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훈님의 주도 18단계라는 글이 있'읍'니다. 산책 모임 때는, 다들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했으니... 몇 단계였을까요?
시리즈 첫번째. 술자리에서 하기 좋은 극강의 게임 하나 소개합니다. ^^
제목 : 배구게임
# 1. 시작 전 준비사항
편을 둘로 나눈다.
인원에 맞추어 맥주 40000cc 이상을 준비한다. 맥주 (300cc or 500cc)를 서른 잔 쯤 미리 준비해둔다. 1000cc 맥주도 두어잔 준비한다. 전부 미리 따라둬야 한다. S급 World Class 배구선수를 위하여 2천, 3천 피쳐도 준비해둔다.
시간을 카운트 해줄 심판이 한 명 필요하다. (보통 한 카리스마 - 또는 한 성질 - 하는 OB가 맡으면 좋다) 술을 계속 따라서 맥주 잔을 지속적으로 준비해 줄 게임 도우미가 한 두 명 필요하다.
# 2. 게임방법
배구와 동일하게, 5세트제를 적용한다. 맥주 원샷이 서브, 스파이크 등의 'Power'를 의미한다.
1세트.
한 편에서 서브를 날린다. (1잔의 노말한 서브부터 공격측 전원 원샷의 강 스파이크 서브까지 힘조절 가능) 서브의 강도에 따라 상대편에서 맥주를 원샷한다. (강 스파이크 서브를 받을 경우 수비측 전원 원샷) 토스한다. (맥주 한 잔 원샷) 스파이크. (방법 동일하게... 한 잔으로 넘길 수도, 전원 원샷으로 넘길 수도 있다. 이 때 S급 배구선수는 3000cc 원샷을 선보이기도 하니 그의 무용을 자세히 살펴볼 것)
스파이크, 토스, 스파이크, 토스, 스파이크를 무한 반복한다.
심판이 제시한 시간까지 한 사람이라도 원샷을 못할 경우 공격측이 세트 스코어 '1점'을 가져가고, 수비측 팀은 전원 원샷한다.
2세트 : 1세트와 마찬가지로 무한 반복한다. 3세트 : 1세트와 마찬가지로 무한 반복한다. 4세트 : 2:1로 아직 승부가 안났을 경우 1세트와 마찬가지로 무한 반복한다. 5세트 : 2:2로 아직 승부가 안났을 경우 1세트와 마찬가지로 무한 반복한다.
# 3. 게임 팁
학번대항, 기수대항일 경우 더욱 흥미진진하다. 술값을 진 팀이 내야 할 경우 더욱 흥미진진하다.
1000cc 원샷을 남발하는 지존급 주당이 있을 경우 쪽팔림을 무릅쓰고 대결을 절대 회피할 것 2000~3000cc 원샷이 가능한 World Class의 배구선수가 있을 경우,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미인계를 남발하거나, 자기팀 소속 동아리 최고 미녀와의 일주일 점심 무료 식사권 등등의 치팅을 통해 자기 편으로 스카우트 or 트레이드 한다. 최고 미녀가 상대편에 있을 경우 겔포스와 우유를 통해 동지애를 높인다. 또는 커플신공을 발휘하여, 최고 미녀에게 남자친구의 전화 아이템을 선물한다.
여하튼 게임 시작 전 World Class급 선수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장딴지를 걸어 '내상'을 입혀야 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
# 5. 주의사항
- 글만 보면 개념상실 한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 게임에 돌입할 경우... 살벌한데다가 무지 재미있으므로, 맥주는 필히 4만cc 이상 준비되어 있어야 함.
언젠가, 회사 입사 2년차 시절 대학 동아리 일일호프에 놀러갔더니, 자정이 넘어서 일일호프 끝났는데도 맥주가 20만cc 남았길래... 서른명 정도가 모여서 주거니 받거니 하다가 다 마셔버림. -_- 반납했으면 그게 다 돈인데. ㅠ_ㅠ
- 댓글보고 추가 이 게임은 '먹고 죽자' 게임이 아닙니다. 참여 인원의 절반만 죽는 게임입니다. 빙긋.
