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주차장으로 향합니다. 그곳에 안내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습니다. 토신골 탐방 지원센터 도착 시간을 보니 출발부터 근 4시간이 걸렸습니다. 역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된 곳은 만물상이었습니다. 어쨌든 안내 산악회에서 정한 시간보다 근 2시간 일찍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가 생겼습니다.
해인사 입구의 세계 문화유산 기념석입니다.
이 소나무가 멋져서 길 옆에 있는 곳에 올라보았습니다.
송광사, 통도사와 함께 3보 사찰인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양산에 가면 꼭 통도사에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산길은 여느 길과 다름이 없습니다. 포장된 널다란 인도를 따라가면 됩니다.
치인 주차장으로 계속 이어 갑니다.
계곡이 있는데, 다른 국립공원 계곡보다 자그마하고 물도 많지 않습니다.
잠시 눈을 들어 만물상 방향을 봅니다. 만물상은 멀지만 해인사 입구와 가까운 곳에서도 멋진 바위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잠시 해인사 입구에 있는 상가를 지납니다. 그런데 이때 외국인이 말을 걸어 옵니다. 해인사 입구에서 걸어 내려오는데 한 무리의 외국인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는데, 그 팀과 같이 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영국에서 왔다고 하는데, 나이가 많아서 (74세) 자기는 다리가 아파서 해인사 입구까지 가는 것이 어려워서 길 가운데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나를 보자마자 해인사에 대해서 궁금한 것을 물어 봅니다. 저도 처음이라 그냥 아는 내용 그대로.. 그리고 조금 아까 본 것을 그대로… 그대신 그 뒷산인 가야산을 풍부하게…. 그랬더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늘어 놓습니다. 2주 동안 한국 여행을 왔는데 이제 1주일 지났다고 하네요.
그래서 그 동안 간 곳 중에서 어느 곳이 가장 인상 깊었냐고 물어보니, 마곡에 있는 식물원이라고 합니다. 저는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라 오히려 그 사람에게 식물원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식물원 한 가운데 있는 카페에 꼭 가보라고 하면서 그곳의 음료도 추천해 주었습니다. 이런~ 외국인이 한국사람에게 추천을 하는…
이렇게 이야기를 하다보니 거의 40분이 지났습니다. 그때 마침 비가 오기 시작하고… 그래서 우산을 펴고 그리고 또 이야기를 좀더 나누었습니다.
그때 마침 대장이 지나가고 있어서, 이때다 싶어서 이제는 가봐야겠다고 하고 헤어졌습니다. 마침 옆에 박물관이 있어서 그리 들어가보라고 권하고.. 물론 저도 그 박물관의 수준이나 내용을 알지 못하지만… 그저 그 사람이 비를 피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입니다.
그리고 이 상가를 지나는데, 그 중 한 상점 주인이 저를 가이드인줄 알고 전통차도 내주면서 마셔보라고.. 물론 저에게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또한 두릅도 먹어보라고 해서 몇 개 얻었습니다.^^
탐방 지원센터에서는 수박도 얻어 먹고, 이곳에서는 차와 두릅도 얻어 먹고… 가야산은 그래서 더욱 기억에 남는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집에서 출발 할 때 가야산 날씨를 체크해보았습니다. 비는 오지 않지만 오후 늦게 비가 올 확률이 높아지는 것 같아서 작은 우산 하나를 챙겨 넣었습니다. 그런데 가야산 산행 중에 비가 오지 않아서 그냥 짐인가 싶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산하고 주차장 방향으로 가면서 비가 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산을 폈고 우산 아래서 그 영국인과 이야기도 나누었고, 주차장까지 비를 맞지 않고 무사히 버스 안쪽으로 들어갔습니다.
정말 이렇게 절묘하게 비를 맞지 않고 대 가야산을 다녀온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았습니다.
버스 안쪽 사진입니다.
버스는 충주 휴게소에 잠시 들렀습니다. 문경, 그리고 충주… 지난 주에도 인연을 맺은 곳… 같은 곳은 아니지만 같은 지명을 일주일만에 보니 더욱 반가웠습니다.
