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700억원대 식품회사 JFE사장 역경·성공 담은 자서전 출간 "마음에 드는 사업체가 눈에 보였을 때, 그 사업체의 주차장에 출근 시간마다 들러 하루에 100번씩 '저 사업체는 내 거다'라고 머릿속으로 말했다. 지금도 내 수첩 안에 재정적인 목표와 꿈들을 20여 가지 정도 적어 넣고 다닌다." 미국의 토박이 식품 시장을 정면 돌파한 최초의 한국인 김승호(45)씨가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김씨는 살면서 많은 눈물을 삼켰다. 쓰라린 눈물은 영광의 전주곡이었고, 현재 자산 규모 700억원에 달하는 식품 기업 JFE를 키워나가기 위한 결정적 자양이었다. 한 편의 소설을 뺨치는 그의 인생 여정이 최근 자서전 < 김밥 파는 CEO > (엘도라도 발행)로 출간됐다. 특별한 미국 이민 성공담이기에 앞서, 인간 승리의 기록이다. 부친의 실패로 모든 것은 시작됐다. 1970년대 후반 한국에서 건축 붐이 일자, 부친이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연립 주택 건축 사업에 뛰어 들었던 게 시작이었다. 열 여섯 살 때 부친을 따라 미국으로 간 그는 불법 체류 딱지 속에서 한국 식품점에서 먹을 것 아껴가며 일했다. 2000년 가까스로 인수한 유기농 식품회사도 9ㆍ11 테러를 만나 주저앉아야 했다. 그에게 한 줄기 섬광으로 다가 온 것은 텍사스의 대형 매장에서 팔던 김밥. 우선 그는 자신의 소규모 매장에서 김밥이 하루 30줄 팔리고, 흑인 손님들도 김밥을 즐겨 먹는 것을 보고 희망을 가졌다. 최소한의 공간에서 짭짤한 수입을 올릴 수 있음을 확인한 그는 10개월 동안 전화기를 들고 살다시피 하며 사업 확장을 모색한 끝에 미국 최대 규모의 식품 유통 회사인 크로거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 김밥 만들기를 사업화하기로 마음먹은 그는 도마 위에서 온갖 종류의 김밥을 직접 마는 등 엔터테인먼트화를 시도, 눈길을 끄는 데 성공했다. "월 매출 1만5,000달러를 돌파, 사업에 자신이 붙자 식품 유통사 JFE와 인수 협상에 들어갔어요. 우선 JFE의 매장 다섯 개를 빌려 열 배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약속부터 지켰죠." 그로부터 130여개의 매장이 들어서기까지 걸린 시간은 3년 남짓. 그 과정에서 '김밥맨'은 급여 외에도 분기별로 회사 이익의 10%를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등 직원들과 돈독한 신뢰를 구축하는 데 애썼다. 현재 농장주이면서 JFE사 사장이기도 한 그의 관심은 불법 체류자 문제에도 가 있다. "현재 미국의 전체 한인 인구를 200만명으로 추정한다면 여덟 명중 한 명은 불법 체류자인 셈이지요." 그 고통을 누구보다 잘 아는 저자는, 죄인 아닌 죄인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기회가 있을 때마다 서슴없이 스폰서로 나선다. 그 덕분에 10여 가족이 체류 신분을 얻었다. 역경을 헤치는 데는 가족의 힘이 가장 컸다고 그는 돌이킨다. 또 하나 있다. "실패의 역경에도 굴하지 않고 운동을 포기하지 않은 것은 가장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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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있어 행복한 CEO
무일푼으로 700억 기업체를 키운 상상력의 힘!
다음에 소개하는 글은 2002년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모으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익명의 저자가 쓴 칼럼의 일부다. 그 해 초 김종욱 전 한빛은행 부행장은 저자 미상의 이 칼럼을 우연히 읽고 감명을 받아 우리금융지주의 사내 인터넷 망에 ‘익명의 필자’가 쓴 글임을 밝히며 올리게 된다. 이 글은 게시되자마자 2만여 직원들로부터 수많은 감사의 인사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화제가 되고, 뒤이어 국내 인터넷 신문 사이트를 통해 전국민에게 전파되었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26가지 삶의 지혜>라는 글의 원작자가 밝혀진 것은 그로부터 2개월 여가 지나서였다. 미국 휴스턴에 살고 있는 세 아들의 아버지이자 사업가, 《김밥 파는 CEO》의 저자 김승호(45세)가 바로 그다.
지금도 수많은 블로그와 카페, 그리고 각종 광고 등의 카피에 옮겨지는 등 그의 글은 자식들에 대한 아버지의 애정과 삶의 지혜가 듬뿍 담긴 명문장으로 평가받는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26가지 삶의 지혜>
“똥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누거라.
