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 달만에 인사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일년동안 일을 안 할 계획이여서 렌트비가 저렴한 집에서 아주 검소하게 생활하고있습니다. 있는 돈으로만 생활한다는 것이 불안과 스트레스를 불러오기도 하지만 아이가 학교를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돈이 아깝지는 않습니다. 일년 생활후 정착할지 돌아갈지 결정하려고 했는데, 아이가 한국은 그립지만, 한국 학교는 안가고 싶다하니 정착을 해야하는지, 전 아직 맘을 정하지않았는데.....
(뉴질랜드 부촌에 사는 부유한 한국인들이 많은거 같아요. 그래서 이글을 쓰는게 좀 부끄럽지만 혹시라도 1년 계획하시는 분이있다면 , 이리 궁상맞게 (ㅋㅋ-돈을 맘껏 못 써서 ) 살아도 온걸 후회하지 않는다고 용기내시라고 이 글을 씁니다^^.
한달 생활비를 정확히 올리려고했는데, 돈 관리는 남편이 하다보니 정확한 금액은 모르겠고, 어림으로 써보겠습니다.
1. 한달 전기세 - 한국보다 4정도 비싸요.
사용하는 전자제품 - 노트북 2대, 냉장고, 세탁기, 오븐, 핸드폰 4개, 전자렌지 겸용 오븐, 밥솥, 토스터
제가 한국에서 실컷 쓰고 전기세가 2만 5천원정도 나왔는데 여기서 아껴쓰고, 피크 타임 피해서 쓰고 해서 89달러나왔습니다.
2. 외식비 -한국과 비슷해요
테이크아웃, 저렴 식당은 15-25달러 정도면 가능해요. 저희는 주로 주1회 외식하거나 포장 음식 먹는데 주로 60달러 안에서 해결해요. 커피는 라지컵이 5.2달러 정도합니다. 저희는 하루에 한번은 커피를 마셔서 하루 10달러정도 씁니다.
3. 아이 교육비
지금까지 학교에 낸 교육비 외에는 따로 시키는건 없습니다.학교가 3시에 끝나서 저녁을 4시 정도에 먹어요.. 저녁 먹고 수학 문제집 하나 풀고 악기 연습하고 책 좀 읽으면 잘 시간이여서 뭘 할 시간도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부터는 동네서 하는 무료 체육 교실에 가보려고합니다.
한국에서 3년동안 피아노, 바이올린, 우쿨렐레, 줄넘기, 태권도, 미술시켜서 여기서는 럭비와 수영만 가르치려고합니다.
6월에 시작할 럭비 클럽 - 75달러 ( 한 세션 기준이라는데 일년에 몇번 내는지는 모르겠어요. )
6월에 시작할 수영교실 - 매 회당 14달러 (10회 기준으로 140달러, 이건 예약 경쟁이 치열하네요.)
4. 식비-우리나라와 비슷해요
소세지. 돼지고기, 간 소고기는 더 싸고 그냥 소고기는 비슷하고, 채소와 과일이 좀더 비싸네요. 특히 오클랜드 홍수로 채소와 과일이 비싸졌다고 합니다.
5. 생활용퓸-3,4배 비싸요.
여기 다**이 없어서 다**서 1,2천에 샀던 물건들이 4-5천합니다. 뭘 안사고 있는걸로 대충 사용합니다. 한국서 버리고 온 물건들이 너무 아쉽고 아깝네요. 오실분들은 잘 챙겨오세요, 가서 사지 하시면 살림 전체를 사게 되는거니 적잖이 많은 돈이 들어갑니다. 캠핑다니시는 분들은 갬핑용품들 최대한 갖고 오시거나 보내세요. 캠핑용품 매우 비싸고 별로 없어요.
