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의 떨림은 인간의 영혼에게 이야기하는 하나님의 숨결이야. 음악은 신의 언어야. 우리 음악가들은 인간들 중 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이지. 우린 신의 목소리를 들어. 신의 입술을 읽고, 우린 신의 자식들을 태어나게 하지. 신을 찬양하는 자식들. 그게 음악가야. 그렇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아니야. … 모두들 내가 침묵 속에 사는 줄 알아. 내 머릿속엔 소리로 가득 차 있어. 절대 멈추지 않아. 하나님은 내 머리 속에 음악을 가득 차게 하고서는 날 귀머거리로 만드셨어.” ( 카빙 베토벤)의 영화 속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 흔히 베토벤이 말년에 귀가 멀었으리라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귓병은 너무나도 일찍 닥쳐왔다. 그가 음악가로서 한창 꽃을 피울 시기인 26세 때부터 귀에 이상을 느꼈다. 용하다는 요법은 모두 써보았지만 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기라 귓병은 나아지기는커녕 점점 악화되기만 했다. 밤낮으로 윙윙대는 엄청난 소음에 시달려야 했다고 하니, 그야말로 평생을 생지옥 속에서 살면서도 음악을 창작하기 위해 처절한 투쟁을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나중에는 막대기의 한쪽 끝을 입에 물고 다른 쪽 끝은 피아노 속에 넣어서 울림을 느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고, 나팔처럼 큰 보청기를 사용하기도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1802년 여름, 빈의 근교인 하일리겐슈타트로 요양을 갔을 때는 깊은 실의와 절망에 빠져 유서를 쓰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의 짐작과는 달리 자살을 시도하기 위한 나약한 유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베토벤은 유서를 써 놓은 후 더욱 적극적으로 창작에 몰두했다고 한다. 놀랍게도 우리가 알고 있는 유명한 걸작들은 대부분 그가 심각한 귓병에 시달리거나 청력을 완전히 잃은 이후에 창작된 것들이다. 여기 하일리겐슈타트 유서의 일부를 옮겨본다. “이 비참하고 안타까운 삶을 지탱하고 있는 불안정한 육체는 아주 조그만 변화에도 나를 최선의 상태에서 최악의 상태로 몰아붙이고 있다. 인내, 내가 인생의 안내자로 삼아야 할 것은 인내라고 사람들은 말한다. 그리고 나는 그렇게 했다. 참으려는 나의 결심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운명의 모진 여신이 마침내 심장의 박동을 멈추게 해 기뻐하는 그 순간까지, 내 상태가 호전되든지 악화되든지간에 나는 삶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28세의 나이에 어쩔 수 없는 사람이 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힘든 일이다. 이는 다른 사람의 경우보다 예술가에게 있어서는 더하다. ‘하나님이시여! 당신께서는 나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고 계시니 이 모든 것을 아실 테지요. 마음속에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선행에 대한 바람으로 가득 차 있음을 말입니다.’ 아, 나에 대한 사람들의 행동이 얼마나 옳지 못했는지를 나의 이러한 상황들을 이해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불행한 사람들은 자기와 똑같이 불행했던 한 인간이 온갖 장애에도 불구하고 가치 있는 예술가와 인간의 대열에 끼기 위하여 전력을 다한 것을 보고, 거기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게 될 것이다.” 베토벤은 자신의 좌우명 ‘고난을 헤치고 환희로!’처럼 극한 절망 속에서도 묵묵히 고난을 감내하며 싸워 이겨 내었다.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낙원의 여인들이여. 우리 모두 황홀감에 취해 빛이 가득한 성소로 돌아가자.” 베토벤의 생애 마지막 작품인 「9번 교향곡 합창」에 나오는 “환희의 송가”이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은 귀가 완전히 들리지 않아 단절된 음향 세계에서 무한 고통과 싸워야 했고, 육체적으로는 건강 악화와 궁핍한 가정 경제로 인하여 그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다. 그런 환경에서 그는 자신의 절망과 고통을 ‘환희의 송가’로 탈바꿈시켰다. (옮겨온 글) |
첫댓글 환희의 찬가~~~
잘듣고 갑니다.
지기님의 글에 실린 음악을 활용했다오.
정말 감동적인 장면에 눈길을 돌릴 수가 없었다오.
그 감동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있어 행복한 에 순간~~~^-^
신의 언어가 음악이랍니다
그럴듯한 말인데요
환희여~~~
아름다운 신들의 찬란함이여~~
우리 모두 황홀감에 취해
빛이 가득한 성소로 돌아가자
~~~
언제 들어도
힘찬 느낌의 환희의 송가
다시 들어 봅니다
몇번을 듣다가 기어코 유튜브에서 제대로 찾아서
들어봤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도 귀속으로 파고 듭니다.
더구나 카핑 베토벤의 내용을 기억하며 들어보니...
@22회 이광호 음악 영화
요즘 뭐 없을까
찾아봐야겠네요
우리나라도 저렇게 멋진
음악영화를 만들었으면 좋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