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쓰다보니 별 내용도 없이 길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 아주 초보가 아니신 분들께서는 별 내용 없으므로 그냥 패스하시기 바랍니다~)
이제 일본어 공부를 시작한지 5개월 정도 되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세월이네요~
그동안 참으로 여러 책들을 보았습니다. (약간 지나칠 정도로...ㅎㅎ..) 근데 약 2,3주 전에 ‘나의 일본어’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을 우연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제가 입문 때 보았던 저의 첫 교재로 다시 돌아갔습니다. 첫 교재를 다시 보니 매우 새롭고, 첨 보는 거 천지삐까리(^^) 였습니다. 아~ 내가 이렇게 어설프게 공부를 했었구나~~
좀 과장해서 말하자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고 있습니다.
지금 막 입문하신 분, 또는 이제 겨우 1,2달 되신 분들은 저와 같은 시행착오를 겪지 마시기를 바라는 뜻에서 저의 실패담(?)을 적어봅니다.
(1) 과거에 내가 알던 것들은 다 잊자!
일본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도, 누구나 약간은 주워 들은게 있을 수 있습니다. 제게 그 중의 하나는 아무개씨 할 때의 さん 이었습니다. 나까무라상, 다나까상... 등등. 그래서 아무개 씨 할 때는 ‘상’ 이라고 하는구나... 라고 아주 자연스럽게 그렇게 알고 있었지요.
그 여파로, 여태까지 항상 さん 은 ‘상’으로만 발음해왔습니다^^ 실제로는 たなかさんですか? 에서는 다나까 ‘산’ 데스까? 라고 발음해야하는데도, 주구장창, 내가 틀리게 발음하고 있는 줄도 모르고 계속 다나까상데스까 라고 해왔습니다. (이것을 깨달은게 겨우 3주 전입니다~ 근데 이제 와서 고치려니 정말 힘들군여~~ 흑흑....)
또, 귤을 みかん 이라고 하지요... 귤=みかん 그래서 지금도 주구장창 みかんです를 미깡데쓰 라고 읽어왔고요.... 이런 식으로 잘못 발음하고 있는 것이 꽤 됩니다.
모든 ん 의 발음 규칙은 동일합니다. 그것을 잊고 있었던 것이지요...
<과거에 알았던 모든 부정확한 일본어 지식>들을 다 잊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저처럼 이렇게 나중에 고생하게 됩니다!
(2) 음의 길이
학원에 다니지 않고 혼자 일본어를 배우는 사람이 초반에 틀리기 쉬운 것 중의 하나가 음의 길이인 것 같습니다. (아무도 구체적으로 똑 부러지게 가르쳐주지 않으므로...)
ん , っ 은 1박자입니다.
こんにちは 에서 음의 길이는 콘(2),니(1),치(1)와(1)입니다.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콘(1)니(1)치(1)와(1) 로 발음해버릴 수 있습니다.
ごはん 에서 고 가 1박자이고, 항(はん) 은 2박자입니다. 고(1)항(2) 이지요... 우리말의 받침처럼 그냥 한박자로 고(1)항(1) 이라고 읽기 쉽습니다. 초반에 확실히 음 길이에 대해 감 잡아놓지 않으면 나중에 전혀 엉뚱한 발음을 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는 고통을 맛보게 됩니다~
っ 도 마찬가지입니다. ずっと 는 즛(1)또(1) 가 아닌, 즛(2)또(1) 입니다. 즛 의 길이가 또 의 길이의 2배입니다. いっぱい에서 입 의 음길이는 빠이 의 음길이와 동일합니다. 입빠이라고 읽기 보다는 입~빠이 비슷하게 읽어야 하지요. (っ의 음길이에 대한 내용도 책에 나오긴 하지만, 무심코 지나치기 쉬워서 조심해야 합니다)
(* 그러므로, ん 도 っ 도, 약간 장음 발음 비스무리한 느낌으로 음을 약간 길게 뽑는 기분으로 발음하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참고로, 요음의 길이는 1박자 그대로입니다. き, きゃ, きょ, きゅ 는 모두 음 길이가 같습니다. 요음은 거꾸로 장음화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장음은 따로 설명할 것도 없이 1박자 추가(?)하는거고요...)
