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산 상왕봉. 푯돌에는 가야산 우두봉이라 써놓았다
□ 때 : 2022. 12. 03(토)
□ 곳 : 가야산( 백운동 탐방지원 센터」~「만물상」~「상아덤」~「서성재」~칠불봉(1433m)~상왕봉[우두봉]~「가야산 석조 여래입상」~해인사~치인리 주차장)
□ 벚꽃산악회
□ 참여 : 모두 30명 안팎
※ 14명은 남산제일봉 등산
□ 날씨 : 햇볕+구름 조금, 가야산 기온은 영하 3도에서 영하 2도쯤(산림청 발표 산악 날씨 기준)(12/4. 토 06:00~14:00 사이 기온)
□ 길 : 돌길+널빤지 계단+흙길
□ 걷는 데 걸린 시간 : 2022. 12. 03(토) 09:38~15;20(5시간 42분, 쉰 시간 포함)
□ 나무, 풀, 꽃 :
○ 단풍나무, 신갈나무, 조릿대가 많았다.
○ 만물상 기묘한 바위 구경에 취했고, 겨울이라 풀과 꽃(나무)는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
※ 뒤에 따로 적은 ‘이 구간에 있었던 나무’, ‘이 구간에 있었던 풀’ 참조
□ 길 푯말을 참고하여 셈한[헤아린] 거리
○ 백운동 탐방지원 센터--3.0km--서성재--1.4km--상왕봉[우두봉]--4.0km--해인사--1.5km--치인주차장(9.9km쯤)
□ 나온 데[출처]
○ 「한국 400산행기 등산길 안내」 김형수 지음, 깊은솔 펴냄⇒‘김형수’ 로 적음
○ 지도⇒‘지도’ 로 적음
○ 푯돌에 적힌 산 높이⇒‘푯돌’로 적음
□ 간추린 발자취(글쓴이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 09:25 버스,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백운동 주차장」 닿음
○ 09:38 대원 31명(?) 「탐방지원센터」 나섬
○ 11:22(?)「상아덤」
○ 11:39 서성재(1010m)
○ 12:25 칠불봉 갈림길
○ 12:28~12:32 칠불봉(1433m-‘푯돌’ ․ 1410.5m-'김형수‘), 머묾.
○ 12:42~12:48 가야산 상왕봉[우두봉](1430m-'푯돌‘ ․ ’김형수‘), 머묾.
○ 12:50~13:17 점심밥 먹음
○ 13:34 석조여래입상 갈림길
○ 13:35~13:39 석조여래입상
○ 14:20~14:29 과일 먹으면서 쉼.
○ 14:42~14:47 탐방지원 센터, 화장실
○ 14:48~14:56 해인사, 머묾.
○ 15:20 치인 주차장, 산행 마침
□ 줄거리(글쓴이 기준이므로 각자 다를 수 있음)
2022. 12. 3(토) 09:25쯤 버스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 백운리 「백운동 주차장」에 닿았다. 승용차 20~30대가 주차장에 서 있었다.
그동안 내가 산행이 뜸하기도 했고, 단체 사진 찍는 일도 흔치 않아 모처럼 무리지어 사진을 찍었다. 남산제일봉을 오를 대원 14명은 차에서 내리지 않았고, 가야산 오를 대원들만 모였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전날 컴퓨터에 사진기 칩을 꽂아 작업하다가 칩을 사진기에 넣지 않고 집을 나서는 바람에 사진이 기록으로 남을 수 없게 되고 말았다. 대원 여러분께 아주 미안한 마음 금할 수 없다. 다음 산행 기회에는 제대로 된 사진을 찍을 것을 다짐한다.
만물상 구간을 10여 년 만에 다시 걷게 되어 한껏 들떠 실수를 저질렀나?...
「산사의 새벽」님이 탐방지원 센터에 미리 산행할 인원을 통보해 두었고, 탐방지원 센터 앞에서 직원들이 인원을 점검하더니 먼저 10명을 통과시키고 나서 나머지 인원을 지나가게 했다.(09:38) 이날 가야산을 오른 벚꽃산악회 대원들은 대략 30~31명쯤 되었을 것이다.
