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여행18 - 도와다코 호숫가를 걸어서 커피숍을 들른후 일몰을 구경하다!
2022년 10월 27일 오이라세계류 奧入瀕溪流 하이킹으로 서너시간 동안 걸은후 이시게도 石ケ戶
에서 버스로 도와다코 호수 十和田湖 야스미야 休屋 로 돌아와 마을을 보고는 도리이
(鳥居) 를 들어서 스기나무가 울창한 참도(參道) 를 걸어 “도와다 신사 (十和田神社)” 를 구경합니다.
도와다신사를 보고 내려와 호숫가에 오토메노조 (女人の象) 동상이 서있으니 2명의 맨몸 여자가 마주보고
있는 것은 '같은 것이 마주보고, 서로 보다보면 깊어가는 것이 있음을 느꼈다' 라는 데서 만들어졌으며
두 형상의 삼각형의 모습은 '무한함' 을 나타내는 등 조각 작품의 걸작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고는 발길을 돌려 오른쪽으로 도와다코 호수 十和田湖 를 끼고 걸으니 호숫가 모래사장으로
이어지는 길을 고젠가하마 御前ケ浜 라고 부른다는데..... 호수 유람선은 작은 섬과
좁은 만이 있는 나카야마 반도에 절벽과 절벽이 늘어선 오쿠라 반도를 따라서 한바퀴 돌아옵니다.
호수에 '에비스 다이코쿠지마(섬)' 는 도와다 화산의 용암이 노출시킨 것으로, 분화에 의해 형성된 자연의
예술을 느끼게 하며 나카야마 반도의 끝에 서 있는 소나무는 '미카에리노 마츠' 로 불리니 유명한데
인공적인 가공이 되지않은 자연의 산물이며 '센조마쿠' 는 1,000장(3km) 의 거대한 막에 비유되는 절벽입니다.
여기 도와다 호수는 원래 투명도가 높은 호수라 오늘 같은 가을에도 맑지만..... 햇볕이 강한
8월 은 더욱 더 호수가 예쁘게 보이는 시기니 파도와 바람이 없는 날에
유람선을 타고 호수의 수면이 에메랄드 그린 으로 보이는 때가 사진찍기 좋은 때라고 합니다.
고젠가하마 御前ケ浜 를 걷다보면 아름다운 호수에 기이한 섬과 붉은 단풍을 구경하게 되는데
모래사장과 나무 데크를 걸어 돌다보니 오리 배와 보트 들이 많이 매여져 있는 것을 봅니다.
오리 배나 작은 보트들이 많이 매여 있는 것은.... 여름철이면 관광객들이 오리배와 보트놀이
를 즐기는가 본데 하지만 오늘 일찍 문을 닫는 것을 보니 가을철은 3시 에 종료하나 봅니다.
이윽고 유람선 선착장 에 도착해 주변의 도와다 호수 비지트 센터 Towadako Visit Center 외관을 보고는
호수를 따라 계속가니 수변에 단풍나무들이 볼만해서 걷는게 심심하지가 않아 좋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고는 호숫가에 자리한 작은 나무로 지은 "마린블루" 라는 커피숍 에 들어가서는
커피를 시키니 원두를 내려서 주는데.... 실내 인테리어나 장식이며 주인의
옷차림도 모두 배의 선장 컨셉 이며 또 수제 애플파이를 파는 카페이기도 하답니다.
그러고는 나와 작은 내에 걸린 다리 료코쿠바시 兩國橋(양국교)를 보는데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을 나누는
경계라고 하는데.... 다리 이름에 나라 국(國) 자가 들어가는게 우리 한국인으로서는 좀 생소하기는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에서 살다가 고향인 진주로 내려가면 귀향 한다고 하지만.... 일본에서는 도쿄에서
오래 거주하다가 고향인 여기 아오모리로 돌아오면 귀향(歸鄕)이 아니라 귀국(歸國) 한다고 말합니다.
일본 면적은 한반도의 1.7배지만 남한으로 치면 4배 인데 남한은 방형 이라 서로 거리가 가까운 편이지만
일본은 남북으로 아주 길게 늘어져 있으니 서울인 교토(도쿄) 와 지방의 거리 는 상상 이상으로 멉니다.
