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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 | 4542 | 게시일 | 2004.10.29 | 제목 | <북한선교> 주체사상과 기독교의 중교양식 비교2 | ||||
조회 | 149 | 이름 | 김병로 교수 | 주제 | mtimes@chollian.net | ||||
국가 | 대륙명 | 단체 | 선교타임즈 | 종교권 | |||||
구분 | 2004110099 | 파일 | 다운수: 0 | 내용크기: 7959 | |||||
내용 | 주체사상과 기독교의 종교양식 비교Ⅱ 기독교 교리와 신념체계를 설명하는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교회론, 구원론, 종말론으로 구분하여 주체사상이 각각의 영역에서 발전시킨 사상과 교리를 살펴보자. 첫째, 신적 존재 혹은 절대자의 존재에 대한 문제는 주체사상이 유물론적 가치관과 진화론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인간의 경험적 영역을 초월하는 추상적인 신의 개념을 거부한다. 대신 공산주의의 도래에 대한 신념과 확신이 형이상학적 하나님의 영역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형이상학적인 하나님이 예수라는 인간으로 성육신함으로써 보이는 하나님으로 환원되었듯이 김일성은 공산주의라는 절대적 가치를 이 땅에 실현하는 중재자이면서 동시에 신적인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김일성이 기독교의 하나님과 완전히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김일성이 사망한 이후 보이지 않는 김일성에 대해 점차 기독교의 하나님과 같은 존재로 주체사상의 신학이론을 발전시킬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특히 1980년대 이후에는 김정일에 대해 아버지의 아들로서 정통성과 신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예수가 구약성서에 나타난 하나님과 인간과의 언약을 계승하고 성취하는 자로서 위치를 확보했듯이 김정일은 김일성의 위업을 계승하고 성취하는 사람으로서 신적인 권위를 부여받고 있다. 북한이 김일성유일사상을 만들고 이것을 10대원칙으로 명문화하고 있다는 사실은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을 유일한 신으로 섬겨야 하며 이를 십계명으로 명문화한 기독교의 유일신 사상과 일맥상통한다. 주체사상과 김일성의 존재는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으며 김일성이라는 유일신은 기독교 보다 더 엄격한 행동규율을 요구하며 신으로서 절대성을 유지하고 있다. 주체사상의 교리·신념체계 둘째로 인간의 본질에 관한 내용은 아마도 기독교와 주체사상이 비교될 수 있는 가장 유사한 영역일 것이다. 기독교의 신론을 접어두고 인간에 초점을 맞추면 기독교의 인간론은 주체사상에서 이론화하고 있는 인간론, 인생관과 뚜렷한 공통점을 갖는다. 주체사상은 사람을 단순한 생물학적 존재로 보거나 혹은 사회적 구성요소와 결합구조의 특수성으로 보지 않고 의식성을 가진 독특한 존재로 간주한다. 사람을 물질과 의식으로 구분하지 않고 두 요소를 동시에 지닌 총체적 실체로 파악한다. 그러나 탈유물론적 인간관은 최근에 발전된 이론으로 북한사람들이 갖고 있는 실제 가치관은 세대에 따라 주체사상의 이론과 상당한 괴리를 나타내고 있는 듯 보인다. 셋째, 기독교의 교리에서 예수의 존재가 필연적으로 요청되듯이 주체사상의 교리에서도 수령의 존재는 필요불가결한 요소이다. 사회주의 혁명과 건설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인민의 역량을 통일적으로 지도할 수령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노동계급을 비롯한 평범한 인민대중은 혁명의 위대한 수령을 모시고 수령의 세련된 영도하에 투쟁해야 혁명과 건설에서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노동계급의 혁명투쟁발전의 객관적 합법칙성이며 백수십년에 걸치는 국제공산주의 운동에 의하여 확증된 혁명적 진리라는 것이다. 수령이 주체사상에서 하나님과 같은 절대적 지위를 차지한다는 점에서 주체사상은 수령교로 통칭될 수 있다. 넷째, 기독교의 구원과 영생의 사상은 주체사상에서도 동일하게 발견된다. 북한은 수령인 김일성이 일제의 압제로부터 인민을 해방시키고 구원했다는 일종의 신화를 갖고 있다. 우리 민족이 일제 식민통치에 신음하고 있던 상태에서 항일무장투쟁을 통해 조선인민을 구원했다는 것이다. 주체사상은 과거의 구원뿐만 아니라 미래의 구원, 즉 영생을 부여한다. 인간의 생명을 육체적 생명과 사회정치적 생명으로 구분하고 사회정치적 생명의 영원성을 주장한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은 맑스-레닌주의 이론이 제시하지 못하는 개인의 삶과 죽음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일종의 신앙 또는 인생관으로 내면화되는 주된 원인이 되고 있다. 다섯째, 기독교에서 신자들로 이루어진 공동체인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표현되며 인간실존은 그리스도의 몸, 즉 그의 백성과 그의 교회 안에 포함될 때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하나는 전체를 위하여, 전체는 하나를 위하여 존재한다는 북한의 집단주의 교리는 공동체적 교회의 교리와 일치한다. 이 사회정치적 생명체에서 김일성은 수령으로서 신체의 뇌수이며 당은 혈관이고 인민은 신체의 각 부분으로 간주된다. 