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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팍스 로마나, 팍스 아메리카나
2. 러시아, 패권 몰락의 비극
3. 콘드라티예프와 경제의 순환 주기, 그리고 미국
4. 조선업체의 위기와 한국의 위기
5. 양털깎기
6. 한국은 순한 양인가?
7. 한국의 조선업과 검은 백조, 사기 당하지 않는 방법
8. 에코 버블, 베어마켓 랠리, 환율
9. 대한민국은 국가로서 최소한의 기본실력을 갖추었나?
10. 미국 패권의 선택
큰 버블 붕괴 후 대폭락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아주 흔하게 작은 버블이 나타나곤 합니다. 이를 에코(Echo, 메아리) 버블이라고 부릅니다.
큰 버블이 붕괴하면서 대폭락이 진행될 때에는 1차로 과도한 하락이 진행되는데, 한참 급격하게 진행된 가격 하락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해, 일시적인 가격상승이 나타나게 됩니다.
하지만 이 가격상승은 실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한 추세의 전환이 아니고, 단지 급격한 하락에 따른 반작용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급격하게 가격이 빠진 뒤에 형성되게 마련인, 가격반등에 대한 기대 심리에 의해 나타나는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므로 이후 다시 폭락하는 과정을 밟게 됩니다.
다음은 일전에 보여드렸던 98년 전후의 주가지수 차트와 현재의 주가지수 차트를 비교한 그림입니다.
30년대 대공황 당시 차트는 제가 전에 썼던 아래 글 중에 포함되어 있으니 한 번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관련글:
대공황 당시 대세하락이 진행되던 차트도 똑같이 에코 버블(= 베어마켓 랠리)이 나타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시장의 속성상 당연한 것이기도 합니다. 시장 속성상 되돌림 없이 계속 급락을 이어갈 순 없습니다.
기술적인 측면으로도 시장의 하락 쪽에 베팅을 한 숏(short)포지션들을 떨어내지 않으면 큰 폭락이 이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심리적으로 하락에 대비하고 있는 상태가 되면, 계속 하락시키기 어렵습니다.
시장은 무서우리만큼 냉혹한 존재입니다. 숏포지션을 다 떨어내고 손절매한 사람들을 다시 들어오게 만들고 재차 급락시켜야 진짜 공포감을 조성할 수 있습니다.
제 글을 처음부터 읽어오신 분들은,
제가 처음 글들에서부터 우리 경제 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얘기를 하면서도, 주식시장은 단기 반등을 주는 국면에 있기 때문에 한동안 오를 수 있고 상당히 큰 폭으로 상승할 수도 있다고 지속적으로 말씀드려온 사실을 아실 것입니다.
미리 상승 가능성을 지적해둠으로써 위험을 경고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기술적으로도 항상 나타나게 마련인 에코 버블이고 베어마켓 랠리에 불과한 것인데, 추세가 전환되었다고 오판하여 이 흐름에 잘못 휩쓸리면 큰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마지막 불꽃이 원래 화려한 법입니다. 아주 화려해서 모두를 현혹시킬 지 모릅니다. 혹시 내가 잘못본 게 아닐까 스스로 의심하게 만들 정도로 줄기차고 화려하게 타오를 지도 모릅니다.
주식시장에서 상당한 상승이 나타나면서 환율이 더 빠질 지도 모릅니다.
IQ가 2000이고 EQ가 -2000인 잔인한 시장의 속성이 이번에도 그 잔혹함을 드러내 보일 지 모르겠습니다. 무장해제를 시키려 드는 시장의 잔인한 장난에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불꽃이 화려해보여도 결말은 정해져 있습니다. 에코 버블이고 베어마켓 랠리일 뿐입니다.
저의 글, 공황이 공황인 이유, 를 다시 한 번 읽어봐주시기 바랍니다.
주식시장에서 나타나고 있는 거짓된 흐름에 관한 글, 누가 거짓된 흐름을 만드는가 ? 주식과..., 도 다시 한 번 읽어봐 주시기 바랍니다.
지금은 어떻게 수익을 더 높여보겠다고 덤벼들 게 아니고,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하는 ‘생존’을 최우선 목표로 움직이는 것이 맞는 시기입니다.
