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오늘 대관식…영국 왕실 70년 만의 초대형 이벤트
박일중입력 2023. 5. 6. 09:29수정 2023. 5. 6. 09:31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현지 시각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을 통해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정식으로 알립니다.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8일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에 왕위를 승계했으며, 8개월간 준비를 거쳐 무게 2㎏이 넘는 왕관을 씁니다.
엘리자베스 여왕 대관식 이후 70년 만에 치러지는 찰스 3세의 대관식은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큰 초대형 이벤트입니다.
화려한 예식과 오랜 전통에 기반한 종교의식으로 국왕의 위용을 드러내고, 신의 선택을 받은 존재로서 왕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기회입니다.
커밀라 왕비도 이날 대관식을 기점으로 '왕의 배우자'(Queen Consort)에서 드디어 '왕비'(Queen) 칭호로 불리게 됩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은 1066년 윌리엄 1세부터 시작했으며, 찰스 3세는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르는 40번째 국왕입니다.
대관식 참석자는 약 2천200여 명으로 여왕 때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국가원수급 약 100명을 포함해서 세계 203개국의 대표가 초청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하고 그 밖에 프랑스 대통령, 영연방 국가 수장 등이 직접 자리를 지킵니다.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한덕수 총리는 4일 영국에 도착했습니다.
여왕 대관식 때와 달리 주요국 국왕들도 참석합니다.
귀족은 확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영웅' 등 지역사회 봉사자, 찰스 3세 부부의 사회복지재단과 인연이 있는 인사 등이 대관식을 지켜봅니다.
왕실과 결별하고 갈등 관계인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 없이 혼자 옵니다.
찰스 3세 부부는 현지 시각 오전 11시 대관식 시작에 앞서 오전 10시 20분 버킹엄궁에서 출발합니다.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와 국왕 호위대 약 200명 등으로 구성된 '왕의 행렬'은 더 몰과 트래펄가 광장을 거쳐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합니다.
대관식 예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며, 골격은 전통을 그대로 따릅니다.
그중에 700년 된 대관식 의자에 앉아서 성유를 바르는 의식은 신과의 내밀한 순간으로 여겨서 대중에 공개하지 않습니다.
성유 의식이 끝나면 찰스 3세는 레갈리아라고 불리는 왕의 물품들을 걸치고 대관식 왕관을 씁니다. 대관식에는 현대 영국 사회를 반영해서 다양성과 친환경 가치가 강조됩니다.
다양한 종교와 언어를 포용하고 여성, 흑인 등에게도 주요 역할을 부여합니다. 커밀라 왕비가 첫 결혼에서 얻은 자손들이 명예시동으로 참여하는 것도 현대 가족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찰스 3세 국왕의 맏손자 조지 왕자(9)도 명예시동이 됩니다.
왕비의 왕관, 예복 일부와 장갑, 의자 등은 새로 제작하지 않고 선대 왕과 왕비들의 것을 재사용합니다. 성유는 동물 친화적 재료로, 초청장은 재생용지로 만들었습니다.
대관식이 끝나면 종이 울리고 예포가 발사됩니다.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대관식 행렬'은 오후 1시께 출발합니다. 국왕 부부는 '황금마차'를 타고 영국과 영연방 군인 약 4천여 명을 뒤따라 약 2㎞ 구간을 되돌아갑니다.
마지막으로 찰스 3세 부부와 윌리엄 왕세자 가족 등이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와 대중에 인사하고 이때 공군기 등이 분열 비행을 합니다.
마침내 열린 찰스3세 시대…'왕의 행렬'로 영국 대관식일정 시작
현혜란입력 2023. 5. 6. 18:47수정 2023. 5. 6. 19:35
찰스3세 부부, 다이아 주빌리 마차 타고 웨스터민스터 사원으로 출발
버킹엄궁∼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 인산인해…국가원수 등 2천200여명 참석
대관식 향하는 찰스 3세 영국 국왕 부부
(런던·파리=연합뉴스) 최윤정 현혜란 특파원 = 찰스 3세(74) 국왕이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선포하는 대관식이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거행된다.
찰스 3세는 이날 오전 11시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만천하에 알리는 대관식에 참석하기 위해 오전 10시 20분께 아내 커밀라(75) 왕비와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떠났다.