탐방지원센터를 나서 조금 걸었더니 땀이 났다. 껴입었던 윗옷을 벗어 등 가방에 넣었다.(09:42~09:45) 그러는 사이 대원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다시 길을 나서(09:42) 돌길과 널빤지 계단 따위를 오르는데 걸음이 빠른 분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했다. 서로 가볍게 인사를 하고 이름까지 물어보았다.
조금 뒤에 10여 년 전 몇 개의 지맥과 기맥 길을 같이 걸었던 분도 만났다. 반가웠다. 두 분에게 만물상 아름다운 풍경을 뒤에 두고 “모델료는 없습니다”하고 농담을 하면서, 걷기 바빴던 두 분을 사진 속 주인공[모델]로 삼아 많은 사진을 찍었다. 자신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어 달라는 것을 굳이 내 사진기로 찍겠다고 고집하면서 100여 장의 사진을 찍는다며 셔터를 눌러댔다.
「상여덤」바위를 자세히 올려다보았는데 그 형상이 예사롭지 않았다.
「상여덤」알림판에는 「신증 동국여지승람」을 바탕으로
“가야산의 여신 정견모주는 하늘의 신 이비가지와 이곳 상아덤에서 부부의 인연을 맺었다. 이후 어여쁜 옥동자를 낳게 되는데, 첫째는 아버지 이비가지를 닮아 얼굴이 해와 같이 둥글고 붉어 뇌질주일(惱窒朱日)이라 이름하였다.
둘째는 어머니 정견모후를 닮아 얼굴이 달과 같이 갸름하고 흰 편으로 뇌질청예(惱窒靑裔)라 이름하였다.
이 두 형제는 자라서 형 뇌질주일은 대가야(현재 고령)의 첫 임금인 이진아시왕(伊珍阿豉王)이 되고, 동생 뇌질청예는 금관가야(현재 김해)의 첫 임금인 수로왕(首露王)이 되었다.“고 적어놓았다.〈푯말에서 따옴〉
전설은 우리 마음에 많은 상상력과 추리할 공간을 마련해 주는 순기능이 있디고 생각한다.
백운동 탐방지원 센터를 나선지 2시간 여 만에 「서성재」(1010)에 닿았다.(11:39)
“서성재는 경북 성주군 수륜면과 경남 합천군 가야면을 이어주는 고개(岾)로, 과거 伽倻城의 西門이 위치해 있었던 곳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푯말에서 따옴〉
모르기는 해도 이 고개를 이용하여 합천군과 성주군 사람들이 문물을 교환하고 왕래를 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서성재에서 동쪽으르는 12년 전까지 ‘만물상’ 구간이 개방되지 않았을 때 백운동에서 가야산으로 오갈 수 있는 용기골 길이다.
서성재에서 46분쯤 가파른 널빤지 길을 올라 칠불봉 갈림길에 닿았다.(12:25)
칠불봉을 오르는 계단을 오르면서 사진기에 칩을 넣지 않고 온 것을 깨달았다. 사냥을 나서는 포수가 총만 메고 가면서 총알을 가져가지 않은 것과 똑같은, 치명적인 실수였다. 실망감이야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모델이 되어 주었던 송지수님과 이솔님 두 분께 너무 미안했다.
내 이런 실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용봉산~덕숭산, 대야산 구간 길에 이은 실수...
만물상 풍경이야 다시 오면 또 사진으로 남길 수 있겠지만 두 분이 느낄 상실감은 어떻게 할 것인가? 두 분이 다시 만물상 구간을 찾는다면 다른 일 제쳐두고 그들과 동행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멋진 풍경과 멋진 모델들을 또 만날 수 있을지...
좋은 모델들이 있으면 외국 산도 마다하지 않고 전속(?) 사진사를 자처하며 다녔던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이날의 내 실수에 쓴웃음을 지었다.
칠불봉 갈림길에서 3분쯤 뒤 칠불봉(1433m-‘푯돌’)에 닿았다.(12:28) 찬바람이 세차게 불어 윗옷을 다시 꺼내 입었다. 바람에 모자가 날려갈 것 같아 모자를 잡고 사진을 찍었다. 여기서 부터는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다. 장갑 을 벗고 사진을 찍으려니 손도 시렸고, 휴대전화로 사진 찍는 것은 왠지 익숙하지 않아 서툴렀다.