충주 휴게소 뒤쪽의 길이 바람의 언덕이라고 명명되어 있습니다. 제주도 우도의 바람의 언덕 레프리카 일까요?... 이렇게 무사히 가야산을 순례하고 왔습니다. 그 옛날 가야국의 명성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고 말로만 듣던 해인사를 처음으로 방문했던 의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 우중에 잠시 틈새를 이용하여 비를 맞지 않고 다녀올 수 있어서 더욱 뿌듯한 하루였습니다.
이제 장마가 끝나고 불볕 더위가 시작된다고 하니, 어느 코스를 가야하나 걱정입니다. 그렇지만 그 걱정도 곧 끝…왜냐면 곧 가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듀 2022년 7월… 7월에는 소백산, 북한산, 주흘산, 부봉, 그리고 가야산 등 명산을 다녀온 한달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산길과 함께 7월을 마무리 해봅니다.
첫댓글 7월을 아름답게 보람있게 행복하게 마무리 하시는군요.축하 드립니다.
영국인 노인 분과도 긴 대화를 나누시고 가이드 대접도 받으시며,ㅋ
마곡사 식물원 카페까지 소개 받으시며 좋은 인연이였습니다.
덥고 장마철인 7월달에도 의미 있는 산행을 하셨네요.
그 정도 산행이면 충분히 행복한 산행이였습니다.
점점 산악인으로 변해가는 소그미님!
앞날에 무탈산행을 기원 합니다.
덕분에 가야산과 해인사 옛 추억을 떠 올리며 즐감 했습니다.
8월에는 더욱 알찬 산행 이어가시고,
이제 곧 찾아올 2022년의 멋진 가을을 또 기대하겠습니다.
7월의 마지막 주말에도 마음에 점지하고 있는 곳 있었습니다. 그런데 폭염 경보와 그리고 태풍 비 때문에 길나섬을 하지 못했습니다. 대신 집에서 일만 주구장창… 산에 가지 못한 대신 다른 가치를 얻어서 다행이지 싶습니다.
지리산, 화대 종주 다녀온 사람이 있어서 그 이야기에 꼽혀 한 주가 지나간 것 같습니다. 구례역부터 화엄사까지 가는 교통편이 택시만 아니라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네요. 골프 부킹 같은 사이트가 있어서 4명이 조를 이루어서 가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가을에는 지리산과 설악산 다시 한번 다녀오려 합니다. 칠선 계곡은 여름에는 운영하지 않고 8~10월에나 열고 하루에 30명 정도로 거의 불가능하지 싶고요 대신 다른 코스로 고민 중입니다.
이제 조금 전라남도의 멋진 몇 곳도 점찍어 두고 있습니다. 또 어느날 홀연히 떠날지도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안한 한 주 되시기 바랍니다.
@소그미 구례구역에서 새벽에 성삼재 가는 버스가 화엄사 입구에서 정차 하였었는데요?
지금은 변동 되었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구례구역에서 화엄사 까지는 가까워서 택시비도 얼마 안 나올 텐데요. 충분히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8월중순만 지나면 지리산은 가을 모드로 변해갈겁니다.
폭염과 태풍 폭우 날씨만 잘 선택하시면 멋진 화대 종주도 기대 됩니다.
좋은 한 주 되시고 즐겁고 멋진 산행 이어 가시기 바랍니다.
가야산을 다녀왔으니 또 다른 산을 찾아야겠군요.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7월 말, 7월의 마지막 장식을 하려고 재고 있었는데 폭염과 폭우 때문에 감히 길나섬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북한산에서 허덕허덕 되던 기억도 있고요. 그런데 이 태풍의 영향이 꽤 갈 것 같으네요. 이번 주 뿐 아니라 다음 주 까지도 내내 비가 예고되어 있습니다. 우중 도보 둘레길을 가야 하는 것은 아닌지….. 감사합니다.
소그미님!
빡센 가야산을 2시간의 여유가 있게 완주하셨다니 대단합니다~
나중에 전국의 산의 외국인 가이드를 하셔도 되겠습니다~
ㅎㅎ. 흐… 그런데 그네들의 힘을 어떻게 따를 수 있을까요? ㅋㅋ… 산을 즐기다가 그냥 외국인과 눈이 맞는 것(!) 그게 더한 재미 아닐까 싶습니다. 가끔 금발이들 끼리끼리 올라오던데요. 지난 해 중산리에서 한참 올라오던 아주머니들도 있었고요…. ㅎㅎ 한번 웃어봤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