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르드몽드] 이탈리아의 전망 좋은 방

[요롱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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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선택의 기준은 여행의 콘셉트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이탈리아 여행에서는 ‘전망’과 ‘위치’에 집중해 잠자리를 골랐다. 여행의 중심지와 가까워 편리했던, 또 아침에 눈을 뜰 때마다 황홀했던 이탈리아의 전망 좋은 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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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Bettoja Hotel Mediterraneo

로마에서의 전망 좋은 방을 꿈꾼다면 바로 여기다. 4.5성급의 베토자 호텔 메디테라니오는 로마 도심에서 흔치않은 10층 빌딩으로 건물 꼭대기에 위치한 스위트룸에서 잠을 청하는 건 로마 하늘 아래 둥둥 떠다니는 꿈결과 같을 정도다. 이런 비싼 방을 차지 못한다 해도 전혀 아쉽지 않다. 똑같은 전망을 루프트 가든의 레스토랑에서 공평하게 감상할 수 있으므로. 고대도시 로마의 시내와 저 멀리 근교의 평화로운 풍광까지 막힘없이 펼쳐지는 환상적인 뷰는 로마에서 1등으로 내세운다 해도 부끄럽지 않다.

최고의 전망에 이은 메디테라니오 호텔의 또 다른 매력은 실내 분위기다. 거대한 대리석과 오리지널 아르데코 스타일의 인테리어는 옛 로마 귀족의 집에 놀러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특히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는 벨벳 소품, 섬세한 모자이크와 스투코 장식, 나무로 만든 패널, 우아한 대리석 계단 등 디테일한 인테리어가 기품 있으며 고급스럽다. 1936년 아르데코 건축 스타일로 유명한 건축가 마리오 로레티Mario Loreti의 손끝에서 탄생한 그때 모습 그대로다. 호텔 이름이 ‘지중해’인 것 답게 내부 곳곳에는 바다를 콘셉트로 하는 장식들이 있는데, 아침식사를 하는 레스토랑의 천장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어의 해신 트리톤과 인어공주를 예쁘게 깎아놓은 오크 나무 장식으로 감탄을 자아낸다. 바쿠스와 포도 수확을 모티브로 디자인한 로비 바 역시 인상적이다. 10층 건물의 호텔은 7개의 스위트룸을 포함해 총 251개의 룸을 갖추고 있다. 럭셔리하지만, 부담스럽지 않은 편안함이 느껴진다. 얼핏 비슷하지만 각각 다른 스타일로 디자인되어 있으며 골동품 숍에서나 찾아낼 법한 탁자, 장롱, 화장대가 그동안의 세월을 느끼게 하고, 공간을 채우는 다양한 예술작품에 감상이 풍부해진다. 유난히 높은 천장과 넓은 창문도 마음에 든다.

마지막 매력은 몇 걸음만 걸어도 로마의 주요 유적지에 금방 닿는다는 것. 콜로세움, 트레비 분수, 로마 내셔널 뮤지엄, 오페라 하우스,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 등까지 10-15분 내외로 걸어갈 수 있다. 무엇보다 떼르미니 기차역과 도보 5분 거리도 채 되지 않아 편리한 여행이 가능하다. 전망, 접근성과 이동성면에서는 감히 로마의 최고라고 할 수 있겠다.

• 주소 Cavour 15, 00184 Roma, Italia
• 문의 +39-06-488-4051, www.romehotelmediterrane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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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폴리

Grand Hotel Vesuvio

   

