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t1.daumcdn.net/cfile/cafe/99F450335F6EC7971E)
목요일 아침
한 주간이 100m 달리기 선수마냥 재빠르게 달려갑니다.
베란다 다홍색 제라늄꽃이 어여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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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란 화분에 셋방살이하는 하얀 사랑초꽃은 청순하기 그지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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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식당킴즈의 아침 식탁에는 두부토마토 볶음이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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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배송받은 열무와 알타리 김치를 담그려고 절여놓고
품절이라 주문못한 쪽파와 애호박을 사려고 나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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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분이 삼백몇 년(!)만에 백화점에 갔었다더니
난 백년만에 아파트 마당을 지나 횡단보도를 건너
노브랜드 매장에 당도하니 문이 잠겨있습니다.
어머..휴무요일은 아닐텐데...
문앞에서 잠긴 매장 유리문을 밀어보고 하던 청년이
"11시 오픈이랍니다." 하고 유리문에 부착되어 있는 것을 가리킵니다.
에효 내 나름대로 오픈 시간에 맞춰가야지..하고 나섰는데
10시 반이 아니라 11시 오픈이네요.
30여분 동안 어떡하지?
집에 들어갔다간 다시 나오기 싫을텐데...
그래서 백년만에 아파트 안 산책을 해봅니다.
에효.. 양산이나 모자라도 쓰고 나올 것을...
다행히 선글라스는 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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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아란 하늘에 흰구름이 뭉실뭉실.
완전 가을 하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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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풍덩 빠지고 싶다는 표현이 이래서 나온 것 같습니다.
저 구름위에 누워서 유유자적 바람 부는 대로 떠다니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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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상홍 열매가 빨갛게 익었습니다.
문득 예전 살던 곳 산책길의 낙상홍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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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파는 아예없고,
애호박 몇 개 사고는 돌아오려 했는데
오랜만에 나간 김에 그린 키위 골드 키위 자두..대파..샐러드용 채소. 등등을 담으니
양 손에 묵직하여 에고고..비명 소리가 나오려....
건고추 불리고 홍고추.마늘. 밀가루풀물. 양파..배.한 쪽 사과 한쪽도 같이 넣어 갈아서
국물을 만들어 버무렸습니다.
꼬맹이 몫으로는 열무얼갈이 한 줌 남겨서 백김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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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일어나 남편 출근시키고
또 강제 산책을 한 터라 김치를 담그고 나니 노곤노곤하여
한 숨 코~ 자려했는데 또 어찌어찌 하다보니 침실엔 들어가 보지도 못하고
에이~ 양식당킴즈나 오픈해야겠다.
육수 끓여 새우낙지 굴림만두탕.
양식당킴즈 오너세프의 첫 끼니, 런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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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아파트안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본 것이 생각나서
오늘 티타임 손님은 뉴페이스 노랑냥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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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에 복숭아가 많이 나나 보죠?
원주복숭아빵이 있네요.
복숭아모양 만주입니다.
앙금이 하 달아 담백하고 깔끔한 세작과 어울립니다.
남은 오후
해브 어 굿 타임~
저녁에는 아들이 보내온 경주한우중에서 채끝으로 찹쌀구이를 했습니다.
며느리에게 "사돈댁에도 보냈냐?" 고.
어련히 잘 했을까마는 살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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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아침 ' 양식당킴즈'의 아침은
삶은 계란과 건조치즈를 올린 샐러드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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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추 바지락탕으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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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천안 출장 다녀 온 남편이 호두과자를 사왔어요.
호두과자의 원조라 불리우는 학화호두과자입니다.
"백앙금이 아니고 팥앙금이네.."
백앙금을 선호하는 입맛을 알텐데 팥앙금을 사온 것은
코로나 여파로 인해 백앙금 수입 문제가 운운... 하더래요.
영상 통화 온 꼬맹이에게
"할아버지가 울 세연이 먹으라고 호두과자 사 오셨네~
몇 개 먹을거야?"
"다섯 개!"
숫자는 열까지 세면서
"할머니집에 몇 밤 자고 올거야?"
"몇 개 줄까?"
하면 항상 "다섯" 이라는 울 꼬맹이.
