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천년의시작 신간 안내
시작시인선 0418 강애나 시집 범종과 맥파이
범종과 맥파이 / 강애나 (주)천년의시작
B6(신사륙판)/ 152쪽/ 시작시인선(세트 0418)
2022년 4월 11일 발간/ 정가 10,000원
ISBN 978-89-6021-624-2 04810 / 바코드 9788960216242 04810
❚신간 소개 / 보도 자료 / 출판사 서평❚
2009년 《창조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하여, 시집 『시크릿 가든』 『어머니의 향기』 『오아시스는 말라가다』 『밤별 마중』 등을 상재한 강애나 시인의 새 시집 『범종과 맥파이』가 시작시인선 0418번으로 출간되었다.
강애나 시인의 이번 시집은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그리움에 감싸”인 채로 “서정시의 가장 원초적인 구경을 확인해 가는 도정을”(「해설」) 담고 있다.
해설을 쓴 유성호(문학평론가)는 강애나 시인이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서 타자들을 만나 겪은 기억을 스스럼없이 서정시의 근간으로 삼아 온 시인”임을 상기하며, “살갑고 친숙한 음역을 세상의 표면으로 끌어 올리면서 인간의 내면과 자연 사물을 결속하고 유추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는 시인의 “긍정적 에너지”가 “우리로 하여금 깊은 감동과 여운을 경험하게끔 해 주기에 충분하다”고 평한다.
추천사를 쓴 이승하(시인)은 “서정과 서사 사이를, 시간과 존재 사이를, 역사와 개인사 사이를 허물어뜨”리며 “‘사이’를 트는” 강애나 시인의 이번 시집이 “교민 문학의 범주를 넘어” “세계를 향해 넓게” 트여 있다고 평한다.
❚추천사❚
강애나 시의 매력은 ‘사이’를 트는 데 있다. 한국에서의 삶과 이역만리에 있는 나라 호주와의 공간 사이를 튼다. 기억 속에 묻혀 있는 과거지사가 현실의 각박한 일상을 뚫고 되살아남으로써 시간의 간격을 튼다. 팬데믹 이전과 지금 현재와 회복 이후의 미래 사회를 차단하지 않고 튼다. 틔운다. 서정과 서사 사이를, 시간과 존재 사이를, 역사와 개인사 사이를 허물어뜨린다. 그래서 한 권 시집 속에 시의 스펙트럼이 이렇게 다양하게 펼쳐져 있는 것이다. 우리 시의 당면 과제가 세계화에 있다면 강애나 시인이 그 일을 해낼 수 있으면 좋겠다. 호주 교민 문학의 범주를 넘어서서 세계를 향해 트인 시, 넓게 트는 시, 활짝 틔우는 시가 여기에 있다.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저자 약력❚
강애나
1983년 호주 시드니 이민.
맥콰리대학 ESOL, CERTIFICATION 6년 수료.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문예창작전문가과정 이수.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4년 학사 졸업.
2009년 『문학사랑』 해외 문학상 수상.
2009년 《창조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목련화를 들여다보면」).
2020-2021년 호주 《한국신문》 ‘書瑛 강애나 시와 함께’ 연재.
시집으로 『시크릿 가든』 『어머니의 향기』 『오아시스는 말라가다』 『밤별 마중』 등이 있음.
한국시인협회, 한국작가회의 회원. 한국문인협회-구연문화위원회 위원.
현재 호주 새움한글학교 교사. 동화 구연가.