잘못된 흐름에 휘말리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였으면 합니다.
한 번 돌이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으로 촉발된 금융위기가 발생한 직후 우리들을 급격하게 공포에 빠뜨렸던 것이 무엇일까요? 가만히 따지고 보면 주식시장의 폭락과 외환시장에서 환율이 급등했던 것입니다.
펀드 열풍과 과거 몇 년간의 대세상승으로 국민들 중 상당수가 주식시장에 들어가 있습니다. 우리 한국 경제는 부존자원이 없어서 원유를 비롯한 원자재와 중간재를 수입하는 것이 많기 때문에 환율에 매우 민감합니다. 또 IMF 위기의 기억 때문에 환율 급등은 전 국민을 공포에 빠뜨립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우리 국민들의 심리 상태가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의 변동으로 쉽게 영향을 받음을 알 수 있습니다.
거꾸로 보면, 주식시장의 상승과 환율의 안정은 반대로 국민들의 심리상태를 이완시키고 신용경색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오해의 근원이 놓여 있습니다.
지금은 에코버블 국면으로, 신용경색이 완화되는 국면입니다.
저는 전부터 지속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경고해왔습니다.
주식시장의 상승이 신용경색을 다소 완화시킵니다. 그럼 신용관련 지표를 좋게 만들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문제가 해결되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연 문제가 해결되고 있는 것일까요?
가령 이런 기사제목이 보입니다.
부동자금이 800조원이나 된다니… 유동성랠리라는 말이 설득력있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800조원이라고 하는 돈은 구체적으로 어떤 것일까요? 저는 통화량 개념을 충분히 설명드렸으니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리먼 브러더스급 충격파가 닥쳐오면 이 800조원이라는 돈은 눈녹듯 사라질 것입니다.
우리들은 비슷한 현상을 이미 경험했습니다.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진 직후, 그 전까지는 넘쳐나는 듯 보이던 달러가 갑자기 어딘가로 증발해버리기라도 한 듯 전세계적으로 부족하게 되어버린 현상을 이미 경험했습니다.
800조원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세계 경제위기는 금융에서 시작되었지만 이미 실물로 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이젠 ‘돌아서는 듯이 보이는’ 금융관련 지표 몇 가지만으로는 안되는 단계인 것입니다.
신용경색 완화가 추세를 바꾸는 것이 될 수 있으려면, 위기가 실물로 전이되기 이전 단계여야 합니다. 이제는 늦어버린 것입니다.
이제는 ‘실업의 증가’라는 방아쇠가 당겨졌습니다. 실업 증가 > 소비 감소 > 경기 더욱 침체 > 실업 더욱 증가, 라는 확대형 악순환이 시작된 것입니다.
이렇게 위기가 실물로 전이된 이상, 금융 관련 지표의 변화 조짐 정도로는 안되는 것입니다.
그런데도 우리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것은 왜 그럴까요?
채원주인님께서 대폭락의 전조 라는 글을 통하여, 해외의 트레이더들이 우리 한국 주식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채원주인님께서 얼마 전 저의 글에 답글을 달아주셨는데,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해외의 동료 트레이더들이 한국장을 최악의 조작장이고 흉칙한 장이라고 혹평하는군요.”
당연한 지적입니다.
저의 앞 글, 누가 거짓된 흐름을 만드는가 ? 주식과..., 에서도 비슷한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아고라의 주식토론방에서도 우리 나라 주식시장이 ‘사기장’ 이라는 논의가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거짓 상승이 나타나는 것은, 양털깎기의 준비단계로 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주식시장의 상황이 사기장인지 여부에 동의를 하든 하지 않든, 최소한 우리 주식시장이 사기장으로 볼 수 있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지 못하는 분들은 최상급 투자자는 아닐 것입니다.
미국 주식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주식시장을 폭락에서 상승으로 돌려세운 것은, 씨티그룹 CEO의 메모(1~2월 실적 호조를 알린)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메모’라니 참 터무니없습니다.
씨티의 뒤를 이어 미리 약속이나 한 듯이 줄줄이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았습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JP모건이 월별 이익을 내고 있다고 얘기하고, 파산위기에 몰린 GM조차 난데없이 정부의 지원 없이도 3월을 버틸 수 있다고 가세합니다.
