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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서울시 소방공무원 공채 합격수기
작성자 : 신 경 준
blog.naver.com/sinkj88
sinkj88@naver.com
* 사진을 포함하여 A4 15장이 넘어가는 글 입니다. 다 읽으시면 좋겠지만, 지루하신 분들은 목차를 보고 필요하신 부분만 발췌해서 읽으시길 바랍니다.
목차
Ⅰ. 서론
1) 수험생활전반
2) 필기공부의 원칙
Ⅱ. 필기시험
1) 국어
2) 영어
3) 한국사
4) 사회
5) 소방관계법규
Ⅲ. 체력시험
1) 배근력
2) 좌전굴
3) 제자리멀리뛰기
4) 윗몸일으키기
5) 악력
6) 왕복오래달리기
Ⅳ. 면접
1) 집단면접
2) 개별면접
Ⅰ. 서론
1) 수험생활전반
- 수험기간: 2015.9 ~ 2016.4 (약7개월)
- 베이스: 수도권 4년제 국립대 / 토익 800중·후반, 영어권 3개월 체류 / 한국사 2급
- 가산점: 2점(정보처리기능사, 컴활2급)
- 공부형태: 학원X, 인터넷 강의 + 도서관
- 수강강의: 선재국어 기본 심화 / 고종훈 한국사 개념편, 초스피드 개념편 / 민준호 사회 / 조동훈 법규
- 기타: 아르바이트 병행
베이스
베이스를 보시면 알겠지만 기본적으로 공부를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기본적인 영어 실력이 있어서 수험생활에 덕을 본 것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공부해보고 시험을 직접 치러보니 베이스가 없더라도 1~2년 정도 온전하게 집중해서 공부한다면, 누구나 합격할 수 있는 시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산점
컴활2급과 정보처리기능사는 소방 공부 시작하기 전부터 원래 있던 것 들입니다.
원래는 컴활 1급을 취득하려고 했습니다. ‘딱 한 달 동안만 투자해보자’는 마음가짐이었는데, 탈락하자마자 미련을 버리고 바로 필기공부를 시작했습니다. 2017년부터는 가산점이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아르바이트 병행
수험생활 전부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고, 시험보기 두 달 전인 2월까지도 아르바이트를 병행했습니다. 방송국 촬영보조 아르바이트였는데, 주 1~2일 정도 지방으로 촬영을 가는 것이어서 일하는 날은 공부를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2) 필기공부의 원칙
지금부터는 제가 필기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공부의 원칙들을 몇 가지 적어보고자 합니다.
2-1) 강의 최소화
항해를 하는 배에다 비유하자면 강의는 ‘돛’ 수험생은 노를 젓는 ‘선원’입니다.
강사는 강의를 통해 수험생이 나아가야할 바른 방향(올바른 공부 방향 설정)을 잡아주는 것이고, 직접적으로 배가 나아가기 위해선 수험생 본인이 스스로 공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무분별한 강의 수강을 지양해야 합니다. 공부는 스스로 하는 것이지, 강의를 많이 듣는다고 해결되는 게 아닙니다. 강의 후 복습을 해야만 본인의 지식이 되는 것입니다. 저는 강의시간과 복습 시간의 비율이 적어도 1:1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복습도 안하면서 강사의 커리큘럼 전체를 따라가는 게 장수의 지름길이라고 생각합니다.(자신의 강의들을 쭉 나열하면서 커리큘럼을 타도록 유도하는 강사들 정말 혐오합니다. 제 눈에는 선생이라기보다 장사치로밖에 안보여요)
2-2) 공통과목의 중요성
소방 시험은 다섯 과목(국어, 영어, 한국사, 선택1, 선택2)을 보는 시험입니다. 하지만 과목별 중요도는 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공통과목은 원점수가 그대로 총점에 반영되지만, 선택과목은 ‘조정점수’ 라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조정점수란? ‘선택과목별 난이도를 감안했을 때 응시자의 점수’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선택과목의 원점수를 그대로 총점에 반영한다는 가정을 하고 예를 들어 봅시다. A라는 수험생은 행정법을, B라는 수험생은 소방관계법규를 응시하였는데 행정법의 난이도가 너무 쉽게 출제되어 만점을 받았다면 B라는 수험생 입장에선 억울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과목별로 응시생들의 평균점수와 표준편차를 이용해 조정점수를 계산하고 이를 총점에 반영하게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선택과목 20문제를 다 맞혔다 치더라도, 조정점수는 잘 나와 봐야 70점입니다. 문항 수는 똑같이 20개지만 공통과목의 1문제와 선택과목의 1문제를 비교했을 때, 공통과목의 1문제가 총점에 미치는 영향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통과목 점수가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상대적으로 공통과목 공부에 더 큰 비중을 두어야 합니다.