❚차례❚
시인의 말
제1부 시드니의 시詩 든 여자 집
늘 봄만 같아라 13
떠도는 장미 14
백작약꽃 15
무명의 가시밭길 16
임인년 새해 모두 18
시드니의 시詩 든 여자 집 20
모과 21
범종과 맥파이 22
예고 없는 울음소리 24
코로나-19여 안녕 26
시간의 말(言)과 말(馬) 28
하나가 된 기쁨 2 30
The Joy of Being One 2 31
삶 32
Life 34
대봉 36
스트라스필드 37
시간의 바람, 바람 38
흔적의 알레고리 40
고니 한 쌍 42
요세미티 43
겨울바람과 성에꽃 44
오지의 부시 파이어 46
클로벨리 바닷가 48
Sylvia, 그녀? 50
맹그로브나무 52
제2부 Up & Down
노루오줌꽃 55
하쿠바(白馬)의 빈 초가 56
횟집 58
정육점과 산부인과 60
아쉬움 61
와이키키 해변이여 안녕 62
Up & Down 64
푸르고 붉은 간격 66
상사화 68
거미줄에 걸린 한 생애 69
주검의 나비들 70
플라멩코 추는 연인 72
대금 74
밑줄 긋기 76
어느 시인 부부 78
녹슨 철근 80
시골 미용실 82
제3부 보름달
혼자 있는 집 85
생명선 86
감성 멜로디 88
보름달 90
그때 그 시절 보름엔 92
연수동 이야기 94
달 사내 97
흰 눈 사이 동백꽃 봉오리 98
오월의 구슬픈 이바구 100
12월 31일생 102
제4부 내 고향 간이역
초등학교 가을 시화전 105
무안에 와 보니 106
싱크홀 108
내 고향 간이역 110
못 부친 편지 112
저문 벌판에 땅을 파며 114
세상의 소리 116
M 은행에서 118
다이어트 120
천재지변 121
종광 스님 122
깨달음 124
보물 줍는 사내 125
마스크 쓴 도시 126
드럼 세탁기 128
말, 말, 말. 130
생生과 사死 132
아주 가끔은 불법 주차를 하고 싶다 134
해설
유성호 근원적 존재론을 발견해 가는 따뜻한 서정 135
❚시인의 말❚
호주 SYDNEY의 시詩 든 이가 시詩로 세상의 흐름을 맑게 하고 싶다. 마리오 히메네스가 시를 쓴 것은 파블로 네루다가 시란 은유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은유란 뜻을 알고 처음으로 문장을 만든 것이 “나는 서글픈 그늘을 잡아당겼다”였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에 지나지 않던 마리오가 그렇게 유명해진 것은 그 은유가 영화 《일 포스티노》에 소개되면서부터였다. 그런 나도 잊지 않고 16년 동안 시 쓰기를 반복하고 좋은 스승님의 가르침으로 읽고 배웠다. 그런 시어詩語로 곰삭혀 온 말과 말이 말갈기로 달려와 언어의 향기를 나누고 싶다. 꽃은 피어서 향기롭지만 지고 나면 기억 속의 향기만 남는다. 시는 나의 종교요 철학이며 일상의 떠오르는 일출이다. 또한 나의 스승이기도 하다.
❚시집 속의 시 한 편❚
범종과 맥파이
새벽을 깨우는 것은
범종 소리뿐만 아니다.
꺼겅꺼겅! 아침에 우는 맥파이는
하루를 멀리 보내기 위한
시간의 저울이라고 생각한 적 있지
꺼겅꺼겅! 맥파이가 울림을 토하는 건
세상 어둠을 쓸어버리기 위해
흙 속에 잠자던 푸른 생명까지
끌어 올리는 거라고 느끼고 있어
맥파이가
쉬고 있는 유칼립투스의 귀를 열어
긴장된 울림이 허공으로 퍼지면
땅에서 기어오르는 뿌연 안개 커튼을
날개로 걷어 내려고 안간힘을 쓰겠지
마치, 바람개비가
바람에 얻어맞아 끊임없이 돌아가듯
날개의 깃털은 바람을 따라
시원함을 들여오고
대지의 뜨거움을 몰아내려는
시간의 몸부림이야
꺼겅꺼겅 메아리는 대지의 경계를 넘어
유칼립투스에 푸른 시계를 걸어 놓지
일출과 일몰을 알리는 맥파이 부리가
힘겹다는 걸 느낀 적 있지
새벽을 깨우는 맥파이는
잠자는 모든 생을 깨우치게 하는
범종의 보디사트바Bodhisattva야
천 개의 손이 만들어 내는 바람은
초록 들판으로 펼쳐 가고
하나의 생명이 기쁜 울음을 토하면
또 하나의 생명은 울음을 멈추지.
❚펴낸곳 (주)천년의시작❚
[출처] 시작시인선 0418 강애나 시집 범종과 맥파이|작성자 천년의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