일 주일만 억지로 해보면 평생 배 속이 편하고 밖에 나가 창피당하는 일이 없다.
양말은 반드시 펴서 세탁기에 넣어라.
소파 밑에서 도넛이 된 양말을 흔드는 사나운 아내를 만나지 않게 될 것이다.
너의 자녀들에게 아버지와 친구가 되어라.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될 것 같으면 아버지를 택해라.
친구는 너 말고도 많겠지만 아버지는 너 하나이기 때문이다.
오줌을 눌 때에는 바짝 다가서거라.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될 것이 눈물만 있는 것은 아니다.”(이하 중략)
수백만 독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킨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내는 26가지 삶의 지혜>의 저자 김승호. 《김밥 파는 CEO》에서 그는 무일푼으로 700억 원의 기업체를 일군 인생역전의 기적 같은 스토리를 풀어놓는다. 미국 사회에 생소한 ‘김밥’을 런칭해 직원 14명과 함께 2년 반 만에 연매출 130억 원을 이룬 아이디어와 열정, 끝없는 도전정신. ‘미국 본토의 식품시장을 정면으로 돌파한 최초의 한국인’ 김승호의 이야기 속에는 행간마다 쉬 잊히지 않을 감동으로 가득하다. 그가 한국의 와인 열풍과 같이 미국의 중산층 이상 주류사회에 김밥 트렌드를 불러일으킨 원동력은 무엇이었을까. 모든 사람들이 불가능하다고 외쳤을 때 그는 과감히 발상을 전환하고 실패에서 배운 교훈을 기회로 연결하는 상상력의 힘으로 유례없는 신기록 행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
어제의 실패는 오늘의 패배가 아니다!
저자는 1987년 미국 사회에 진출한다. 20대 중반 무일푼 처지의 그가 선택한 일은 아버지의 식품점 일을 돕는 것이었다. 조금씩 장사에 눈을 뜨면서 자리를 잡아갈 무렵, 하루도 쉬지 않고 일에 매달려야 하는 가족단위 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컴퓨터 판매업에 도전하지만 이내 쓴 결과를 맛본다. 뒤이어 증권거래회사를 차려 주식과 선물옵션에 나서지만 자본력의 한계에 재차 좌절하고 만다. 2000년경 유기농 식품회사를 인수해 착실히 성공의 발판을 이어가던 중, 9 ? 11 테러라는 암초를 만나 또 한번의 위기를 맞는다. 테러의 여파를 극복하는 듯했던 그의 사업은 8개월 여의 매장 앞 도로확장 공사로 파국을 맞는다.
그의 몸과 마음은 바닥까지 황폐해져 끝간 데 없이 흔들렸다. 그러나 그는 수많은 실패를 겪으면서도 자신이 내린 가장 현명한 행동은 운동이었다고 술회한다. 무작정 터벅터벅 비틀거리며 걸으면서 휘청이던 그의 마음과 몸은 점차 균형을 찾아갔고, 좌절을 딛고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일 수 있는 여유와 상상력도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소중한 아내와 세 아들, 그리고 그의 결정과 열정을 묵묵히 지켜보며 후원하고 지원해 주는 부모님의 존재를 잊지 않았다. 그가 실패는 거듭하되 패배는 더 이상 반복하지 않도록 만든 가장 큰 힘이었다.
2,300달러로 400만 달러 기업을 사는 기술!
그러던 중 어느 날 텍사스 휴스턴의 크로거Kroger 매장 중 한 곳에서 처음으로 김밥을 만나게 된다. 공간이라고는 겨우 김밥 여섯 개를 진열할 만큼 협소한 1평의 공간에서 어떻게 수익이 나는지 살펴본 것이다. 저자는 ‘겨우 요만한 자리를 갖고도 요리사를 보내 김밥을 만든다면 김밥 자체는 상품성이 좋은 것이다. 만약 판매 형태에 대한 보완만 가능하다면 이 제품은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 시간 이후부터 그는 머리 속에 미국 지도를 펼쳐놓고 전국에 자신의 비즈니스가 번져가는 ‘상상’을 시작한다.
과거 흑인 동네에서 콜라 캔 하나에 11센트 이익을 남기던 것을 대량구매해 5센트의 이익만 남겨 판매하면서, 진열대의 위치와 상품의 숫자에 따른 소규모 식품점 매출의 변화를 지켜보면서, 샘스클럽에서 12kg짜리 밀가루 한 포대를 한국 돈 3,000원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판매하는 메커니즘을 분석하면서 익히고 배운 경험을 토대로 새로운 도전을 위한 준비를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무려 10개월 동안 자료를 보내고 전화기에 매달리면서 거의 부처님과 같은 인내심을 발휘한 끝에 미국 최대규모 식품유통 회사인 크로거와 거래를 맺음으로써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는다.
