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야구장을 찾는 조주현씨 | |
"11년간 저의 모든 것이었던 야구를 그만 두고 나니 내 손에는 '낙오자'라는 멍에만 남아있었다. 그보다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운동밖에 모르던 내가 그 울타리를 빠져나가면 갓 태어난 아기나 다름없다는 사실이었다"
체육특기생이었던 조주현(24)씨는 운동을 포기한 후 모든 것이 낯설고 두려워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3개월간 술로 하루하루를 보냈다고 했다.
세상이 자신을 외면한다는 좌절감을 이기기 어려웠다는 조 씨는 "사회생활에 기본인 사람 사귀는 것도 전 서툴렀고 기초가 없어 공부를 시작하는 것도 엄두가나지 않아 방황 했었다.
하지만 유도를 하다 그만 둔 친구가 끝내 마음을 잡지 못하고 조직폭력배가 되는 걸 보고 이제는 마음은 잡았지만 요즘에도 야구경기장을 찾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며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
조 씨와 같은 사회부적응을 겪는 중도탈락·포기자들이 있어도 현재 그들을 도와줄 수 있는 사회적 장치는 아무것도 없지만 정부는 아직도 단편적인 제도개선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혹자는 이와 같은 문제를 개인적 문제로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특기자 제도 자체가 충분히 이러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고성성심병원 정신과 이준욱 과장(43)은
"체육특기생의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시작하기 때문에 기초 교과목 교육이 부족하다.
또한 제한적인 인간관계, 무한 경쟁과 자율성 없는 일과 속에서 성장해 사회생활이나 타 분야를 경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어 사회성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이러한 특징 때문에 만약 그들이 목표했던 체육인이 되지 못할 경우에는 다른 분야보다 상실감이 크고 사회에 적응하지 못해 우울증상 및 그에 따른 자살충동 및 행동, 일탈행동, 행동장애 등의 부적응 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어렸을 때부터 일반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 "학생이 아닌 운동하는 기계였다"
△ 학교운동부 구조 (자료: 국민체육진흥공단체육과학연구원)
현재 체육특기생으로 있거나 중도탈락·포기자들을 만날 때마다 그들 대다수가 스스로를 대회 우승을 위해 학교운동부에 얽매인 '운동하는 기계'일 뿐이라는 고백을 했다.
학교·정부·학부모 등 모두의 암묵적 동의 속에 선수들은 운동밖에 모르는 기계나 다름없는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운동·절제된 생활·구타' 이 세 가지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검도 체육특기생이었지만 부상으로 운동을 할 수 없게 되자 고등학교 3학년 말 코치에 의해 강제 전학까지 당했던 심성민(27)씨에게 특기생 시절에 대해 질문하자 답한 한마디다.
"운동 말고는 제게 따로 주어지는 시간도 없었고 말보다 폭력이 앞선 생활 속에서 다른 생각을 할 여유도 없는 운동하는 기계일 뿐이었다"는 심 씨는
이와 같은 시간을 오랫동안 보냈기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고 나서 한동안 자신에게 주어지는 자유와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몰라 힘들었다고 했다.
앞서 인터뷰했던 조주현(24)씨도 "살인적인 훈련 강도를 소화하다보니 부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밖에 없었지만 동료가 경쟁상대가 되는 체육 현실에서 충분히 쉴 수 없었다.
그러니 기계처럼 아파도 참고 운동을 해야만 했지만 그것이 결국 쌓이다 보면 부상악화로 운동을 그만 둘 수밖에 없게 만들기도 한다"고 말했다.
"추억이라고는 야구와 관련된 것밖에 없고 친구도 야구선수들이 전부"라는 청소년 국가대표 야구 선수 최현철(19. 서울고) 군의 말처럼 특기자 제도는 학생들의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채 운동밖에 모르는 단편적인 인간으로 키워내고 있는 것이다.