2-3) 시간은 한정돼 있다. 만점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합격하기 위한 공부를 해라
저는 7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필기시험에 통과했습니다. 그 비결중 하나는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인터넷 강의는 기본 개념강의만 수강했고, 기본서 복습을 철저히 했습니다. 또, 스스로 기출문제를 풀고 틀린 것을 분석하고 반복하여 체크 했습니다.
강의를 선택할 때에도 가능한 한 강의수가 적고 콤팩트한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기본서를 볼 때나 기출문제를 풀면서는 본인의 센스가 필요합니다. 소방직 유형과는 동떨어지거나, ‘이런 건 때려죽여도 안나올 것 같다’ 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포기할 줄 알아야 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이것저것 다 외우려고 죽기 살기로 달려들면 그만큼 다른 과목 공부할 시간을 까먹게 되는 겁니다. 100점을 맞기 위해 필요로 하는 공부분량과, 90점을 위한 공부분량은 분명히 다릅니다. 소방 시험은 만점을 받아야 합격하는 시험이 아닙니다. 명심하십시오. 시간은 한정돼있고, 제한된 기간 동안 합격하기 위한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것을.
2-4) 시간관리
제 수험생활은 다른 분들처럼 엄격하게 통제된 그런 생활은 아니었습니다. 아르바이트도 했고, 맥주 한잔 하고 싶을 땐 맥주를, 육룡이 나르샤, UFC 생방은 무조건 본방 사수 등. 나름 하고 싶은 것들을 즐겨가며 공부했습니다.
이렇게 널널한 수험생활을 하면서도 완전하게 나태해지지 않았던 것은 시간 관리를 했기 때문입니다.
놀 때는 확실히 놀지만 스톱워치로 공부시간을 측정하여 일간, 주간, 월간 단위로 반성하였습니다.
책상에 앉아만 있다고 해서 공부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짓을 하지 않고 온전히 책에만 집중을 해야 비로소 공부를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책에 집중하고 있는 시간이 많아야 합니다.
시간관리 도구
- 스톱워치
- 3P 바인더
- 엑셀파일
이렇게 세 가지 도구를 통해 시간을 관리했습니다.
① 스탑워치
책을 펴고 읽기 시작하는 순간 스탑워치를 켜고, 다른짓을 하는 동시에 스탑워치를 중지하는 방식으로 매일의 순 공부시간을 기록했습니다.
② 3P바인더
위의 스톱워치로 잰 시간을 즉시 3P 바인더에 기록했습니다. 이 3P 바인더라는 스케쥴러는 제 친한 친구가 소개해준 것입니다. 월간 / 주간 / 일간으로 계획을 짜고, 얼만큼 달성했는지 쉽게 기록할 수 있도록 구성돼있습니다.
주간(Weekly)
왼쪽 하단에 보시면 과목별로 주간 공부시간을 할당해 놓은 것 보이시나요?
주간 계획을 짜면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 막연한 목표 시간 설정은X, 가용 공부시간을 계산한다.