그 이후 불안감이 빠르게 해소되는 모양새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가만히 따지고 보면 모두 막연한 기대감일 뿐 구체적인 것, 입증된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나중에 공식적인 발표에서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것들뿐입니다.
티모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이 1조달러의 부실자산 매입 프로그램 계획을 밝힌 것도 미 증시 폭등의 원인을 제공했습니다. 하지만 과연 부실자산 매입이 제대로 이루어질 지,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현재로서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프로그램의 실행가능성에 대해 벌써부터 회의론이 나오는 중입니다.
반면 실물 쪽의 위기는 착착 진행되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이전 글, 세계 경제 위기의 숨겨진 진실 에서,
만약 유럽의 은행들이 심하게 충격을 받아서 유럽에서까지 신용경색이 더 악화되고, 유럽의 대형은행이 넘어진다면, 그럼 상상하기도 싫지만, 전세계적인 30년대식 대공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습니다.
유럽의 은행들이 동유럽과 이머징 국가들에 투자했다 입은 손실이, 서브프라임 관련 손실규모를 훨씬 웃돈다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동유럽발 위기 소식은 현실화되었고, 지금도 착착 진행중입니다.
동유럽의 위기가 이에 투자한 서유럽 은행들을 거쳐 우리 채권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에 대해서는 경방의 다른 고수님들이 여러 번 밝혀주셨습니다.
영국 파운드화가 계속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더니 결국 영국의 국가부도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런 모든 실질적인 위기 요인을 오로지 ‘기대감’이라는 터무니없이 얇은 막 하나로 간신히 가려덮고 진행되는 것이 현재의 사기장입니다.
이 사기장의 거짓 상승흐름이 언제 끝이 날까요?
아무도 알 수 없겠지요…
한 가지,
4월 말경에 발표되는 미국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긍정적으로 나온다면 은행주 상승의 촉매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은행들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입니다.
리처드 코바세비치 웰스파고 회장이 이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해 "멍청한 짓(asinine)"이라고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은 바 있습니다.
그는 "금융기관들의 자산 건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실시하는 '스트레스 테스트'가 오히려 공매도를 통해 은행주 주가 하락을 꾀하려는 세력에게 악용될 수 있고, 시스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는데, 한 번쯤 곱씹어볼 만한 말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4월 말 이전이라도 언제든지 시장에 충격을 가할 수 있는 지뢰들은 충분히 널려 있는 상황입니다.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동유럽이나 영국, 기타 유럽 어디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져오더라도 별로 뜻밖의 상황은 아닐 것입니다.
씨티나 GM은 언제든지 문제가 터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요새 미국에서 ‘AIG 때리기’가 아주 조직적으로, 집요하게 이루어진다는 느낌을 주는 것입니다. AIG에서 문제가 터질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상황이 이러한 데도,
주식시장이 좀 상승하고, 환율이 꽤 떨어져주니 분위기가 상당히 달라졌습니다.
지난 몇 달 동안 반복되는 패턴입니다. 어느새 돌아보니 4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우리 주식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000 언저리에서 1200대 초반까지 박스권 장세를 펼쳐왔습니다. 지수가 박스권 상단, 1200을 넘나드는 때는 사회 분위기가 안정감을 보입니다. 반대로 지수가 박스권 하단에 이르면 매우 불안한 모습을 보입니다.
이제 다시 박스권 상단에 이르렀습니다.
여기서 만약 박스권 상단을 확실하게 돌파하여 한동안 오르게 되면 사회의 분위기는 매우, 매우 좋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로 인해 사람들의 심리가 풀어지지 않을까 걱정스럽습니다.
전에도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어쩌면 이 곳 아고라의 심리상태마저 바꿔놓을 지 모릅니다. 괜히 쓸데없는 비관론에 젖어 있었다며 아고라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4개월 넘게 이어져온 박스권 장세는 은연 중에 사람을 매우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10월 위기설, 3월 위기설 등 각종 위기설을 둘러싼 논쟁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특정 시기와 상관없이 위기는 점점 심화되고 있을 뿐인데…
피로함으로 인해, 경계하느라 부릅떴던 눈에 졸음이 밀려들고, 마지막까지 깨어있던 사람조차 눈꺼풀이 가물가물해질 때, 그때가 정말 위험할 때입니다.
