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Prologue)
☆ 삶은 마라톤이다.. 목표점을 향해 달려가는 레이스..
오르막 내리막이 있으면 다시 평탄한 지점이 나오고..
포기와 좌절의 쓴약을 맛보기도 하지만 기쁨과 환희의 열매를 나눠 주기도 하고..
나는 지금 전주에서 달리고 있다..
숨이 차오르고 목은 마르고 발은 불덩이처럼 뜨겁고 다리는 풀려서 넘어질 것만 같다..
얼굴에 흐르는 땀이 짜꾸만 눈속으로 들어가서 눈알이 쓰라려온다..
끝은 보이지 않고 멀리 보이는 오르막 내리막길이 공포스럽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오르막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는걸까?
아직까지 가야할 길이 멀기만 한데..
그래.. 지금이 다시 출발점이라 생각하자.. 힘든건 참고 견뎌 가는거야..
마지막 피니쉬라인을 통과할때 까지.. 나의 레이스가 멈출때까지..
지금의 속도를 줄인순 없어.. 어금니 꽉물어라.. "하나,둘! 하나,둘!"
저 멀리에 도착지점이 보인다.. 마지막 스퍼트를..
팔과 다리가 맘처럼 듣질 않고 따로 논다.. 절규에 가까운 신음소리가 나오고..
뿌옇게 보이는 인파들 사이를 가르며 들어왔다..
이젠 끝났구나.. 살았다.. 살았다.. 살았다..
전주이야기(Story of JEONJU)
★두달전에 나의 휴대폰에 "전주대회 올인하자~♬"라는 문구를 새기면서 이번 대회를 준비하며 훈련해왔다.. 평일 훈련과 주말 로드를 거르지 않고 해온 결과 8월 초순이 되면서 체력적인 향상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으며 그후로 줄곧 즐겁게 이대회를 기다리게 되었다..
★9월 10일 토요일.. (전주대회 전날)
이촌동 인용이 집앞에서 태동이 인용이 혜영이 나 이렇게 4명이서 8시에 모이기로 했기에 서둘러 기상했다.. 짐을 싸고 목욕재계(?) 하고 이촌동으로 출발..
지각 1名없이 모두 제시간에 집합..
인용이 차로 바꿔 타고 8시 15분경에 전주로 출발..(혜영이가 밤새 샌드위치를 준비함-잘먹었음^^)
경부고속도로 많이 막혔음..(인용이 버스전용 차로로 들이됨-대찬 넘^^)
천안-논산간 민자도로 중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오는 동안 줄곧 차안에서 국가와 사회를 걱정하는열띤 토론을 하였음. 정치,사회 등등에 관한 서로의 의견을 교환하다가 나중에 종교문제로 옮겨가는
도중에 휴게소 도착으로 흥분토론 끊김-아쉽다 태동아! ㅎㅎ)
뻥뻥 뚫린 고속도로를 내달린 끝에 기와로 지은 멋진 전주톨게이트 도착..(기분이 UP!!)
인용이 5촌당숙 댁에 가서 조부모님 산소 벌초할려고 연장 찾으러 기웃거림..(날씨도 덥고 산소 벌초하는것 장난 아닌데,, 죽었당 ㅋㅋ)
다행이 5촌 어르신께서 벌초를 해놓으셨다기에 가벼운 마음으로 성묘하러 올라갔음..(소주에 담배를
태워 올려놓고 간단히 준비한 과자에 혜영이가 만든 샌드위치도 올려놓고 절함-양말벗고 절하라는 태동이의 일갈 ㅎㅎ)
맛있는 점심 대접받음..(이것이 거시기 웰빙이랑께-100마력에서 100마력 더 더해서 200마력 점심이었음. 인용아! 재미있는 말씀과 맛있는 점심,, 정말로 감사하다고 전해주기를..)