찰스 3세 부부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2㎞ 구간은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흔들며 '왕의 행렬'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사방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빗방울이 떨어졌지만 대관식 행렬을 비교적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트래펄가 광장에서 버킹엄궁으로 이어지는 더몰 거리는 전날 밤부터 줄을 서 자리를 잡은 시민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붐볐다.
찰스 3세 대관식 행렬을 보기 위해 모인 인파
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며, 찰스 3세는 성유를 바르는 도유식에 이어 무게가 2.23㎏에 달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
대관식이 끝나면 종이 울리고 예포가 발사된다.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대관식 행렬'은 오후 1시께 출발한다. 찰스 3세 부부는 '황금마차'를 타고 영국과 영연방 군인 약 4천여명을 뒤따라 약 2㎞ 구간을 되돌아간다.
1948년 태어나 9세에 왕세자로 책봉된 뒤 거의 평생을 영국의 왕이 되기를 준비해온 찰스 3세는 지난해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국왕으로 즉위했다.
대관식 향하는 찰스 3세 국왕 부부를 지켜보는 시민들
이날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2천200여명이 참석했다.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보다 참석인원을 4분의 1수준으로 줄였고, 국가원수급 인사 100여명을 포함해 203개국 대표가 초청했다. 한국 정부 대표로는 한덕수 총리가 자리했다.
이 특별한 왕실 행사에 참석한 귀족은 과거보다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영웅' 등 지역사회 봉사자, 찰스 3세 부부의 사회복지재단과 인연이 있는 인사 등이 대관식을 지켜본다.
왕실과 갈등을 빚다 2020년 미국 캘리포니아로 떠난 해리 왕자는 대관식에 참석할 예정이지만, 부인 메건 마클과 아들 아치, 딸 릴리벳은 대관식에 얼굴을 비추지 않는다.
찰스 3세 국왕 대관식에 참석한 해리 왕자
세금으로 치르는 대관식 비용은 1억파운드(1천700억원) 이상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대관식 후에 비용을 발표한다. 젊은 층으로 내려갈수록 왕실 지지율이 낮아지고 물가 급등으로 경제 사정이 좋지 않아 거부감도 크다.
이날 대관식에 맞춰 반군주제 단체 '리퍼블릭' 등이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에서 반대 시위를 조직했고, 이 단체를 이끄는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가 사원과 가까운 트래펄가 광장에서 경찰에 체포됐다.
'내 왕이 아니다'…찰스 3세 대관식 앞두고 열린 시위 (로이터 런던=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군주제에 반대하는 단체 '리퍼블릭' 회원들이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 인근에서 '나의 왕이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서 있다. 2023.5.6
황금마차에 444개 보석왕관까지···찰스 3세 대관식 열린다
박은하 기자입력 2023. 5. 6. 17:11수정 2023. 5. 6. 17:22
성 에드워드 왕관/ 영국 왕실 공식 사이트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6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연다. 1958년 왕세자로 책봉된 지 65년 만이다.
이번 대관식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대관식이 치러진 1953년 이후 70년 만이자, 21세기 유럽 최초의 대관식이다. 찰스 3세 국왕은 지난해 9월 어머니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 왕위를 승계했지만 이를 온 세상에 알리는 공식 행사인 대관식은 열지 않았다.
부인 카밀라 파커 볼스도 이번 대관식을 기점으로 찰스 3세 국왕과 결혼한 지 18년 만에 ‘왕비’라는 칭호를 얻게 된다. 카밀라 파커 볼스는 찰스 3세 국왕이 고 다이애나비와의 결혼 생활 중 불륜 관계를 지속해 국민적 여론이 좋지 않았던 그간 ‘콘월 공작부인’, ‘왕의 배우자’로만 불렸다.
찰스 3세 국왕에게는 한 시대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는 이정표가 되는 대관식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 국왕으로 선포된 찰스 3세 국왕과 부인 카밀라 파커 볼스.
보석 444개, 무게 2kg 성 에드워드 왕관
영국 왕실의 대관식은 국가적 행사로서 성대하게 치러진다. BBC 등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 행사는 6일 오전 카밀라 왕비와 함께 버킹엄궁을 나서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들은 오전 10시 20분(한국시간 기준 오후 6시 20분) 다이아몬드 주빌리 국영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이동한다. ‘왕의 행렬’이 지나가는 자리에 시민들이 즐비할 전망이다.
