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은퇴이민은 시기상조!! 빠르다고 다 좋은 것은 아니다.
IMF 이후, 한국사회에는 이민열풍이 불었습니다. 홈쇼핑에 이민상품이 출시되어 단 하루만에 동이 난 사례도 있죠. 그로부터 근 십년동안 그 열풍은 점점 커져만가는 느낌입니다. 투자이민, 유학이민, 은퇴이민등.. 여러가지 이유로 한국을 떠나 외국으로 보금자리를 옮기는 일들을 인근 이웃중에서도 흔히 보게 될만큼 보편화되어버린거죠. 즉, 이민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어린네는 조기유학, 청장년은 투자/창업/취직이민, 노년층은 은퇴이민 등등..남녀노소 누구나 한번 쯤 생각해볼 수 있는 보편적 삶의 한 형태로 자리잡은 거죠.
요즘 이곳 동남아쪽으로 건너오는 한국인 이주의 양상을 보면..어린네 조기유학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폴..청장년층 투자/창업/취직이민은 베트남, 싱가폴, 인도네시아..노년층 은퇴이민은 필리핀, 말레이시아, 태국등이 많이 거론되는 것 같은데, 특히 근래들어 은퇴이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근데여 저는 최근 한국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동남아 은퇴이민논란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지울 수가 없습니다.
상혼에 빠진 일부 이해당사자들이 자가발전식으로 동남아 은퇴이민을 띄우고 있다는 의심이 드는 겁니다. 즉, 정작 노년층은 긴가민가 가만있는데...업계가 나서서 유행을 고의조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 거죠. 일단 동남아 은퇴이민에 대한 주의가 환기되면..해외부동산투자 컨설팅업체나 은퇴테마 여행상품개발업체 그리고 동남아 현지의 한인상회 등등 수많은 관련업계가 비즈니스 찬스를 갖게 됩니다.
물론 다들 사업적 목적에 따라 움직여야 하는 세상이니까..이게 나쁘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도가 지나치다보면 선의의 피해자가 생기게 되니까 그게 우려스러운 거죠. 예전에 한국에는 양로원을 대신하여 실버타운개발이 유행한 적이 있었고, 전원주택 시행업체도 은퇴자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쳤었죠. 그 유행을 타고.. 벌만큼 벌어들인 업체도 있었고 선의의 피해자도 생겼습니다.
이제 그 유행이 시들해져 돈이 안되니까.. 빈자리가 생긴겁니다. 그 빈자리를 동남아 은퇴이민이라는 테마로 채워볼까하는 업체가 생길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노후생활에 대한 걱정과 관심 그리고 준비가 화두로 대두된 사회니까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한국에서는 동남아 이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데 반해, 정작 동남아 현지는 오히려 아주~ 조용합니다.
물론 관련업체에서 시장조사차 출장을 나오는 사례는 좀 보이나..적어도 말레이시아는 조기유학이 대세지 은퇴이민의 움직임은 좀처럼 느껴지지 않더라는 겁니다. 진짜로 한국사람이 은퇴이민으로 이곳을 찾기나 하는건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자~ 보자고요!! 한국의 노인들이 어떤 생각을 가진 분들입니까?
요즘 외국여행을 밥먹듯이 댕기는 젊은이들과는 사고와 행동이 다를 수 밖에 없는 인생경험을 갖고 계시쟎아요. 고향과 이웃에 대한 애착도 강하고 중대한 결정에 있어서도 매우 보수적입니다. 막말로 한국 국내에서의 은퇴 이주조차 많이 꺼려하시는 분들이죠. 당연한 겁니다. 늙으막에 당신이 살았던 바운다리를 벗어나 갑득이나 외로울 연세인데 더더욱 외로워지는 해외이민에 대해 관심 갖기가 쉽지않은 노릇이죠.