전주대회 장소 근방에 숙소 잡음..(한집 걸러서 한집씩 여관,음악홀이라는 곳이 빽빽히 들어찬 곳)
전주대회 코스 사전답사함..(날카로운 분석과 전술 수립에 들어간 태동이-웃겨^^)
전북대학교 캠퍼스 안으로 들어감..(인라인 탈만한 곳을 못찾다가 주차비 싼맛에 일단 들어갔음-우연히 찾아간 그곳에서 간만에 느껴본 캠퍼스의 분위기와 나무 그늘 사이로 꽤나 운치있는 인라인 몸풀기를 했음. 대만족 ♪)
전북대 앞에서 4명의 남자들(혜영이?,인용이,태동이,용준이)은 저녁 시간까지 재미있게 놀고 떠들며 시간을 보냈다..(탁구도 치고,포켓볼도 치고,저녁도 먹고..♩♩)
숙소 도착후에 간단한 휴식시간(샤워하고 잠시 쉬고 있었음)
오늘 하루 너무 기분 좋아서 간단히 맥주 한잔 하기로 하고 길건너 7080라이브 호프집으로 들어감..(시골 라이브 음악 가수의 한시간 넘는 노래도 듣고 재미있었음)
밤10시30분경에 동관형님,지영이누나,승우,윤식이 도착함..(7080에서 간단히 한잔씩 하고 나옴-수경이 누나와 오래간만에 해후함.전주가 집인데 우리들 보러왔음)
숙소로 들어감..(지영이누나,승우,혜영이 3名은 숙소에 남고 나머지 6名은 포장마차에서 소주에 맛있는 안주로 다음날 대회 생각 안하고 한잔했음.잘먹었어요!수경누나^^)
취침..(태동이,인용이,나 이렇게 같은방. 인용이는 바로 기절하고 나는 태동이가 코를 골면 잠을 못잘까봐 내심 걱정이 되는데,, 에라 모르겠다! 아무튼 잘자시게나..Good night!!)
★9월 11일 일요일.. (대회 당일)
6시30분에 기상..(간밤에 태동이가 코를 안골아서 너무 잘잤다-기특한 넘^^)
아침은 바나나와 두유..(누가 준비하신건지?-땡큐땡큐♪)
전북대로 주차와 몸풀기 위해 출발..(가벼운 런닝,스트레칭,레이스)
혜영,지영누나,승우 대회 장소로 선행 출발..(다치지 말고 잘해야 할텐데...)
동관형님,인용,태동,윤식,나 대회장으로 출발..(대회 출발 30분전에 초코렛 하나씩 먹으면서..)
출발 대기장소에 집합함..(전날 성묘같다가 가시나무에 가시가 박혔는지? 오른쪽 검지에 가시가 박혀있어서 따끔따끔 신경이 쓰인다-출발시간은 다가오는데 옷핀으로 뺄려고 하는데 잘 나오지 않는다,,짜증짜증!! 아~나왔다)
스타트 라인으로 이동..(앉아서 스케이트 끈을 조이는데 일어서다가 엎어져서 왼쪽 무릎에 피가 흐른다-액땜인가? 조짐이 안좋다,, 가시에 출발전 부상이라니 T.T)
대망의 출발..(출발 라인을 통과하자 마자 동관형, 인용이가 앞사람이 넘어지는 바람에 동시에 엎어졌다-이런,, 이러면 안되는데 "형!인용아!! 괜찮아?" 바로 일어서서 힘차게 따라오는 두명.. "화이팅!!")
0~5km 팩레이싱..(선두를 태동이 그뒤를 인용이,동관형,나,윤식이.. 이렇게 팩을 짜서 5km 오르막 고지까지 가는걸로 전날 작전을 짰다. 지금까지 팩의 속도와 리듬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최상의 운영이다. 가슴이 벅차 오르고 너무나도 우리가 자랑스럽다. "프리스타일 화이팅!!" "아자!!" 우리의 많은 구호와 전주시민들의 박수와 갈채.. 오픈경쟁부 제일 끝에서 출발했던 우리가 하나 둘씩 제껴가면서 언덕을 치고 올라가고 있다.. 초반 작전 대성공,, "수고했다 태동아!! ^^v)
5~10km 팩레이싱..(언덕을 올라서자 완만한 경사에 다시 언덕이 보인다.. 태동이가 힘을 많이 뺐다..인용이가 선두에 서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후미에서 우리를 따라오는 팀이 없다.. 조금만 더가면 반환점이 있을것이다.. 동관형 조금 힘들어 보인다.. 인용이,태동이가 몇미터 앞에 있는데,, 동관형이 나에게 세번째 순서로 붙으라고 한다.. 반환점 300m를 남기고 건너편 도로에 선두 팩이 지나간다.. 초반 출발 시간을 감안하면 차이가 얼마 안나는것 같다.. 반환점을 돌았다..)
10~15km 레이싱..(초반 5인 팩이 무너졌다..힘이들고 허리가 아파오기 시작한다.. 내앞에 태동이와 뒤에는 윤식이가 있다.. 여기서 부터는 이제 혼자 레이스를 펼쳐야하는지.. 걱정이 많이된다.. 태동이가 무척 힘이 들어 보인다.. 초반에 태동이가 선두를 안섰다면 지금 선두로 가속을 내며 끌고 갈텐데.. 뒤에서 하나둘씩 추월하기 시작한다.. 안되겠다.. 치고 나가야지.. 쓰벌~!)
