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북정맥 9구간 (샘내고개-울대고개)
언제 : 2005. 06.06(월)
누구와 : 야생마 홀로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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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경로 : 양주군 주내면 샘내고개 (06:30) - 벙커 봉우리(07:14) - 청엽굴고개(07:45) - 임꺽정봉 정상(08:10-30) - 369봉 전 갈림길(09:40)길을 잘못감 - 오산3거리(09:40) - 오산산성(10:10) - 작고개(10:26) - 호명산(11:40-12:30점심) - 한강봉(13:20) - 챌봉 정상(13:57-14:15출발) 길을 잃고 헤멤- 항공무선표시국(15:24) - 공원묘지(15:40) - 울대고개(16:20) 총산행시간 09:50
한북 9구간 경로
06:30 샘내고개 .
샘내고개는 3번 국도 양주군 주내면과 회천읍 경계상의 아주 낮고 완만한 고개입니다.
주유소 앞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들머리를 찾느라 잠시 머뭇거리다가 그냥 절개지에 붙어 산으로 오릅니다.
바로 희미한 산길이 나타납니다. 5분이 채 안걸리는 곳에 갈림길이 나옵니다.
웃옷을 벗어 정리한 후, 리본 따라 우측으로 갑니다.
높지 않은 능선을 걷는데 좌측 멀리 불국산 바위봉우리가 우뚝한 위용을 드러냅니다.
해발고도는 그리 높지 않아도 깎아지른 벼랑이 꽤나 위협적입니다.
그 오른쪽으로 임꺽정봉, 369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들이 이어집니다.
오늘 오전엔 날씨가 쾌청하고 맑습니다. 그러나 하늘엔 여전히 안개가 조금 가득합니다.
합류점. 우측에서도 올라오는 길이 있군요. 로프도 메어있구요.
작은 벙커봉우리. 임도와 합류하는 지점에서 임도 따라 좌측으로 갑니다.
또 좌측으로.
ㅓ 갈림길. 직진.
임도3거리. 좌로(남향).
산불감시초소. 임도를 버리고 리본 따라 우측 숲길로.
임도 합류
왼쪽에 정불사 신축공사장 통과. 정면에 불국산 바위덩어리가 가까이 다가섭니다. 우와~
07:45 청엽굴고개. 유격장이라 쓰인 돌기둥이 서있고 원형철조망이 가로 막네요.
산행기 예습한 대로 철조망을 넘어 유격장 내로 비탈을 타고 오릅니다. 어째 께름칙하군요.
통제대 바위, 헬기장
원형철조망 통과. 정맥길에 다른 우회로가 없어 어쩔 수 없이 타넘어 지나갑니다.
이어 조금 위험스럽고 미끄러운 바위를 걸어오릅니다.
임꺽정봉 직전 갈림길능선.
좌 임꺽정봉 0.1 Km, 우 대교아파트 표지판.
처음으로 남쪽방향의 조망이 뻥~ 뚤리는 곳입니다. 비록 뿌옇기는 하지만 멀리 남쪽으로 이어지는 정맥길이 추정되네요.
왼쪽으로 철계단 위에 굵은 로프 두 가닥이 매어져 있는데 좀 겁이 납니다.
모처럼 임꺽정봉에서 사람을 만납니다. 정말 반갑군요. 오늘 산행에 대해 서로 물으보면서 대화를 합니다. 대화중 고향이 경북포항인데 3년전부터 직장관계로 양주로 이사했다네요. 반가웠습니다.
08:10-30임꺽정봉 정상.
정상표지목. 정말 위험한 직벽을 로프 잡고 낑낑대며 기어오르니 사방이 탁 트이는 봉우리입니다.
뿌연 하늘이 원망스럽지만 나름대로 조망을 즐길만한 곳입니다.
동쪽엔 불국산, 남쪽엔 꾀꼬리봉(한강봉), 발 아래는 천길 낭떠러지입니다. 으으으~
여기에서 우회로로 내려가야하는데.......난 그만 그것을 놓치고서 능선을 타고 계속 직진을 하고 밧줄을 타고 불국산쪽 능선을 내려가다가 올라온 등산객에게 지도를 펴고 물으니 아니라고 그러더라고요.