◇ 무식하다는 고정관념 속에서 살아가는 중도탈락·포기자
학습권을 보장받기 어려운 특기자 제도 때문에 일반인에게 체육특기생에게 '운동밖에 모르는 무식한 사람'이라는 고정관념이 생겼다. '05-06 대회출전에 따른 수업결손일 현황' 통계에서 알 수 있듯이 연간 최대 23.64일 비롯해 전국 평균 13.88일 수업결손을 겪고 있었으며 평소에도 훈련 때문에 정상적인 수업참여가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 05-06 대회출전에 따른 수업결손일 현황 (자료: 인천대학교 체육교육대학원)
올해 초 울산의 H중학교 등이 '성취도평가'의 성적저하를 우려해 체육특기생의 성적을 누락시키거나 아예 시험을 치르지 못하게 한 일이 적발되어 뉴스화 된 사건도 학생 운동 선수들에게 충분한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이 때문에 중도탈락·포기자들은 다른 진로를 선택하더라도 따가운 시선을 이겨내야 한다.
체육특기생은 아니었지만 대학생 시절 생활체육을 전공해 대구에서 헬스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김상민(26)씨는 "저 역시 특기생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직업을 말하면 불편한 시선으로 보는 사람도 많다.
시끄러웠던 특기생 성적 누락 사건뿐만 아니라 같은 교실에서 공부해야하는 친구가 운동만 하고 수업을 듣지 않는 모습을 보고 자라기 때문에 이들이 들서 운동선수들은 무식하다는 고정관념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물론 이런 고정관념은 체육특기생에게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중도탈락·포기자들은 이와 같은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과 경쟁하고 부딪치며 살아야하기 때문에 더욱 힘든 것이 사실"임을 토로했다.
이 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공부하는 선수'를 만들겠다고 선포하고 주말과 공휴일, 방학기간에 대회를 개최하는 제도를 도입하려 하지만 이도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이미 주말리그를 시행하는 축구를 제외하고는 부족한 경기장 수를 비롯한 제반 여건을 조성하지 못해 다른 종목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못된 제도 속에서 쳇바퀴 같은 생활하는 체육특기생
◇ 기계처럼 반복되는 일과
인터뷰를 바탕으로 실제 체육특기생들의 생활환경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경기고등학교 야구부의 하루를 동행해보았다.
체육특기생들은 일반학생들과 같은 시간(오전 8시)에 등교해 3교시까지 수업을 들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하지만 수업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은 오전 11시 30분까지. 그 시간이 지나자 선수들은 일반학생들이 수업하는 시간에 따로 나와 이른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훈련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되는 훈련은 4시간 동안 계속 되었고 5시 30분 무렵이 돼서야 간단하게 정리를 마치고 저녁식사 시간을 가졌다.
그 후 선수들은 약간의 휴식시간을 가진 뒤 오후 7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야간 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 병행하며 훈련을 받았다.
모든 공식일정을 마치고 정리까지 끝나고 나니 시계는 오후 10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훈련을 마치고 나오는 이성곤(19. 청소년 국가대표)군에게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을 하자 "대회 일정이 있는 경우에는 3교시 수업 이후 식사시간을 제외하고는 쉬지 않고 훈련을 한다"며
"집에 도착하면 11시 30분쯤 되는데 피곤해서 씻고 자도 자정이 넘어서 빨리 가야 되요"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 같은 시간, 서로 다른 자리에 있는 체육특기생과 일반 학생들
동행결과 그들의 하루 중에서 주어지는 자유시간은 훈련 도중 주어지는 약간의 휴식시간과 밤늦은 시간이었으며 야구와 관련되지 않은 일반 친구들을 만날 시간도 수업을 받는 3시간뿐이었다.
그들에게는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충분한 시간도, 자기계발을 위해 고민하고 투자할 시간도, 다양한 경험을 할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한 훈련 일정을 소화하는 학교도 있었다.
현재 부산고등학교에서 야구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박성민(17)군은 "오전 7시 기상을 시작으로 오전 운동(오전 9:30~11:40)과 오후 운동(오후 1:30~6:00), 야간 운동(오후 7:30~9:30)으로 이루어진 훈련을 학기 중과 방학을 구분하지 않고 소화하고 있다"고 했다.
"전국대회에서 4강 이상의 성적을 거두어야만 대학 진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고된 훈련도 마다할 수 없다"는 박 군의 말처럼 특기자 제도 생활 자체는 어린 선수들을 끝없는 경쟁 속에서 몰아넣어 그 틀 안에 갇혀 오직 운동밖에 모르게 만들고 있었다.
