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도 탐내는 맛있는 우리말 - 진이 빠지다
영원한 인간사랑 ・ 2024. 4. 9. 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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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도 탐내는 맛있는 우리말 - 진이 빠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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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19. 01:47조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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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교과서도 탐내는 맛있는 우리말
진이 빠지다
우리말 유래 알기
식물 줄기나 나무껍질 등에서 분비되는 끈끈한 물질을 ‘진’이라고 해요. 나무의 진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의 생활에 널리 쓰였어요. 소나무에서 얻은 송진은 예로부터 피부병을 고치는 약으로 썼고, 방수가 되는 성질을 이용해서 나무배의 갈라진 부분에 발라 물이 새는 것을 막기도 했어요. 가구에 옻칠을 할 때 쓰는 것은 옻나무에서 뽑은 진이고, 고무는 고무나무 진으로 만들어요. 그런데 진을 계속 뽑아내면 나무는 기운 없이 시들시들하다가 심하면 말라죽게 될 거예요.
사람 역시 일만 한다면 기력이 다 빠지고, 진이 빠진 나무처럼 시들시들해질 거예요. 그래서 거의 죽을 정도로 기력이나 힘이 없는 것을 ‘진이 빠졌다’고 해요. 이 말은 힘을 다 써서 지친 것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싫증이 나거나 실망해서 마음이 일지 않는 것을 뜻하기도 해요.
진이 빠지다와 같은 뜻으로 ‘녹초가 되다’, ‘파김치가 되다’는 말이 있어요. ‘녹초’는 녹은 초예요. 초가 녹아내려 흐물흐물해진 것처럼 맥이 다 풀려 늘어졌다는 거지요. ‘파김치’는 파에 갖은 양념을 해서 버무린 김치예요. 줄기가 빳빳하게 살아있는 파와 비교해 보면, 파김치는 기운이 다 꺾이고 지친 것처럼 보이는데 이를 사람에게 빗대어 표현한 거예요.
이럴 때 이렇게 : 너희 형 자전거로 전국 일주 한다면서? 정말 대단하다! : 대단하긴! 이틀 만에 녹초가 돼서(→ 진이 다 빠져서) 돌아왔더라. : 쉬운 일이 아니긴 하지. 다음에 우리도 도전해 보자. : 너무 힘들 것 같아서 난 별로 하고 싶지 않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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