- 과목별로 비중을 할당하여, 부족한 과목 공부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일간(Daily)
하루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그 날 공부해야 할 파트를 To-do 리스트에 적어놓고 하루 공부를 시작하는 방식으로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했는지, 시각적으로 알기 쉽게 색깔별로 구분하여 테두리를 칠했습니다.
자주색: 순수 공부
노란색: 강의
파란색: 운동
보라색: 친구, 인맥관리
초록색: 여가, 취미, 휴식 등으로 구분
이렇게 구분하면 자주색이 많을수록 제가 열심히 공부했다는 게 눈에 쉽게 보이겠죠?
인터넷 강의를 보는 것도 노는 건 아니지만, 공부의 본질은 '스스로 학습' 이기 때문에 자습과 강의를 구분하였습니다.
반성: 엑셀파일에 기록
3P 바인더에 적어두었던 공부 시간들을 한꺼번에 모아서 엑셀파일에 기록했습니다. 엑셀파일은 블로그 이웃인 '가락동네형'님께서 올려주신 양식을 저에게 맞게 수정하여 사용하였습니다. 이렇게 엑셀로 수치화된 자료를 보면 주간/일간/과목별로 달성률을 체크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2-5) 오감을 동원해서 공부하기
이것은 원칙이라기보다는 방법론적인 측면입니다. 공부를 하다 보면 이해가 잘 안되거나 암기가 잘 되지 않는 과목·단원 등이 분명히 있습니다. 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입으로 중얼거리면서 공부하거나, 손으로 쓰면서 암기했습니다.
손으로 쓴다는 것을 연습장에 깜지 쓰듯이 무조건 반복하기도 하였고, 노트에 깔끔하게 정리하여 외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핸드폰 어플도 활용했습니다. 이렇게 정리한 것들은 스스로 학습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했고, 주변에 공시 준비를 하는 지인들에게 보내주기도 하여 보람을 느낄수도 있었습니다.
▶ 노트에 써가며 정리
▶메모 어플 ‘에버노트’를 이용한 정리
- [한국사]조선의 당파: http://www.evernote.com/l/ANadlLs5IWhHtaxUiSdhTV6nBbeZlZKuXQQ/
- [한국사]반란·봉기 정리: http://www.evernote.com/l/ANbxYE7zNa1Ph5XZn20KRZvhjkfVzZhOjrA/
- [법규]소방시설: http://www.evernote.com/l/ANa7DStcyxRGL5oYjWel6BoCp2TnbiILyX4/
이상으로 수험생활 전반과 공부의 원칙에 대해 써봤습니다.
Ⅱ. 필기시험
수험생활은 2015년 9월부터 시작했습니다.
시기별로 들었던 인강이나 공부했던 책들을 도식화한 것입니다.
(황색-인강, 녹색&청색은 기본서 또는 문제집을 혼자 푼 것)
9월 ~ 12월: 공통과목
1월 ~ 시험: 공통과목 + 선택과목
이렇게 큰 그림을 짜고 수험생활을 시작했습니다.
1) 국어
인강: 2016 선재국어 기본 심화(인강)
책: 강의 기본서, 선재 마무리 + 선재 기출실록
국어는 개인적으로 가장 취약한 과목이고, 가장 큰 부담을 느꼈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한 과목입니다.
국어는 분량이 정말 방대합니다. 문법 / 어휘, 사자성어 / 독해 / 문학
소방국어는 문학 비중이 높다고는 하지만 다른 것들도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강의에 관하여 언급하자면...
이선재 선생님은 ‘소방에 과분한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강의의 전달력, 강의력 모두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다만 아쉬웠던 것은 소방 국어에 최적화된 느낌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소방 국어의 경우 문법 비중이 크지 않은 데 비해, 선재국어는 90 여 강에 이르는 강의 중 절반이 문법 강의로, 초점이 소방직 보다는 일행쪽에 맞춰져 있는 느낌입니다.
문법
강사의 도움으로 가장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파트라고 생각합니다.