대관식은 오전 11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시작돼 오후 1시까지 이뤄진다.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요청으로 대관식 참석자들이 “신이시여 국왕을 보호하소서”(God Save the King)라고 외치면 대관식이 시작된다.
3세 국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빅토리아역 인근에 모인 시민들.
찰스 3세 국왕은 재위 기간 영국법과 영국교회를 수호할 것을 다짐하며 성경에 손을 얹고 즉위 서약을 한다. 이후 진행되는 도유(성유 바르기) 의식은 대주교가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축성해 봉헌된 성유를 국왕의 머리·가슴·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바르는 의식이다.
도유 의식 후 대주교는 왕실의 상징인 보주와 2개의 왕홀을 양손에 쥔 국왕에게 ‘성 에드워드 왕관’을 씌워준다. 성 에드워드 왕관은 대관식에서 가장 상징적인 물품이다. 보석 444개가 박혔으며 무게가 2.23kg에 달한다. 1661년 찰스 2세를 위해 제작돼 대관식에 사용됐으며, 이후 조지 5세가 200여년 만에 다시 썼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이 왕관의 무게를 감당하기 위해 연습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왕좌에 앉은 국왕에게 대주교와 윌리엄 왕세자가 무릎을 꿇고 충성을 맹세하면, 찰스 3세 국왕은 역대 최장기 왕세자에서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새 군주로 공식 등극하게 된다.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대관식 행렬’에서 찰스 3세 국왕 부부는 황금마차를 탄다. 나무에 금박을 입혀 만든 황금마차는 1831년부터 대관식 때마다 사용됐다. 무게가 4t(톤)에 달하고 크기가 길이 8.8m, 높이 3.7m이다. 왕실 회색 말 8필이 끌며 걷는 속도로만 굴러간다. 서스펜션이 가죽으로 돼 있어 승차감이 매우 좋지 않아서 20대였던 여왕도 타고 고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금마차. 영국 왕실 공식사이트
따가운 시선 의식해 보석, 장구 재사용도
6일(현지시간)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을 구경하러 온 시민들과 항의 시위대가 섞여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AP연합뉴스
이번 바라보는 영국인들의 시선도 곱지만은 않다. 왕실 지지가 여전히 절반이 넘긴 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카리스마가 걷히고 물가 급등으로 경제 사정이 어려워지며 눌려있던 시민들의 불만이 영국과 영연방에서 튀어나오고 있다.
이런 논란을 의식하듯 찰스 3세 부부는 대관식에서 논란이 되는 보석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일부는 재활용할 방침이다.
찰스 3세는 할아버지 조지 6세의 대관식용 흰색 리넨 원피스인 ‘콜로비움 신도니스’, 대관식 검을 차기 위한 혁대인 검대, 대관식 장갑 등을 재사용한다. 금색 소매가 달린 금색 코트인 ‘슈퍼튜니카’와 그 위에 입는 금색 ‘제국 망토’ 역시 재사용한다.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은 주관 방송사인 BBC와 영국 왕실 공식 유튜브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된다.
[속보] 찰스3세, 2.2㎏ 무게 왕관을 쓰다…대관식 시작
이보람입력 2023. 5. 6. 19:02수정 2023. 5. 6. 19:17
찰스3세 영국 국왕과 왕비 카밀라가 6일(현지시간) 대관식을 앞두고 버킹엄 궁에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고 있다.
찰스 3세(74)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6일(현지시간) 런던 웨스트민스트 사원에서 시작됐다.
찰스 3세는 이날 오전 11시 대관식을 통해 영국과 14개 영연방 왕국의 군주임을 선포한다.
대관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며, 찰스 3세는 성유를 바르는 도유식에 이어 무게가 2.23㎏에 달하는 성 에드워드 왕관을 쓴다.
찰스 3세는 대관식 참석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아내 커밀라(75) 왕비와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타고 버킹엄궁을 나섰다.
찰스 3세 부부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는 2㎞ 구간은 영국 국기인 ‘유니언잭’을 흔들며 ‘왕의 행렬’을 지켜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면서 사방이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물들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과 왕비 카밀라가 탄 마차가 6일(현지시간)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고 있다.
대관식이 끝나면 종이 울리고 예포가 발사된다. 버킹엄궁으로 돌아가는 ‘대관식 행렬’은 오후 1시쯤 출발할 예정이다.
