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한복음 5장 3-15절)

주일설교.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요한복음 5장 3-15절)---------------------------------------------------------------------------------------   요한복음에는 기적 사건, 혹은 표적 사건이 7가지만 기록 되어 있습니다. 가나의 혼인잔치에서 물이 포도주로 변한 사건(2장), 왕의 신하의 아들을 고치신 사건(4장), 오늘 본문인 베데스다 연못가에서 38년 동안 걷지 못한 병자 치유 사건(5장), 오병이어 사건(6장), 바다 위를 걸어가신 사건(6장), 날 때부터 맹인을 실로암 못에서 씻어 낫게 하신 사건(9장), 죽은 나사로를 살리신 사건(11장)입니다. 요한복음은 기적(표적)의 숫자 보다는 기적 사건들을 통한 예수님의 신적권위를 드러내고, 그 기적에 담긴 의미들을 보다 강조하는 복음서입니다.   참고로 요한복음에는 7가지 기적 사건과 더불어 예수님의 7가지 자기 선언 이 나옵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다(6), 나는 세상의 빛이다(8장), 나는 양의 문이다(10장), 나는 선한 목자다(10장),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11장),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14장), 나는 참 포도나무이다(14장). 7가지 사건과 7가지 자기 선언을 기억하시며, 이것을 토대로 요한복음을 읽으시면 좀 더 확연하게 성경을 보실 수가 있으실 겁니다.   베데스다(히, 베드자다)는 “은혜의 집, 자비의 집” 이라는 뜻으로, 예루살렘 성 안에 잇는 연못의 이름입니다. 이 연못에는 불시에 천사들이 내려와 물을 움직이게 하는 때가 있었는데, 물이 움직이는 그 때 연못에 들어가는 사람은 어떤 병이든 낫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많은 병자들은 연못가에 모여 물이 움직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침 명절 기간에 예수님이 베데스다 연못가에 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연못가의 무리들 중에 바닥에 누워있는 한 사람을 주목하여 바라보았습니다. 예수님은 그를 보는 순간 그가 38년이나 움직이지 못하고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단 번에 아셨습니다. 예수님은 다짜고짜 누워있는 병자에게 묻습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물어보셨다는 것 자체가 이미 긍휼하신(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치유해 주시려는 의도였습니다.   예수님의 물음에 병자의 반응이 7절에 나옵니다. “주여 물이 움직일 때에 나를 못에 넣어 주는 사람이 없어 내가 가는 동안에 다른 사람이 먼저 내려가나이다” 아멘.   그 병자는 “네 선생님, 제가 낫기를 원합니다” 라고 선뜻 대답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은 몸이 불편해서 때가 와도 기회조차 얻을 수 없었다고 하소연 합니다. 주변 사람들이 자신을 연못에다 좀 밀어 넣어주면 좋은데,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고 원망하는 말투입니다. 병자의 생각은 “낫기를 원합니까?” 이런 말 나에게 묻지 말고, 젊은 청년이 힘으로 나를 좀 움직이게 거들어 주면 해결 된다는 그런 반응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병자의 대답을 이미 알고나 계셨다는 듯이 그 대답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으시면서,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말씀 하십니다.   여기서 예수님과 병자의 결정적인 생각의 차이가 있습니다. 병자는 베데스다 연못이 자신의 유일한 치료 수단이고 방법이었습니다. 때 맞춰 거기에 연못에 들어가지 못한다면 자신은 영원히 고침 받지 못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에게 말씀을 들려주시려고 했습니다. 오직 권능의 말씀을 선포하시고 그것을 듣는 자에게는 즉시 치유와 회복의 역사가 일어난다는 사실을 그에게 보여 주시려 했던 것입니다.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어떻게 됐습니까? 6절에 “그 사람이 곧 나아서 자리를 들고 걸어가니라” 아멘.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라고 말씀 하시자마자 즉시 병이 나았습니다. 나음을 받은 병자가 한 것이 무엇입니까?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는 단지 예수님이 자기 곁에 오신 것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게 다입니다. 