앞에서 제시한 98년 차트, 대공황 차트를 다시 한 번 살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참고로 주식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보여주는 현물주식이나 선물의 누적 매수, 매도를 가지고 어떤 힌트를 얻고자 하는 시도가 무용지물일 수 있음을 경고드리고자 합니다.
95년에 조지 소로스가 일본 외환시장을 공격했을 때 일본 금융기관들은 합심하여 대항하였고, 조지 소로스를 엿 먹였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두껑을 열고보니 소로스가 외환시장에서는 손해를 봤지만, 장외에서 키코형 계약을 통해 비교할 수 없는 큰 수익을 올렸음이 밝혀졌습니다.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현재도 ELS 잔고가 수십조원입니다. 주가의 폭락으로 외국인들이 주식시장에서는 손해 보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ELS에서 수십조원의 수익을 가져갈 수도 있는 것입니다.
‘돌아서는 듯이 보이는’ 지표 정도로는 안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확실히 돌아선 후에 투자해도 늦지 않습니다.
굳이 제 말을 믿을 필요도 없습니다.
주식시장에 좀 늦게 들어가면 어떻습니까?
정말 경제가 살아난다면 투자는 언제 해도 늦지 않는 것입니다.
늦을까 봐 조바심이 난다면 아직 거품이 제대로 꺼지지 않은 것입니다.
늦을까 봐 조바심이 난다는 것은 바닥을 잡겠다는 탐욕입니다.
아직 탐욕이 살아있다는 것은 충분한 진바닥을 거치지 않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진바닥을 거쳐간 후에는 아마, 투자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 마음이 안 들 정도로 혹독하게 거쳐가리라 봅니다.
위기 이후를 얘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제 생각에 위기 이후에는, 돈은 투자가 아니라 땀 흘려 버는 시대가 올 것으로 봅니다. 대공황 이후에도 그랬습니다.
사실 그동안 너무 투자, 투자 했습니다. 10억 만들기 열풍이 불었습니다. 좀 가라앉을 때도 되었습니다.
환율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 대한 가장 그럴 듯한 논리는 FRB가 국채를 매입하기 위해 드디어 달러를 찍어내려 한다는 사실입니다.
달러를 마구 찍어낸다니 달러 가치의 하락이 자연스러워 보입니다.
한 가지 사실을 고려하지 않은 생각입니다.
미국이 경제위기로 돈을 찍어내야 하는 상황인데, 다른 나라들이 안 찍어내고서도 위기를 넘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착각입니다.
영국은 이미 찍어냈고, EU의 중앙은행 ECB는 유로 찍어내라고 심한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도 결국 원화 찍어내게 될 것이라 봅니다.
미국이 어려워지고 나서 그 어려움이 우리에게 본격적으로 전해지는 데에는 시차가 1년 정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경제의 어려움은 아직 본격적으로 시작조차 되지 않은 것입니다.
지금은 미디어가 자꾸 미국의 어려움만 화면으로 보도합니다. 그래서 세계는 괜찮은데, 미국이 어렵다고 착각하기 쉽습니다.
기억하십시오. 1년 정도 시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금년 10월쯤 되었을 때 정말 누가 더 어려운지 확연하게 나타날 것입니다.
상황을 오판하면 안됩니다.
몇 가지 환율 문제 관련된 사항…
외채가 문제없이 만기연장이 되고 있기 때문에 괜찮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모든 일들이 희망하는 대로만 굴러가 준다면 걱정이 없겠지요.
하지만 올 한해 미국이 발행할 국채가 1조달러가 넘습니다. 결국 1조에 해당하는 달러가 미국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주로 이머징 마켓(한국을 포함한)에서 나와서 미국으로 돌아가게 될 것입니다.
