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퉁퉁 마디
어느 바람에 날려와
뿌리 내렸을까
바닷가 소금밭에 촘촘히
자리잡은 저 푸르름
태초에
들풀이었을 염생식물
짜디 짠 갯바람을
어찌 견디어 왔을까?
물관 깊숙이 스며 든
농 짙은 염기
어찌 다 걸러 내었을까?
모진 갯바람 삭여내는 퉁퉁마디여!
바람결에 쓰러질 듯 쓰러지지 않는 들풀처럼
산다는 것은, 바람 한 자락 휘어 감는 일 아니더냐
시월의 남도 어느 바닷가
들풀보다 더 강인한 함초 무리가
작열하는 가을 빛 내리 쬐며
붉은피, 뜨겁게 뜨겁게 데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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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푸르던 함초무리가
어느새 붉게 흐드러지고 있었습니다
가을빛에 옴 몸 익혀내고 있었습니다
단풍은 그렇게, 바닷가에서도 서서히 물들어가고 있었습니다 *
몇 해전 가을에 쓴 시입니다.
첫댓글 함초밭을 바라보다, 모진세월 견디어온 우리네 어머니들의 모습이 연상되었습니다, 저 퉁퉁마디처럼 손 마디마디 굵어진 우리네 어머니들이시여 !!
퉁퉁마디처럼 손 마디가 굵어진 우리네 어머니 표현...눈물 나네요.
물속에서 오랫동안 일을 하다보면 손마디가 정말 퉁퉁해지지요.
어린시절 일 많이 하시던 엄마 생각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