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서
올해도 개인적으로 좋게 들었던
최고의 앨범 10장을 선정하고자 합니다.
글 쓰기 전에 드리고 싶은 말씀
1. 극극극주관이므로
있어야 할 앨범 없다고 섭섭해하지 말아주세요.
2. 안 들어본 것,
기회가 없어서 못 들어본 것은 안 넣었습니다.
3. 'XX 왜 없음?'보다는
'XX가 없어서 아쉽네요'같이
존중의 표현을 담아서 댓글 부탁드립니다.
4. 귀찮더라도 댓글과 관심은
저에게 큰 사랑입니다♥
자우림,
<자우림>
자우림의 모든 언어와 감성을 모아
자우림의 열 번째 앨범은 제목처럼
자우림의 디스코그래피에서 엿볼 수 있던 감성을
꾹꾹 압축해 '자우림' 자체를 담아놓은 듯 하다.
'광견시대'로 내뱉는 날카로운 비판,
'영원히 영원히'에서 반복되는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정서와
'Psycho Heaven'에서 보여지는
뽕기 가득한 펑키한 사운드까지.
자우림은 '자우림' 그 자체를 보여주었다.
추천곡 : 광견시대, 영원히 영원히, Psycho Heaven
영원히 영원히
장기하와 얼굴들,
<Mono>
못해봤던 것 다 해보고 끝내고 싶었다
장르에 대한 컨셉이 확실했던
지난 두 앨범과는 다르게 이 앨범은 '제멋대로'이다.
힙합 장르의 샘플링부터 시작해
훵크와 뉴웨이브, 쟁글팝, 사이키델리카까지
정말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장르를 다 보여준다.
정신 없을지는 몰라도,
이 앨범이 특별하게 여겨지는 이유는
그러한 장르 소화를 위트있는 가사로 풀어내는
장기하의 센스있는 재치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
부디, 후회없는 마무리였기를 바란다.
추천곡 : 거절할 거야, 나란히 나란히, 초심
초심
iKON,
<Return>
Return보다는 Progress
2018년의 초딩들은 아마 10년 후에
'사랑을 했다'로 어린 시절을 기억할 것이다.
몰론 음반 안에 올해의 노래가 있다고 해서
그게 올해의 음반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하지만 절대 '사랑을 했다'만으로
이 앨범을 전체적으로 평가할 수는 없다.
멤버들의 세밀한 프로듀싱 능력은
앨범 곳곳에서 진가를 보인다.
아직까지 빅뱅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감은 있으나,
이 앨범이 그 그림자를 걷힐
첫번째 신호탄이 될 가능성은 높아졌다.
추천 : 사랑을 했다, Beautiful, 나를 사랑하지 않나요?
사랑을 했다
XXX,
<Language>
힙합, 돈 잘버는 장르? "엿 먹어!"
'직장인보다도 돈을 못 번다'는 그들의 한탄은
사운드에 대한 실험 정신으로 발현되어
앨범 곳곳에 엄청난 아우라를 형성한다.
'대중적이지 않음'에 대한 한국 사회의 무관심을
김심야와 프랭크가 입술로 내뱉는 분노의 언어는
힙합으로 히트곡 찍어내서 돈 버는 것과는 다른
'성공의 방식'이 있음을 우리에게 주입시킨다.
추천곡 : 18거 1517, 간주곡, S_it
18거 1517
뱃사공,
<탕아>
힙합, 돈 잘 버는 장르? "...아닌데..."
위의 <Language>의 거친 언어들과는 달리
은근하게 짠한 가사들이 주를 이루며
어느 부분에서는 청자와 화자가 동일시되며
가슴이 아프게 밀려오는 포인트가 있다.
하지만, 뱃사공의 에고는 이 와중에도 살아있다.
빈티지 록 사운드의 차용을 통해
여전히 낭만을 노래하는 듯한 태도로
여유로운 사람 냄새 가득한 플로우를 선보인다.
돈이 예술가의 영혼마저 해칠 수는 없는 법이다.
추천곡 : 축하해, 탕아, 로데오
축하해
김사월,
<Romance>
사랑의 속삭임, 김사월 문법의 재탄생
본인의 고독한 내면을 강조했던 김사월의 가사는
사랑스럽고 보편적으로 들리게 바뀌었다.
컨셉의 변화는 많은 듣는 이들에게
혼란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지만,
김사월의 편안한 보컬은 변함이 없이
듣는 이들에게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전혀 거부감이 오지 않는다.
긍정적인 사랑의 힘이 더해진
김사월의 새로운 문법에 찬사를.
추천곡 : 로맨스, 프라하, 누군가에게
누군가에게
수민,
<Your Home>
퓨전 요리가 있는 너의 그 맛집
가사를 놓친 채로 들으면
마치 해외 음반을 듣는 것 같은 착각이지만
다시 가사로 돌아오면 한국적인 면이 보인다.
K팝이 가진 고유의 한국적인 정서와
해외 일렉트로니카 장르의 발전 과정을
본인의 보이스로 적절히 흡수하면서도
지루할 틈이 없는 촘촘한 앨범 구성까지 갖췄다.
추천곡 : 너네 집, 통닭, 설탕분수
너네 집
술탄 오브 더 디스코,
<Aliens>
아랍 왕자의 터번을 벗고 현실 세상으로
아라비안의 뜨거운 사막을 노래하며
터번을 쓰고 가상 세상을 컨셉으로 노래하던
5년 전의 그들은 리셋된 채 사라졌다.
눈으로 보이는 신선함은 사라졌으나
귀로 들을 수 있는 신선함는 더 다양해졌다.
언제든지 몸을 흔들며 즐길 수 있는
디스코라는 장르의 생동성은 여전하니.
추천곡 : 사라지는 꿈, Super Disco, 미끄럼틀
사라지는 꿈
히피는 집시였다,
<언어>
하나의 장르로 국한되지 않는 신비로움
마치 포크 앨범같은 비쥬얼과 이름과는 다르게
히피는 집시였다는 넓은 장르의 포용을 보인다.
처음 듣다보면 도대체 무슨 장르가 위주인지
헷갈릴 만큼 많은 크로스오버가 시도된다.
아침 안개를 머금은 느낌의 비트와 앨범의 전개는
현재의 트렌드와는 너무 다른 그 이질성 때문에
오히려 이들은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추천곡 : 온도, 침대, 우리에겐
우리에겐
방탄소년단,
<Love Yourself '轉' Tear>
기억하라, 이것은 역사이다
초동 판매량 100만 장 돌파,
그리고 빌보드 앨범 차트 1위라는 신화,
한국 대중음악이 일궈낸 역대 최고의 성과다.
이제 방탄소년단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한 것과 같아졌다.
2018년은 방탄소년단의 해이자,
K팝이 전세계에게 주는 충격도를
미리 시험 해 볼 수 있었던 해이다.
당연히, 앨범의 퀄리티가 없었다면
따라오지 못했을 명예이다.
사운드 면에서도 이들은 엄청난 공을 들였으며
컨셉 앨범의 유지와 멤버들의 재능까지
모두 놓치지 않은 수작이다.
추천곡 : Intro : Singularity, Fake Love, 전하지 못한 진심
Fake Love
여러분이 생각하는
올해 최고의 국내 음반은
무엇인가요?
er
ㄷㄱ
정성추
ㅊㅊ
ㄷㄱ
앨범
ㄷㄱ
er
ㄷㄱ
ㄷ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