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불이 나기 전에는
신선봉 명품소나무였었는데..
수명을 스스로 다하지 못하고 인간의 실수로
앙상한 가지만 남은 모습이 안쓰럽다.
자의든 타의든,,
세월도 벗어 놓고
푸르던 잎도 다 벗어 놓고
삶의 무게를 다 벗어버린 모습을 보며..
삶이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인류문명이 시작되고
수많은 철학자가 던진,, 정답없는 질문으로,,
잠시,,
부질없는 생각에 머문다..
▲ 봄날같은 늦가을에..
철모르는 진달래가 꽃망울을 터트렸다.
▲ 봄꽃같이 활기찬 생동감은 없지만..
겨울로가는 길목에 만난 진달래가 이채롭다.
▲ 벼락맞은
멋진 노송 한그루가,,
신기하게도 껍데기만 앙상하게 남고
속만 새까맣게 태워 버렸다.
▲ 북쪽,,저멀리 계룡산이 가물 거린다.
▲ 멀리 배티재쪽으로는 마치 넘실대는 파도처럼
운해가 산허리를 넘어오며 멋진 그림을 만든다.
▲ 억새 하나가
마른 가지 사이로..
깊어가는 가을이 못내 아쉬운듯,,,
하늘향해 조용히
노래한다...
▲ 겸재 정선(謙齋 鄭敾, 1676~1759) 이 그린
진경산수중의 한폭을 보는듯 하고.
▲ 추사 김정희(秋史 金正喜)의 새한도(歲寒圖)속의
소나무를 보는듯 하다.
▲ 써레봉 명품소나무 <1>,,.
▲ 써레봉 명품소나무 <2>,,.
▲ 위에서 본 명품소나무..
척박한 환경의 바위위 틈새에
씨앗 하나 날아온 출생의 비밀을 스스로 끌어안고
오로지,, 삶의 의지 하나로
푸르름을 유지하는 소나무,,
내 삶의 모습은 어떤가?
조그만 힘겨움에도 불만이 표현되고..
조그만 서운함에도 분노가 되진 않았는가.
소나무는..
욕심과 허물의 나에게
진정한 삶이 무어냐고
묻는 것 같다.
▲ 암릉위 임에도 바람 한점 없이
너무나 포근한 자리에서
마음의 점을 찍는다.
▲ 천년인고의 바위옷.
바위에 붙은것은
석착지의류(石着地衣類)라고 한다.
지의류는 지구상 가장 오래된
여러 곳에 퍼져있는 강인한 장수 식물이지만,
외부 환경 변화에 약해, 과학자들이 오존층의 손상 정도나
금속의 오염도를 산정하기 위해 지의류를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물감, 향수, 민간 약품을 제조할 때도 이용된다.
지의류는 바위 등을 부식시키기보다는
바람에 날리는 먼지나 흙을 지의류 주변에 쌓아서
토양을 형성하여 식물이 자랄수있는 기초가 되며
생태계의 가장 밑바탕이 된다.
▲ 13시 12분 : 써레봉,,
그 흔한 정상석 하나 갖춰져 있지않다.
▲ 그냥 지나쳐버린 선녀봉이
서운해 할것 같아서 당겨본다.
<선녀봉>은 형상이 옷을 벗은 여자의 나체를 닮았다 해서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
선녀봉 골짜기에는
선녀가 하늘에서 내려와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과
나무꾼이 목욕하는 장면을 몰래 훔쳐봤다는
조그마한 언덕이 있으며.
그래서 이 마을 사람들은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자자손손 전해져 내려오고,
그 무대가 되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는 것에
상당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구전으로 전해지는 <선녀와 나뭇군>의 뒷얘기,,,
하늘나라로 올라간 나무꾼이 선녀에게 말을 빌려 타고
이머니를 보기 위해 땅으로 내려와 어머니를 만났는데
어머니가 끓여준 호박죽을 먹다가
말 등에서 떨어지고 만다..
결국 나무꾼은 다시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죽게 되고..
나중에 수탉으로 태어나 하늘을 바라보며
선녀를 그리워 한다,, 라는 얘기가
이 마을에 전해온다.
▲ 써레봉의 멋진 능선.
<써레>는 긴 각목에 둥글고 끝이 뾰족한 7~10개의 살을 박고
위에 손잡이를 댄 농기구의 이름으로,
갈아 놓은 논바닥을 고르거나
흙덩이를 잘게 부수는 농기구다.
▲ 참말로 이상기온인가..
화투속 2월에 피어야할 매조(명자꽃)가
활짝 피어있다..
▲ 향기 진한 국화.
산불로 막혀버린 등산로를 몸으로 부딪히며
그렇게,, 산행의 시작은 초라했으나,,
때아닌 진달래가 즐거움을 선물하고,,
써레봉으로 진행하는 내내
눈친구가 되어준 천등산과 대둔산의 멋진조망은
산행의 재미를 더해 주었다..
작지만 높게 느껴지는 사통팔달,, 일망무제로
동서남북,, 막힘없이 시원하게 터지는 산군의 파노라마는..
산꾼으로서의 또 다른 감동의 추억이었고
오르내림은 있어나 오밀조밀 암릉의 조건을 두루 갖춘 써레봉은..
급경사 낙엽길에 안간힘을 쓰는 내림길에
못내 걱정스러웠던지 하산내내
열두폭병풍처럼 아름다운 경관으로
보듬어 주었던 멋진 산행이었다,
하산주,,
두루치기와.. 꿀맛 과매기로..
산행하기 딱 좋았던
오늘의.. 산행 피로를..날려 버리고
생각은 꿈속으로 달리고
몸은 집으로 달린다.
첫댓글 오늘따라 약초이야기며,산행이야기가 모두 멋집니다
잘 보고 갑니다
술술 잘 내려가며 읽게되더이다
아는것두 많으시고,선녀와나무꿋의 뒷애기가 ............
댓글 감사합니다..
사진도 모두 멋지게 올려주셨네요. 편집하시느라 애쓰셨습니다.
즐감해 주시고
댓글주시니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