다시 올라갈려고 하니 엄두가 나지않아 그냥 오산 삼거리방향으로 하산하기로 결정하고 같이 절쪽으로 내려가는 길을 택했습니다. 내려가서 그분의 차로 오산삼거리에 하차를 하고서 다시 지도를 펴고 여기서 올라갈 등산로입구를 발견햐고 산성쪽을 향해 올라갑니다. 약 알바를 30분정는 했는 것같군요.
갈김길능선 지점 원위치. 정맥길은 대교아파트 방향, 즉 서쪽 369봉 방향으로 진행.
(잠시 후 쇠난간을 두른 바위전망대가 나오고 또 다시 직벽 밧줄 하강코스가 나타납니다.
박종율님 산행기에 3단 + 2단 로프라는 곳인가 본데, 지금은 흰색 기다란 밧줄 하나로 교체되어 있네요.
아래로 갈수록 경사가 급해지는지, 위에서 보면 아래가 보이질 않으니 얼마나 높은 지, 얼마나 위험한 지 가늠이 되질 않아
내려서기가 망서려집니다. 그러나 우회로도 없고 어차피 갈 길이다 생각하고 로프를 잡고 하강을 합니다.
아마도 2~30m는 족히 될 듯하네요.
한북정맥에서 운악산 위험구간을 제외하면(우회로가 있으므로) 유일하게 목숨 걸고 내려가야 하는 곳이 아닐지요. . .
아주 위험한 곳은 아닐지 몰라도 길이가 꽤 길고 아래가 보이지 않으므로,
또한 마주 오르는 사람과 중간에 마주치면 교행하기 까다로우므로, 사람들이 많은 휴일에는 정말 어려운 곳이 되겠네요. )
밧줄구간 하강완료
밧줄구간, 윗부분은 보이질 않지요. 으~~
ㅓ 갈림길. 369봉 방향의 직진길이 정맥길일텐데 막아놓았군요. 리본따라 좌측 계곡길로 내려갑니다.
군 훈련장 통과
오산3거리(09:40). 350번 지방도를 따라 좌측으로 걷다 횡단보도를 건너고
슈퍼 앞 소로 건너 은행나무에 걸린 리본을 발견하고 따라 오릅니다.
화강암석을 모야놓은 넓은 터위에서 리본을 우측에서 발견하고 산성을 오름니다.
오르는데 사람다닌 흔적이 없어 잡초만 무성하고 거미줄이 왜 그리 많은지.......
오산산성(10:10) 무너져 내리는 돌담같은 작은 산성 터를 지나 왼쪽 소나무숲으로 진행하는데,
소나무 숲에서 오른 쪽에 리본을 간신히 발견합니다. 낙엽이 수북하게 길을 덮어버리니 길 찾기에 애로가 많군요.
인적 드문 산행은 길 구분이 되질 않을 정도입니다. 감각과 본능으로 찾아야 되네요.
작고개(10:26)
작고개비닐하우스 과수원에서 예쁜아가씨한테 토마토을 하나 선물로 받고 먹으니 그렇게 맛이 좋군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길을 건너 버스정류장 뒤 소로로 들어가는데 왼쪽 민가인지 농장인지 개들이 짖기 시작하더니
한 마리가 무지 빠른 속도로 달려드네요. 김용진님, 박종율님 산행기에도 등장하는 작은 크기라는 그 놈들인데,
몇 달이 지나서인지 이젠 조금 더 컸겠지요. 에고~ 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며 능선으로 서둘러 오릅니다.
산의 나무를 모두 베어내고 잣나무를 심었군요. 햇빛이 너무 세서 피부가 따갑네요.한참을 올라갑니다.
뒤로 돌아보는 전망이 너무 좋군요.경치가 좋은 곳이군요. 살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
철탑15.
철탑13. 철탑 사이 북서쪽 아래로 백석읍이 뿌옇습니다.
북쪽엔 지나 온 임꺽정봉과 불국산이 보입니다. 시원스럽네요.
호명산(11:40-12:30점심)1분 간격으로 고만고만한 높이의 평이한 흙봉우리 4개가 연이어 나타납니다.
