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 2호점 1번방. 여느때와 같이.

[허약체질 가물취군(박중서)]

따듯한 부산의 봄날과 달리 강원도에는 눈이 내렸다고 합니다. 우주의 크기로 보면 지구는 이 화면에 찍히는 마침표 조차 깎아내야 할 정도로 작은데, 이 작은 지구에, 이 좁은 남한에서 날씨가 이렇게 차이가 크다니요. 현상에 대한 이해와 풀이는 학자분들께 맡겨두고, 저는 그저 하늘을 한 번 올려다보는 것으로 봄이 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봄은 사실 찰나와 같지요. 인상이 뚜렷하고 강렬한 겨울과 여름 사이에 끼어서 그저 희미하게 예측만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이제 봄인가?? 싶으면 어느새 여름의 시작으로 잊혀지니까요. 사계절의 아름다움을 열거할 필요는 없습니다만, 봄을 좋아하는 것은 봄이 상징하고 있는 온기와 희망과 더불어, "미래"라는 시제를 담고 있는 점입니다. 봄은 겨울을 견뎌낼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여름을 준비하는 기폭제가 됩니다. 가을과 유사한 동질감을 가지고 있지만, 가을 특유의 쓸쓸함을 덜어내고, 민들레 홑씨처럼 가벼움만을 가지고 있지요. 겨울은 커다란 대단원의 끝, 여름은 전성기의 종말, 그리고 추진력을 잃고 떨어지는 가을과 달리 봄은 한없이 자유롭고, 모든 것이 열려있습니다.
닫고 끝내기와, 열고 시작하기.
아직까지는 열고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자, 쓸데없는 잡설은 접어두고, 돗자리에 맥주한팩 들고 근처 잔디밭으로 나가 하늘을 볼때입니다. 저 혼자 마시기에는 맥주가 좀 많을테니, 함께 하실 친구들을 기다리겠습니다. 다같이 풀밭에 기대어 앉아 미지근해져가는 맥주캔을 부딪쳐가며 하루를 보내봅시다.

[낭만길냥이(동순)]

미지근한 맥주는 너무 싫지만...
돗자리와 잔디, 하늘과 친구들이라면 기꺼이!!

[wooseong(우성)]

형 아이스박스~~!!!!!!

[하람(해영)]

맥주는....광안리에.. 좋은데가 ....

[강냉잉(미연)]

아이스박스 들고 나왔는데 몇번째 나무밑에 계시는거에요?? 찾다가 얼음 다 녹을판..

[시벨옴므(강민성)]

돗자리에 맥주들고 나가기엔 시민공원이 짱이죠!! 가까운 트레이더스에서 싸구려 피자 한판이면 이그닷!

[손핸즈(화영)]

미지근한 맥주 못마시긋다~
난 얼음컵 좀 준비해 갈게~~~

[귀천(정기동)]

[러브레터(은경)]

어디 어디 앉아 있는데? 갬성 파라솔 가져갈께~ 내피부는 소중하니까ㅋ

[Dr.Strange (박한결)]

캬, 한편의 수필이군요. 이참에 작사가로 데뷔 어떻습니까?

[제시카(도은)]

히드락 화이팅~!! 항상 응원한다~~^^

[제시카(도은)]

한캔들고 몇시간 동안 혼자 많은 생각을 하면서 있어서 맥주가 미지근해졌구나,,,,우리 중서.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