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라쓰에서 렌터카를 타고 나가사키의 하우스텐보스에 도착해 옛 여행을 회상하다!
2023년 2월 22일 후쿠오카 공항에서 Budget 렌트카로 사가현 가라쓰에 도착해 가라쓰성 (唐津城) 에 오르니
아즈치모모야마 시대인 1591년에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가신 데라자와 히로타카가 임진왜란 조선
침략의 전초기지 히젠 나고야성 건설에 봉행으로 공을 세워 1595년에 가라쓰를 영지로 받아 지었다고 합니다.
가라쓰를 출발해 나가사키현의 명물인 하우스텐보스 를 보기 위해 남쪽으로 달리는데..... 시간만 있다면
가는 도중에 예전에 보았던 조선 도공들이 게척한 도자기 마을인 이마리와 아리타 를 보고 싶지만
딸이 하우스텐보스 입장 시간 이 급하다니 들러지는 못하니 옛날 여행을 회상하는 걸로 위안을 삼습니다.
차창 밖 풍경을 보다가 문득 국민일보 권남영 기자가 인터넷에 올린 글이 떠오르는데... “서울에 방문했던
대만의 한 여대생 이 ‘서울에 두번 가지 않는 10가지 이유’ 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글이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는 물론 일본과 홍콩 등에도 퍼져 여러 의견이 오가는 양상이다.”
11일 대만 대학생 A씨 가 자국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한국어로 번역돼 이목을 모았다. A씨는 서울에
또다시 방문하지 않을 첫번째 이유로 ‘대기오염’ 을 꼽았다. 그는 “한국 탓이 아닌 건
알지만 풍경이 온통 뿌옇고 미세먼지가 심각하다” 며 “한강물 도 깨끗해 보이지 않는다” 고 지적했다.
A씨는 또 “한국은 인도 위에 자동차들이 다닌다. 불법 주차 도 많이 한다” 또 “서울
지하철은 잘못 들어가면 다시 나와서 또 표를 사서 들어가야 하는 점이
불편하다” “인도가 움푹 팬 곳 이 많다. 캐리어 끌고 다니기에 최악” 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길거리가 너무 지저분 하다” 면서 “밤에 걷다 보면 담배꽁초와 구토물 이 한가득이다. 어떤 여자
가 담배 피우고 바닥에 침을 뱉는 걸 보고 충격받았다” 고 돌이켰으며 또 “지형 자체가 언덕이
많다” 며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돼 비 올때 걷는 게 최악이다. 산간 지역에 온 것 같다” 고 불평했다.
A씨는 콘센트 전압이 대만과 달라 불편을 겪었다고도 말했다. 다만 이건 본인이 미리 조사하지 못한 잘못
이라고 인정했으며 KTX 에 대해서는 “표 구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대만처럼 자유석이 없고
무엇보다 외관이 지저분 해서 깜짝 놀랐다. 대만 고속열차 탈 때의 편안함과 즐거움 이 없었다” 고 주장했다.
그는 “지나가는 사람들이랑 퍽퍽 부딪히는게 일상 이었다” 며 “한국은 서로 부딪히는 거 심하다고
익히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했는데 실제로 더 심하더라. 버스 타려면 사람들
사이를 알아서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엘리베이터를 타거나 내릴 때도 마찬가지” 라고 토로했다.
끝으로 “한국 음식 은 대만이나 일본에서도 충분히 먹을수 있기 때문에 음식 때문에
한국에 갈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며 “한국 간 이유가 ‘간장게장’ 이 먹고 싶어서
였는데 간장게장 하나 먹자고 위의 9가지 이유를 다 참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고 했다.
A씨의 글을 두고 국내 네티즌 의견은 엇갈렸으니 한 네티즌은 “우리나라에 다른 좋은 부분도 많지만 A씨
가 말한 것들도 다 팩트이긴 하다” 며 “운전 습관이나 쓰레기 투기 같은 건 아쉽다” 고 공감을 표했다.