5, 아이 학교 - 한국 학년 4학년/ 뉴질랜드 5학년
우선 학교에서 행사가 많아요, 주마다 행사가 있고 수업 시작전에 노래와 춤으로 시작해요. 그 춤이 아이들 몸을 많이 움직이게 해줘요. 오전, 오후에 티타임이 ( 20-30분정도 정확히 모르겠어요 )있어서 이 시간에 가져온 간식을 먹고 친구들과 놀아요. 유치원에 자유활동 같은 시간인데 저희 아이는 이 시간에 간식 먹고 수영을 갑니다. 하루에 수영장을 2-3번은 간데요. 한국에서 제가 수영 가르칠려고 그렇게 노력해도 키즈풀도 무섭다더니 여기선 놀다보니 혼자서 자유형을 배웠네요.
학교에 한국인이 한 명도 없어서 무리짓지 못하고 오로지 혼자서 견디고있습니다. 부끄러워서 친구들과 놀자는 말도 못하고 그냥 혼자 놀거나 수영장 가거나 하는 모습을 보면 안쓰러웠는데 한달 지나니 조금씩 나아지고있습니다.
5,6학년이 space10이라는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고 중앙에 큰 홀이 있고 홀을 둘러서 교실 a(5학년),b(5학년),c(6학년), 주방, 사물실이있어요. 일반 교육 과정은 5,6학년이 같이 하고 수학 같은건 학년별로 공부해요. 학교에서 우리와 같은 공부를 하지는 않아요, 수학인데 색종이 오려붙이면서 하는 이런 수업을 하다보니 아이가 오늘 뭐했는지 말을 못하겠다고 합니다. ( 한국에선 아이가 그날 배운 내용까지 말해줬는데) 수학 시간에 수학만, 사회시간에 사회만 하는 교육 과정이 아닌 stem, 융합 교육을 하나봅니다.
학교 정원에 과일 나무가있어서 풀도 뽑고 과일도 따고합니다. 딴 과일이 점심으로 나오기도 하고요, 이상하게 풀을
뽑을때 스트레스가 확 풀리는거 같다고합니다. 이 학교는 뉴질랜드 급식 시범 학교로 선정되어서 무료 급식을 하는데, 햄버거에 당근 넣어서 주는 아주 의도적 건강식을 줍니다. 집에서는 간식만 보냅니다.
아이가 수요일에 2박 3일 캠프에 가서 오늘 옵니다. 어제는 장기자랑에 초대 받아서 캠프에 다녀왔습니다. 그전에 친구들끼리 무리지어 장기자랑 준비하는데 자기는 안하고 싶다고 하더니 캠프 전날에 바이올린으로 장기자랑 나가고 싶다고 해서 장기자랑에 나갔습니다. 아이가 먼저 하고 싶다고 해서 너무 감동스럽고 대견합니다. 연주할 때 신기하게 안 떨렸다고 하니 저와는 다른 유전자를 갖고 있나봅니다. 저와 같은 예민 유전자를 갖고 있지만 여기 분위기가 릴렉스 하다보니 아이도 조금씩 긴장이 풀리는거 같습니다.
준비없이 뉴질랜드에 왔지만 아이에게 이런 기회를 준 제 자신을, 남편이 연습도 안하는 악기 수업들 돈 낭비라고 할때도 꿋꿋히 시킨 제 자신을 칭찬하며 캠프에서 돌아왔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경험을 하시는 거 같아 응원드립니다.
근데, 여기에서 말하는 '달러'는 모두 '뉴질랜드 달러'... 겠지요?
뉴질랜드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 감사합니다
점심을 안 보내도 되니 행운인데요? 두아이와 제 도시락 ㅠ 매일 3개를 싸던 기억이~~ 즐거운 추억 많이 쌓으시길 바래요
아주 좋은 글 정보네요. 자주 올려주세요.감사합니다.^^
뉴질랜드 물가가 전반적으로 비싸다는거네요.
네, 많이 비싸네요. 요즘 기름값도 많이 오르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극빈생활 체험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