빙긋. 요즘은 술을 많이 안마시는지라, 500cc 원샷도 어려울 듯. 대학 4학년 시절, 장주와 낙주를 왔다갔다 하다가 8단 초입에서 물러나서. 요즘은 장소에 따라 불주나 주졸정도 되는 듯 싶습니다. ^^a
화영 드림
*시인 조지훈의 주도 18단계*
1. 불주(不酒) : 될 수 있으면 안마시는 사람 2. 외주(畏酒) : 술을 겁내는 사람 3. 민주(憫酒) : 취하는 것을 민망하게 여기는 사람 4. 은주(隱酒) : 돈이 아쉬워 혼자 숨어서 마시는 사람 5. 상주(商酒) : 잇속이 있을 때만 술을 마시는 사람 6. 색주(色酒) : 성생활을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7. 수주(睡酒) : 잠을 자기 위해 술을 마시는 사람 8. 반주(飯酒) : 밥맛을 돋우기 위해 술을 마사는 사람 9. 학주(學酒) : 술의 진경을 배우는 사람. 주졸(酒卒)의 단계 10. 애주(愛酒) : 취미로 술을 맛보는 사람. 주도(酒徒) 1단 11. 기주(嗜酒) : 술의 진경을 체득한 사람. 주객(酒客) 2단 12. 애주(耽酒) : 취미로 술을 맛보는 사람. 주도(酒豪) 3단 13. 폭주(暴酒) : 주도를 수련하는 사람. 주광(酒狂) 4단 14. 장주(長酒) : 주도 삼매에 든 사람. 주선(酒仙) 5단 15. 석주(惜酒) : 술을 아끼고 인정을 아끼는 사람. 주현(酒賢) 6단 16. 낙주(樂酒) : 술과 더불어 유유자적하는 사람. 주성(酒聖) 7단 17. 관주(觀酒) : 술을 보고 즐거워하되 이미 술을 마실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사람.주종(酒宗) 8단 18. 폐주(廢酒) : 일명 열반주. 술로 인해 다른 세상으로 떠난 사람. 9단
첫댓글 낙주 ㅡ,.ㅡ;;;;;;;;;;;;;;;;;;;;;;;;;;;;;;;;;;;;;
난 민주...수줍 :) 게임 설명이 장황하므로 나중에 오프라인에서 이해시켜주기바람.
추가 준비물로 전사자 수용소(-_-)가 필요하므로, 아미방에서는 어렵지 않을까 싶은데. 어흥!
삭제된 댓글 입니다.
건강은 상관없고, '술'이면 됩니다용. 꺄아~ 웃! +_+
이건.... 술먹고 죽자는 게임!!! 무서운 화영!!!
'술먹고 죽자'가 아니라 '술먹고 죽어' 입니다. '아'다르고 '어'다른. (빙긋)
저도 그 게임 해보지는 않았고 얘기는 들었는데..사람 적당히 모이면 재미을 것 같다는..
주당 모여서 배구게임 하면 정말 흥미진진. 중간에 화장실 들락날락하는 교대선수까지... 돈을 하수도에 쏟아붓는 아름다운 모습이지요. -_-;;
게임명 " 먹구죽자 "
술자리 게임을 결코 반대 하는 1人 (왜 ~~ 나만 걸려 ㅠㅠ)
심판은 왠지 내가 봐야할듯하군
가차없는 동정없는 냉정한 심판이 기대됩니다~!!! 완전 편 갈릴 것 같은 느낌.
절반은 앞으로 그럼 집회에서 못보는거삼? ㅋㅋㅋㅋ
그래두...술로 역사로 만들고 술로 기억을 지우는 한국인이 그러겠어요~ 술로 하나되는 아미방 ㅋㅋ
누가 보시든 상관없습니다. 저는 술만 마시면 될 뿐. (빙긋 x 3)
심판은 불주인 제게 양보하심이..ㅋㅋ
폴리스 라인 열걸음 물러서기 타이틀을 걸고. 전경들이랑 한판 게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
ㅎㅎㅎ 기발한 생각 :)
으흠. 우리는 최소 백만이니까 무조건 져도 상관없군요. :)
저번에 새벽에 진압당할때 전경들 얼굴을 바로 앞에서 보니깐.. 마음이 짠하더군요.. 동네 동생들 같은데.. 서로 마주보고 있어야 한다는게... 갑자기 전경들이랑 술 한잔 같이 하고 싶어지네요 ^.^
술은 못하지만 애주가가 돼고싶은 1인
난 애준가?? ㅡㅡ;;
나두 애주가 ^^;
전 불주도 안 되는군요 ㅎㅎ
(앗! 늑대가 나타났다~ ㅇ_ㅇ!)
불주... 외주.... 저질이군요.. 저는..ㅜㅜ
무슨 말씀을. 단계가 높다고 꼭 '아름다운 것'은 아닌데요. ^^
생각만 해도 배가 불러오네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