소분하여 냉동실에 넣으며 문득 떠오르는 원스 어픈 어 타임~
남편의 회사일로 서울에서 천안으로 이사를 하고,
다섯살 아들의 손을 잡고 역 근처에 있는 조흥은행(신한은행으로 바뀌었죠)
일 본 후엔 항상 근처 장터국수집에 가서 장터국수 한 그릇 나눠먹고
또 바로 옆 고려당 빵집에 들러서 갓 구운 호두과자 한 봉지씩 사오곤 하였지요.
어느 날 택시를 탔는데 앞자리의기사가 인사를 합니다.
"아드님은 안 데리고 오셨네요?"
"????"
택시 기사가 아는듯 인사를 하니 아무도 모르는 타지에서의 생활이 얼마나 되었다고
깜짝 놀랐는데 알고보니
그 고려당에서 호두과자 굽던 직원이었는데 택시운전을 하게 되었다고..
지금도 그 고려당 빵집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호두과자에 얽힌 추억은 잊혀지지가 않고 더러더러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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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에
밑반찬 세 가지를 만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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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는 갈치 조림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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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이저로는 청서리태 두부 샐러드에요.
20% 정도 부족한 식감의푸딩같은.
어린잎 샐러드와 아몬드 참깨. 오리엔탈 소스.
다음엔 참기를 or 들기름 간장소스를 해 볼까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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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아침
양식당 킴즈는 세프가 마음 놓고 늦잠을 자는 바람에 오픈이 늦어졌습니다.
10시에 세차예약을 해놓았다는 남편은 하마나 식탁이 차려질까...
"아유..어젯밤에 얘기를 했어야지."
"어젯밤에..내일 세차간다고 했잖아..
"예약한 시간을!!!"
했느니 안했느니...실랑이는 아니고 뭐 그저 그랬다고요. ㅋ
해초비빔밥 계란프라이를 예쁘게 코디하고 싶지만
노른자 탁~ 깨뜨려 바싹 구운 것을 선호하는 고객의 취향을 고려하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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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지락 조개 넣은 된장찌개
서리태 콩물 디저트로
양식당킴즈의 주말을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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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엔 끼니 때가 더 빨리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부추 애호박 양파 청홍고추 썰고 쭈꾸미올려 부침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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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 골드 키위. 추희자두. ...
세차를 마치고 돌아 온 남편과 함께
요 며칠 순식간에 잔뜩 모여진 박스등 종량제 쓰레기를 처리하고 나니 한결
개운합니다.
다시 주말을 맞으며
매일 매일의 일과라는 게 컴퓨터에서 온라인 장을 보고
주방에서 종종종...
살기 위해 먹는건지..
먹기 위해 사는 건지...
둘 다 맞는 말이지요.
코로나팬더믹, 마음 편히 외식도 못하는 요즘
특히 더 건강한 집밥으로 영양섭취하여 가족의 건강을 살피기.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기.
한 주일동안 수고했어!
셀프칭찬을 합니다.
가톨릭 사랑방 catholicsb
첫댓글 정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정말 이정도로 매일 정성껏 음식을 준비하시는 분은 듣도 보도 못했네요.
몇가지는 따라서 하기도 합니다.
오늘도 쭈구미 부침개는 너무 먹음직하네요.
정말 부군께서 전생에 나라를 구하셨나봅니다....
샬롬~
더 정성담기고 맛있는 음식을 마련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거예요.
드러내지 않을 뿐...ㅎ
장미엔젤님이 바티칸에서 산 묵주를 보고 처음에 깜짝 놀랐어요.
십수년 전 대학생 아들이 한 달 여 동안 유럽 여행중 바티칸에 들러 엄마 선물로 묵주를 사왔는데
비슷해서요.
다시 보니 십자가와 동그란 부분에 레이스처럼 모양낸 것이 내 묵주엔 없이 심플하지만요.
고리가 튼튼하여 애장품 1호로 자리매김하였지요.
"바티칸에 가면 예쁜 묵주 사와."
옆구리 찔러 받았고
"아무 거나 골랐어~" 하며 무심한듯 했지만
마음에 썩 들어하는 엄마를 보며 내심 뿌듯해 하던 그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요.
@오드리
그 묵주는 아무거나 고른건 아닌게 확실합니다.