외채의 만기연장이 순탄할 것이라는 예측은 무지의 소산이거나 거짓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환율이 떨어지는 양상은 ‘역외’로부터 촉발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외국인들이 국내에서 원화로 받은 배당금을 외국으로 송금하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구도를 생각해보면 지금은 원화환율이 떨어지는 것이 외국인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시기입니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는 비슷한 분석이 제기되고 있기도 합니다.
배당시즌은 4월 초순, 길게 보면 중순까지도 갑니다.
하지만 아무도 바닥을 예측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외환을 매수하셔야 하는 분들이라면 흔들림없이 분할매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저는 앞으로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 올 수 있고, 롤러코스터 장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
외환 관련하여서는 ‘보험의 논리’를 강조하였습니다. 자동차 보험료를 냈으니 이제 사고 나서 꼭 보험금을 타야지, 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제 환율이 1365원을 기록했습니다. 만약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환율이 1365원 아래로 유지가 된다면, 그 말은 한국 경제에 아무런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이고,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거리로 내몰리는 일도 생기지 않는다는 말이고, 나와 내 가족이 위기를 겪지 않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말입니다.
그렇다면 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보험료를 내겠다(환차손을 기꺼이 감수할 수 있겠다) 생각하시는 분들은, 흔들림없이 지속 보유하시거나 분할 매수로 추가 매수를 하셔도 됩니다.
수익을 내보겠다는 생각은 금물입니다. 멀미를 일으키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견뎌내기 어렵습니다. 보험 차원으로 편안하게 접근하시는 분들이 나중에 돌아보면, 결과가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처럼 모두가 달러를 팔겠다고 나서는 이 때, 소량씩 분할해서 매수하는 것에 대해 환투기라고 할 사람은 없습니다.
지금 환율이 떨어져봐야 가장 이익을 보는 것은 배당금을 송금해야 하는 외국인들입니다.
지금처럼 그나마 비가 내려줄 때 물을 모두 흘려보내 버릴 것이 아니라, 풀뿌리들이 물을 머금어주면, 나중에 내리는 비가 부족할 때 땅이 말라비틀어지는 것을 막아줍니다.
땅이 말라비틀어지면 모든 생명이 죽게 됩니다. 하지만 풀뿌리들이 물을 머금고 있으면, 여러 생명들이 이 수분에 의지해서 목숨을 부지할 수 있게 됩니다.
각 가정의 외화예금통장에 외환보유고를 쌓는 것은, 우리 한국 경제를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해서 나라의 외환보유고가 부족하니 풀뿌리 외환보유고를 쌓자고 제안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무신론자지만, 성경에는 참 좋은 말씀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너희는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함과 술 취함과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둔하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그 날은 너희에게 덫과 같이 갑작스레 덮쳐 올 것이다.
그 날은 온 지구상에 거하는 모든 사람에게 갑작스레 들이닥칠 것이다.
그러므로 너희는 장차 올 이 모든 일을 능히 피할 수 있도록 항상 깨어 있어라.
(누가복음 22장 34절 ~ 36절)
<제 글을 처음부터 전부 다 읽지 않으신 분들을 위한 안내>
저의 글들은 맨 처음 글들부터 모두 서로 다 연관된 내용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이 글들부터 해서 앞으로 쓰고자 하는 글들은, 앞 글들의 내용을 모르는 채 읽는 분들에게는 오해를 초래할 뿐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경제위기는 아주 근본적인 원리가 문제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근본원리는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근거없는 '통념', ‘선입견’ 을 내려놓는 것이 더 어려울 것입니다.
이번 경제위기를 제대로 꿰뚫어 보기 위해서 익혀야 할 근본원리는 그리 어려운 게 아니지만, 그래도 노력을 요하는 것입니다.
왜냐 하면, 지금 진행되는 경제위기에는 몇 가지 요인들이 서로 얽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전체의 모습과 구조를 파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셔야 합니다.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전체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셔야 하는 것입니다.
제 글에서 무언가를 얻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꼭 처음부터 다 읽어주시길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특히 앞으로 써나갈 글들은 오히려 혼란만 초래할 수 있으니 차라리 읽지 마시길 권해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50대 선인님의 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15&articleId=600644 의 취지에 공감하며, 다음과 같이 두 글에 대한 링크를 올립니다.
경향신문 문닫을지도 모를 위기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408371
고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24057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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