호명산 정상부근
어느 것이 호명산 정상인지 구분이 어렵군요. 10시 방향은 아마도 안테나가 있는 걸 보니 흥복산인가 봅니다. 이후 잠시 급내림길이군요.
ㅏ 갈림길. 직진은 흥복산으로 가는 능선길이고, 정맥 리본은 우측의 완만한 내리막길에 여럿입니다.
나뭇가지 사이로 2시 방향에 챌봉, 3시 방향에 꾀꼬리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들이 희끗희끗합니다.
아마도 여름철엔 아무 것도 보이지 않겠지요.
헬기장
Y갈림길. 좌로.
묘지.
복지리 고개길 포장도로. 도로 따라 직진하다 좌측 버섯농장 팻말 옆으로 숲으로 진입
한강봉(13:20) 530m 비닐코팅. 돌탑과 소나무 1그루.
지도에는 꾀꼬리봉으로 표기되어 있는데, 이름도 높이도 설이 구구합니다.
남쪽으로 챌봉을 넘어 도봉산이 선명하게 보입니다. 남서쪽으로도 한 무리의 산들이 이어지는데 산세가 꽤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북쪽으로는 백석읍의 넓은 들이 펼쳐집니다.
직진(서측)방향 좋은 길에도 리본들이 있고 정맥길인 왼쪽(남서쪽) 수풀길에도 리본이 있어 흐린 날엔 주의할 곳이지요.
친절하게 붙여놓은 대형천으로 된 현수막을 걸어놓았습니다. 정말 고마운 일이죠.
한강봉에서 북쪽 조망. 우측에 챌봉, 가운데 항공무선표시국 근처, 멀리 도봉산은 희미하게…
Y갈림길. 뚜렷한 갈림길은 아니지만 오두산방향의 또 하나의 정맥이 분기되는 지점인가 봅니다.
한북정맥의 또 다른 산줄기. . .
이어지는 경사진 흙길에 참나무와 잡목들......
챌봉오르는 길이 가파릅습니다.
챌봉 정상(13:57-14:15출발) 벙커와 굴뚝뿐
챌봉 헬기장. 산불감시카메라. 남남동 방향으로 리본.
작은 고개 통과. 아까부터 사격훈련 총소리가 계속. 잘 못하다 총맞는 거 아닌지?
또 작은 고개 통과
봉우리 못미쳐 길은 우측으로
챌봉에서 내려오다 또 알바를 했으니 지방도로로 하산을 해서 다시 지도를 보고 산을 올라 왔던길로 복귀해서 임도를 따라 20분가다 위 산능선으로 올라갑니다. 올라가니 십자로 분기점에서 우측으로 올라갑니다. 알바를 40분정도이상 한 것같습니다. 무심코 직진한 것이 그만 지방도로로 내려갑습니다.
무아지경으로 마음놓고 산행한 것이 이유인것 같군요. 알바해도 나는 좋아?
산 위에 웬 너른 평지? 울타리와 감시카메라, 희고 둥근 이상한 구조물. . .
아, 여기가 바로 항공무선표시국이네요. 아니 벌써?
박종율님이 작성하신 지도와 산행기를 보며 10여분간 갈 길을 가늠해 봅니다.
울타리를 따라 왼쪽으로 돌다 정문 조금 못 미친 능선갈림길에서 멈칫합니다.
왼쪽의 능선길에 리본이 여럿인데, 저 능선은 엉뚱한 곳으로 빠져버리는 길인가 봅니다.
정문 가까이 접근하여 콘크리트도로를 따라 내려섭니다.
항공무선표시국
도로 따라 300여 m를 걸어내려오다 왼쪽 숲길로 들어갑니다.
넉넉잡아 한 시간이면 울대고개에 이를 테니 마음이 느긋해집니다.
내려오다 다음구간인 사패산과 도봉산전경
공원묘지. 묘지 상단으로 따라가며 우측으로 휘어져 진행.
거의 평평한 묘지 상단길이 내림길로 바뀌는 지점에서 리본따라 좌측 숲길로 진행.
