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라리 노래
李義祥
얼라리 꼴라리 너는 너는 벌거숭이라네
얼라리 꼴라리 으리번쩍 옷을 입었다지만
얼라리 꼴라리 칭칭 권세로 감았다지만
얼라리 꼴라리너도 몰래 으시시 으시시 떤다네
얼라리 꼴라리 떨면서도 너는 알몸인 것을 모르고
얼라리 꼴라리 그것까지 그것까지 다 내놓은 것도 모르고.
-'인간들 사이에서' <현대시 11인 신작시집.이승훈편> 중에서-
이의상 시인은 1943년생입니다.
서울대학교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印象'이 당선되고 그 후 계속 시와
시집을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분의 시(이 시집에 기록된)를 보니
재미있습니다.
위 시에서와 같이 앞 소절은 모두 반복되는 말로 시작됩니다.
또한 시의 제목이
'모래의 노래', '밤일 노래','욕 노래', '무서운 노래', '옹해야 노래'와 같이
노래를 합니다.
이 분의 약력에 대해 찾아보니 별로 없습니다.
다만 前평택시위원이라는 정보...(1943년생)
기왕에 올린 것 시나 한 편 더 올려봅니다.
어쩔래 어쩔래 돈은 나를 따르라 하는데 또
어쩔래 어쩔래 돌은 나를 따르라 하는데 또
어쩔래 어쩔래 밥은 나를 따르라 하는데 또
어쩔래 어쩔래 법은 나를 따르라 하는데 또
어쩔래 어쩔래 오늘은 나를 따르라 하는데 또
어쩔래 어쩔래 나는 또 나를 따르라 하는데
이 시와 다른 시를 보니
이 분은 사회에 대한 저항시를 많이 쓴 듯합니다.
1985년에는 제17회 한국시협상도 수상했네요.
그 후의 행적이 궁금하나
찾아보기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