파블로 피카소, 그레이스 캘리, 빌 클린턴, 루치아노 파바로티, 클라우디아 쉬퍼, 소피아 로렌, 톰 크루즈, 줄리아 로버츠, 엔리카 카루소, 오스카 와일드, 스팅.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에서 잠을 청한 셀레브리티들의 리스트를 나열하려면 끝이 없다. 나폴리 바다를 앞마당으로 하는 이 우아한 5성급의 호텔은 1882년부터 전 세계 여행자들을 유혹해 왔는데, 그중에서도 나폴리를 찾는 예술가와 문학가, 할리우드 스타나 유럽의 왕들에게 꾸준한 애정을 받아왔다. 거짓말이 아니라 지금도 운이 좋다면 세계적으로 핫한 스타와 옆방에 나란히 묵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는 도시에서 가장 우아한 거리로 꼽히는 비아 파르테노프Via Partenope와 나란히 들어서 있다. 나폴리의 정말 아름다운 만을 향해 있는데다가 바로 코앞에 계란성이라 불리는 카스텔 델 오보Castel Dell’Ovo의 절경이 있어서 창밖만 바라봐도 격하게 감동한다. 아침에 눈을 뜨고 밖을 바라볼 때, 밥 먹다가 고개를 들 때, 입구 밖으로 나설 때, 호텔 창문 어디에서든 황홀한 풍경이 선물처럼 등장한다. 말 그대로 끊임없이 멋진 풍경을 선물로 받아 들지만, 그중의 최고는 역시 맨 꼭대기 층이다. 카스텔 델 오보 성과 나폴리의 바다, 산타루치아 항구도 모자라 조금 멀리 있는 장대한 베수비오 화산까지 거짓말처럼 펼쳐진다. 지중해 퀴진을 선보이는 까루소 루프 가든Caruso Roof Garden에서의 다이닝은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다. 물론 1층에 있는 레스토랑 베르디Verdi도 그에 못지않게 지역 특색을 살린 요리로 기쁨을 준다. 간단한 티타임을 원한다면 1층의 바에서 이탈리안 에스프레소와 페이스트리를 추천한다.

160개의 룸은 바다가 보이는 디럭스 룸 45개, 슈페리어 룸 94개, 스위트룸 21개로 구성되어 있으며, 10명부터 4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미팅룸과 연회장을 갖춘 덕에 비즈니스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다. 왕궁, 플레비시토 광장, 산 카를로 극장 등이 있는 나폴리 중심지와 걸어서 10분 내외로 여행자들에게도 고마운 위치를 자랑한다. 지친 하루를 보낸 뒤라면 에키야 클럽Echia Club에서 완벽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 피트니스클럽, 터키식 수영장, 사우나, 자쿠지, 스팀 배스 등을 갖춘 웰니스 시설이 지하에 훌륭하게 갖추어져 있다.

• 주소 Via Partenope 45, Napoli, Italia
• 문의 +39-081-764-0044, www.vesuvio.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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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키아 섬

Pagoda Hotel&Residence

여기에 살아보고 싶다. 보통의 여행에서 호텔이 마음에 들 때 ‘하룻밤만 더 자고 싶다.’ 혹은 ‘다음에도 또 여기 와야지.’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이스키아 섬에 있는 이 호텔에서는 전혀 다른 생각을 했다. 돈을 쏟아붓거나 혹은, 심지어 취직을 해서라도 오래도록 머물러보고 싶다는 것. 파고다 호텔앤레지던스는 나폴리에서 배를 타고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유명한 카프리 섬과 이웃으로 지내는 이스키아 섬의 새파란 바다 곁에 자리한 전망 좋은 호텔이다. 룸에서 바라보는 찰랑이는 바다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곳. 룸에 딸린 테라스의 차가운 바닥에서 새우잠을 청한다 해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꿈을 꿀 수 있을 것만 같다.

파고다 호텔은 이스키아 섬에서도 항구가 있는 이스키아 포르토Ischia Porto 지구에 자리한다. 화산섬의 특징인 검은 화산석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작은 만 사이에 비밀의 장소처럼 들어서 있다. 이 지역에서 바다와 직접 맞닿아 있는 유일한 호텔로 계단 15개만 걸어 내려가면 환상적인 물빛의 바다로 뛰어들 수 있다. 지금 막 페인트를 발라놓은 듯이 새하얀 외벽은 파란 바다와 완벽한 대비를 이루며 사람을 눈물 나게 하는데, 거추장스러운 시설이나 서비스가 없어서 어느 마을의 좋은 빌라 하나를 빌려 쉬어가는 평화로움을 만끽할 수 있다. 호텔이 혼자 차지하고 있는 프라이빗한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단순한 시설과 수영장, 자쿠지, 파라솔을 갖춘 일광욕 테라스면 충분하다. 숨 막히는 절경이 눈앞에 있으니 그 이상은 필요 없다. 휴양지에서도 몸매 유지관리를 할 수 있는 피트니스 센터과 이스키아 산 와인을 마시며 사사Sasa 셰프가 직접 내놓는 이탈리아 정통식과 신선한 해산물로 차려지는 지중해 퀴진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까지 있으니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다.

다섯 종류의 룸은 모두 바다를 향해있다. 빌딩 위치와 층수, 테라스가 있고 없음으로 구분되지만 거의 비슷하다. 내부는 놀라울 정도로 심플하다. 레지던스는 작은 키친을 갖추고 있어서 비교적 오랜 시간을 머무를 때 편리하다. 바다를 향해 몸을 숨기고 있지만, 호텔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레스토랑과 숍들이 즐비한 이스키아 포르토 중심가에 다다르고, 섬과 나폴리를 연결하는 항구와는 2.5킬로미터 떨어져 있다.