수령, 당, 대중은 삼위일체의 통일체로서 개별적으로 분리될 수 없다. 사회정치적 생명체론은 기독교인들이 너무나 잘 아는 사도바울의 지체론과 동일하다. 종교의식과 행위규범 여섯째, 기독교는 이 세상은 끝이 있으며 그 종말은 거대한 위기로 임하게 되는데 예수의 재림이 이러한 위기를 종식시키는 역사적 계기가 되며 예수의 재림과 함께 전체적 부활이 진행되고 최후의 심판과 더불어 하나님 나라가 완성된다고 주장한다. 주체사상은 사회주의, 공산주의의 종국적 승리를 믿고 있으며 동시에 이 땅에서 사회주의, 공산주의 지상낙원이 도래할 것을 믿는다. 종말론적 사상은 언젠가 도래할 낙원을 기대하고 종말론적 신앙의 종국적 승리를 내다보면서 현재의 고난을 인내하도록 도와준다. 북한은 공산주의 사회의 도래를 기대하며 현재의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을 참도록 가르친다. 북한은 강성대국이라는 공산사회의 낙원이 도래할 것을 믿으며 현재의 고난을 견디어야 한다고 강조함과 동시에 이러한 낙원의 실현이 이 땅에 이미 실현되었음을 주장한다. 뿐만 아니라 기독교가 죄와 사탄의 세력과 투쟁해야 함을 강조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체사상으로 무장한 북한은 자본주의, 제국주의 세력을 사탄으로 규정하고 사탄의 세력을 타도하기 위해 전투적 태도로 임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은 기독교의 예배당과 같은 김일성혁명사상연구실을 갖추고 그 안에서 모임과 학습 등 예배의식을 행한다. 김일성혁명사상연구실은 김일성의 혁명사상, 주체사상, 높은 덕성을 배우기 위한 것이라고 하며 북한 전지역의 당 및 국가기관, 공장, 기업소, 협동농장들과 교육문화, 과학기관, 인민군부대 및 경비대 등 인민생활의 모든 부문에 갖추어져 있다. 이와 같은 혁명사상연구실이 행정기관, 산업기관, 군대를 포함하여 전국적으로 약 6만 여 곳(최대 45만 여 곳)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곳에서는 학습활동 이외에 각종 선서모임과 충성의 편지 전달모임, 축전전달모임 등의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 이 곳은 일상적이고 세속적인 장소와는 구별되는 엄숙하고 성스러운 장소로 김일성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믿기 때문에 주체사상의 성소로 간주된다. 기독교, 특히 개신교가 주일예배를 비롯하여 수요예배, 새벽기도회, 철야기도회, 토요집회, 금요구역예배, QT(아침 묵상의 시간), 가정예배 등 일주일 주기의 모임과 집회를 갖는 것처럼 북한에서도 일주일을 단위로 여러 종류의 모임과 학습을 진행한다. 주간 생활총화, 수요강연회, 아침독보회, 월요학습침투를 비롯하여 인민반학습, 철야작업, 새벽참배 등의 집회를 유지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학습을 통해 신앙을 유지하고 있다. 그 가운데서 토요일에 직장 각 조직단위에서 실시하는 생활총화는 일종의 자기반성적 종교집회로 매우 중요한 종교의식이다. 주체사상과 기독교 신앙에서 공통으로 발견되는 요소 생활총화는 공장과 기업소, 학교, 군대 등 북한의 모든 기관과 단체가 소년단, 청년동맹, 직업동맹, 농업근로자동맹, 여맹, 당원 등 조직별로 나뉘어 전국적으로 진행된다. 생활총화는 초급단체 단위로 실시하는 것이 기본이며 일반 노동자들의 경우 기업소나 직장의 작업반별로 실시한다. 총화의 주기에 따라 일일총화, 주간총화, 월간총화, 분기총화, 연간총화 등으로 구분된다. 총화시 김일성·김정일의 교시와 말씀을 먼저 인용하고 나서 자신의 생활을 비판하는 것은 기독교에서 설교를 하거나 신앙교육을 할 때 먼저 성경을 인용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현실과 생활세계를 분석하거나 신앙생활을 점검해 나가는 방식과 같다. 또한 자아비판은 기독교의 예배에서 하나님께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결심하는 기도의 행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북한사회의 종교성을 유지하는 골간이며 북한체제를 다른 사회주의 체제와 구별되게 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기독교인들이 예수의 말씀인 성경을 소중히 여기며 모든 행동지침을 성경으로부터 찾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사회도 성경의 일종인 주체사상의 경전, 즉 김일성교시와 김정일말씀을 갖고 있으며 이 교시·말씀에 따라 생각하고 행동한다. 기독교인의 신앙을 유지하는데 있어서 찬양이 중요한 수단이듯이 북한에도 김일성·김정일찬양가가 공식·비공식 행사에 동원되고 있다. 기독교인들이 일상생활의 대화와 학술문헌에서 성경말씀을 인용하듯이 북한에서도 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김일성·김정일의 교시·말씀을 반드시 인용해야 한다. 종교의식에 필요한 동의·감탄사가 사용되고 있다든가 기독교의 십자가와 같은 신앙의 상징으로 김일성뺏지를 달고 다니는 행위, 은혜와 사랑, 믿음, 구속, 구원, 영생 등 기독교적 종교언어를 빈번하게 사용하는 현상들은 주체사상이 종교성을 담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공식교인이 되기 위해 공개적인 가입절차를 거치도록 하는 행동규범은 주체사상과 기독교 신앙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12월호에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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