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글 입니다.
저번달에 다녀온 도쿄인데
여행 계획은 누나가 식당 계획은 제가 짰으므로
식당 위주로 써보겠습니다.
7시 50분 비행기..
5:30 쯤의 인천공항입니다.
이번 여행의 제1 목표입니다.
예약 시간이 빡빡해서 입국이 길어지면 못 올 수도 있었는데
30분 컷하고 일찍 왔습니다.
예약 없이 방문하려다 되돌아가는 손님이 꽤 있네요.
기본적으로 물을 안 주길래 맥주를 시켰습니다.
잔이 좀 작긴 한데 립 부분이 아주 얇은 게 사용감이 좋아서
탐나는 잔이였어요.
그리고 정말 오랜만에 핫타올을 봐서 반가웠는데
매번 이걸 교체 해주는 건 또 처음입니다.
전채
소고기 조림에 유바랑 무슨 나물.
엄~~~청 기름진 장조림~갈비찜 사이 느낌입니다.
드디어 메인.
살면서 이런 고기를 먹을 일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1인 10만원 가량이지만 저 고기를 보고 나면 가성비 식당이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비슷한 고기를 내오는 집들은 20만원 넘는 곳도 흔하거든요.
맥주 사진 너머로 보이는 기모노 입으신 직원분이 옆에서 조리해 주시고
앞접시에 덜어주십니다.
위에 고기를 그대로 익혀서 주기에 고기 크기가 큰 편이지만
젓가락으로 들면 알아서 찢어지는 부드러운 고기입니다.
간이 살짝 짜지만 계란을 찍어 먹으면 알맞은 간이였어요.
사진 찍는걸 잊고 먹다가 마지막쯤에 찍은 접시.
쑥갓 아래에 있는 게 맛도 식감도 특이해서 뭔지 물어봤습니다.
"디스 이즈 구루탱 브레드"
???
그루탱? 그루텐? 그루덴?
독일언가 싶었지만 일단 알겠다고 찾아보겠다고 하고 검색해도 잘 안나옵니다.
그래도 끈질기게 검색해 보니 나온게 글루텐 브레드.
하지만 이걸 검색하면 보통 글루텐 프리 식품이 나오고
麩(おふ)로 검색하면 좀 나오는거 같습니다.
풍미는 옅고, 머랭을 구운 듯한 식감.
개인적으로 맛있게 먹은 식재료입니다.
딸기 아이스크림은 실망스럽고
나머진 맛있습니다.
디저트를 먹고 차까지 먹고 있으면 계산할 때 가져오라며 이걸 주십니다.
뭐라 부르는진 모르겠네요.
식당 전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일단 맛있습니다.
전채요리에 있는 소고기의 기름기를 보고 다 먹기 전에 질릴까봐 걱정도 조금 했는데
스키야키를 먹으면서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습니다.
두번째로 양이 많습니다.
사실 고깃장이 너무 얇아 배고프면 나가서 간식 먹지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생각보다 배가 찬다고들 했지만 안믿었구요.
직접 먹어보니 생각 보다가 아니라 그냥 배부릅니다.
다 못먹고 남겼어요.
(제 양이 적은 편인 건 맞습니다.)
셋째로 분위기가 좋습니다.
굉장히 친절하시고, 서비스도 좋고,
기모노 뿐만 아니라 게타같은 신발까지 신으신 직원분에
인테리어나 소품들도 분위기 좋습니다.
특히 저희 담당 서버가 이뻐서 좋았습니다 ㅋㅋ
다음에 일본에 또 온다면 다시 오고 싶은 곳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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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후에 택시를 탔는데 느낀 점은
1. 점심시간인데 도로가 한산하다.
2. 보행자 배려 좋다.
3. 택시의 페달링은 험하다.
저녁은 야키토리입니다.
원래 가려던 곳은 단체 손님 때문에 못가고 대충 근처로 왔습니다.
위는 껍질 아래는 간.
바짝 익어서 바삭한 껍질은 아니었지만 역시 맛있었고,
간은 맨입으론 힘들고 술이 있어야 했습니다.
카와 다음으로 좋아하는 꼬치.
탈듯한 대파여서 정말 좋았습니다.
야채는 싫어하지만, 구운 피망은 좋아해서 시켰습니다.
전체적으론 좋긴 한데
제가 유자 소스를 싫어하는 듯합니다.
이건 엄마가 다리보다 가슴살이 좋다며 시켜달래서 시켰습니다.
원래 가려던 곳을 못가서 갑자기 왔는데
웬만하면 예약들 하고 방문하세요...
그냥 왔다가 오래 기다렸어요.
다음날 아침 츠키지 시장입니다.
세계 최대의 수산물 시장이어서 길거리 음식이 발달한 노량진 쯤으로 생각했습니다.
