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큰아들은요. 어떤 애냐면.. 엄마가 시키면 네~하면서 뒤에서 헐렁헐렁 노는 아들.. 겉으론 순둥하지만 속으론 지할꺼 다 하고 적당히 하는 애였어요. 그렇기에 항상 중상위를 유지 했어요. 잘 하는데든 덜 하는데든 어디서나요. 그래도 수시로 한방에 자기 수준 맞는 학교 갔으니 잘했다 싶고요.
최고 걱정은 공부 성격 사회성도 아닌 살 이었는데요. 고등때 무려 20키로 이상이 쪄버러 신검때 설마 했던 초고도비만으로 신검 4급을 받아버려 현역을 가지 못했죠. 솔직히 사유를 밝히기가 챙피했어요..=.=에옹~ 남편은 군대는 뺄수 있음 빼는게 공익 갈수 있음 공익!! 이라며 둘이서 희희낙낙 거리다 11월 재학생 지원하는 시기를 고스란히 놓치고 12월에 일반이랑 같이 지원하는 곳은 당연히 떨어졌어요. 그때서 찾아보니 기본 2년이고 3년차때야 군복무를 하게 되더란..공익도 밀리고 밀려 쉬운게 하나도 없더라구요. 친구들 취업 준비할때 이 눔은 복무하겠다 싶어 아들에게 진지하게 살을 빼서 현역 가자!!하니 바로 넹~~ 그때서야 남편도 동참했구요.
살다살다 아들 현역 보내려고 pt끊어 살빼주는 에미였으니 국방부에서 공을 알라나요?ㅋㅋ
2달반에 14키로 빼서 딱100찍어서 현역3급으로 군대를 지원했어요. 군대도 참 쉽지 않은게 코로나 시국으로 남학생들 입대 선호해서 3월에 자원함 12월에나 가겠더라구요.ㅠ
운전면허증 받아놓은거 생각나 헌혈하고 무슨 시험보고 또 노력해서 현역지원하니 점수 주고 암튼 후방사단 지원할 점수 채워 장마철 6월에 입대날 받았네요. 또 그 사이 부어라마셔라 줄창 먹어서 105키로로 입대 해서 운전병으로 군복무 무사히 마쳐 엊그제 전역했어요.
근데 세상에 군대서 살을 쫙 빼서 슬림하게 왔어요. 지난 달부터 말년 휴가 자주 와서 헬스장 다니면서 열운하고요. 178센치에 88키로~~멋져보여요. 근육량 탄탄하고 키에 비해 팔다리 길고~~ 긁지 않은 복권이었구나ㅎㅎ
군적금 꼬박꼬박 들어 거금 800만원 타서. 1년 기숙사비 내고 라식 수술하고 재교정비를 내겠다는데 언제 이리 철 들었나.ㅠ
전역 담날에 사랑니 빼고 솜물고 동네 학원 알바 면접까지 보고 왔어요ㅠㅠ 누가 보면 소년가장으로 알겠다고 무슨 전날 전역하고 알바 면접 가냐고.. 정말 너무 속상해서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아들은 아직 군기가 올라서 그런건지 세상 철부지 아들에서 홀로서기 연습하는 사내가 되는것 같아 대견하지만 또 안쓰럽구요.
공부 열라 안하던 고3이 동생 수시 줄낙방해서 의기소침 하니 어디든 델고 다니고 뭐 사주고 굉장히 챙기고 동생도 형을 리스펙!!한다니 둘이 우애가 요즘 좋네요.
애들은 그냥 저냥 자기 몫을 하려는것 같아서 애들 다 키운거 아니지만 두 녀석들 보니 든든하네요. 맞게방에 자식 이야기가 많아 저도 살포시 보태봅니다. ‐------------------여기까지 12월 16일에 작성했고요----
뒷 이야기 첨부하자면 큰아들은 학원 조교 알바 채용되서 주5일 근무하는데 방학때마다 와달라고 한상태로 아들말론 꿀알바라고~
속 문드러지게 속섞이던 둘째넘은 월요일 마지막 전화 추합으로 문닫고 합격했어요. 비록 지방이지만 국립대 기공이라 전 너무 만족해요. 되짚어보니 나름 해피엔딩 2022년!!!^____^
자꾸자꾸좋은일이생겨요 라는 좋은닉네임을 가져 더 좋은일이 일어나나 봅니다. 두아드님 이야기는 듣는 사람들에게도 기분좋게 만드네요 많은 일들로 시끄럽고 힘들었던 2022년을 문닫고 새로운 희망으로 문 열수 있는 기분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큰아드님 이야기는 아들 군입대 문제로 속 시끄러운 지인에게 전해주고 싶은 긍정아이콘 입니다. 새해에도 따뜻한 이야기 전해주셔서 분위기 좋게 해 주시면 더 좋겠어요 축하 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집도 올 한해 좋은일이 많았네요. 대학졸업하고 직장 5년 다니다 올 초 피트시험 봐서 작은딸은 약대 늦깍이 대학생 됐고 큰딸은 좋은사람 만나 결혼해서 사랑스러운 손녀 만나게 해줬고요. 강원도에서 퇴직 후 시골생활 하다 남편이 하도 춥대서 천안지역에 땅 사고 작은 집 지었고요. 올 한해 바쁘고 힘들었지만 행복한 해였네요.^^
첫댓글 축하드립니다 아드님 걱정안하셔도 다 잘헤쳐나겠어요
네네~~제가 맨날 헐랭이팔랭이 라고 했는데 속이 영글었어요. 자식 걱정 끝이 없지만 이제 믿고 지지만 해주려구요.
