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범재단 '23 장학생 협약식 이사장 연설,

[박수안]

여러분 반갑습니다.
재단이사장 박수안입니다.

재단이사장 하니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돈많은 사람?
좋은 일 하는 사람?
폼잡는 사람?
아무튼 여러분이 존경하고 나도 저런 사람이 돼야겠다는 그런 사람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오늘 여러분과 미래라는 주제로 얘길 좀 해보고자 합니다.
대개 나 정도의 나이가 되는 사람들은 과거를 많이 애길 하는데 나는 그러고 싶지는 않네요.

지난 일요일에 고향사람들 만나러 경남 거창이라는 곳을 다녀왔습니다.
내일 여러분도 가게될 소금산 출렁다리 같은 Y자형의 출렁다리가 있는 가조라는 지명을 가진 곳입니다.
전국에 출렁다리 만드는 붐이 일어서 골짜기 같은 곳이 있으면 마구 출렁다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현재 전국에 196개의 출렁다리가 있다고 하네요.
한달에 두개씩 새로 만든답니다.

고향친구들이랑 얘길 하는데 한사람은 쌀농사를 100마지기를 짓고,한사람은 200마지기를 짓는다고 하네요.
쌀이 남아돌아서 정부가 사줘야 하네 아니네 하고 국회에서 싸우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고 하는 내용을
여러분도 대충 알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멀지않은 간현리(이 재단의 모기업인 한국오지케이가 있는)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소키우는 곳이
있습니다.그런데 전국적으로 또 소를 너무 많이 키워서 작년과 금년 사이에 소값이 많이 떨어지고 소키우는 사
람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치킨집,카페,김밥집,편의점,햄버거집 등등 어 또 생겼네 하는 집들이 무수히 많이 있지 않습니까.
칫과의사,성형외과,이비인후과,비뇨기과 같은 병원,안경점 미용실들은 어떻습니까?
너무 많아서 찾아가기는 쉬운데 이 사람들은 돈을 잘 벌고 있을까요.
확률적으로 20%의 잘되는 집과 80%의 안되는 집으로 나눠집니다.
결국 우리 사회는 20%의 잘사는 사람과 80%의 겨우겨우 사는 사람으로 나뉩니다.
여러분은 그 20%에 속하고 싶어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까?

내가 44년간 경영해온 한국오지케이라는 회사는 스포츠안경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오늘 현재 이 회사의 가장 큰 고민은 어떻게 친환경적으로,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지금까지는 없던 제품을 만드느냐
하는 것입니다.위에 열거하는 치킨집,병원,축산업과 같이 세상에 안경공장은 남아돌아갑니다.당장 우리 회사가 문
을 닫아도 세상은 아무런 타격을 받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산업용 로봇이 세계에서 가장 강한 나라입니다. 내가 운영하는 회사도 많은 공정을 로봇이 할 수 있도록 
했거나 계속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로봇에게 세상에 없는 물건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만들어줍니까.
챗GPT에게
"사람들에게 꼭 필요하지만 아직은 없는 안경이 뭐니?"
하고 물어보면 정답을 말해줄까요.

미래가 어떻게 전개될지 나는 잘 모릅니다.
그러나 미래가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
즉 내 미래를 내가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내가 존경했던 어느 정치인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내가 태어난 곳에서 공부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키우며 살고,
그 아이들이 다시 그곳에서 공부하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애낳고 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닥고.
그게 가당키나 한 얘기일까요?
일자리는 있을까요?
결혼할 상대가 있을까요?
애를 낳아서 키울만한 교육여건이 될까요?
그리고 그 애들이 고향땅을 지키고 살 수 있을까요?

나는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지난 겨울에 우리 박기범재단은 평창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겨울 캠프를 했습니다.
이 서울대학교 안에는 검은 약콩으로 두유를 만드는 회사가 있습니다. 다른 두유회사들이 많이 있지만 내가 알기로는
가장 건강에 좋은 무설탕 두유를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30여명이 일을 하고 있지요.
우리는 세포배양과 고산지 농업과 유전자 개량으로 가장 한국적인 단백질을 만들 수 있습니다.

강원도는 천혜의 땅입니다.
쌀농사를 짓거나 소를 키우거나 카페를 열거나 출렁다리를 만드는 것 말고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면서 이 천혜의 땅에 살 
수 있습니다.
우리 박기범재단의 수익의 60%는 태양광발전 수익에서 나옵니다.
한국오지케이의 원주공장 두곳,음성공장,왜관공장의 지붕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해서 그 발전수익으로 친환경재생에너지를
만들고 그것을 팔아서 여러분의 학업을 돕는데 쓰고 있습니다,
요즘 태양광 발전 하면 별로 좋지않은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낮에만 전기가 생산되고,쓸데없이 주말에도 전기를 만들어
한전에 손해를 끼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발전된 전기를 저장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배터리 분야의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있다고 합니다.
거짓말입니다.
남아돌아가는 타양광발전을 저장하는 기술이 형편없습니다.
우리 회사에서 5억을 들여서 이 저장장치(ESS라고 합니다)를 설치했는데 성능이 좋지않아 세워두고 있습니다,

남이 돈된다고 하는 학문을 선택하지 마심시오.
여러분이 좋아하는 일을 하기 바랍니다.
그리고 세상에 이로운 일을 하십시오.
그리고 20%가 잘사는 나라가 아닌 80%가 잘사는 나라로 만들어가기 바랍니다.

이 나라의 주인은 여러분입니다.

그런데 우리 대부분은 종으로 살고 있습니다.

나의 의사와 전혀 상관없이 나라가 운영이 되는데 서로 내편이네,네편이네 하고 있습니다.

냉정한 객관적인 눈으로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공부하는 목적은 그 객관적인 안목을 키우는 것이어야 합니다.

우리 회사에 100여명의 한국인과 600여명의 중국인,그리고 200여명의 베트남 사람이 있습니다.

그 사람들이 우리 회사에 와서 일하는데는 고졸정도의 학력과 6개월 정도의 훈련이면 됩니다.

내가 여러분을 장학생으로 선발하는데 성적표를 보여달라고 하지 않았듯이 이 세상을 움직여가는 데 학교의

성적은 정말 미미한 역할만 할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2023. 4. 22.

박기범재단 이사장  박 수 안

[김진도]

회장님, 노고가 많으십니다

[한인규]

음지에서 애국하시는 회장님,건강하이소.

[이형옥]

좋은 일 하시는 박회장 같은 분이 있어 세상 살아가는 맛이 나는가 봅니다. 파이팅^^

[이 재 열]

천석꾼은 천가지 걱정, 만석꾼은 만가지 걱정이랍디다.
번창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