선재국어 기본강의 정도면 소방국어 문법에는 정말 차고도 넘칩니다. 선재 마무리에 나와있는 정도 만으로도 커버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험에는 사이시옷, 띄어쓰기, 로마자표기, 표준어 등 문법에서 암기 분량이 많은 파트는 하나도 출제되지 않아서 허망할 정도였습니다.
문법이 잘 안되시는 분들은 계속 붙잡고 늘어지지 마시고 과감하게 넘어가세요.
문학
- 기본서를 여러번 보면서 작품 분석하기
- 문제를 많이 풀어보기
두 가지 작업이 모두 필요합니다. 작품을 분석할 때에는 주제, 작가, 시대상황 같은 것들은 암기가 필요하고,
시점, 비유법 등은 작품을 보면서 직접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셔야 합니다.
독해
독해는 유형이 정해져있습니다. 주제, 순서 배열, 글의 전개방식 등 나오는 유형이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기출문제집을 하나 정하고 유형별로 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인 것 같습니다.
선재 기출실록이 유형별로 문제들이 편집되어 있어 풀기 좋았습니다.
어휘&사자성어
소방 국어에서 사자성어는 꼭 1~2문제는 출제되는 영역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시험에는 출제되지 않았습니다. 선재국어 4권 열심히 봤는데... 허망합니다. 작년에는 2문제 정도? 출제되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엔 또 나올 수 있으니 그래도 준비를 하시기 바랍니다.
2) 영어
인강: X,
책: 고교 능률VOCA, 이리라 생활영어, 이리라 술술술 독해 300제, 이동기 하프모의고사(반정도 풀음)
어느 정도 베이스가 있어서(토플 리딩 만점, 토익800중후반, 영어권 체류 3개월) 비교적 자신 있는 과목이었고, 따로 인강을 듣지 않았습니다.
단어장도 보카바이블이나 공편토 같은 것은 보지 않았고,
기본적인 수준에서 리마인드 한다는 느낌으로 수능단어장인 능률VOCA 한가지만 봤습니다.
독해
소방영어는 독해만 잡아도 70~80점은 무난하게 나오는 시험입니다.
독해를 잘 하려면 문법적 지식도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 수준은 깊지 않습니다.
주어 / 동사 / 목적어&보어 찾기, 전치사나 관계대명사 구분하기 이정도면 됩니다.
문법 강의를 듣는 데에 너무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마세요.
어휘
소방 어휘는 고교수준이면 충분합니다.
- 하나의 단어장을 선택하시고 반복해서 암기할 것
- 독해 문제집을 풀면서 모르는 단어는 따로 정리할 것
이 두 가지 작업을 위해 작은 수첩과, 단어 암기 어플을 활용했습니다. (안드로이드 기준 ‘똑똑 단어장’ 활용)
저는 단어를 볼 때 세 가지로 분류합니다.
1. 확실히 안다
2. 보긴 본 것 같은 단어인데 뜻이 이게 맞나? 아리송하다
3. 모르겠다. 처음 보는 것 같다.
1번은 넘어가고 2번 3번은 무조건 단어장에 적습니다.
메모를 하면,
- 메모 행위 자체로 암기가 되는 것이고,
- 모르는 것만 반복해서 보기도 편합니다.
3) 한국사
인강: 고종훈 한국사 개념편, 초스피드 개념편
책: 강의 기본서, 서브노트, 고종훈 단원별 5개년 기출문제집
강의에 관하여 언급하자면, 고사부를 선택하길 잘 했다는 생각입니다.
수능때도 고종훈 선생님 강의를 들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신뢰가 갔습니다. 고종훈 선생님의 장점으로는 콤팩트한 강의와, 기본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강의수도 60강, 기본서도 600페이지 내외로 회독수를 늘이기에 매우 좋습니다. 또한,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하게 쳐내버려서, 올바른 공부 방향을 잡아주는 느낌이 듭니다.