상기와 같은 정서적인 문제 보다도 더욱 중차대한 경제적 원인이 동남아 은퇴이민을 막아서고 있습니다. 아래의 기사에서 보시다시피 200만원으로 동남아 황제 은퇴이민은 그저 꿈에 불과합니다. 제 개인적인 사견에 따르면 동남아에서 그럴듯한 은퇴이민을 즐길라치면, 주택과 자동차 자가구입하는데 2억정도는 넣고 나서 한달 200~250만원 순수경비는 들여야 기대에 걸맞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정부 쓰고, 골프치면서 말이죠.^^
근데 아무리 한국노인분들 재산이 많아졌다고 한들 2억 박고나서 매달 250만원정도 순수경비로 쓸 수 있는 노부부가 그렇게 많습니까? 그래요.. 많다고 칩시다. 그러나 그 정도 재산이면.. 노후걱정 안하고, 한국에서도 얼마든지 잘 먹고 잘 살 수 있는데.. 뭣땜시 말도 안통하는 나라에 와서 외로움 감수해가며 살고 싶겠습니까?
골프는 폼나게 칠 수 있다고 하지만, 노인분들 취미가 어디 골프 뿐입니까? 골프치고 다른 건 못하면 그게 어디 장점이겠냐는거죠. 톡까놓고 말해서.. 노인분들 재산 좀 있으면 한국에서 사시는게 장땡입니다.가족, 친구, 이웃들과 재미나게 사실 수 있쟎아요 한국에서도.^^
반면에 일본이나 선진국의 경우는 다릅니다. 본국과 동남아간의 소득차와 물가차가 크다보니 2억넣고 250만원 정도 쓸 수 있는 노인들이 노후대안으로 부담없이 트라이 해볼 수 있는거죠. 실제로 말레이시아에도 그런 일본 혹은 선진국 은퇴이민자를 많이 봅니다. 그러나 한국노인분 중에 동남아 은퇴이민 수요층을 발견하기란 쉽지않습니다. 재산이 좀 되는 분은 한국에서 사는게 좋으니까 안오고 가난한 분은 비싸서 못오는거죠.
동남아 은퇴이민이 상대적으로 한국노인분들에게 좋은 노후선택 대안이 되려면, 아주 싸서 부담없이 한번 트라이해 볼만한 수준이 되던지 아니면 똑같은 비용으로 한국보다 두배이상 좋은 노후환경이 되던지 해야하는겁니다. 두가지 모두 현실적으로 어려운 모델입니다. 아무리 업체들이 머리를 싸매도 그런 노후상품을 동남아에서 만들어내기란 쉽지않은 현실이라는 뜻입니다.
근데.. 유일한 틈새시장은 있습니다. 조기유학 + 은퇴이민의 상품을 획기적으로 만들어낸다면 뭔가 틈새가 보이기도 합니다. 즉, 은퇴한 노부부가 손주들 데리고 말레이시아에 건너오는 시너지 이주상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수요가 있을 거라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그렇게 쉽지는 않습니다. 아다리 딱 맞는 맞춤식 개발!! 이건.. 말이 쉽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란 힘들 수도 있거든요.
사견입니다만, 동남아 은퇴이민이 현재의 일본인이 하는 것만큼이라도 유행하려면.. 한국은 아직도 10년이상은 더 기다려야할 듯 보입니다. 즉, 해외여행에 익숙한 현재의 중장년층이 은퇴하게되는 10년 이후에나 본격적인 동남아 은퇴이민의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겠냐는 겁니다. 사업은 타이밍이라고하죠! 너무 빨라도 안되고.. 늦어서는 더 안되는 겁니다. 동남아 은퇴이민은 너무 빨리 거론되는 감이 있는데 그 배후에는 이해관계 업체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 같아서 한마디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2007년 4월 14일 말레이시아 태평(太平)에서 <말레이볼> 펌
첫댓글 아직은 시기상조인 감이 있지만 한국의 물가도 엄청나죠,어떤 부분에서는 일본을 앞지르고 있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