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산행일시 : 2022년 2월 19일(토) *18일(금) 19시 부산여객터미널~19일(토)06시 제주도착~ 08시 한라산(영실코스)등반 19일 18시30분 제주여객터미널~20일(일) 06시 부산도착
2.산행지 밎 구간 : 영실매표소~영실(1,280m)탐방소~영실기암/병풍바위~윗세오름(1,700m)~만세동산~어리목탐방소
3.거리및 소요시간: 11.83km/ 5시간(휴식시간 포함)
4.참석자: 아내랑
5.산행후 한마디
겨울 한라산의 눈꽃산행을 꼭 가고 싶다는아내 제안으로 부산의 대표산악회 일*산악회에서주관하는 '한라산 설경 산행'을 한 달 전에 예약(성판악~관음사코스)하여 금요일(18일) 저녁 여객선을 타고 토요일 아침 제주도에 입도하였다.
제주에 도착하니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우리를 맞이해 오늘 산행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걱정이 앞섰는데, 기상변화를 예측할 수 없는 제주답게 산간지역은 대설주의보로 한라산 백록담코스는 모두 입산통제가 되어 플랜2번으로 영실~어리목코스의 윗세오름산행을 진행하였다.
이동하는 차량밖으로 1100도로에 펼쳐진 설경에 감탄사를 연이어 자아내는 일행에게 기사님 왈 '올라가시면 더 좋습니다'란 말씀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주차장에 도착해 첫발을 내딛자마자 기사님 말씀이 메아리처럼 울렸다. 눈에 들어오는 모든것들이 가슴을 뛰게 하였다.
겨울 왕국에 떡하니 자리잡은 영실매표소에서 넥워머,스패치,아이젠,스틱으로 만반에 준비를 마치고 산행지로 발걸음을 옮기는데 거짓말처럼 나타난 파란하늘과 밝은햇살에 아내의 기분이 최고로 up되어 행복가득 담은 출발인증 샷을 시작으로, 20~30분 정도 걸으니 영실탐방로 입구에 도착했다.
10여년전 7월에 올랐던 영실의 짙은 초록으로 물들어진 숲 속의 흔적은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온통 새하얀 눈옷을 입은 오르막을 오르다보니,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마치 병풍을 펼쳐 놓은 모습과 같아서 '병풍바위'라 불리우는 영실기암 병풍바위의 장관과 눈보라가 어울어져 여느 유명작가의 수묵화 못지 않은 환상적인 멋짐에 탄성이 절로 터져 나오는 영실코스의 첫번째 아름다움이었다.
영실코스의 두번째 아름다움은 한라산 해발1,400m이상 고지대의 800만평에 넓게 펼쳐진 구상나무 숲에 하아얀 고운 눈꽃으로 겨울복장을 한 구상나무들의 자태는 각각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윗세오름대피소에 도착할 때 쯤이면 웅장한 윗세오름의 당당한 모습이 나타나야하는데, 거센 눈바람에 뿌옇게 흐려진 시야로 10m앞도 보이지않아 히말리야등반을 하는지 한라산영실을 오른는건지 내가 현재있는곳이 어딘지 순간 헷갈리정도의 악천후를 즐기며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다.
윗세오름대피소는 찐으로 전쟁터 대피소(?)를 방불케했다. 실내는 물론 밖에서도 등산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눈바람 속에서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컵라면과 김밥으로 추위를 녹이고 있었다. 우리도 김밥/라면/천혜향/햄/초콜렛으로 하산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에너지를 충전하였다.
오늘 산행의 해발 최고지점인 윗세오름(1,700m)에서 젊은 친구들이 각자의 개성대로 자신감있고 다양한 포즈를 취하며 산행 인증샷 즐기는 모습이 예쁘기도하고 부럽기도 하였다 ^^
울부부도 윗세오름에서 다양한 인증샷 후(?) 하산집결지인 어리목으로 내려가는데, 소복소복 내리던 눈(雪)이 더욱 거세진 맞바람과 손잡고 앞면을 마구 강타해 미쳐 가리지 못한 눈(目)이 너~무 차가워 집에 두고 온 고글이 생각났다.
어리목 하산길이 영실보다 눈이 더 많이 쌓여, 영화 러브스토리 한 장면처럼 폭신폭신한 눈 밭에 대(大)로 누워 보기도 하고, 만세동산/사제비동산 안내도 옆에 친절한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눈오리/눈사람이 눈길을 끌었다.
비록 성판악코스가 통제되어 백록담은 보지못하였지만 온천지가 눈으로 덮인 겨울왕국 실사판 한라산의 영실~어리목코스의 설경산행을 하면서 멋진구간이 보이면 "여보 고마워, 행복해"하는 아내의 말을 들을 때마다 나또한 아름다운 산행을 함께 함에 감사 해 하며,올해부터 아내와 매월 함께하는 여행!!! 3월 국립공원 여행지는 어디로 가야하나?? 행복한 고민에 빠져 보았다
예정된 시간보다 등산일정이 빨리끝나 덤으로 얻은 여유시간에 제주 동문시장구경도하고 지인이 소개한 시장內 원조돼지국밥(안성식당)에서 21도 한라산 소주와 할머니가 오랫동안 끓여주신것 같은 상업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찐한 돼지국밥 한그릇을 든든히 먹고 제주여행을 마무리했다.
제주항에서 오후18시 30분에 출발한 여객선은 다음날 부산항에 도착할 때 쯤 갑판에 나와보니 새벽녘이라 반짝이는 무수한 별들이 무사귀환을 반겨주는 듯했다
2박3일의 제주 한라산 설경산행여행에서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만나고~ 짧고 굵은 많은 추억을 가슴에 담고 온 행복한 여행이었다.
첫댓글 눈산행 멋지게 잘하셨네요 멋진모습 잘보고갑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사진잘봤습니다
채정 산행대장님 오랫만입니다 ㅎㅎ 감사합니다 저도 덕분에 잘 다녀 왔습니다
오랫만에 천년만년 회장님도 뵙고... 아내와 함께한 한라산 설경산행이 비록 성판악에서 관음사코스는 대설주의보로
취소되었지만, 발빠를게 플랜B 영실~어리목 코스로 변경하여 눈산행을 멋지게 해서 행복했습니다
여객선에서 만난 룸메이트 분들과 부산으로 오면서 선상에서 마신 맥주 한잔은 피로감을 풀어 주는 회복제 였습니다
다음에 또 다른 특별산행에서 뵙기를 희망하면서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한라산 겨울왕국을 제대로 만끽하고 오신듯합니다
맞아요 아내가 넘 좋아라 하네요 다시 가고 싶다하는데 다음엔 꼭 백록담을 보고 와야 겠어요 ㅎㅎㅎ 감사합니다
설경 넘 멋집니다^^
맞죠 너무 멋지더라고요 ㅎㅎ
정성을 담아 올려주신 한라산 눈꽃산행 후기에 감사드리며 멋진사진과 함께 잘보고 갑니다 편안한 밤 행복한 꿈 꾸세요.
넵 예쁘게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ㅎ
보고 또 보고 해도 좋네요 ㅎㅎㅎ 내년에는 꼭 백록담을 가야 겠습니다 ㅎㅎㅎ 2월말에 가는것이 좋을까요???
영실~
참 아름다운 길~사계는 가봐야 좋다안좋다 감히 말을 할수가 있는데
딴곳 돌아댕긴다고~ㅋㅋ
봄이 익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