공부포인트
① 이해 먼저, 암기는 나중에
② 분량 최소화
③ 서브노트 활용
④ 전근대와 근현대사를 동시에 공부
⑤ 써가면서 공부하기
① 이해 먼저, 암기는 나중에
다른 과목들도 그렇지만 한국사는 반드시 암기보다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 과목 입니다.
역사에 '그냥' 은 없거든요. 모든 일에는 원인과 결과가 있기 마련입니다.
따라서 사건의 인과관계, 전개과정을 먼저 이해하시고, 그 다음에 세부사항을 암기해야 합니다.
② 분량 최소화
소방 한국사는 커다란 흐름 위주로 공부하기만 해도 충분히 고득점이 가능합니다.(이번 충남 같은 케이스를 제외하면) 제가 생각하는 한국사는 전략 과목입니다. 2015, 2016 출제된 문제를 보면 큰 틀만 공부해도 고득점이 가득할 정도의 쉬운 난도로 출제 됐습니다. 한국사 공부시간을 줄여 부족한 과목 공부에 투자하셔야 합니다.
1000페이지 넘어가는 기본서, 100강에 육박하는 강의 이런 거 들으면 진짜 대책 안서는 겁니다.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정말 이상한 거 외우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기 때문입니다.
시험 치기 얼마 전 소사모에 유형원에 관한 문제를 올리신 분이 있었습니다.
문제의 정답이 되는 내용은 '유형원은 북인출신이다'였는데, 왜 이런 걸 공부하시는지 이해가 안되더라구요.
저는 몰랐던 부분이기도 하고, 왜 이런걸 외우나 정말 이해가 안 되서 찾아보았습니다.
국사 교과서랑 한영우 교수의 '다시 찾는 우리역사'에도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은 부분입니다.
제가 그 분께 웹포탈, 교과서, 다·찾·사 어디에도 북인이란 근거가 없다고 말씀 드렸더니 돌아온 답변이,
“모 강사의 교재에 그렇게 나와 있으니 그냥 그렇게 외우시라”는 것 이었습니다...
이 단원의 포인트는 유형원이 남인이냐 북인이냐가 중요한 게 아니고, ‘중농실학의 주류는 경기 남인출신 학자들이다‘가 맞는 것이지요.
이건 정말 강사가 강사의 역할을 잘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수험생들의 공부분량을 쓸데없이 늘려서 수험생들을 장수의 길로 인도하고 있는 것 입니다.
간부직 시험이라면 모를까(사실 간부직에서도 이런 거 물어보면 그건 출제자가 이상한 것이라 생각함), 소방직 한국사에서 그딴 걸 묻지 않습니다. 하나의 사례로 말씀드렸지만, 이렇게 이상한 거 외우시는 분들이 정말 많습니다. 이상한 거 죽자고 달려들어 외우지 마시고, 큰 흐름 위주로 시험에 나올만한걸 제대로 공부하십시오.
③ 서브노트 활용
한국사는 기본서가 서술형으로 편집된 게 많은 것으로 압니다. 이해가 먼저 되어야 하는 한국사 과목의 특성 때문일 것입니다.
기본서를 읽을 때는 이해가 됐는데, 나중에 문제를 풀거나 할 때 떠오르지 않는 현상을 겪어보신 분들 계실겁니다.
그래서 저는 처음 강의를 듣고 처음 복습할 때에는 기본서만 읽으면서 이해를 하고,
두번째 기본서 회독을 할 때엔 서브노트를 함께 펴놓고, 서브노트에서 해당하는 내용을 눈에 익혔습니다.
이렇게 해두면 시험이 가까워졌을때 두꺼운 기본서를 다시 보지 않고, 서브노트만 훑어보더라도 내용이 떠오르게 됩니다.
④ 전근대와 근현대사를 동시에 공부
저는 처음에
고대국가, 삼국 -> 통일신라 -> 고려 -> 조선초 -> 조선후기 -> 근대 -> 현대사 순서대로 공부를 했습니다.