교통이 아주 불편하던 옛날 1,500년 전인 고대에 일본은 전국을 66개 주 로 나누었으니
이를 국(國) 이라고 불렀는데... 후쿠오카는 치쿠젠국이고 오이타는
부젠국이며 히로시마는 빙고국, 나고야는 오와리국이고 아오모리는 무쓰국 이었습니다.
특히나 중세에 아시카가 막부 말기에는 오닌의 난으로 "일본은 200여개의 나라" 로 갈라며
밤낮으로 서로 영토를 넗히려고 수없이 전쟁 을 했으며, 200년간 싸우다가 도쿠가와 막부
가 에도(도쿄) 에 세워진 이후에도 260여년간 일본은 270개의 번 으로 갈라져서 살았습니다.
저 270개 나라의 번주들은 이제 도쿠가와 막부 체제라 예전처럼 이웃나라와 전쟁은 멈추었지만, 저마다
자기 영지에서 백성들에게서 세금 을 거두어서는 대대로 번주를 섬기며 충성하는 가신들과
사무라이에게 연공(봉급) 을 지불하고 군대를 길렀으며 경찰로 질서를 유지하고 백성들을 재판 했습니다.
도쿠가와 막부가 세워져 중앙정부가 들어섰으나 번주만 통제할뿐 백성들은 여전히 번주
의 통치를 받으니.... 사무라이와 백성들에게 있어 충(忠)은 조선 같으면 국왕 에게
향하지만 일본은 천황(일왕)이나 막부의 쇼군이 아닌 자기 지방 번주 에게 하는 것입니다.
1503년 도쿠가와막부 이후 번주들은 이웃 번과 전쟁만 할수 없을뿐 예전 그대로 통치했으니 빤히 보이는 이웃
번과 사이를 국경이라고 부르며 관소 를 세우고는 오가는 사람들을 통제하고 상품에는 관세 를 부과했습니다.
백성들은 건너다 보이는 바로 이웃 번으로 가자면 사전에 번청으로 가서 번주에게 신고하고 오늘날의 여권인
통행허가서를 발급 받아야 했는데 개화기인 1860년대에도 선각자 조슈번의 요시다 쇼인과 일본에서 역사
인물 존경 1위 도사번의 사카모토 료마도 저걸 받지않고 나갔다가 배신자 역적으로 몰려 구금 되어야 했습니다.
호수 주변에서 일몰을 구경하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호텔로 돌아와서는 레스토랑으로 가서 안으로
들어가니, 직원이 다가오면서 예약을 했느냐고 묻는데 안했다고 하니 미안하다며 "만세키" 랍니다?
그래서 10분을 걸어서 이웃 큰 호텔인 도와다장 호텔에 가니 여기도 자기 호텔 손님만 그것도 미리 예약
을 해야 한다고 하니 어제 처럼 오늘도 라면을 사서 호텔 방으로 돌아와 끓여 먹어야 하나 본데
코로나 사태로 호텔과 식당이 많이 문을 닫은 상태에서 갑자기 풀려 관광객이 많이 몰렸기 때문 입니다.
여행 안내서에는 도와다호수 야스미에는 카페/바 Fish from the lake 와 JR House Towada 가 유명하고
도와다식당 도와다 바라야키 는 양파에 소갈비살을 간장으로 요리해 단맛과 매운맛을 내는 철판구이로
전후에 미사와사의 미군기지에서 나오는 싼 소갈비살을 재일 한국인들에 의해 요리가 시작되었다고 하지만?
이틀 연이어 저녁을 먹기위해 식당을 찾아 헤메다 보니 코로나로 인해 사람 없는 거리에서 문득 동아일보
에 송충현 기자가 쓴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글이 떠오릅니다!
저출산 과 관련한 뉴스를 보다 댓글 하나가 눈에 확 띄었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을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는 댓글. 연속극 마지막회에 나올 법한 문구에 이 땅의 미래가 사라지고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담은 표현
이니 짧은 한 문장에 한국의 흥망성쇠가 담긴 것만 같아 인터넷 창을 닫지 못한채 한참을 들여다본 기억이 있다.