학원알바가 꿀알바죠 ㅎㅎㅎㅎ 아드님들 잘 키우셨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내가 키운건 잔소리만 하게 다였어요ㅋㅋ
아들은 시간이 약이구나~~싶은.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가 한건 잔소리+걱정 뿐이었던거 같아요. 에고~~잘 키우긴요~~걱정이 끝이 없어요.
자꾸자꾸좋은일이생겨요 라는 좋은닉네임을 가져 더 좋은일이 일어나나 봅니다. 두아드님 이야기는 듣는 사람들에게도 기분좋게 만드네요 많은 일들로 시끄럽고 힘들었던 2022년을 문닫고 새로운 희망으로 문 열수 있는 기분 좋은 소식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큰아드님 이야기는 아들 군입대 문제로 속 시끄러운 지인에게 전해주고 싶은 긍정아이콘 입니다. 새해에도 따뜻한 이야기 전해주셔서 분위기 좋게 해 주시면 더 좋겠어요 축하 드립니다.
기분좋아 졌다니 제가 더 기쁘네요.
뭐든 애가 맘먹기에 달렸는데 그저 시간이 약인거 같아요. 감사합니다.
축하드립니다.^^
그러고 보니 저희집도 올 한해 좋은일이 많았네요.
대학졸업하고 직장 5년 다니다 올 초 피트시험 봐서
작은딸은 약대 늦깍이 대학생 됐고
큰딸은 좋은사람 만나 결혼해서 사랑스러운 손녀
만나게 해줬고요.
강원도에서 퇴직 후 시골생활 하다
남편이 하도 춥대서 천안지역에 땅 사고 작은 집
지었고요.
올 한해 바쁘고 힘들었지만 행복한 해였네요.^^
라떼좋아님 댁이야 말로 겹겹겹경사였네요.
진정한 해피 2022~!!23년도 쭉~~행복하세요^^
축하드려요.^^ 대한민국에서 고3 입시를 치뤄보니 절대 중고 성적과 대학 레벨 가지고 왈가왈부하며 입바른 소리를 하는게 아니다 느꼈네요. 운칠기삼이 아니라....운구기삼입니다. ^^ 그런데 부모입장에서 더 좋은건 자식들의 우애 깊음인듯해요. 아드님 잘 키우셨네요.^^
아이고~~잘 키우긴요.
각자 그릇대로 살아가는거 같아요.
자식 키우며 겸손을 배웠씁쬬ㅋㅋ
축하드려요~ 행복이 여기까지 전해지네요
감사합니다^^
부러워요 아들 둘 어찌 제대로키우는거 맞는지 에미도 철부지라 암것도 모르는데 자기앞가림잘하는 자녀두신분들이 최고부럽네요^^
자기 앞가림 할렴 아직 깜깜 멀었어요~
아들은 엄마가 아무리 깡깡대도 들어 먹질 않더라구요. 시간이 답인듯요.
읽는 내내 흐뭇하네요 행복이 느껴져요^^
흐뭇하셨다니~~감사해요^^
좋은 일 듣는 제가 기뻐요. 기쁨 바이러스 전파 된 느낌 ㅎ
바르게 크는 청년들 세상 미래가 밝아지는거잖아요. 심란한 요즘 세상에 이런 이야기는 정말 힐링 되고 기뻐요.
가정에 건강과 평안을 기원 합니다.
입시도 고냥고냥한데 그냥 갈데가 생긴거 모냥 빼고 쳐지지 않는 모습보니 좋더라구요. 그냥 바르게 크면 좋겠습니다.
아들 둘 엄마로서 너무 부럽고 큰아드님의 전역과 작은 아드님의 합격 정말 축하드립니다
네~이쁜 개딸 둔 햇살님 항상 부러웠어요. 고맙습니다^^
복 많은 2022였네요^^ 축하드립니다. 둘째 아드님 국립대 효자 맞구요~! 늠름한 아드님들 있어 든든하시겠어요^^
지옥같은 22년 이었는데 연말되니 다 시간이 해결 해 준거 같아요.
왜 재미지게 읽히는거죠? ㅎㅎ
여자네님 덕분에 제가 더 기뻐요.
감사해요.
첫째 아들 흐뭇할때 즐기세요. 기합들어 전역한거 보통 6개월이면 다 빠지고 예전으로 돌아와서 다시 군대 보내고 싶어진분들 많이 봐서요...^^
내년에도 행복하세요~
6개월이면 길게요~~군기 바짝이 요즘은 한달도 채 안간데요.
한편으론 무탈하게 전역한것 자체가 감사하죠. 내년도 화이팅 입니다.
축하드려요
두아들 잘키우신것 같네요
대학도 잘보내시고 우애가 좋다니 제가다 기분이 좋아지네요
대학은 잘 보내지 못해지만
공부를 안했는데 국립대 간거에 만족해요.
가서 철들어 공부 하길 바랄뿐.
애들이 붙어 있을 시간이 참 짧더라구요.
지금 제일 여유있는 시기에 잘 지내서 고맙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