찰스 3세 부부는 ‘황금마차’를 타고 영국과 영연방 군인 약 4000여명을 뒤따라 버킹엄궁까지 약 2㎞ 구간을 되돌아간다.
이날 대관식에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 2200여명이 참석했다.
왕실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대관식 때보다 참석인원을 4분의 1수준으로 줄였고, 국가원수급 인사 100여명을 포함해 203개국 대표를 초청했다. 한국 정부에서는 한덕수 총리가 대표로 참석했다.
찰스 3세는 지난 1948년 태어나 9세에 왕세자로 책봉된 뒤 거의 평생을 영국의 왕이 되기를 준비해 왔으며, 지난해 9월 모친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하면서 국왕으로 즉위했다.
英 찰스 3세 대관식 시작, 이전보다 규모 축소
박종원입력 2023. 5. 6. 19:03
왕세자에 오른 지 65년 만에 대관식 치러
세계 주요 정상 및 사절 참석, 韓 한덕수 국무총리 참석
행사 직전에 군주제 반대 단체 대표 체포
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버킹엄 궁전에서 찰스 3세가 왕실 마차를 타고 대관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출발하고 있다.
왕세자에 오른 지 65년 만에 왕위에 오른 영국 찰스 3세의 대관식이 6일(이하 현지시간) 수도 런던에서 시작됐다. 이번 행사는 70년 만에 열리는 대관식이지만 앞서 열렸던 행사에 비해 간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BBC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찰스 3세와 카밀라 왕비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에 버킹엄 궁전에서 왕실 마차인 '다이아몬드 주빌리 코치' 마차를 타고 대관식이 열리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출발했다. 국왕 부부는 더몰, 트래펄가 광장, 화이트홀(정부중앙청사)을 경유해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약 2.1㎞ 구간을 행진한다.
국왕 부부는 오전 11시부터 대관식을 진행한다. 대관식에선 켄터베리 대주교가 대관식 선서를 집행한다. 이어 찰스 3세는 두번째 선서인 즉위 선언 선서도 진행한다. 이후 대주교는 찰스 3세의 머리, 가슴, 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성유를 바른다. 다음으로 찰스 3세는 왕관을 쓴 뒤, 왕좌에 앉아 윌리엄 왕세자 등의 충성 맹세를 받는다.
대관식에서 왕관을 쓴 찰스 국왕 부부는 마차를 타고 화이트홀 앞 도로를 거쳐 트래펄가 광장으로 간 뒤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버킹엄궁까지 1km 길이의 도로를 따라 버킹엄궁으로 복귀한다. 국왕 등 왕실 가족들이 버킹엄궁에 돌아와서 발코니에 나와 인사를 하면 모든 행사는 마무리된다.
이번 대관식은 선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당시보다 단축될 예정이며 2시간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과거 행사에 약 8000명의 인사가 참석했던 것과는 달리 이번 행사에 참석 인원은 약 2000명으로 줄었다.
아버지와 사이가 틀어진 차남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을 미국에 남겨둔 채 홀로 대관식에 참석한다. 한덕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미국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203개 국가 및 단체를 대표해 약 2300명의 내빈이 대관식에 참석한다.
지난달 국제 여론조사업체 유고브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성인 가운데 군주제에 대해 우호적으로 답한 응답자는 53%에 달한 반면 18~24세 젊은층에서는 긍정 답변이 26%에 그쳤다. 4년 전 실시된 같은 조사에서 군주제를 옹호하는 젊은층 여론은 48%에 달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런던 경찰은 이날 대관식이 열리기 3시간 30분 전에 트래펄가 광장에서 대관식 관련 시위를 준비하던 ‘리퍼블릭’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를 체포했다. 해당 조직은 군주제 반대 시민단체로 시위 예상 지점은 찰스 3세 부부가 지나가는 중요 길목 중 하나였다.
“내 왕이 아니다”···찰스 3세 대관식 직전 ‘반군주제’ 단체 체포
민서영 기자입력 2023. 5. 6. 18:22수정 2023. 5. 6. 18:27
시위대가 6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이 열리는 거리에서 “내 왕이 아니다(NOT MY KING)”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있다.
6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을 앞두고 시위를 준비하던 군주제 반대 시민단체의 대표가 경찰에 체포됐다고 로이터 통신과 영국 일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반군주제 단체인 ‘리퍼블릭’의 한 간부는 경찰이 이날 오전 7시30분쯤 트래펄가 광장에서 이 단체의 그레이엄 스미스 대표를 체포했다고 전했다. 오전 11시 예정된 대관식이 시작되기 3시간 30분 전이다.