다른 네티즌은 “5년쯤 전 갔던 대만을 생각하면 이런 글이 무색하게 느껴진다. 타이베이에서
묵었는데 호텔 등 한두 장소를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1980~90년대 같은 느낌이었다.
지저분하고 습해서 환경 도 별로였다” 면서 도리어 대만이 여행하기에 별로 라고 맞받았다.
어떤 이는 “저 정도의 이유들로 다시 오기 싫다니 좀 놀랍다. 다른 나라에 가면 당연히 좋은
부분 이 있는 반면 불편한 부분 도 있는 건데” 라며 포용하는 태도 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한편으로는 ‘서로 다름’ 을 느끼고 경험해 보는게 여행의 즐거움 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일본을 열너댓번 여행하면서 느낀 것은 거리가 너무나도 깨끗 하고 질서 를 잘 지키는 것은 좋게 볼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해석하면..... 일본인들은 거리에서 휴지나 담배 꽁초, 씹던 껌 하나 제 마음
대로 버리지도 못하며 또 자동차를 도로 아무데나 자기 편한대로 불법 주차 하지도 못하고 유료
주차장을 찾아가야 하며, 클랙션 도 지 마음대로 울려대지 못하는 “불쌍한 사람들(?)” 이란 것입니다"
다른나라 사람들은 예사로 불법 주차에다가 클랙션도 습관적 으로 함부로 울리고 쓰레기도 아무데나 버리며
껌이나 침도 뱉으면서 지저분한걸 신경쓰지 않고 마음 편하게 사니 정신건강에는 더 좋은데 비해....
일본인들은 남의 눈치를 너무 보며, 저 규격화된 사회 에서 이지메(왕따) 를 당할까 걱정되어 규칙은
반드시 지키면서 이웃에 민폐를 끼치지 않을려고 늘 노심초사 하니.... 저게 행복한 삶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나가사키 하우스텐보스 근처에 도착해 숙소 를 찾아가니.... 여기 외곽에 작은 마을 입구에 조립식으로 지은
숙소는 모두 9개동 건물로 이루어졌는데 주인은 상주하지 않는지라 휴대폰에 보내온 문자에 적힌
비밀번호를 입력해 문을 열고 들어가니 2층으로, 1층에는 부엌과 화장실에 거실이고 2층에도 방이 있습니다.
지금 시간이 너무 늦은지라 하우스텐보스에 가면 입장시간에는 겨우 맞추겠지만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도 놀이기구들을 탈 시간 이 얼마 없는지라 내일 가기로
하고는 마을을 둘러보다가 옛날에 우리 부부가 하우스텐보스를 방문한 일 이 떠오릅니다.
몇년 전에 우리 부부는 후쿠오카의 하카다역 에서 하우스텐보스호 열차 로 1시간 40분 만에 나가사키만에
자리잡은 하우스텐보스역 에 도착하는지라 내려서 걸었는데.... 옛 네델란드의 궁성 과 거리에다가
범선들을 재현한 도자기 ,시계 유리 공예품등 12개 박물관을 포함하는 하우스텐보스를 잘 구경했습니다.
당시 하우스텐보스ハウステンボス(Huis ten Bosch) 에 입장할 때 입장 요금이 다양 해서 망설였는
데..... 한마디로 엄청난 규모와 사실적으로 재현한 옛 집과 사람, 거리 모습에 놀라고
남의나라 문화 도 자기 사업에 이용하는 일본인의 상술 에는 그저 혀를 내두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기 하우스텐보스와 오란다무라 외에도.... 일본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의 티볼리 공원 을 모델로
만든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의 티볼리공원 倉敷 チボリ 公園 이 있으니, 중세의 성 같은
티볼리 타워와 급류 타기, 대간람차 같은 테마파크 외에 안데르센의 인어공주상과 동화책
도서관과 올드 코펜하겐 등이 있으며.... 그외 고베의 독일마을 기타노이진칸 과 닛코의
아메리카 무라 에 오사카의 유럽 무라와 아메리카 무라 그리고 도쿄의 디즈니랜드 가 있습니다?