어떤 단원을 공부 하고, 바로 해당단원 문제를 풀었을 때는 문제가 잘 풀렸습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현대사 단원까지 공부를 하고, 모의고사 형태로 전범위에서 출제된 문제를 푸니 앞 단원 내용이 기억이 잘 안나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다음 회독을 할 때엔 전근대 한 단원 + 근현대사 한 단원을 동시에 나갔더니 이러한 문제가 해소되었습니다.
4) 사회
강의: 2016 민준호 사회 기본·심화 풀코스
책: 강의 기본서, 민준호 사회 기출문제
선택과목으로 소방학 대신 사회를 선택한 것이 저에겐 ‘신의 한 수’였습니다. 대학에서 무역을 전공했기 때문에 경제단원은 따로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정도였습니다. 또한 소방학에 비해 조정점수가 잘 나오는 경향이 있습니다.
사회 과목은 법과정치 / 경제 / 사회문화 이렇게 큰 세 단원으로 출제가 됩니다.
단원별 출제 비중을 따져보면 법과정치>>>경제>=사회문화
고난도 문제가 1~2문제 정도 섞여 있으나, 전반적으로 무난한 수준
처음에 민준호 선생님을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강의수가 가장 적고, 기본서가 가장 얇았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컨텐츠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선생님의 말투 자체는 지루하게 들릴 수 있는 편입니다.
근데 수업 중간 중간 일화나 농담같은 것을 해주시는데, 이게 수업 내용과 무관하지 않아서 강의에 대한 몰입도와 흥미가 올라가서 좋았습니다.
기출문제집은 해설이 자세하여 따로 강의를 듣지 않아도 될 정도입니다. 또한 구성면에서 고심을 많이한 것 같은 흔적이 보입니다.
5) 소방관계법규
강의: 조동훈 소방관계 법규
책: 조동훈 기본서, 조동훈 11개년 기출
2016년 시험에서 가장 헬 난이도를 보였던 과목입니다. 법규는 1월 넷째주부터 공부하긴 했는데, 더 빨리 시작했어도 점수엔 그닥 큰 영향은 없었을 것 같네요.
원점수가 30점이어도 조정점수가 40점이 넘어 과락을 면할 수 있던 과목. 난이도가 헬이었던 조정점수는 상대적으로 잘 나온 편입니다.
강의에 관해선 진짜 할 말이 없습니다. 소방학, 법규 쪽으로는 나름 1타 강사라고는 하는데 강의력은 글세요..
책도 자꾸 컬러라고 엄청 강조하는데 이게 무슨 컬러인지....ㅋㅋㅋㅋ
핵심 정리 위주로 공부하신 분들은 많이 피 봤을 것. 11개년 기출문제보다 훨훨훨씬 어려웠습니다.
그래도 교재는 이 분게 가장 좋다고 하니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Ⅲ. 체력시험
저는 웨이트를 5년 이상 꾸준히 했기 때문에 체력도 자신 있는 편이었습니다. 체력 비중이 25%에서 15%에서 줄어들 때 오히려 아쉬워했을 정도니까요. 수험생활 전에도 수험생활 중에도 헬스장에 꾸준히 다녔습니다. 체력학원은 필기시험 끝나고부터 체력시험 전까지 한 달 좀 안되게 다닌 것 같습니다.
체력학원에 대한 제 생각은 ‘굳이 일찍부터 체력학원을 다닐 필요는 없다’ 입니다. 필기공부를 하면서는 헬스장에 다니거나 집근처 공원에 있는 체육시설 등을 이용해 기초체력을 다져놓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 2015년엔 주4~5회정도 헬스장에 갔고, 2016년 들어서는 주 2~3회 정도로 횟수를 줄였습니다.
하루 종일 공부를 하다 보면 저녁 7~8시 쯤 집중력이 떨어지기 마련인데, 이 때 헬스장에 가서 운동하는 게 기분전환 겸 스트레스 해소로 작용했습니다.