그가 유일하게 한 것이라고는 눈을 들어 말씀 하시는 예수님과 눈빛을 마주친 정도였습니다. 사실 그것 이외에 그가 할 수 있는 것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여러분, 확실하게 아시기 바랍니다. 예수님이 우리에게 찾아오시는 것, 그리고 말씀 하시는 것, 이 두 가지면 충분합니다. 완벽합니다. 이 두 가지만 이루어지면 우리 모두가 다 기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혹시 베데스다 연못가에 작정하고 앉아서 한탄하고 원망하며 보내고 계시는 않습니까? 내가 도달 하려고 하는 목표, 가려고 하는 방향, 계획을 이루어 나가기 위한 수단들인 지식과 돈, 이 모든 것들은, 되지도 않으면서 때만을 기다리는 병자와 같은 모습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내가 하려고 하잖아요. 예수님이 찾아 오신적도 없고, 말씀을 하신 적도 없는데 계획부터 세웁니다. 그렇게 이것저것 벌려진 일들은 다 헛것입니다. 시간 낭비이고 이루어지지도 않습니다.   38년 동안 한 번도 하나님의 음성을 듣지 않고 무작정 베데스다 연못에서 기다린 병자에게는 오직 고통과 수모와 좌절 뿐 이었습니다. 그가 여전히 현실의 벽에 갇혀서 계속 연못만 바라보고 살았다면 또 다시 38년을 더 한 인생을 살아간다고 한들 아무런 변화 없이 더 한 고통과 더 한 수모와 더 한 좌절감을 느끼며 살았을 것입니다. 그리고 끝입니다. 그의 인생은 그렇게 허무하고 무의미 하게 끝났을 것입니다.   예수님이 고통 받고 있는 병자에게 단 한번만 나타나셨을까요? 성육신 하신 예수님이 그에게 한 번만 찾아가신 것이 기록된 것으로는 분명한 사실이지만, 삼위일체 하나님은 그의 인생 가운데 개입하셔서 38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그에게 찾아가셨고, 그에게 찾아가실 때마다 38년 내내 말씀 하셨을 겁니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그러나 그는 매일같이 찾아오시는 하나님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려는 마음의 자세를 갖추지 않았고, 들려주시는 말씀을 들을 귀가 열려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하나님(예수님, 성령님)은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시며, 매일 같이 찾아오시고, 매일 같이 말씀 하셔서 치유와 회복과 사랑의 은혜를 풍성하게 주고 계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음란함으로 유혹하는 세상의 연못, 허랑방탕하게 살아가도록 거짓으로 속이는 사탄의 연못에서 속히 벗어나야 합니다.   찾아오시고 말씀 하시는 우리 주님을 그냥 돌려보내지 마십시오. 네가 낫고자 하느냐”,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우리의 심령과 영혼을 치유하여 주시는 주님의 음성을 들으시고, 회복되고 치유된 자로 곧바로 일어나 힘차게 걸어가시는 믿음의 성도들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요한복음이 기적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의미를 부각시키려 한다고 앞서 말씀 드렸습니다. 그렇다면 이 기적 사건을 통해서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의도는 무엇이겠습니까? 10-12절을 보면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일하지 말아야 하는데도 병을 고친 것을 트집자고 누가 병을 고쳤는지를 캐묻습니다. 병 고침을 받은 것을 하나님께 영광 돌리지 않고 오히려 본질을 호도하는 유대인들의 태도는 평가할 것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연못가를 떠나셨다가 고침 받은 병자를 다시 만나서 이렇게 말씀 하십니다. 14절입니다.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아멘.   요한복음 9장에서는 날 때부터 맹인 된 사람이 나옵니다. 제자들이 그 사람이 맹인 된 이유가 자신의 죄, 혹은 부모의 죄 때문인지를 질문합니다. 예수님은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고 하셨습니다. 즉 사람이 지니고 있는 장애나 질병 모두가 죄로 인해서 발생하거나 유전되지 않는 다는 것을 확인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 말씀 14절에서는 다시 죄를 지으면 더 심한 것이 생길 것임을 경고해 주고 계십니다. 이 말씀은 38년 된 병자가 그 동안 고통 받았던 근본적인 이유가 “죄” 때문이었다는 것입니다. 겉보기에는 예수님께서 병자의 육체적인 고통을 낫게 해주셨지만, 실제로는 죄의 문제를 해결해 주시고, 영혼의 자유함을 허락하셨다는 것입니다.   