하우스텐보스의 전신 은 1983년 사이카(西海)시에 만든 오란다무라 (長崎オランダ村) 인데 여행수요의 폭발로
성업 중이던 1992년 오란다무라 사장 카미치카씨와 나가사키현이 손을 잡고 차로 40분 거리인 공업용지
에 조성한게 하우스텐보스 로 이후 경기가 식자 경쟁에서 밀린 오란다무라는 2001년에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ハウステンボス (Huis ten Bosch) 는 나가사키현 사세보시에 위치한 테마파크 로 명칭은 네덜란드
의 왕궁 중에 하나인 하우스텐보스 궁전 에서 유래했는데, 원래 뜻은 "숲속의 집" 이며 모나코
전체 크기와 맞먹는 152헥타르로 도쿄 디즈니랜드의 2배 이고.... 잠실 롯데 월드의 14배에
이르는 넓은 부지에 나무 한토막 벽돌 한장 까지도 모두 네덜란드에서 수입 해서 지었다고 합니다.
또한 네덜란드 왕실의 승인 하에 왕궁 모양을 그대로 본뜬 미술관 이 자리잡고 있으니.... 에도 막부
시절 나가사키시가 데지마 에서 네덜란드와 교역했던 밀접한 관계를 반영하여 건설되었
으며.... 그리고 이근 사세보시에는 주일미군 해군기지 가 있어서 해군 장병들이 놀러 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1996년을 기점으로 입장객이 감소하고, 경영난이 심화 되어, 2000년과 2003년 두 차례에 걸쳐
부도 를 낸 바 있으며 2010년 여행사인 H.I.S 에서 인수하여 입장료 제도를 인하하고 여러가지
마케팅을 시행하여, 2010년 4~6월에는 입장객도 늘고 개장 이래 처음으로 흑자 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여행지로서의 만족도는 평가가 엇갈리는 편이니 롤러코스터 같은 스릴있는 탑승물은 전혀 없고, 어트랙션은
주로 박물관과 극장 종류. 클래식 버스, 클래식 택시 그리고 캐널크루저 (운하를 운항하는 배) 등 장내
교통시설이 운행하는게 전부라 특히 다른 테마파크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이곳의 컨셉은 하루 신나게 놀다가는 곳이라기 보다는... 여유있게 며칠 묵다가는 정주형 리조트 에 가까우니
여기서는 느긋하게 분위기를 즐긴다고 생각하는 쪽이 나으며 특히 한국에서는 몇몇 연예인들의 웨딩사진
촬영지 로도 유명세를 탔는데, 그만큼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기도 합니다.
서양인들이 보기에는 남의 것을 모방한 테마파크 가 기가 차 보이는지, 세계적인 여행안내 책자인 론리플래닛
에서는 '일본까지 와서 다른 나라를 그대로 옮겨 놓은 곳을 보려고 ¥5,000이나 쓰고 싶을지 의문이다.'
라는 혹평을 달았는데 2017년 7월 기준으로 어트랙션은 플라워로드등 크게 9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2017년 기준으로 VR 체험관 과 건물 1동 벽면 전체를 스크린으로 하여 태고의 달인 시리즈를
하는게 있으니 VR 체험관의 경우 오큘러스를 비롯하여 메이저 기업들의 VR 기기를
체험할 수 있고, 유료로 토큰을 구매한 후 즐길 수 있는 4종류의 VR+AR 게임 이 있습니다.
3D 테트리스, 공포체험관, 3D 로봇 슈팅게임, 리듬게임 이 있는데 리듬게임의 경우 데레스테
의 노트에 스쿠페스의 판정을 섞어놓은 느낌이고 로봇 슈팅게임 의 경우 2인 기준
이라 혼자서 적을 처리하기엔 벅찬데..... 야외 스크린 태고의 달인 의 경우는
야간에만 열리는데 사람이 많으면 추첨제로, 사람이 적다면 바로바로 플레이가 가능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