• 주소 Via delle Fornaci, 7 Ischia, Napoli, Italia
• 문의 +39-081-507-4311, www.pagodahotel.it

Inform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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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ral

개요
유럽의 중남부, 지중해 연안에 위치한 국가. 이탈리아는 북서에서 남동으로 길게 뻗은 장화모양의 반도, 시칠리아와 사르데냐 두 개의 섬으로 구성되어 있다. 알프스 산맥이 지나는 북부는 프랑스, 스위스, 오스트리아와 맞닿아 있고, 동쪽으로 아드리아해, 서쪽으로는 티레이아해가 면하고 있다. 북부 일부 지역이 대륙성 기후를 띄는 것을 제외하고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국토 면적은 한반도의 1.5배, 총 인구는 약 6천1백만 명이다.

수백 년 동안 서양 문명을 이끌어온 나라.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고대의 로마제국은 여러 나라를 정복하며 대제국을 이루고, 넓은 제국을 다스리면서 여러 민족의 정치와 예술, 건축에 큰 영향을 주었다. 수도인 로마에는 콜로세움과 신전 등 고대 로마 문명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이탈리아는 유구한 역사, 풍요로운 유물, 훌륭한 자연환경으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대표적으로 로마, 피렌체, 베네치아, 밀라노 등이 관광지로 사랑받고 있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콘셉트로 여행할 수 있는 소도시가 즐비하다.

언어
이탈리아어를 사용한다. 북부의 국경지대에서는 프랑스어, 독일어를 혼용한다.

시차
한국보다 8시간 느리다. 매년 3월 마지막 일요일부터 10월 마지막 일요일까지는 서머타임 적용으로 한국보다 7시간 느려지게 된다.

전압
220V, 50Hz. 한국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지역이나 건물에 따라서 콘센트 모양이 다른 경우도 있으므로 멀티플러그를 준비해 가는 것이 좋다.

화폐
이탈리아는 유로화를 사용한다. 2015년 4월 현재 1유로는 1,191원이다.

전화
이탈리아의 국가번호는 39, 로마의 지역번호는 6, 나폴리의 지역번호는 81이다.

비자
한국인은 쉥겐지역 90일 무비자 협정에 따라 여행을 목적으로 이탈리아에 입국할 경우 비자가 필요 없다.

Airline

현재 대한항공에서 인천-로마 직항노선을 운항중이다. 6월부터는 아시아나항공과 이탈리아의 알리탈리아 항공에서도 인천-로마 직항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러 항공사의 경유편을 이용하면 이탈리아로 편리하게 여행할 수 있다. 직항의 경유 소요시간은 갈 때 12시간 45분, 돌아올 때 11시간이다.

Transportation

나폴리의 항구에서 출발하는 페리를 이용하면 주변 섬으로 쉽게 여행할 수 있다. 카프리, 이스키아, 프로시다 행 페리는 메르젤리나Mergellina 항구에서 출발한다. 이스키아 섬까지는 SNAV에서 운영하는 고속 페리를 타면 프로시다를 거쳐 닿을 수 있다. 편도 금액은 17.6유로, 소요시간은 1시간.

문의 +39-81-428-5555, www.snav.it

Shopping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벨기에,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전역에 걸쳐서 맥아더 글렌 그룹이 운영하는 20개의 디자이너 아웃렛이 있다.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 및 하이 스트리트 패션을 연중 30-70퍼센트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이탈리아에는 로마, 나폴리, 피렌체, 밀라노, 베네치아에 총 5개의 맥아더 글렌 아웃렛이 자리하고 있다. 도심에서 20-50분 거리에 있기 때문에 여행 일정 중에 무리 없는 시간 계획으로 합리적인 쇼핑을 즐길 수 있다.

• 주소 Via Ponte di Piscina Cupa 64 00128 Castel Romano(로마), S.P. 336 Sannitica 81025 Marcianise(나폴리)
• 문의 
•   www.mcarthurglen.com/ko, www.facebook.com/mg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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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함희선 기자

사진 진하정 기자

취재협조 및 사진 • 자료제공

이탈리아 관광청 한국사무소 www.enit.it, 베토자 호텔 메디테라니오 www.romehotelmediterraneo.it, 그랜드 호텔 베수비오 www.vesuvio.it, 파고다 호텔앤레지던스 www.pagodahotel.it

발행2015년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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