이 병자의 치유 사건은 죄의 사슬에서 결박당하여 꼼짝 못하고 고통 받았던 죄인들에게 예수님이 직접 일일이 찾아가셔서 십자가의 은혜로 구원 받았다는 사실, 즉 복음의 기쁜 소식을 선포하며 결박의 사슬을 손수 풀어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병이 낫는 동안 병자가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도 나음을 받은 것은, 곧 구원이 우리의 행위가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일방적인 은혜의 선물임을 나타내 주는 것입니다.   그 은혜의 주님이 오늘 우리에게 말씀 하십니다.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아멘.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마치 십계명의 1계명처럼, 다시 죄를 지으면 하나님을 배반하는 중죄인이 되는 것처럼 엄중한 경고의 말씀입니다.   “더 심한 것”(헬, 케이론)이라는 말은 “더 나쁜 어떤 것, 더 못된 어떤 것”이라는 뜻입니다. 38년 동안 일어나지 못하는 장애보다 더 심한 것이 무엇이겠습니까? 더 나쁜 것은 궁극적으로 ‘사망’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망으로 가는 주범이 반복되는 “죄”라는 사실로 경각심을 일깨워 줍니다. 우리에게 매일 같이 찾아오시고, 매일 같이 말씀 하시는 주님을 외면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과거와 같이 주님을 외면하는 삶을 버리지 못한다면, 이제는 육체의 고통을 뛰어넘어 사망의 고통, 그것도 영원한 불 못에 던져지는 심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13절에서 보면 나음 받은 병자는 예수님이 누구인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예수님을 만난 이후에는 15절에서처럼 예수님을 전하는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이 모습이 우리가 살아가야할 모습입니다. 이제 우리도 나음 받은 자로서, 자유함을 얻은 자로서 제대로 반응하고 적극적인 행동을 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가 힘써서 함께 해야 할 세 가지 중요한 행동을 말씀 드립니다.   첫째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베데스다 연못 만 바라고 살았던 옛 사람의 행실을 버리고, 나를 찾아오시는 예수님을 기대하고, 바라고, 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야 합니다. 매일 같이 간절한 기다리는 마음을 드려야 합니다. 마음이 없으면 주님의 발걸음을 느끼지 못하고 주님은 그냥 지나쳐 가실 겁니다.   둘째는, “네가 낫기를 바라느냐?,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는 주님의 음성을 들어야 합니다. 말씀을 들어야, 말씀이 들려서 내 안에 들어와야 온전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납니다. 매일 같이 말씀 듣기를 간절히 사모해야 합니다. 말씀을 듣지 못한 하루의 삶은 핑계와 원망만 쌓이게 될 것입니다.   셋째는. “보라 네가 나았으니 더 심한 것이 생기지 않게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말씀을 기억하십시오. 사실 이 세 번째가 가장 중요합니다. 나음 받은 자, 결박에서 풀린 자답게 감사함으로 사십시오. 매일 같이 감사를 드리십시오. 그리고 다시는 죄를 짓지 아니하도록 성령하나님을 온전하게 의지 하십시오. 나 혼자 아무리 열심히 살아가려고 애쓰고 수고해봐야 더 심한 것을 만드는 죄악만 쌓이게 됩니다.   여러분, 우리의 모든 육체의 질병, 마음의 고통이 깨끗하게 낫기를 바라시죠? 바라셔야 하지만 이미 다 나으셨음을 믿으십시오. 나으심을 믿는다면, 그렇다면 다시는 죄를 짓지 않으며 살아가실 자신이 있으시죠? 처음에는 “아멘”이 크게나오는데 점점 갈수록 영 자신이 없으신가 봅니다. 저도 마찬가지고, 우리 모두는 죄를 짓지 아니하고 살아갈 자신이 없기 때문에 힘과 능력을 주시려고 매일 같이 우리 주님이 우리 마음에 찾아오시는 겁니다.   베데스다 연못에서 그토록 고통 받았던 많은 병자들 가운데 꼭 집어서 38년 된 병자에게 말씀 하셨던 그 주님이, 오늘 함께 예배드리는 모든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꼭 집어서 찾아오시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네 자리를 들고 걸어가라”, “다시는 죄를 범하지 말라” 깨끗하게 하심과 지켜 보호 하시는 우리 주님의 은혜의 말씀을 꼭 붙잡으시고, 한 주간 고통 가운데서, 죄 가운데서 나음 받고 온전하게 된 자답게, 감사와 믿음의 길을 걸어가시는 복된 성도들 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하나님 아버지! 우리를 낫게 하시고, 온전케 하시는 구원자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기쁘게 맞이하게 하시고, 말씀의 역사를 날마다 경험하는 믿음의 성도가 되게 하여 주옵소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옵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