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무생물 윌슨을 의인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화면으로 나타난 고래의 큰 눈이 신비로웠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사람인 양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시간에 얽매여 살아가는 남자 척 놀랜드. ‘페덱스’의 직원인 그는 여자 친구 캘리와 깊은 사랑을 나누지만 막상 함께 할 시간은 가지지 못한다.
크리스마스 이브, 캘리와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채 끝내지도 못한 그에게 빨리 비행기를 타라는 호출이 울리고 둘은 연말을 기약하고 헤어지게 된다.
캘리가 선물해준 시계를 손에 꼭 쥐고 "페덱스" 전용 비행기에 올랐는데, 착륙하기 직전 사고가 나고, 기내는 아수라장이 된다.
그의 몸을 때리는 파도. 눈을 떠보니 완전 별세상이다.
아름다운 해변과, 무성한 나무, 높은 암벽. 아무도 살지않는 섬에 떨어진 것을 알게된 척은 그곳에서의 생존을 위해 이전의 모든 삶을 버리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며 외롭게 살아간다.
하지만 캘리에 대한 사랑만을 마음 속에 간직한 채 그녀를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4년 후. 고립된 섬에서 1500일이나 되는 시간을 사랑으로 이겨낸 척. 어느 날, 떠내려온 알미늄판자 하나를 이용해 섬을 빠져나갈 방법을 고안해내고 자신이 갖고있는 모든 물건을 이용하여 뗏목을 만든다.
섬에 표류한지 4년만에 거친 파도를 헤치고 탈출을 감행한다.
시간이 좀 지나 진정한 척은 간단한 응급처치를 하고 집어던진 물건들을 가지러 가던 도중, 자신이 집어던진 배구공에 핏자국이 손바닥 모양으로 찍힌 것을 보고 거기에 사람 얼굴을 그린 다음 윌슨이라 부르며 친구로 삼는다.
윌슨과 이야기하며 다시 한 번 불피우기를 시도한 척은 마침내 성공, 생으로 먹었던 게를 맛있게 구워 먹으며 점차 무인도 생활에 적응해나간다.
그러나, 미처 가지 못한 치과 진료를 후회하면서 치통에 시달리다 못해 스케이트 날을 이에 대고 반대쪽을 돌로 쳐서 이를 뽑고 그 통증으로 발생한 쇼크로 기절해버린다.
바람을 타고 뗏목으로 망망대해를 향해 나선 척의 유일한 친구는 배구공 윌슨 밖에 없다.
물고기도 잡아먹고 밤 중에 고래가 눈이 마주치자 윙크를 하는 경험도 하며 항해하던 어느 날, 폭풍우가 몰아치는 거친 날씨와 싸우다 그만 섬을 빠져나오게 해준 화장실 벽이 날아가버린다. 게다가 뗏목도 폭풍으로 손상을 입어 살아서 나온 게 기적적인 상황. 밤새 폭풍우를 뚫고 나오느라 피곤한 척이 잠들어버린 사이, 폭풍우로 인해 손상이 간 막대 위에 매달아 두었던 윌슨이 떠내려간다. 그때 전에 만났던 고래가 물을 뿜으며 그를 깨운다.
비가 내리는 그 날 밤, 척은 켈리의 집에 찾아간다. 문을 두드리려던 순간 불이 켜지며 켈리가 나타난다.
밤늦도록 자지 않고 있던 켈리는 비가 온다며 들어오길 재촉한다. 척은 오늘 당신이 온 것을 봤다고 태연하게 이야기를 시작한다.
켈리는 그를 뜨겁게 포옹하고 잠시 당황한 척도 그녀를 끌어안는다. 잠시 후 둘은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평온한 대화를 이어간다.
한 가지 확인할 것이 있다는 척의 말에 켈리는 긴장한다. 옛날에 좋아했던 럭비팀이 연고지를 이전했다는 이야기를 꺼내고 켈리는 긴장을 풀고 웃으며 그동안 척이 놓친 이야기를 편하게 꺼낸다.
척은 켈리가 교수가 될 줄 알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켈리는 척의 사고 이후 모든 것이 멈췄다며 이제야 다시 시작할 수 있겠다고 이야기한다.
척은 그녀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았던 가보(家寶) 회중시계를 돌려준다. 켈리는 4년 동안의 자료를 보여주고 척은 그때 그 비행기를 타지 말았어야 했다고 말한다.
켈리는 척에게 그와 마지막으로 함께 탔던 차를 보여주고 그 차를 돌려준다. 켈리는 척에게 앞으로 무엇을 할지 묻는다. 그러나 척은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답한다.
둘은 4년 전 헤어질 때처럼 창문 너머로 이야기를 나눈다. 금방 오겠다고 약속했지만, 약속을 지키지 못한 척은 사과하고 켈리도 사과한다.
둘은 작별의 입맞춤을 나누고 척은 차를 타고 돌아가려 한다.
차가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던 켈리는 결국 참지 못하고 빗속으로 뛰어나와 척을 부르고 척 또한 차를 후진해온다. 두 사람은 빗속에서 뜨거운 입맞춤을 나눈다. 켈리는 척이 살아 있다고 믿었지만, 다른 사람들은 그를 잊어야 한다고 했다고 말하며
'당신은 내 평생의 사랑’
이라고 고백한다. 척 역시 켈리를 사랑한다 말하고 그녀를 조수석에 태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결국에는 서로 함께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척은 켈리를 데려다주기 위해 그녀의 집으로 다시 향한다.
이후 스탠의 집으로 찾아간 척은 그에게 삶을 포기할 뻔 했던 이야기, 그러나 하지 않았던 이유와 살아가야 할 이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며칠 후, 척은 자신이 살아갈 이유를 만들어 준 소포를 주인에게 직접 배송하러 간다.
교외의 외딴 집에 도착하지만 집주인은 부재 중이라 만나지 못하고 그 대신 소포와 자신의 감사 인사를 담은 메모를 남긴 뒤 돌아선다.
사거리에서 어느 방향으로 갈지 정하고 있는데, 거기서 픽업트럭을 탄 베티나라는 이름을 가진 여인을 만나서 잠깐 얘기를 나누고 사방으로 뻗은 긴 사거리 중간에서 여인이 간 길을 바라보며 척의 미소 짓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