지금부터는 각 체력 종목별 운동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초점은, 체력학원 다니기 전에 헬스장에서 하면 도움이 될 만한 운동들입니다.
1) 배근력
여기서 말하는 ‘배’는 삼겹살 접히는 그 배가 아니고, ‘광배’ ‘활배’ 말할 때 쓰는 등 배(背)입니다.
배근력에 도움될만한 운동으로는 ‘데드리프트’가 있습니다. 완전히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데드리프트 무게를 많이 칠수록 배근력이 잘 나올 확률이 높습니다. 자세가 유사하기 때문이죠. 초반엔 자세를 바르게 익히는 데 중점을 두고, 자세가 바로 잡혔다 싶으면 점차 중량을 늘리도록 합니다.
다른 웨이트 운동도 마찬가지지만, 데드리프트를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세입니다. 반드시 자세가 올바른 상태에서 운동을 하셔야 부상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PT를 끊지 않더라도, 체육관 트레이너한테 가서 자세만 봐달라고 하면 트레이너들 열에 아홉은 자세를 잘 봐줄 겁니다.
데드리프트를 할 때 좋은점 하나는 악력도 같이 향상시킬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엔 그런 경우가 잘 없지만, 숙달되어 무게를 올릴 때 겪는 현상 중 하나가 ‘악력’ 때문에 무게를 더 이상 올리지 못하는 것입니다. 등과 허리의 힘으로는 들어올릴 수 있는 중량인데, 악력이 받쳐주지 못해서 봉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듯 데드리프트는 배근력과 악력 두 종목에 도움이 되는 운동입니다.
*데드리프트 외에 전체적인 등근육 발달에 좋은 운동들은 풀업, 풀다운, 로우계열(덤벨, 케이블)이 있습니다.
2) 좌전굴
헬스장 스트레칭룸 에서 매트 깔아놓고 꾸준히 연습하셔야 합니다. 시험에 가까워져서 무리하게 좌전굴 찢다가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랜 기간을 잡고 여유 있게 반복적으로 찢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3) 제자리멀리뛰기
제멀에서 중요한 요소를 꼽으라고 한다면 기본적인 ‘하체근력’과 ‘자세’ 일 것 같습니다. 자세는 나중에 체대입시학원을 다니시면서 배우시고, 헬스장에선 하체 근력을 키우는 데 집중하면 좋겠습니다.
하체근력을 위한 운동: 스쿼트, 레그 프레스, 레그 익스텐션, 런지, 사이클 머신
자세 같은 경우는 체대입시학원에서도 고치려고 꾸준히 노력했고, 유튜브를 찾아보면서 잘 뛰는 사람들의 동영상도 많이 봤습니다. 제·멀이 아무래도 무릎과 허리에 부담이 되다 보니 하루에 많이 뛰기가 힘듭니다. 그래서 동영상을 보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뛰는 것을 촬영하고 이것을 잘 뛰는 사람들의 영상과 비교하고 분석하면서 계속 자세를 고치려고 노력했습니다.
4) 윗몸일으키기
보디빌딩에서 추구하는 복근 운동 방식과, 소방 체력에 필요한 복근 운동 방식은 조금 다릅니다. 보디빌딩에선 네거티브 방식(올라갈 때는 빠르게, 내려갈 때는 천천히)을 추구하지만, 소방 체력시험에서는 1분이라는 시간에 52개라는 개수를 찍어야므로 내려갈 때, 올라갈 때 동작을 모두 빨리 해야 합니다. 빨리빨리 하는 연습은 나중에 체대입시학원 끊고나서부터 하면 됩니다. 헬스장을 다니면서는 기본적인 복근의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합니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운동은 ‘행잉 레그레이즈’입니다. 행·레는 정말 좋은 운동입니다. 이 한 가지 운동으로 악력과 하복근 그리고 전체적인 코어근육이 단련할 수 있습니다.