콘크리트포장도로. 좌측에 큰 건물, 우측에는 민가
울대고개(16:20)울대고개 39번 국도. 운경공원묘원, 천주교묘원, 두루손칼국수 안내판.
드디어 한북9구간을 무사히 마치고 울대고개에 도착합니다.
오늘 구간에서 까다롭거나 위험한 곳이 몇 군데 있었네요.
ㅇ 청엽굴고개에서는 군부대 철조망을 건너 유격장내로 직진해 올라야 하는데,
경고판이 막고는 있지만 한북정맥 남진시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유일한 길인 셈이라, 어쩔 수가 없네요.
ㅇ 임꺽정봉 근처는 온통 위험합니다. 유격장에서 임꺽정봉 못미친 갈림길까지 오르는 것도
로프같은 것들이 없으니 미끄럽고, 임꺽정봉을 오르는 직등 로프코스도 좀 겁이 나고,
되돌아나온 후 369봉방향으로 가는 2~30여m의 내리막 절벽도 겁이 나는 곳입니다.
ㅇ 돌담보다도 더 보잘 것 없이 퇴락한 오산산성에 오른 후 왼쪽 소나무숲으로 진행하는데,
다시 숲에서 우측길을 찾아야하더군요. 리본이 별로 없어 고민한 곳입니다.
ㅇ 철탑13을 지나 가다 흥복산방향 능선길을 버리고 우측 내림길로 가고,
한강봉 정상에서는 뚜렷한 직진길이 아니라 좌측10시 방향(남쪽)으로 내려갑니다.
ㅇ 항공무선표시국에서는 울타리를 따라 좌측으로 돌다 정문 앞 도로를 따라 내려가야 되고, 300여 m 도로를 걷다가 좌측 숲길로 진행합니다.
대성산 아래 수피령에서 시작한 한북정맥길, 점점 서울이 다가오네요.
서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 마음 편한 하루였습니다.
시간도 넉넉하고, 높이도 그리 높지 않고, 참고자료도 풍부했지요.
선답자분들의 여러 자료를 참조하니 소위 알바라는 헛걸음질조금 했어도......
누가말했듯이 원없이 한산행길 무엇으로 비기리....
의정부를 떠나 내려오는 길은 성취감으로 가득함을 느끼면서.... 귀가길에 오른다.
그래 넌 산에 미쳤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생각이 나네.
그래 미쳐도 확실히 미쳤단 말이야.......
다음 구간에 갈 사패산과 도봉산전경
다음구간 39번도로 건너 초입구 모습(굴뚝모습)
다음 구간은 울대고개에서 사패산-도봉산-우이령을 거쳐 상장능선을 지나
솔고개까지입니다.
산행길에 마음으로 위로해주신 영원한 나의 동반자 님께 진심으로 감사하며 정말 큰 힘이 되었습니다.
무사히 내려가는 길에도 전화를 주신 님! 언제든지 생각날 때 산에서 만나자구 응.......
2박3일간의 산행을 마감합니다. 산행기가 서투러서 올리지 않을려고 하다가 그만 실수로....
용서를 바랍니다.
바름산 산악회 야생마 올림
첫댓글 꼬리글이 왜 없지? 산행후기가 시원찮아서 그런지.....다음부터는 후기글 안올릴거야!
꼬리&꼬리입니다. 언제나 묵묵히 행하시는 야생마님의 찬사를보내며 정말 장하십니다.후기글 감사드리며...
ㅎㅎㅎ... 근데 아무리 열려고 해도 창이 열리지가 않으니 원~~~답답해 죽것쓔....넵다 꼬리글만 달고 갑니다. 내컴이 꿀인가~~^^*
솔바람님과 같은 심정입니다.ㅎㅎㅎ
컴에 문제가 있을거예요. 전 아무 이상이 없습네다. 이참에 좋은 컴으로 바꾸시는것을 권장합니다.
야생마님~! 좌우간 수고 하셨어요...저도 지금까지 아무리 애를 써봐도 창이 열리질 않는군요...당췌 무어라 썼는질 보여야 할말이지....^^
수고 많으셨습니다.... ^^*
제 컴도 꿀먹은 벙어리~~답답....그래서 꼬리글만.....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