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통기타를 친다면 한번 쯤 접해 봤을 노래, 얼굴의 가사입니다. 가곡으로 중학교 교과서에도 나오지만, 1970년대 윤연선의 노래로 국민가요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곡은 학교 선생님들이 즉석에서 만든 곡이라는 뒷이야기도 있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이 곡으로 인해 드라마 줄거리 같은 사랑이야기가 현실로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가곡으로도 애창되고 국민가요로도 불리는 곡인 윤연선의 얼굴은 잘나가는 작곡가, 작사가가 만든 곡이 아닙니다. 한 중학교에서 아침 교무회의를 하던 선생님들이 따분한 회의를 피하려고 즉석에서 만든 곡이라고 합니다.
1970년대는 군사문화가 깊숙이 자리 잡아서, 학교 교무회의도 '훈시말씀' 등등 일방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탄생한 곡입니다. 가곡 얼굴은 생물선생과 음악선생이 만들었다고 합니다. 국민가요 얼굴은 1970년대에 나왔지만, 원곡의 작사, 작곡은 1967년에 쓰여졌다고 합니다. 아침 교무회의가 길었던 어느 날, 지루해진 동도중학교 음악교사 '신귀복'은 옆에 있던 생물교사 '심봉석'에게 뜬금없는 제안을 했습니다. "제목을 얼굴로 정했으니 사귀는 애인을 생각하며 가사를 지어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자신이 곡을 붙이겠다고 해서 시작된 장난 같은 제안이었습니다. 이 제안은 금세 하나의 노래를 만들어 냈는데, 이 곡이 그 유명한 입니다.
동도중학교 선생들이 즉흥적으로 만들어낸 노래 얼굴은 처음엔 비공식적으로 라디오 방송 전파를 탔습니다. 그 후 1970년 신귀복이 가곡집 앨범을 냈을 때 소프라노 '홍수미'에 의해 처음으로 공식 발표되었습니다. 이 가곡 얼굴이 지금 중학교 교과서에 소개되는 얼굴이란 곡입니다.
1974년, 통기타 가수 윤연선은 가곡인 얼굴을 포크장르로 다시 발표했습니다. 큰 기교 없이 잔잔하게 흐르다가 감정이 올라가는 매력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고, 지금의 국민가요가 되었습니다.
1972년, 윤연선은 첫 독집앨범인 를 발표했습니다. 순수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발성으로 부르는 포크창법이 좋은 평가를 받았습니다. 나중에 이 앨범은 인터넷 가요음반 경매시장에서 170만원에 낙찰되는 최고가앨범의 기록을 세웁니다.
가수 윤연선의 목소리는 어쩌면 원래부터 국민가요 "얼굴"과 어울렸던 것인지도 모릅니다. 이 곡에 온갖 기교를 넣어서 부르면 노래의 맛이 살지 않으니 말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윤연선은 한 노래에 마음을 빼앗기게 됩니다. 가곡 얼굴을 듣게 된 것입니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그녀는 몇 번이나 망설이다가 작곡가 신귀복을 찾아갔다고 합니다.
동도중학교에 신귀복을 찾아가서 곡을 달라고 하니, 그는 음악실로 데려가서 테스트를 했습니다. 트로트가 대세였던 당시였지만, 포크발성으로 부르는 창법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음악교사 신귀복은 기쁘게 악보를 건넸다고 합니다.
드라마 같은 국민가요 얼굴
한편, 가곡 "얼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에피소드도 있습니다. 얼굴의 작곡가 신귀복은 생각보다 유명한 음악교사입니다. 제5차와 제6차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의 저자인 것입니다. 이때 학교를 다닌 대한민국 국민들은 모두 얼굴의 작곡가 신귀복이 편찬한 교과서로 노래를 부르고 컸습니다.
그가 작곡한 얼굴은 교과서를 통해 학생들에게 친근한 가곡이 되었고, 학생들이 성인이 된 후에도 TV배경음악으로 익숙하게 다가왔습니다. 신귀복은 얼굴, 천년학, 오솔길 등을 비롯하여 동요 100여곡과 가곡 300여곡을 작곡했습니다.
첫댓글 이런 사연이 있었네요.
사랑이 이루어져 다행입니다
그래서 이 노래가 더 심금을 울렸었나봐요
노래 참 감미로워요. 가사는 정말 가슴을 파고드네요. 즐감했습니다
박인희가 부른 기억이 나네요
님 덕분에 다시금 옛 추억에 잠겨봅니다
그래그래
참 서정적인 노래가 어울렸던 시절이
우리에겐 있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