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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글&건강정보 스크랩 중미 35일 여행. 끝-칸쿤에서 휴식후 귀국
푸른비 추천 1 조회 17 17.05.06 08:46 댓글 10
게시글 본문내용

2016.12.5. 월.


문명세계로 돌아오니 넓찍한 침대와 쾌적한 환경이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도 카톡으로 아라와 대화를 할 수 있으니 어찌나 좋은지,

오래만에 걸려온 내 전화를 받고 아라는 반가움으로 환호성을 질렀다.

"나도 어서 집으로 돌아가 아라와 지내고 싶어, 사랑해 내 딸.  잘 자."


새벽에 일어나 밤낮이 바뀐 지구편 반대편의 아라에게 전화를 걸고

어제가 일요일인데도 미사참여도 못하였기에 미사 대송 기도를 했다.

창밖에는 바람이 심한지 발코니에 널어둔 빨래가 마구 흔들렸다.

창가에서 바라보니 해변으로 거센 파도가 줄지어 밀려오는게 보였다.


친구들과 카톡도 하고 사진도 정리하고 푹씬한 침대에서 뒹굴었다.

아침 식사는 오래만에 내가 좋아하는 아메리칸 스타일이어서 실컷 즐겼다.

식당에서 연결된 바다로 나갔더니 바람이 심하여 수영을 하는 사람은 없었다.

요안나는 먼저 들어가고 혼자서 해변을 30분 쯤 걷고 룸으로 들어갔다.


한국에서 신혼 여행지로 가장 가고 싶다고 하는 칸쿤 해변에 왔으나

어제 잠시 바닷물에 몸을 담궜을 뿐 더 이상 물에 들어가기가 귀찮았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온다면 이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호텔에서 하루를 쉬기 보다 하루 더 일찍 집으로 돌아가고 싶을 뿐이었다.


그동안 쉴 줄 모르고 일만 하여 노는 문화가 몸에 익지 않은 탓일까?

나에게 주어진 시간과 멋진 카리브해가 눈 앞에 펼쳐져 있었지만,

룸에서 뒹굴다가 일행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쇼핑가로 나가 보았다.

쇼핑가는 이곳이 멕시코가 아닌 소비문화의 도시미국에 온 듯 하였다.

 

 

 우리가 묵은 리조트형의 호텔.


 버스를 타고 쇼핑가에 내렸다.


 경비를 서고 있는 두 사람의 모습을 보고 가까이 가서


 

 

같이 사진을 찍고 싶다고 했더니 포즈를 취해 주었다.


앞의 오토바이에 앉아 사진을 찍는 것도 허락해 주었다. 


 이곳은 술집인데 미리 예약을 하면 싸게 해 준다고 부추겼다.


 

 밤에 다시 오겠다고 하였지만 아마도....


 만화 캐릭터도 많았다.


 

 

 

 

 

대형 선물가게에 들어가서 구경.

 

 

 

  골목의 기념품 가게에도 들어갔다.


 친구와 멕시칸 모자를 쓰고 기념 사진도 찍었다.


 이곳도 햇빛이 어찌나 강열한지 눈이 부셨다.


 

 

 멧기칸 아울렛 매장으로 들어갔다.


이곳은 가격표시가  알파벳으로 표지되어얼마인지 알 수 없었다.


 나중에야 코너밑에 알파벳의 가격이 적혀 있는 걸 알아냈다.


 아울렛이라고 하였으나 소품점의 가격보다 싸지는 않았다.


2016. 12.6~7.


새벽 3시에 알람소리에 일어나 아라와 통화를 한 후 공항으로 나갈 준비를 하였다.

새벽 4시에 로비에서 일행들과 만나 아직 어둠에 묻힌 도로를 달려 공항에 도착했다.

그동안 우리를 인솔했던 안대장은 칸쿤에서 남아 다음 손님을 받을 예정이라,

그동안 그녀의 노고를 치하하며 다음에 서울서 만나자는 인사를 하고 헤어졌다.


카운터에서 항상 매고 다녔던 배낭이 거추장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배낭안에 2개의 사진기와 밧데리가 들었다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하고

큰 캐리어와 함께 수화물로 보내고 홀가분하게 비행기를 타고 싶었다.

짐을 부치고 나서 가벼운 몸으로 면세품 가게를 기웃거리니 좋았다.


멕시코의 돈에는 화가 프리다 칼로와 디에고의 초상화가 그려져 있었다.

더 이상 환전하지 않으려고 아껴둔 돈을 기념으로 집에 가져 가야지 생각했다.

그러나 면세품에 진열된 작은 병의 꿀이 사고 싶어 3병에 600페소를 주고 샀다.

면세품 가게에서 꽁꽁 잘 포장을 해 주었으므로 전혀 걱정도 하지 않았다.


칸쿤 공항을 7시 30분에 출항한 비행기는 10시에 달라스에 사뿐히 착륙했다.

창가에 앉은 3인석 좌석의 내 곁에는 미국인 젊은 커플이 앉았는데,

좌석 등받이의 화면 작동법을 몰라 물었더니 아가씨가 친절하게 가르쳐 주었다.

모짜르트의 음악을 들으면서 오니 달라스 공항까지 금방 오는 듯 하였다.


