 짧고 굵게 의미 있는 내용으로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말했구요.
문화계 쪽의 의견을 보자면...
신정숙 하늘강아뜰리에 대표는 “처음에 축제 명칭이 ‘(가칭)고래축제’라고 해서 의아했지만 대청호에서 고래축제를 못할 이유가 하나 없다. 고래 등 지구상의 아름다운 자연 테마를 지역 곳곳에 자연스럽게 녹여 콘텐츠화하는 방향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라고 의견을 제시했고, 이미영 자작나무미술학원 원장은 “지역 주민들이 배제된 축제, 참여할 동기부여가 안 된 축제에 외부인들이 올지 의문이다. 지역 주민들이 곳곳에 어디가 좋고 맛집이 있는지 잘 알고 있는데 대청호를 축제 현장으로 염두에 뒀다면 그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를 경청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어요.
이희진 지역문화정책연구소 소장의 경우는 “이번 축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주민과의 협의라든지 시민사회단체, 예술단체 등과의 논의가 부족해 보인다. 축제 명칭을 둘러싼 ‘고래 논쟁’은 도움이 되지 않는데 나중에 콘텐츠로서 고래가 들어오더라도 지금은 접어놓고 빨리 축제 정체성을 정해야 할 때이다”라고 제안했어요. 이에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기흥 구의원은 “오늘 내용을 정리해 대덕구 대표축제 방향 모색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해당부서에 의견으로 제시하겠다”고 정리했어요.
이 후...
대덕구는 축제 명칭 정책자문회의를 바탕으로
대덕구청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구민들이 참여하는 설문조사를 실시
지난 2월 16일 목요일 제07기 대덕구 축제추진위원회는 대덕구청 대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2023년 대덕구 대표 축제 명칭을 결정하고 이에 따른 축제 발전 방안을 논의했는데 그 결과 2023 대덕물빛축제라는 이름이
민선8기 출범과 함께 대덕구 대표 축제 이름으로 결정되었어요. 이 축제를 통해 외국 관광객을 유치하고 대덕지역 상권을 활성화한다는 목표를 세웠구요.
2023 대덕물빛축제의 메인 컨셉은 대청호, 고래를 품다라는 주제를 그대로 가져가는 건데요.
이를 통해 대청공원 서편광장에 대형 고래 조형물을 설치하고 야간 조명 경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어요. 또한 미디어파사드 플랫폼을 조성하고 주변에 다양한 공연 및 전시 체험프로그램을 연계 설치한다는거죠. 그리고 외국인 및 전국적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도록 한달이라는 기간 동안 치뤄지는 문화관광형 축제로 가겠다는 것이지요.
축제주제 : 대청호 고래를 품다
축제기간 : 2023년 4월 7일 금요일 ~ 2023년 5월 7일 일요일
축제장소 : 대전 대덕구 대청공원
메인컨셉 : 대청호 그리고 고래 상징 조형물 (대청공원 서편광장)
메인행사 : 대청호 뮤직페스티벌 및 어린이날 페스티벌 (대청공원 동편광장)
부대행사 : 소규모 공연 전시프로그램
위 대덕물빛축제는
이미 대덕구청은 대전시 축제위원회로부터
자치구 축제 육성을 위한 시비 3억원을 받아둔 상태인데 여기에 구비를 더해
대략 8억원 정도 규모의 축제를 운영한다는 계획이죠. 축제 기간도 한달이나 되는데 개막식 시점은
목련, 개나리, 벚꽃이 모두 질때쯤인 4월 7일 금요일에 시작해 어린이날이 포진되어 있는 5월 첫째주까지 이어 성대하게 마무리한다는 그런 모양새예요.