(3) 발음
す ず를 제외한 모든 う단의 발음은 우리말 우 가 아닙니다. 우와 으의 중간음 또는, 입을 둥글게 하지 않고 발음한다... 뭐 그런 여러 설명들을 보셨겠지만, 이게 막상 발음할 때는 까맣게 잊어먹고 그냥 편하게 우 로 발음해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우 라고 발음해도 일본인들이 다 알아듣기는 하지만, 이왕지사 큰맘 먹고 일본어를 공부해보기로 작정한 이상, 최대한 원래 발음에 가깝게 발음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저는 초반에 너무 쉽게 타협(?) (즉, 그냥 우 라고 발음해도 다 알아듣는다.... 그러니 뭐하러 내가 그렇게 어렵게 발음 공부할 필요가 있겠는가?)을 해서 이제는 거의 う단 발음이 우 로 굳어버린 느낌입니다. 이제 와서, ‘아왕 하는 김에 제대로 한번’ 해보자... 로 생각을 바꾸었지만, 이미 발음이 너무 굳어버려서 고치기가 힘들군요....
너무 쉽게 적당히 타협하지 마시고, 이왕 하는 것 제대로 하는 쪽을 권합니다. 처음에 좀 고생하면 나중에 평~생 편하겠지요?
(4) 이 다음에는 뭘 공부해야 할까?
책 한권이 끝나갈 때 쯤 되면, 이 책 끝나면 이 담에는 뭘 공부해야 할까?... 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여기저기서 주워들은 이야기에 의하면 참으로 해야 할게 너무 많아보여서 욕심도 생기고 또 좀 답답하기도 하고... 그렇지요... (가령, 단어, 회화, 한자, 중급문법, 발음(액센트, 인토네이션), 듣기, 일능시험 등등....)
이 책이 끝나고 다음으로 무엇을 공부해야할지 아직 판단이 잘 서지 않으면, 그냥 그 책을 한번 더 보는게 어떨까?...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최소한 책 한권을 세 번은 보아야 그 책 내용을 어느 정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게 아닌가...
그리고, 그러다보면, 자연스럽게 이 다음에 뭘 해야 할지, 또는 뭘 하고 싶은지 저절로 떠오르게 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이 책 끝나고 다음으로는 어떤 파트를 공부해야할까를 너무 미리 고민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하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다만,, 초보 때는 테이프나 cd 가 있는 책 위주로 해서, 테이프 (또는 cd) 를 아주 여러번 듣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첫 교재의 테이프를 두 번 듣고 구석에 처박아 놨었다가, 요새 새로 듣고 있는데, 지금도 안들리는거 천지올시다~~ 한 10번쯤 다시 들은거 같은데, 매번 들을 때마다 새로운 걸 알게 된다고 할 정도로 새록새록합니다.
어느 교재에서, 강사가 테이프 말미에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여러분 테이프 한번 듣고 마는 것 아닌 것 아시죠? 테이프는 너덜너덜해서 더 이상 들을 수 없게 될 때까지 들으라고 있는 겁니다~” 5개월째인 요즘에야 이 분의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충 이 정도로 저의 실패담(?)을 마칠까 합니다. 다른 좋은 얘기는 다른 분들이 많이 하셨고 또 하실 터이니, 저는 이 정도로 줄입니다.
Slow and steady wins the game!
がんばりましょう~
첫댓글 글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발음에 대한것이군요...ん은 저는 2박자로 사용하고 있는데요...; 마다 얏뗀노? 라고 할때 뭐랄까...마다 얏뗀,노까? 마다 얏떼은노까? 의 사이정도...;
좋은말 감사합니닷~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도움됐습니다~!@^^
실패담이라기 보다는 작은 성공담 같다는 느낌이 드는군요.지금이라도 발성의 중요성을 깨달으셨다면 다행입니다.발음에 대해 더 공부하고 싶으시다면 "일본어 발음레슨"을 권합니다. 아울러 테이프도 듣기로만 끝내지 마시고 듣기→새도잉→동조화(회화일 경우 암기추가)의 과정을 거치면 발음교정에 다소간 도움이 됩니다
"실패를 이기고 성공에 이르기까지"라고 보아야 겠지요.
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제 경우랑 같은거 같아요~ 제가 지금 배운지 5개월 되었는데~~ 5개월동안 뭘 했는지 모르겠어요~ 속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