마침내 그는 김밥으로 월매출 1,500달러를 올리던 매장을 인수받아 첫날 2개를 팔고 34개를 폐기했다. 그러나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진열대 위치가 열악하고 공간이 협소한데다가 고객의 70%가 흑인이라는 단점을 극복하고, 엄청난 숫자의 고객이 찾아온다는 장점을 살려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도하게 된다. 그 첫 시도가 작업대 위치를 변경한 것. 그리고 남은 시간을 이용해 샘플을 만들어 무료로 나눠주면서 김밥이라는 것이 먹는 음식임을 각인시킨 것이다.
그러기를 한 달여, 하루에 30개 정도씩 팔리면서 흑인 고객들도 김밥을 먹기 시작했다. 주당 매출이 1,000달러를 넘기던 즈음, 스페이스 마케팅을 활용해 공간을 재배치하고 작은 도마 앞에서 직접 김밥을 말아 온갖 종류의 메뉴를 한꺼번에 진열함으로써 월매출 1만 5,000달러를 돌파하게 된다. 한 사람이 김밥으로 올리는 매출이, 6명의 델리 직원들이 파는 샌드위치보다 더 커진 것이다. 김밥 사업에 자신이 붙을 즈음 업계에서 경험도 많고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JFE 회사의 인수에 나서게 된다. 400만 달러에 사업체를 넘기겠다는 JFE 사장과의 협상을 통해 저자는 JFE의 매장 다섯 개를 빌려 열 배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자신의 약속을 지킴으로써 오너 파이낸싱 조건으로 단돈 2,300달러에 400만 달러의 비즈니스를 얻게 된다.
부자가 되는 기적의 방정식!
저자는 단 한 개의 매장에서 시작해 3년도 채 안 되어 13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 첫 달 1천만 원대의 매출을 연간 130억 원대로 키워냈다. 그에 대해 운이 좋았다고 평하는 이들도 있지만, 거듭된 실패 속에서도 그 같은 운이 자신에게만 돌아온 것은 아니었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고 싶어하거나 좋은 대학, 직장에 들어가거나 멋진 결혼을 꿈꾸고 승진을 희망한다. 그리고 그 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공부하고 열정을 불태운다. 그러나 저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강조한다. 기회와 운이란 것은 모든 사람들에게 똑같이 주어지지만, 그 행운을 잡고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는 남과 다른 상상력과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직원들에게 급여 이외에도 회사 전체 이익의 10%를 분기별로 배당금으로 지불하는 등 기꺼이 직원들과 동업을 하는 저자는 직원들로 하여금 회사 안에서 각자 독립적인 사업자 형태를 유지하도록 돕는다. 모험심 많은 직원에게는 독립사업체로 분리시켜 파트너 형식으로 자신의 사업을 하도록 계약을 맺기도 한다.
직원들이 월급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가져가길 원하고, 회사의 성장에 따라 BMW 5와 아파트를 추가로 선물하고 싶다는 김밥맨 김승호의 비즈니스를 따라가다 보면, 상상력의 지평을 뛰어넘는 행복한 지혜를 선물받게 될 것이다.
추천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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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한 감동과 지혜가 담겨 있는 책이다. 6년 전 우리은행 부행장으로 있을 때, ‘아들에게 주는 교훈’이라는 칼럼을 우연히 발굴해 독자들에게 소개한 적이 있었다. 그 후 칼럼의 실제 작가였던 저자와 가끔 연락을 주고받으며 만나고 있다. 저자의 글은 삶과 일 사이에서 참된 균형을 찾고 싶어하는 모든 독자들로부터 행복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 김종욱 (전 우리투자증권회장)
참혹한 패배는 실패했을 때가 아니라, 쓰러져 다시 일어서지 못할 때다. 수많은 어려움에 처해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는 저자의 열정과 노력이 오늘의 그를 만들었다. “실패는 있어도 패배는 없다”는 그의 말은 불확실하고 치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큰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다. -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상무)
책 읽는 내내 저자의 창조적인 생각에 두근거렸고, 그가 일구어온 성취감으로 함께 기뻐했다. 네 번 쓰러진 그를 다섯 번 일으켜 세운 것은 그의 열정과 상상력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힘이었다. 마음이 따스해지고 즐거운 아이디어가 샘솟는 비밀의 문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 정완주 (<이데일리> 경영기획실 전무) - | |
첫댓글 몇년전에 화제가 된 책이지만, 여전히 감동을 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