이 광장은 버킹엄궁과 대관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을 코앞에 둔 곳으로, 이날 대관식 행렬이 지나가는 중요 지점 중 하나이다. 스미스 대표가 대관식 장소 인근인 이 광장에서 플래카드와 음료 등을 준비하던 중 경찰이 나타나 시위대 행렬을 검문하고 수색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한 차량에서 “내 왕이 아니다”(#NotMyKing)이라고 쓰인 노란색 플래카드 수백개를 발견했고, 이에 스미스 대표 등 시위 주최 측 인사 6명을 함께 검거했다.
영국 경찰은 이날 “런던 중심부에서 중요한 경찰 작전이 진행 중”이라며 대관식을 앞두고 다수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다만, 경찰은 스미스 대표를 체포했는지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이날 시위에는 스웨덴과 네덜란드, 노르웨이 등 공화제를 지지하는 이웃 국가 활동가들을 포함해 총 2000명 가량이 참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런던 경찰은 이날 대관식 행사 보안을 위한 대규모의 ‘황금 보주 작전’(Operation Golden Orb)을 진행해오고 있다. 이날 하루에만 경찰관 총 1만1500명이 치안 유지에 투입될 예정이다. 경찰은 주초 트위터에서 “대관식 당일을 해하려는 이들에 대해서는 관용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지난 3일에는 도로·철도 등을 막는 시위대를 최대 12개월 징역형에 처할 수 있게 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공질서법이 발효됐는데, 애초 오는 6월 중순쯤 발효될 것으로 예상됐다는 점에서 대관식 시점에 맞춰 무리하게 일정을 앞당긴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법률 발효 직후 영국 내무부는 ‘리퍼블릭’ 등 군주제 반대 단체들에 공공질서법에 관해 회원들에게 알려주길 바란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 황금마차에 444개 보석왕관까지···찰스 3세 대관식 열린다
https://www.khan.co.kr/world/europe-russia/article/202305061711001
英 70년 만의 대관식…행진부터 관전포인트까지
최현호 기자입력 2023. 5. 6. 18:07
버킹엄궁~웨스트민스터 사원 행진 예정
'성 에드워드 왕관' 등 관전포인트도 다양
[런던=AP/뉴시스]6일(현지시간) 영국 근위병들이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준비하기 위해 행진하는 모습. 2023.05.06.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6일(현지시간) 영국 정식 군주에 오를 예정인 찰스 3세(75)의 대관식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찰스 3세는 10살이었던 1958년 왕세자에 오른 뒤 65년 만에 왕좌에 앉는다. 이번 대관식은 어머니 엘리자베스 2세가 치른 1953년 대관식 이후 70년 만의 행사다.
대관식 행진, 버킹엄궁~트래펄가 광장~웨스트민스터 사원
영국 BBC에 따르면, 대관식은 오전 10시20분(한국시간 오후 6시20분)부터 시작되는 찰스 3세·커밀라 왕비 부부의 행렬로 막을 올린다.
국왕 부부는 버킹엄궁에서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를 탄 뒤 더몰~트래펄가 광장~화이트홀을 경유, 웨스트민스터 사원까지 약 2.1㎞ 구간을 행진한다.
이후 오전 10시53분 마차에서 내려 사원에 들어가고, 오전 11시부터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진행한다.
대관식에선 켄터베리 대주교가 대관식 선서를 집행한다. 이어 찰스 3세는 두번째 선서인 즉위 선언 선서도 진행한다.
이후 대주교는 찰스 3세의 머리, 가슴, 손에 십자가 모양으로 성유를 바른다. 다음으로 찰스 3세는 왕관을 쓴 뒤, 왕좌에 앉아 윌리엄 왕세자 등의 충성 맹세를 받는다.
대관식은 2시간을 넘기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성 에드워드 예배당에서 진행되는 대관식 예배까지 마친 뒤 국왕 부부는 오후 1시께 '골드 스테이트 마차'(황금마차)로 갈아타 동일한 경로를 되돌아 간다.
오후 1시30분께 국왕부부는 버킹엄궁에 도착해 왕실 가족과 발코니에서 인사를 하며 행사가 끝난다.
