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타 다자와호수2 - 다자와코 호수를 찾아서 그 푸른 물을 바라보다!
10월 28일 아키타현으로 가서 다자와코 호수 를 구경한 후에 “뉴토 온천향” 을 보기
위해 아오모리현 도와다코 호수 야스미야에서 JR 버스를 타고 오이라세계류
를 지나 하치노헤 八戶(팔호) 역 에서 신칸센 기차를 타고 모리오카(盛岡) 에 내립니다.
다시 신칸센 기차표를 끊어 아키타행 신칸센 기차를 타고 센보쿠시 仙北市(선북시) 다자와
田沢(전택) 역에 서기로 배낭을 메고 역 광장으로 나와서 1번 정류장 에서 20분을
기다려서 뉴토온천향 으로 가는 우고교통 버스를 타니 시내를 빠져 나가 외곽으로 달립니다.
교토를 제외한 대부분의 일본 도시들은 버스 요금이 거리제 인지라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뒷문 으로 타면서 출입문의 기계에서 정리권 이라 부르는 작은 종이
를 뽑으면 버스가 달리면서 정면 모니터에 번호별로 올라가는 요금 이 표시됩니다.
내릴때 정리권 번호에 해당하는 요금을 모니터에서 확인한후 일본 버스는 거스름돈 을 주지 않으니
정확히 세어 넣어야 하는데...... 잔돈이 없으면 요금 상자의 교환 구멍에 천엔이나
500엔을 넣으면 100엔과 10엔 잔돈이 나오니 정확히 세어 정리권과 함께 요금 상자에 넣고 내립니다.
센보쿠시 다자와 정류소에서 많은 사람들이 탔는데 모두들 온천 으로 가는지 다자와코
정류소에 내린 사람은 우리 부부와 처녀 둘 뿐인데.... 지금은 성수기가 아닌
데다가 아직 코로나 사태의 영향이 남은 탓인지 사람들이 적어 좀 쓸쓸한 분위기 입니다.
다자와코 정류소 주변을 둘러 보노라니 건물이 많고 가게도 있기는 한데 음식점은 코로나로 거의
모두가 문을 닫고 오미야게만 영업을 하는지라 여기서 점심을 먹을려고 했던 계획은 접고
는... 그 대신에 가게에서 군것질을 하는데 오니기리에다가 막대에 꽃힌 구운 떡 을 사서 먹습니다.
다자와코 田沢湖(전택호) 호수 는 아키타현의 동북에 위치하며 일본에서 가장 깊고 아름다운 호수로
꼽히니 화산 폭발 로 생겨난 둘레 20㎞에 이르는 원형 호수로 깊이는 423m 에 이른다고 합니다.
아키타 지방의 다른 호수들과는 달리 추운 한겨울에도 호수가 얼지 않고 푸른 물살을 보여주는 호수라고
하며 주민들은 주말 저녁이면 호수 둘레에 줄줄이 등불 을 밝혀 그림같은 풍경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다자와 호수의 명물인 이런바 “다츠코 상(辰子像)” 은 사람 실물 크기의 자그마한
동상이니...... 전신에 금색 을 입혀서 눈부시게 빛나며 매우 돋 보인다고 합니다.
겨울철에 눈이 녹을 때는 전신이 보이나 눈이 많이 올때는 눈이 동상 위 까지 쌓여 보이지 않으며.....
눈이 내리는 날 호수는 눈꽃을 피워올린 주변 숲과 어울려 한층 수려한 경치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그런데 버스 정류소와 건물이 있는 언덕을 내려가서는 호수 주변을 걸어보는데 여기서도 여름은 물론이고
늦은 봄에서 초가을 까지는 오리보트 등 배를 타고 호수를 구경 하는 모양인지 선착장 이 있습니다.
여기 호수는 어찌나 큰지 호수라기 보다는 마치 바다 같다는 생각
이 드는데...... 문득 정지용 의 바다 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바다 1
오.오.오.오.오. 소리치며 달려가니
오.오.오.오.오. 연달아서 몰아온다
간밤에 잠 살포시
머언 뇌성이 울더니
오늘아침 바다는
포도빛으로 부풀어졌다
철석, 처얼석, 철석, 처얼석, 철석
제비 날아들 듯 물결 새이 새이로 춤을 추어
바다2
바다는 뿔뿔이/ 달아나려고 했다
푸른 도마뱀 떼 같이/ 재재 발랐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았다
흰 발톱에 찢긴/ 산호(珊瑚) 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로 몰아다 부치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씼었다
이 애쓴 해도(海圖)에/ 손을 씼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구르도록 휘동그란히 받쳐들었다/
지구(地球) 는 연(蓮) 잎인 양 오므라 들.... 펴고...
다자와 호수 田沢湖 たざわこ 의 최대 수심은 423 미터로 일본에서 가장 깊은 호수 이며
세계적으로는 17위 (1위는 러시아 바이칼 호수) 라는데.... 현재 자연공원 입니다.
일찍이 화산성 무기물 이 다량 함유된 수질로 31m 에 이르는 투명도 를 자랑했는데
1940년 오보나이 수력 발전소 건설과 다마가와 강을 끌어 들여 산성화 되었다나요?
산성화로 고유 어종인 구니마스를 비롯해 어류가 폐사 하자 추모하기 위하여 다자와호 에
히메 관음상 이 세워졌는데... 우리나라 "영화 아이리스" 가 촬영된 장소이기도 합니다.
옛날 다자와 호수의 물을 마시면 미인 이 된다는 속설에 다츠코 라는 처녀 가
너무 많이 마시는 바람에 용 이 되어버리자 "비관해 호수에 몸을" 던졌답니다.
사람들은 호숫가 니시키무라 마을 에 금빛 다츠코상 을 세우고 지나친 욕심을 경계
했다는데..... 히치로가타 호수의 용 히치로타로와 사랑에 빠지는 바람에
겨울에도 호수가 얼지 않는다나요? 해서 겨울이면 호수 주위에 등불 을 밝힌답니다.
호수 주변에는 오래된 소나무 가 있어 묵직한 분위기가 나는데 걸어서 이리저리 둘러보았지만
저 다츠코 상(辰子像) 이 보이지 않기로 물으니 저 동상은 이곳이 아니고
버스를 타면.... 호수 건너편에 있다는데 호수 너머를 보려고 애쓰다가 문득 옛 글귀가 떠오릅니다.
나이는 시간과 함께 달려 가고,
뜻은 세월과 더불어 사라져 간다.
드디어 말라 떨어진 뒤에 궁한 집 속에서
슬피 탄식한들 어찌 되돌릴 수 있으랴. -"小學" 에서-
먹는 나이는 거절할 수 없고,
흐르는 시간은 멈추게 할 수 없다.
생장(生長)과 소멸(消滅),
성(盛)하고 쇠(衰)함이 끝나면
다시 시작되어 끝이 없다. - "莊 子" -
이제 다시 우고 교통 버스를 타고 뉴토 온천향 인 뉴토온센고우 (乳頭 溫泉鄕
유두 온천향) 로 가야 하는지라.... 호수에서 올라와서는 우리가
좀 전에 내린 곳에 가서 기다립니다. 나의홈페이지 : cafe.daum.net/baik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