한마디로 이 번 대덕물빛축제를 표현하자면
대청호 올라가는 넓은 잔디공원 부지 대청공원에 대형 고래 조형물들이 설치되고
4월 대청호 뮤직페스티벌 그리고 5월 어린이 페스티벌 이렇게 대형 행사들이 기간마다 무게 중심을 잡고
상설 운영 형식으로 야간에 주로 효과를 발휘하는 LED 야간경관 및 미디어 파사드 등을 축제 주요 공간에 배치해 운용한다는거죠. 여기에 소규모 공연과 전시물들을 중간 중간 배치하고 어린이들이 가족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을 연계해 외국인들을 포함한 전국적인 관람객들을 유치한다는 그런 계획이라고 보시면 돼요.
그런데
과연 지금 기획되고 있는 대덕물빛축제가
어떤 가치와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건지 생각해 볼 필요는 있을거 같아요.
사실 대전 대덕구는 대전광역시를 통틀어 최대 관람객들이 붐비는 축제를 가진 지방자치단체였어요.
바로 신탄진 벚꽃 축제. 그러나 무려 22년의 역사를 가진 대전 최대 규모의 축제는 지난 2011년 이 후 중단되고 말았죠.
지난 2010년 한나라당 대덕구청장으로 당선된 정용기 구청장은 당시 감사원의 지방자치단체 축제 집행실태 보고서와 대덕구청의 악화된 재정 상태를 근거로 갑자기 신탄진 벚꽃 축제를 민간에 이양한다면서 기존 축제 예산 6,850만원을 전액 삭감해 사실상 축제를 없애 버렸죠. 동시에 본인의 공약인 금강로하스 축제 예산 4000만원을 배정해 대덕구청의 공식 축제로 만들었죠. 만약 그 때 지금처럼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 텔레그램 인스타그램 등 SNS가 활발한 시대였다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사태가 벌어졌다는 말이죠.
2011년 3월 당시 대덕구 신탄진 상인들
특히 먹거리를 판매하는 영세 식당들과 모텔 숙박업소 자영업자들 그리고 신탄진 번영회 등이 지자체에 배신당했다면서 반발하자 당시 대덕구청은 급하게 종합안내소 설치, 이동화장실 2개소 설치, 먹거리 노점상 관리 및 거리질서/교통질서 유지 및 청소 지원안을 제시했지요. 그러나 대덕구청은 끝까지 벚꽃 축제에서 빠진다고 결정하고 말았죠. 그러자 지난 22년 동안 대전 최대 규모의 벚꽃 축제장을 제공하던 KT&G 는 축제의 하이라이트 대운동장 야간 개장을 금지했고 해마다 축제를 위해 빌려주던 청사초롱 마저 에너지 절감을 이유로 대여해 줄 수 없다고 밝혀 사실상 2010년을 끝으로 대전 시민을 포함해 충청권 중심으로 수십만명의 관광객들이 찾던 대전 신탄진 벚꽃 축제는 강제로 사망하고 말았던 역사가 있었어요. 바로 이 때부터 대덕구 도심으로부터 벗어난 축제 다시 말해 대덕구민의 생활과 다소 동떨어진 어떤 축제가 시작되고 말았고 그 여파는 10년이 넘는 지금에까지 이르고 있는 상태인거죠.
과연 지금 추진 준비되고 있는 축제가
대덕구민들의 이해와 요구를 최소한의 기반으로 기획되고 있는 것일까.
아니, 이 번 축제를 통해 대덕구민들은 정말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어찌보면 당연한 축제 취지를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을까.
지난 3년 코로나19로 움츠러들었던 시기를 걷어내고 드디어 2023년 봄이 시작되는 이 시기에 대덕물빛축제라는 이름으로 고래가 헤엄치는 가운데 기존에 진행하던 뮤직페스티벌과 원래 진행하던 어린이날을 묶어 30일 정도에 이르는 축제를 통해 애초 계획대로 외국인을 포함한 전국적인 관광객들을 유치할 수 있기는 한것일까.
첫댓글 모쪼록 좋은 축제가 만들어 지기를...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