[런던=AP/뉴시스] 찰스 3세의 대관식을 앞두고 버킹엄궁 맞은편 관람석에서 비옷을 입고 대기 중인 군중들. 2023.05.06.
대관식의 5가지 관전 포인트
BBC는 이날 행사에서 마차, 왕관, 행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을 것이라면서 5가지 주목할 포인트를 소개했다.
먼저 찰스 3세가 쓰는 '성 에드워드 왕관'이 있다.
이 왕관은 대관식의 핵심 요소 중 하나이며, 11세기부터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재 왕관은 1661년 다시 만든 것이다. 기존 왕관은 청교도 지도자 올리버 크롬웰 집권 시절인 1653~1658년 의회가 녹여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두 번째로는 대관식 장소인 웨스트민스터 사원이 있다. 이곳에서의 대관식은 1066년 윌리엄 1세 때부터 시작됐다.
이 사원은 장례식, 결혼식 장소로도 사용된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과 윌리엄 왕세자, 캐서린 왕세자비의 결혼식이 이곳에서 진행됐다.
대관식에 누가 참석하는지도 주목할 만하다.
성대한 대관식에는 초대를 받은 내빈 약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 세계 약 100개국 정상과 203개국 대표단이 초대 명부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등 정상이 참가한다. 미국 질 바이든 여사를 비롯, 사우디아라비아, 일본, 덴마크, 노르웨이 왕실 등은 대리인이 나선다.
대관식에서 사용되는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도 눈에 띄는 요소다. 이 마차에는 히터, 에어컨, 전기 창문 등의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 마차는 2012년 재임 60주년을 맞은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기념해 호주에서 제작됐다.
마지막으로 대관식에 사용되는 보주(orb)와 홀(笏·scepter) 등이 있다. 대관식 때 찰스 3세가 받는 것인데, 이는 군주의 힘을 나타낸다.
보석 십자가가 달린 보주는 금으로 만들어졌으며 공 모양으로 돼 있다. 홀은 보석으로 덮인 큰 황금 막대기로, 속세의 힘을 상징하는 십자가 홀과 영적 역할을 뜻하는 비둘기 홀 두 가지로 나뉜다. 십자가 홀은 1661년 찰스 2세 대관식 이후 모든 대관식에서 사용돼 왔다.
오늘 영국 찰스 3세 대관식‥무게 2kg 왕관 쓴다
이재훈 arisooale@mbc.co.kr입력 2023. 5. 6. 09:57수정 2023. 5. 6. 19:28
영국 찰스 3세 국왕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현지 시간 6일 낮, 한국 시간으로는 오늘 밤, 런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치릅니다.
지난해 9월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 직후 왕위를 승계한 찰스 3세는 이번 대관식에서 무게 2㎏이 넘는 왕관을 쓸 예정입니다.
커밀라 왕비도 오늘 대관식을 기점으로 '왕의 배우자'(Queen Consort)에서 '왕비'(Queen) 칭호로 불리게 됩니다.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은 1066년 윌리엄 1세부터 시작했으며, 찰스 3세는 이곳에서 대관식을 치르는 40번째 국왕입니다.
찰스 3세 부부는 현지 시간 오전 11시 대관식 시작에 앞서 오전 10시 20분 버킹엄궁에서 출발할 예정입니다.
'다이아몬드 주빌리 마차'와 국왕 호위대 약 200명 등으로 구성된 '왕의 행렬'은 더 몰과 트래펄가 광장을 거쳐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합니다.
대관식 예식은 영국 국교회 최고위 성직자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가 집전하며, 골격은 전통을 그대로 따르게 됩니다.
대관식 참석자는 약 2천200여 명으로 여왕 때의 4분의 1 수준으로 축소됐습니다.
국가원수급 약 100명을 포함해서 세계 203개국의 대표가 초청됐습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하고 그 밖에 프랑스 대통령, 영연방 국가 수장 등이 직접 자리를 지킬 예정입니다.
우리 정부 대표로 참석하는 한덕수 총리는 4일 영국에 도착했습니다.
여왕 대관식 때와 달리 주요국 국왕들도 참석합니다.
귀족은 확 줄어든 반면 '코로나19 영웅' 등 지역사회 봉사자, 찰스 3세 부부의 사회복지재단과 인연이 있는 인사 등이 대관식을 지켜보게 됩니다.