저출산 문제의 심각성은 연도별 출생아 수를 보면 잘 드러난다. 통계청 국가통계 포털에 따르면
1981년 태어난 출생아는 86만 7400명, 1991년 태어난 출생아는 70만 9300명이다.
2001년엔 56만 명으로 출생아 수가 줄었고 지난해인 2021년 출생아는 26만 600명 으로
쪼그라들었다. 40년 사이 새로 태어나는 아이 수가 70%나 줄어든 30%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젊은 부부들에게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를 들어보면 크게 두가지로 갈린다. 하나는 아이의 ‘계층’ 을 부모
수준으로 유지해 주는 게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주거 형태가 곧 계층의 징표 가 된 한국 사회
에서 소득과 자산 보유정도에 따라 아이를 하나만 낳거나 아예 낳지 않는 편을 택하는 부모가 많아진 것이다.
집값이야 늘 젊은 세대들에겐 부담스러웠다는 기성 부모세대들의 말도 틀리지만은 않다.
하지만 고속성장기에 단칸방에서나마 희망을 품을 수 있던 세대와 0% 대 잠재
성장률 이 현실로 다가온 국가에서 태어나는 세대가 느끼는 부담은 분명 다를 수밖에 없다.
대내외 환경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나 SK, LG처럼 경제를 떠받들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
들이 미래 한국에서도 건재할지는 장담할 수 없다. “아이는 태어날 때 제 먹을 숟가락을 가지고 난다”
거나 “우리 때도 다 단칸방 에서 시작했다” 는 말을 요즘 부모에게 건넸다가는 꼰대 소리 듣기 십상인 이유다.
아이를 낳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자녀세대가 스스로는 물론이고 국가 미래까지 떠받쳐야 하는 이중고 를 안고
있다는 점이다. 2070년이 되면 국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전체의 46.4% 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해(17.5%) 보다 무려 28.9%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사회가 고령화한다는 건 우리 자식
세대가 벌어들일 소득 중 상당 부분이 노년층 부양을 위해 사용 돼야 한다는 의미다.
부모가 아이를 ‘풀세팅’ 해 사회에 내보내려는 마음을 마냥 욕심으로 몰아세울 수 없는 이유다.
저출산 책임 을 두고 여론이 분열된다. 누군가는 정부 부동산 대응으로 원인을 돌리고 누군가는 아이를 낳지
않는 부모가 사회적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며 손가락질 한다. 저출산은 꼬일대로 꼬여 엉킨 실타래의
시작점이 어딘지도 모를 복잡한 문제다. 누군가를 지적하는건 손쉽지만 문제해결엔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가 자랄 미래는 어둡고 현재는 혼란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아이를 낳을까’ 하고 쉽게 마음 먹을 수
있을까. 미래 세대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연금 개혁안 은 지난 5년간 정부에서 논의조차 없이
답보 상태니 비겁하다. ‘대한민국’ 이라는 역동적인 성공 이야기가 정말 여기까지이진 않을까 우려스럽다.
그러고는 다시 호숫가를 거닐며 일몰을 구경하다 보니 문득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칼럼에 나오는 김남조 시인의 시 "서녘" 이 떠오릅니다.
사람아
아무러면 어때
땅 위에
그림자 눕듯이
그림자 위에 바람 엎디듯이
바람 위에 검은 강
밤이면 어때
안보이면 어때
바다 밑 더 파이고
물이 한참 불어난들
하늘 위 그 하늘에
기러기떼 끼럭끼럭 날아가거나
혹여는 날아옴이
안 보이면 어때
이별이면 어때
해와 달이 따로 가면 어때
못 만나면 어때
한가지
서녘으로
서녘으로
감기는 걸
밤에 저녁을 먹기 위해 식당을 찾아 헤메다 보니 해는 일찍 져서 밤이 되고 코로나 사태로
많이 폐업했으나 회복이 더디니 거리에는 다니는 사람들이 별로 없는지라..... 슈퍼에서
컵라면과 맥주 를 사서는 우리 호텔로 돌아옵니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