◇ 극소수의 엘리트선수, 다수의 중도탈락·포기자 시스템
1972년 도입된 특기자 제도는 지난 5월 국가인권위원회의 주체로 열린 '스포츠 인권정책 포럼'에서 논의되었듯 학생 운동 선수의 학습권 및 인권보장과 관련해 문제가 되고 있는 합숙훈련, 성폭력, 폭력 문제 등으로 인해 폐지까지 거론될 정도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특기자 제도는 이 모든 문제점을 학생들이 견디고 운동을 지속해도 좁은 대학입시 관문과 하늘이 도와야 가능하다는 프로 진출 외엔 선택 가능한 진로가 거의 없는 실정이기에 만약 두 가지 모두 실패할 경우
대부분의 학생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중도탈락·포기자가 될 수밖에 없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었다.
△ 프로구단의 선수현황과 초중고 대학 등록선수 현황 (자료: 국민대학교 체육교육대학원)
실제 중도탈락·포기자나 체육특기생들을 인터뷰할 때마다 그들은 특기자 제도가 만들어놓은 암울한 현실이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운동밖에 모르는 기계로 만들며
극소수를 제외한 나머지는 자의든 타의든 결국은 '운동밖에 못하는 중도탈락·포기자'로 사회에 내보내진다고 했다.
경남 C시 볼링대표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이정은(23. 가명)씨는 "현재 선수생활을 하고 있지만 여기까지 오는 길이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하루에도 몇 번 포기하고 싶었지만 내가 가진 것은 볼링밖에 없어 그만 둘 수 없었다"고 말했다.
"가장 힘들었던 것은 지금은 지도자 직에서 물러났지만 술을 좋아하는 감독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었다"며 "술만 마시면 노래방으로 선수들을 데리고 가 춤을 추게 하고 신체접촉을 했는데 이 때 감독이 만족할 정도로 응해주지 않으면 기합을 받았다"고 털어 놓았다.
이 씨는 대회 출전 선발권을 쥐고 있는 감독이기 때문에 별다른 저항도 할 수 없었으며 "볼링 외에는 네가 뭘 할 줄 아냐"는 감독의 말에 참고 운동에 매진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수구 국가대표 선수인 조영상(25.인천해양경찰)씨는 "축구나 야구 같은 인기 종목은 그나마 덜한 편이지만 수구와 같은 비인기 종목은 국가대표로 선발되어도 선수생명이 짧다.
프로팀도 없는 경우가 허다해 지도자나 전문가의 길로 가기도 어려워 사회로 나오는 즉시 낙오자가 되기 쉬우며 나 역시도 예외가 아님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조 씨는 "비인기종목과 인기종목의 차별이 거의 없는 선진국의 제도를 본받아 오직 엘리트선수 양성을 위한 특기자 제도를 개선하지 않는 이상 이와 같은 악순환은 되풀이 될 것이라"고 충고했다.
프로야구에 입단했지만 선수생활을 포기하고 배우의 길로 진로를 바꾼 윤형석(25.가명)씨는 "체육특기생 시절부터 대학·프로입문·성과 등 끊이지 않는 불안감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었는데 이런 고민을 털어놓을 곳도 없어 결국은 운동을 그만 두게 되었다.
막상 운동을 그만 두고 사회로 나와 보니 내가 얼마나 좁은 우물 속에서 버둥거리며 살았는지 절실히 깨닫는 동시에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밀려왔지만 정말 운 좋게 주변사람의 도움을 받아 새 삶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했다.
윤 씨는 스스로를 행운아라고 부를 만큼 "자신과 같은 경우는 극히 드문 일이며 대부분 운동을 그만 둔 친구들은 장사를 하지만 사회적 경험이 부족해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다"며
"비록 체육계를 떠났지만 후배들만이라도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이 변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남겼다.
대대적 제도 개편 통한 체육계 현실 자체를 바꿔야
◇ 운동을 즐길 수 있도록 돕는 선진국 체육 제도
"미국에서 운동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운동하는 시간을 즐기고 그 순간이 행복하다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며
과거 태권도 체육특기생이었던 백진범(23)씨는 "한국의 엘리트 체육인 양성만을 목표로 하는 특기자 제도가 아닌 선진국의 스포츠클럽 제도를 하루빨리 도입하는 것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일 것"이라고 했다.