선물용 기념 묵주들은 바깥 쪽에 아주 많이 한꺼번에 걸려 있지만
수정 묵주는 따로 안쪽에 진열을 해 두고 달라면 꺼내 보여 주거든요.
아드님 엄마 생각하면서 고른 것이 분명해 보이네요.
@장미엔젤
어느해 여름 휴가 여행 가면서 차안에서 묵주기도 하고 가는데 ...여행지에선 어쩌다 묵주 한 번 못 꺼내보고
귀가하는 차안에서 묵주를 찾으니 보이지 않아서 머무르던 곳에 전화를 해 보고 혹여 차 안에 흘렸나...
도통 찾을 수가 없어 낙심천만...우울모드...그 뒤로 새 묵주를 몇 번 샀으나 맘에 차지 않고..끊어지고..
너무 우울해하니 남편왈, 아들에게 바타칸 데려달라하래요.
일년이나 지난후, 다시 여행길 오르기 전 세차하러 다녀온 남편이 손을 위로 치켜들고서
"찾았다!!!"
세상에나, 세차를 하다가 찾아주더래요. 그리도 찾아보았을 때는 꽁꽁 숨어 있더니...
@장미엔젤
또 어느 수요일, 레지오 주회를 시작하는데 묵주가 없어요.
이상타..분명히 넣었는데...
단원에게 묵주 빌려서 선창을 하고...
그리고 주일이 왔고 제의실에 독서복 입으러 갔더니
세상에! 어린 복사단과 함께 사용하기에 간식 넣어두는 작은 냉장고가 있는데
그 위에 주머니에 들은 내 묵주가!!!
나중에 알고 봤더니 그날 수요일에 독서복 입으면서 냉장고 위에 핸드백을 두면서 옆으로 쓰러졌는지
아마도 흘러 바닥에 떨어졌고,
그 다음날 독서차례이던 자매가
독서단원 것이라 생각되어 냉장고 위에 올려두었다네요.
그 자매에게 밥 한끼 턱을 내었지요..ㅎㅎ
예쁜 꽃 예쁜맘 예쁜 음식
참 좋아요^&^ ♥♥♥.
항상 예쁜 댓글. 땡큐에요~
일주일도 빨리가고 한달도 빨리가네요.
세월의 빠름에 놀라며 또 주말을 맞았어요ㅠ
요즘은 밑반찬도 없고 명절맞을 갈비라도 살까하고 대형마트를 들어가려니 차가 막혀서 한참만에나 들어가서 물건들을 샀네요
코로나와는 상관없이 마트가 사람들로 꽉찼더군요ㅎ
오드리님처럼 솜씨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또 생각해봅니다ㅎ안해버릇하니 더 못하는것 같아요ㅠ
저는 대형마트엔 코로나 발생이후 한번도 못 갔어요.
마트에서 장 보는 분들이 많군요..
못 올 것 같다던 아들네가 온다기에 수산시장에 가서 꽃게랑 전복이랑 사고 싶은데
아무래도 망설여집니다.
생선이나 수산물은 온라인 장을 보면
크기가 생각보다 작다느니, 덜 신선하다느니..싱싱하고 좋다는 후기랑 천차만별이라 .
특별히 솜씨라기보다
어쨌든 내 손 아니면 먹을 게 없으니 이것도 해보고 저것도 해보지만
거의 대동소이한 요리뿐이지요.뭐.
두부토마토 볶음을 인터넷에서 보고 해보려고 찜해두었었는데 여기서 보네요~^^* ㅎㅎ
여기는 맛있는 반찬이 한상 가득입니다요
추석빔으로 무얼 할까 고민인데 나두 얼갈이 배추 사다가 간단김치 좀 담가볼까... 생각중이었지요
메뉴만 정해지면 척척 해 낼 수 있는 오드리님 솜씨가 정말 부럽습니다~~^^*
두부 토마토 볶음은 남편에게 해 먹이려고 이것 저것 찾아서 몇 번 하였지요.
저는 이곳 요리코너에도 가끔 들러본답니다.
몇 번 해 보기도 하고요.
재료, 레시피 등이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아예 시도를 안하지요..ㅎㅎ
오늘도 눈요기 로 배불리 먹고 갑니다.
^^.
명절이 되니 고국이 더 그립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