왕실과 결별하고 갈등 관계인 해리 왕자는 부인 메건 마클 없이 혼자 참석합니다.
'황금마차→대관식→버킹엄궁 복귀' 미리 보는 찰스 대관식
백종훈 기자입력 2023. 5. 6. 10:47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현지시간 6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70년만에 대관식을 갖고 새 임기 개막을 공식화할 예정입니다.
버킹엄궁을 출발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을 갖고 다시 버킹엄궁으로 돌아오는 전체 행사로 영국은 하루종일 바삐 움직일 전망입니다.
찰스 3세 국왕과 카밀라 왕비.
■ 버킹엄궁 → 웨스트민스터 사원 대관식 → 버킹엄궁 복귀
대관식 전체 일정은 버킹엄궁에서 찰스 3세 부부가 황금마차를 타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으로 향하며 본격화될 예정입니다.
현지시간으로는 6일 오전 10시20분, 우리 시간으로는 저녁 6시20분쯤 찰스 국왕 부부가 황금마차를 타고 왕의 행렬을 이룰 예정입니다. 이후 비공개로 찰스 국왕이 대관식 의자에 앉아 성유를 바르고 이후 왕관을 쓰게 됩니다.
현지시간 오후 1시, 우리시간으로 6일 밤 9시쯤 대관식이 끝나면 다시 찰스 부부는 버킹엄궁으로 행진합니다. 마지막으로 버킹엄궁 발코니에 나와 찰스 부부와 가족들이 대중에게 인사하면 행사는 마무리 됩니다.
■ 대관식 전통 1000년..국가원수급 100명 초대돼
영국 왕의 대관식은 지난 1066년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열린 이후 계속됐습니다.
찰스 3세 국왕은 40번째 대관식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번 행사엔 국가원수급 인사 100명을 포함 세계 200여개국의 대표가 초청을 받았습니다.
우리 정부는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 대표로 참석합니다. 미국은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졌습니다.
찰스 3세 국왕과 배우자 카밀라 왕비.
■ 찰스 3세 국왕, 낮은 인기와 해리왕자 갈등 등 문제
찰스 3세 국왕은 해리 왕자와의 갈등 등 가족간 문제를 해결해야할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이번 대관식에도 해리 왕자는 부인 매건 마클 없이 혼자 참석합니다. 해리 왕자측은 책 등을 발간해 영국 왕실이 자신들을 차별했다는 발언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임 엘리자베스 여왕의 대중적 인기와 달리 찰스 국왕에 대한 낮은 대중 지지도 부담입니다.
영국의 경제 외교적 영향력이 전과 같지 않다는 점, 영국 내에서조차 군주제 유지에 대해 낭비라는 지적이 있는 점도 극복해야할 과제들입니다.
영국 대관식에 귀빈 행렬… 질 바이든, 젤렌스카, 엠마 톰슨 등 속속 도착
김동현 기자입력 2023. 5. 6. 18:11수정 2023. 5. 6. 18:48
6일 오전 10시 20분(현지 시각·한국 시각 오후 6시 20분) 영국 런던에서 찰스 3세 국왕의 대관식(戴冠式)이 거행되는 가운데 세계 203국 귀빈들이 속속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대신 대표단과 함께 대관식에 참석하는 ‘퍼스트 레이디’ 질 바이든 여사가 푸른색 옷을 입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도착했다.
우크라이나 퍼스트 레이디 올레나 젤렌스카(왼쪽) 여사와 데니스 슈미할 총리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와 데니스 슈미할 총리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입장하고 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
파키스탄계 무슬림인 사디크 칸 영국 런던 시장이 웨스트 민스터 사원에 도착해 대관식 관계자와 대화하고 있다.
이츠하크 헤르초그(오른쪽) 이스라엘 대통령과 그의 부인 미할 헤르초그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부인 미할 헤르초그와 함께 대관식 장소로 향하고 있다.
영국 배우 엠마 톰슨(64)
1993년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하워즈 엔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영국 유명 배우 엠마 톰슨(64)이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있는 사진 기자들에게 손가락으로 ‘브이(V)’를 그려 보이고 있다.
호주의 가수 겸 배우 닉 케이브(66·오른쪽)
호주의 가수 겸 배우 닉 케이브(66)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대관식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미국 가수 라이오넬 리치(왼쪽)
1970~1980년대 미국 대중음악을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 라이오넬 리치가 먼저 도착한 대관식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