실제 영국, 일본, 독일, 미국 등 체육 선진국이라 불리는 외국에서는 운동부의 개념보다는 학교 학생 선수들의 자율성에 맡기는 방과 후 스포츠클럽화의 개념으로 운동부가 운영되고 있다.
또한 학생 운동 선수들을 보호하기 위해 '학생 운동 선수의 인권과 폭력에 관련된 보호 정책'을 실시하고 있어 학생들이 즐겁게 운동 있는 안정장치도 마련해두었다.
그리고 초등교육 후 중·고등학교로 진학해 체육활동이 자신에게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그 때 한 종목만 전념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는 동시에 '학교 국가대표선수'가 되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운동에만 전념하는 일도 없다.
경기 역시 철저하게 수업 후에 벌어져 수업시간을 거른다는 것은 상상 할 수도 없는 일이며 최저학력제 적용으로 학생들이 공부를 게을리 할 수 없게끔 제도를 만들어 놓았다.
또 한 가지 선진국 체육 제도가 가지고 있는 장점은 학생 선수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 없이 운동에 매진할 수 있는 환경이다.
가까운 일본만 살펴보아도 지역자치단체와 연계한 탄탄한 유소년 스포츠클럽을 비롯한 수많은 아마·실업·대학팀이 있기 때문에 학생들은 미래의 진로에 대한 불안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다.
◇ 현실 바꿀 수 있는 개선책 마련 시급
정부와 체육계에서도 특기자 제도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잘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언급했던 포럼에서 학국스포츠교육학회장인 인천대 손천택 교수는
"우리나라의 체육특기자제도는 체육특기생을 '학생'이라는 주체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 가장 심각한 폐해"라고 지적하면서 "경기성적만으로 상급학교에 진학하고, 진학티켓을 쟁취하는 과정에서 학업포기, 선수폭력, 입학부정 등 비교육적이고 반인권적 사건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체육특기자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거나 폐지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정부 역시 ▲성폭력ㆍ폭력 지도자 퇴출 ▲학생선수 최저학력제 도입 ▲주말ㆍ공휴일ㆍ방학기간 대회 개최 ▲체육특기자 대학선발 공정성 제고 등을 골자로 한 '학교 엘리트체육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개선책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고려했던 정책들이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다.
감독이나 코치의 폭력을 모른척하거나 수습하기에만 급급한 학교들과 기초 교과목 교육도 받지 못한 채 고등교육을 받아야 되는 현실, 제반 여건 조성 없이 막무가내로 이루어지는 대회 일정 변경 등 갈 길이 멀기 때문이다.
실제 폭력 근절과 학습권 보장을 위해 도입된 '합숙소 폐지'와 '학교 수업 의무화' 제도는 일부 학교에서만 실시되고 있으며 이마저도 불안한 상태다.
창원 K중학교 농구 체육특기생으로 재학 중인 이재연(16)군은 "다른 학교는 합숙도 하고 수업을 듣지 않고 하루 종일 운동을 하는 곳이 많다.
우리를 위해 만든 제도라는 것은 알지만 공평성을 기하지 않는 무리한 제도 시행은 선수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어 운동·공부 둘 다 놓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학창시절을 체육특기생으로 보냈지만 현재는 교육자의 길을 걷고 있는 박해형(41)씨는
"유소년 클럽이나 운동 관련 사회개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체육특기생에게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줄여주고 중도탈락·포기자들에게도 다양한 진로를 선택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그리고 잘못된 제도 속에서 굳어진 지도자-학생, 선배-후배 등의 관계를 개선하는 것도 중요하다"라고 조언했다.
또한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트레이너인 이진오(38)씨는
"탁상공론으로 나온 개선책은 현실에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 가지 정책만 변해서는 아무것도 바꿀 수 없기 때문에 정부가 제시하는 단기간 응급처방보다는 점진적으로 개혁해 선진국 스포츠 제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이 씨는 "오직 프로만을 위해 운동해야하는 제도 자체를 폐지하고 일본과 같은 선진국처럼 학생들이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스포츠클럽' 형식이 생겨야 중도탈락·포기자가 줄어 들 것"이라고 충고했다.
박민정 (경희대학교 신문방송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