4분쯤 뒤 칠불봉을 되돌아 나와(12:32) 14분쯤 뒤 상왕봉(1430m-‘푯돌’)에 닿았다.(12:42) 푯돌에는 ‘가야산 우두봉’이라 적어 놓았다. 상왕봉 형상이 소머리를 닮아 붙인 이름이 아닐까 생각한다.
6분쯤 머문 뒤 상왕봉을 되돌아 내려서(12:48) 바위 아래 평평한 곳을 골라 점심밥을 먹었다.(12:50) 약간 추웠지만 견딜 만했다.
오리온 님이 가져온 이른바 ‘야관문 술’[비수리 뿌리로 담근 술], 송지수님과 이솔님이 가져온 과일과 이솔님이 끓인 산상 커피까지 맛있게 먹었다.
이솔님은 10여 년 전 지맥, 기맥 길을 걸을 때 50여 cm에 이르는 커다란 보온 물통을 메고 다니면서 일행들에게 커피를 타 주곤 했는데, 이번에 보았더니 보온 물통 크기는 조금 작아진 것 같았지만 여전히 큰 물통이었다. 정작 자신은 커피를 마시지 않으면서 남들을 배려하는 마음씨 고운 분이다.
점심밥을 먹고 길을 나서(13:17) 18분쯤 뒤「석조여래입상」에 닿았다.(13:35)
“목 부분이 잘렸고 발과 대좌도 없어져 원형을 잃었다. 현재의 크기는 210cm 정도이다. 양팔을 몸에 붙이고 반듯이 선 자제로 얼굴은 둥글며 코와 입이 작게 표현되어 있다. 머리는 소발(素)이며 육제(肉髮?)는 낮다. 옷 주름은 상체는 v자형, 하체는 u자형이다. .....제작 시기는 통일 신라 말에서 고려시대 초기로 짐작된다.”고 기록해 놓았다.〈푯말에서 따옴〉
‘육제’란 말 중에 ‘제’를 나타나는 한자는 옥편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경주 남산 곳곳에 산재한 그 많은 불상을 비롯해 이런 불상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그 옛날 신발과 옷차림, 돌을 깎는 기계도 지금과는 견줄 수 없이 조악하고 부실했을 터인데 누가 무슨 목적으로 불상을 조각했는지 놀랍다.
4분쯤 뒤 석조여래입상을 되돌아 나와(13:39) 41분쯤 걸어 내려오다가 터를 잡고(14:20) 머물면서 과일을 먹었다. 송지수님과 이솔님의 푸짐한 과일이 맛있었다.
9분쯤 머물다 길을 나서(14:29) 13분쯤 뒤 탐방지원센터에 닿았다.(14:42)
곧 해인사를 둘러보았다. 해인사를 되돌아 나와(14:56) 24분쯤 뒤 「치인주차장」에 닿아(15:20) 산행을 마쳤다. 쉰 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 42분쯤 걸렸다.
대원들 고생하셨고, 적은 인원으로 남산제일봉 다녀오신 대원들도 수고 많이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그밖에
◎ 흘러가는 생각을 잠깐 붙들고...
어느 산악회에서 백두대간 길을 걸을 때 산행대장을 만났다. 다른 산악회에서 왔다고 했다. 꽤 오랜 세월이 흘렀는데 여전히 기운차 보였다. 건강하기를 빈다.
이번 길에 또 다른 고마운 분 사진을 많이 찍으려고 했는데 발길이 맞지 않아 휴대전화로라도 사진 한 장 남기지 못해 미안했다.
오리온님이 오래 전 백두대간을 함께 걸었던 분 근황을 알려 주어 고마웠다.
대원들 고생하셨고, 적은 인원으로 남산제일봉 다녀오신 대원들도 수고 많이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 이 구간에 있었던 나무(더 많은 종류가 있었을 것이나, 내가 아는 것만 기록함)
○ 단풍나뭇과 갈래 : 단풍나무,
○ 소나뭇과 갈래 : 리기다소나무[미국삼엽송, 아메리카소나무], 소나무, 잣나무
○ 자작나뭇과 갈래 : 오리나무(?),
○ 진달랫과 갈래 : 진달래[진달래꽃, 진달래나무, 두견, 두견화, 산척촉]
○ 차나뭇과 갈래 : 노각나무[금수목]
○ 참나뭇과 갈래 : 신갈나무
○ 측백나뭇과 갈래 : 노간주나무,
○ 콩과 갈래 : 싸리(나무)(?)