15~20km 레이싱..(내뒤에 다른 언놈이 바짝 붙어서 허리에 손을 대고 계속 따라오고 있다..이놈 좀 앞에서 끌지..44가지없게!! 너무 힘이 든다.. 허리를 한번 폈다.. 저 멀리에 언덕이 보인다.. 언덕을 넘으면 내리막 라스트 구간인데.. 뒤에 있는 놈은 좀처럼 앞으로 나오지 않는다.. 조금 뒤에서 태동이 목소리가 들린다.."행님 마무리 하입시더" 맘처럼 힘이 나질 않는다.. 거의 퍼지기 일보 직전.. 2km를 남기고 윤식이가 치고 나간다.. 앞에 보이는데 따라가질 못하겠다.. 어금니를 꽉 물었다..)
20~21km 마지막.. (마지막 내리막 구간을 푸쉬 한번도 못하고 다운힐 하면서 내려왔다.. 힘이 너무 없다.. 결승점 300m를 남기고 좌회전 구간에서 있는 힘을 다하여 연속 크로스오버를 하면서 풀스윙에 절규에 가까운 소리를 지르며 골인했다.. 윤식이가 제일 먼저 선착하고 나, 태동이,인용이,동관형님 순서로 들어왔다.. 너무 힘이들었다.. 물~물~!! 도로에 펴져 앉아서 하늘을 보았다.. 너무나 맑은 푸른하늘, 가끔 불어오는 바람이 내가 지금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지영 누나가 장년부 3위를 했다..역시 대단하다..내일이 생일이란다..입상도 하고 생일이고..좋은일이 겹쳤다..그래서 밥을 산단다..고맙지뭐 ㅋㅋ..수경이 누나가 애를 많이 썼다..덕분에 불편함 없이 전주에서 잘 보내다가 올라왔다..오전에 준비해준 주먹밥이 맛있었다..그리고 전주비빔밥도 좋았고..고마웠어요..수경누나..비빔밥 맛있게 잘먹었습니다..지영누나..
상경하는 길이 장난이 아니었다.. 국도로 우회를 안했으면 고속도로에 꼼짝 못하고 밤을 지새울뻔 했을게다..운전한 인용이와 태동이가 고생을 많이 했다..뒷차로 따라온 윤식이도..대회 기록으로 장난친 승우랑 지영이 누나..사건 발단의 책임을 엄히 물어야 한다,,ㅋㅋ괜한 동관형님이 상처(?)의 화살을 받은것 같아서 상당히 죄송했다..ㅎㅎ태동이와 내가 흥분해서 좋아했던 것을 생각하면..어처구니가 없다.. 푸하하 ^^..마지막 끝까지 재미있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신 모두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이만~~~
에필로그(Epilogue)
☆ 이번 대회를 통해 나는 많은 것을 얻었다..3개월 가량 목표를 정하고 매진했던 나의 모습..
팀원들과 어울리며 열심히 밀어주고 끌어주는 서로의 마음..
포기하지 않고 응원하며 격려하는 모습들..
비단 이번 대회뿐만이 아닌 이어지는 10월 프동대회때도 이러한 것들이 이어졌으면하는
바람입니다..
" I’ll love free-style forever " " Free-style racing-team fighting "
첫댓글 멋져여 ^^
^^; 잼있었겠네...남자들끼리만 자서 좀 아쉬웠겠지만 ㅎㅎ
난 너랑 자주자도 별로 아쉬운것 없더만...ㅋㅋㅋㅋㅋ
넘 멋찐 후기예여... 넘넘 생생합니다... 당숙어르신 마력이야기는 정말 끝내줬지요..ㅋㅋㅋㅋ I'll love freestyle forever too!!!
그러게...멋진후기..무슨 소설같은데...나름대로 준비하고 대회에 최선을 다한 용준이의 모습...^^
헤헤~^^다덜 넘 멋있게 후기를 올려서 더이상 제가 쓸 글이 없네용..^^형님 수고 많으셨어용..
우와~ 형 역시 대단하십니다~ ^^*
후기 넘 멋지다.. 대단해..음
어디서 이런 썰이.. 나오는지
ㅋㅋ 동감
...같은 팀원으로 함께해서 행복했다..담번엔 형아 많이 끌어주라....ㅋㅋㅋ헤헤
가슴이 울컥~~~~~ ^^;; 수고하셨습니당.... ^^
와~!
역시나,,,우리를 다시금 놀래키는 무한 질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