달라스 공항에서 기내 방송 안내에 따라 자동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려고 하였지만

일행중 자동 입국 심사대를 통과한 사람은 2명 뿐 나머지는 길고 긴 줄의 뒤에

서서 느긋한 직원들의 심사를 기다려야만 하였는데 우리들은 불평이 쏟아졌다.

그럴바에는 아예 처음부터 줄을 서게 하지 왜 번거롭게 하는지 모르겠다.


인천으로 가는 비행기 환승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심사는 느리기만 하였다.

달라스에 머물지도 않고 잠깐 환승을 하는데도 왜 이렇게 까다롭게 하는지....

그런데 심사대에서 칸쿤의  면세품 가게에서 산 꿀이 클레임을 받았다.

유리병에 든 액체의 용량이 너무 크므로 그냥 통과할 수 없다고 하였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았으나 면세품 영수증을 보이며 사정을 해 보았더니

다시 심사대로 나가서 밖에서 박스에 넣은 후 들어오라고 하였다.

곧 비행기 이륙시간이어서 아깝지만 포기하고 심사대를 통과하였더니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표시된 게이트까지 뛰어서 가야만 하였다.


늦게야 비행기에 탑승을 하고 나니 곧 문이 닫히고 공항을 이륙하였다.

나쁜 운은 겹친다더니 통로 좌석을 부탁하였는데도 가운데 좌석이었다.

가운데 좌석에 꼭 끼여서  긴 시간을 날아가야 하니 내가 통조림 고기 같았다.

한참을 지난 것 같은데 겨우 2시간이 지나, 어떻게 긴 시간을 참아야 하나.


영화를 보고 눈이 피로하여 잠을 청하였는데 문득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아~! 맞다.  배낭속의 내 사진기속의 밧데리를 생각하지 못하였구나.

전화기의 밧데리만 생각하였지 사진기속의 밧데리는 전혀 생각도 못했다.

그동안 찍은 귀중한 사진들이 다 망가지면 어쩌지.... 안절부절하였다.


제발 사진기의 파일은 손상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기도하였다.

마음이 불안하니 더욱 비행시간이 길게만 느껴져 14시간 30분이

몇 십년은 되는듯 하였고 빼앗긴 꿀이 아까워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아니 꿀 그까짓것 안 먹어도 좋으니 제발 사진 파일만 건질 수 있으면....


드디어 12월 7일 오후 4시 30분 정확하게 인천 공항에 착륙하였다.

아라와 아들에게 무사 귀국을 알리고 어서 짐을 찾아 배낭을 열어 보았다.

공항에서 검색에 걸려 사진기를 빼버리지 않았을까 걱정했는데 무사히

배낭속에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감사한 마음으로 가슴을 쓸어 내렸다.


여행 첫날 인천에서 멕시코 시티공항으로 보낸 내 캐리어 가방밸트를

싹뚝 잘라 검색을 하여,  인천 공항에 도착하면 아메리칸 항공사를 찾아가

항의를 하려고 하였던 마음도 무사히 배낭속에 든 사진기를 보니 다 사라졌다.

집에 돌아와 보니 작은 사진기는 밧데리가 부풀어 결국 폐기해야만 하였다.


이렇게 35일간 멕시코, 과테말라, 쿠바의 길고 긴여행은 끝났다.

시차 적응이 어려워 당분간 아무곳도 나가고 싶지 않을 만큼 피로하였다.

설레임으로 집을 떠났지만 말과 정서가 통하는 내 나라가 역시 최고.

낡은 내 집이지만 무사히 귀가할 수 있게 해 주신 하느님.  감사합니다.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의 초상화가 든 멕시코 돈.


 칸쿤 공항에서 산 꿀의 영수증 (600멕시코 페소)

 

 내 비행기의 티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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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7.05.06 09:25

    첫댓글 딸 하고도 애정 표현을 편하게 잘 하시나봐요.
    전 마음은 있는데 표현이 잘 안되요.
    서로 알겠지 ? 하는 그런마음 ~~
    그러지 말아야겠어요 ~~**

  • 작성자 17.05.06 10:52

    네. 딸과는 정말 자연스럽게 사랑한다는 말을 주고 받습니다.
    아시골님. 그 동안 댓글로 격려해 주심에 감사드립니다.

  • 17.05.06 10:57

    여행중에 딸과 전화도 반갑지요..
    긴여행의 묘미도 좋지만
    넘 길어서 지치셨을 시기네요...ㅎ

  • 작성자 17.05.06 10:52

    맞아요. 역시 내 집이 가장 좋아요. 그동안 댓글 달아주심에 감사합니다.

  • 작성자 17.05.06 10:53

    긴 여행기 읽어 주시고 격려의 댓글 달아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내일 발칸으로 떠나기에 서둘러 여행기 끝을 내었습니다.

  • 17.05.06 11:00

    아...마무리 하시고....
    또 여행을 떠나시네요..
    잘다녀오시고 기대 합니다.
    몸 건강 잘 챙기시며
    추억 많이 남겨 오세요
    부럽습니다. .ㅎ

  • 17.05.06 21:29

    잘다녀오셔요!! 푸른비님
    건강한...밤 되셔요!!

  • 17.05.06 21:29

    수고많았어요...
    푸른비작가님

  • 작성자 17.05.07 10:19

    ㅎㅎ감사합니다. 노들님도 건강하세요.

  • 17.05.06 21:29

    외국여행다녀오면운
    고국이..
    그리움을 ^*^
    가족들...자녀들이..소중함을 느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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