◎ 이 구간에 있었던 식물
○ 볏과 갈래 : 조릿대
첫댓글 정상석이 참 마음에 들어
기분 좋은 합천 가야산 ㅎ
다정한 산우님들과 행복한 산행 수고하셨습니다
작은 실수는 잊으시고 ㅎ
이해하여 주실겁니다^^
잘 지내시죠? 요즘도 여전히 산악 자전거 타시는지 궁금합니다.
이번 실수는 작은 실수가 아니라 큰 실수였습니다.
늘 건강하시기 바라고, 고맙습니다.
@한길(박종래) 출퇴근으로 MTB 타고 있습니다 ㅎ
가끔 대저 생태공원
다대포 몰운대 달리고예
항상 건강하세요 ^^
@미소랑 건강도 다지면서 아름다운 경치도 구경하고...
거침없이 씽씽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언제나 산행기를 시간대별로 정리하셔서
지나온 발자취를 되돌아보며 다시한번더
산행의 즐거움을 느껴봅니다!!
언제나 발걸음 활발하시고,순간순간 기록을
하시는지 존경스럽습니다 ~
함께한 점심시간때 가야산 만물상 전속모델2분의 촬영영상이 칩없이 100장정도찍어셨다길래 얼마나 웃었는지 ~~ㅋㅋ
다음만나시면 곱배기로 찍어주셔야 할듯요~ㅎ
젠틀하신 선배님들을 만나 산행내내 즐거운
마음 가득한 하루보내고 왔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술은 잘 못하지만 상왕봉 아래에서 마신 오래된 잠금 술 맛있었습니다.
하산길이었지만 같이 걸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고맙습니다.
한길님!
산행후기 빈틈없이 구구절절
한권에 책을 엮어도 될것같은 후기입니다.
같이한 산행동안 발길 닫는되마다
메모하시며 산행하시는 모습에
많은것을 배우고 왔습니다.
가야산의 가을향기와 배경곳곳마다
순간을 놓칠새라 카메라 셔터소리와
함께 100장넘게 모델료없이
전속모델 해주셨는되..
아~뿔사 ㅎㅎ
그런되 칠불봉에서 카메라 칩~없이
찍엇다는 그말씀에 다들 웃음보가 터저 하산하는동안 도란도란
끝없이 웃고 즐거움이 두배였습니다 ㅎㅎ
카메라에 찍힌 100장 사진보다도
폰으로 찍어주신 한길님의
마음이 담긴 고운모습 사진이 더욱더 따뜻하고 감사하는 하루 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수고하신 산행후기 잘 읽었습니다^-^
유명 모델 분들을 모셔 놓고 출연료도 드리지 못하면서 연출이나 제대로 해야 되었는데 체면이 말이 아닙니다.
총알 없는 총을 들고 사냥을 나선 포수 신세가 되어버렸으니...
내 마음 속 거울에는 지상 최고의 조각가가 산행 전날 밤에 막 빚어 놓은 만물상과 그 만물상을 배경으로 아름다운 모
습의 모델 분들 모습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실물로 보여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이 있긴 하지만......
다음에 어느 때인가 같이 걷는 기회가 있다면 가야산 만물상 봉우리들에서 건지지 못한 사진 많이 담도록 하겠습니다.
덕분에 가야산 한정된 구간이었지만 발길 닿은 곳마다 마냥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종자산에서 잠시 잠시 쉬는 시간에도
기록하는 모습을 뵈었습니다.👍👍
늘 궁금했던 배낭 속 비밀병기가
주변에 대한 배려물품이라는 사실에 놀랐어요~😳🙊~^^
함산 때마다 건강하고 의연한 모습으로
주위를 강건하게 해 주시는 기운이
참 좋답니다ㅎㅎ
과찬의 말씀 부끄럽습니다.
뭔가를 끼적거리고, 그 토막을 이어 세상에서 가장 재미없는 이야기...
산과 자연도 좋지만 그 속에서 거친 숨을 토해내며 발걸음을 옮기는 사람들이 더욱 좋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