*행잉 레그레이즈, 싯업, 플랭크 등
5) 악력
운동을 꾸준히 하지 않으신 분이라면 악력에서 큰 어려움을 호소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악력은 단기간에 증가하기 어려운 종목이라고 생각됩니다.
*행잉레그레이즈, 철봉오래매달리기, 악력기, 데드리프트
6) 왕복오래달리기
몸으로 느껴보니 왕오달과 일반 오래달리기는 조금 달랐습니다. 저는 평소 취미로 러닝을 하며, 10km 대회도 수 차례 나가봤습니다. 괜찮은 페이스로 달리면 10km에 45분 정도 나오는데 결국 왕오달은 만점을 받지 못했습니다. 왕오달은 정말 실전처럼 훈련해야 합니다.
러닝머신 보다는 운동장이나 실제 트랙같은 곳에서 점차 속도를 높여가며 달리는 훈련을 하시고, 그럴 여건이 안된다면 러닝머신에서라도 속도를 계속 올려가면서 달리는 연습을 합시다.
Ⅳ. 면접
학원은 따로 다니지 않고, 스터디를 통해 면접에 대비했습니다. 체력시험이 끝난 후 스터디를 구성해서 면접을 보기 전까지 약 15회 정도 스터디를 했습니다.
스터디 팀원은 여섯명 정도가 좋은 것 같습니다. 스터디를 하면 1회당 보통 세 시간 정도를 했는데, 두 시간 정도는 찬반토론 연습을, 한 시간정도를 5:1로 개별면접 모의면접을 진행했습니다.
1) 집단면접
어떤 주제가 나올지 몰라서 골고루 다뤄봤습니다. 소방 면접책 두 권 정도를 구입해서 그 안에 나온 주제들은 거의 다 다뤄본 것 같고, 요즘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는 주제들도 다뤘습니다. 집단면접 공부를 할 때 도움될만한 사이트 두 곳을 소개 하겠습니다.
- 생글생글(http://sgsg.hankyung.com/apps.frm/news.list?c1=04&c2=04)
- 디베이팅데이(http://debatingday.com)
2) 개별면접
개별면접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자기가 여태 무슨 일들을 해왔고, 거기서 어떤 경험들을 했는지 키워드로 뽑아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하나의 경험에서 꼭 한 개의 키워드만 나오는 게 아니라, 하나의 경험을 통해서도 여러 가지 키워드가 나올 수 있습니다. ‘경험-키워드’를 미리 정리해 놓으면 답변이 훨씬 수월할 수 있습니다.
또 중요한 것은, 준비를 너무 철저히 해서 암기식으로 답변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암기한대로 똑같이 말하려다보면 강박관념이 생기게 됩니다. 조금만 포인트가 틀어진 질문이 나와도 스스로 말릴 수 있습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기본적으로 자신의 경험들을 쭉 나열하여 정리하고 그 안에서 키워드를 선정해서 자연스럽게 답변하는 연습을 하도록 합시다.
개별면접은 여러 사람들에게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스터디를 여러 차례 진행하면 기존의 팀원들에게 익숙해지게 됩니다. 또한, 스터디가 반복되다 보면 서로가 서로의 일대기를 너무나 잘 알게 되어 어떤 답변이 나올지 뻔히 예상됩니다. 이 때 새로운 팀들과 교류하여 모의 면접을 진행하면 이러한 문제점들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적당한 긴장감이 생기고, 기존 스터디 팀원들에게 듣지 못했던 새로운 피드백도 나오게 됩니다.
* 다소 단호하고 직설적인 어투를 사용해서 눈쌀 찌푸리신 분들도 있을겁니다. 이 부분은 사과드리겠습니다.
* 댓글이나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겠습니다. 대신 제가 듣지 않은 강의나 교재에 대해 질문하시면 답변하지 않겠습니다. 저도 모르는 내용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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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에 기록되어있는건 강의 배제하고 순수 자습시간만 언급한건가요?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