가보고 느낀건
줄인지 보행자인지 모를 사람으로 꽉 막힌 통행로에
바가지 같은 가격의 길거리 음식.
명동이네요.
일본 계란말이는 달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어서
궁금해서 먹어봤습니다.
분명 달콤함은 있지만
오히려 진한 가쓰오부시 다시의 풍미와 짠맛이 그걸 덮었습니다.
그 외에도 백종원님이 방문하신 호르몬 니코미 키츠네야나
몬자야키 고로케 등 맛있어 보이는 곳들이 있었지만
줄이 너무 길어서 줄이 짧은 곳 위주로
몇 군데 더 들르고 돌아왔습니다.
텐동을 먹으려 검색하다 나온 곳.
알고보니 백종원님이 방문하셨던 곳입니다.
영상
가게 이름 답게 다들 치킨까스를 드시는 거 같았지만
저는 전갱이와 게살크림코로케를 먹었습니다.
전갱이는 평범하고 게살 맛은 모르겠지만
게살크림코로케는 맛있었습니다.
불편한 점은 있지만,
고정 관념 속 진짜 일본 식당 느낌이어서 좋았습니다.
누군진 몰?루 겠지만
신기해서 찍어봤습니다.
아이돌로 보이는 진짜 어린애들과
팬으로 보이는 아조씨들.
호텔에 잠깐 쉬다가 시부야역에 있는 전망대인 시부야 스카이에 방문했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고 비도 오락가락하는 날씨여서
입구부터 직원분들이 낙뢰 시 옥상을 폐쇄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옥상 포토존에 줄서있는데
갑자기 머리카락이 붕 뜨는 느낌이 들면서
누나가 저를 보며 웃는 찰나
번쩍하는 번개와
찢어지는 소리의 천둥.
너나 할거 없이 일사불란하게 도망칩니다.
아, 그때 포토존 차례였던 여성분은 꿋꿋이 사진을 찍으려 하지만
직원의 만류에 내려오십니다.
내려오는 길에 보니 머리카락이 얇은 분들은 아직도 조금씩 머리카락이 삐죽 솟아있습니다.
사진으론 잘 안보이지만
눈이 휘몰아쳤어요.
도쿄 타워 뷰를 보러 모리 타워로 왔습니다.
엘레베이터에 특공복 같은 차림의 여성분이 탑니다.
바이크 타는 분인가 했는데
내부 전시회 중인 東京卍머시기 하는 만화의 코스프레였습니다.
내부 전시회 때문에 사진 촬영이 금지된 곳도 있었고
조명과 전시물로 촬영이 곤란한 곳이 많았어요.
전시회를 확인하고 방문하는걸 추천 드려요.
일본에서 먹고 싶은 음식 첫 번째인 야키니쿠
정확히는 우설.
야키니쿠가 아무래도 한국에서 유래된 음식이라 그런지
나물, 비빔밥, 김치, 깍두기 같은 메뉴는 물론
매장엔 빅뱅 노래가 나옵니다.
가장 기대한 우설.
사실 한국에서 먹어본 경험이 있긴 한데
닭 염통 꼬치와 비슷해서 실망했었어요.
하지만 다시 먹어보면 뭔가 다르지 않을까 해서 왔고
확실히 달랐습니다.
살짝 익히면 살짝 익힌 대로,
바짝 익히면 바짝 익힌 대로
진한 풍미와 식감이 아주아주 좋았어요.
갈비나 안창은 뭐 그냥저냥.
이름은 비빔밥인데
약간 닭갈비 먹고 마지막에 먹는 볶음밥 마냥
질척한 무언가.
맛은 있다고 합니다.
고기를 많이많이 먹고 싶었는데
너무 짜서 그러지 못한게 아쉬웠어요.
집 가는 날 아침.
나리타 익스프레스에서 먹는 도시락.
맛있었어요.
날씨가 아주 좋네요..
어제 이러지..
사실 일본에 대한 호기심이 없는 사람이라
그냥 가족따라 끌려 온건데
나쁘지 않았어요.
다음에 가게 된다면 네기규탄 먹으러 오사카로...?
첫댓글 우와 몇 박 며칠 가셨나요?!
2박 3일인데 마지막 날엔 아침부터 집으로 온거라 만 이틀 정도 입니다.
@C-Dog
미식여행 굿
도쿄 가고싶게 만들어주시는 글이에요 ㅋㅋ
잘봤습니다 !! 음식점 예약은 무슨 어플로 하신거에요??
닌교초이마한은 자체 사이트가 있고,
야키니쿠는 타베로그 이용했어요.
타베로그가 제일 대중적인 수단 같아요.
@C-Dog 감사합니다 복받으세요!!!!!
3월에 도쿄가는데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맛있는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