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class="cafe-editor-text">이 글을 조심스럽게 올립니다<br />어려운 과정을 격고 계신 분들과 가족분께 용기가 되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혹여 자랑이될까 망설였습니다 밤늦게 <br />까페 글을 읽다가 지난 날이 생각나서 올려봅니다 양해하시고 <br />읽어주시고 힘이 되시길 바래봅니다 <br />'백혈병'으로 적은 것은 일반인의 이해를 돕기위해 표기했습니다 '골수이형증' 입니다 <br /><br /><br />🌹밥 푸는 할아버지 <br /><br /><br /><br />할아버지라고 하기엔 아직 이른 나이지만 머리는 히끗하고 목도 어깨도 자라목처럼 굽었다 그래도 어울림 봉사센터에선 밥 푸는 할아버지다 <br />밥 푸는 일이 내담당이 된 건 3년이 넘은 것 같다 <br /><br />2015년 7월 30일 서울대학교병원 혈액종양 <br />내과에서 청천벽력 같은 백혈병 진단을 받고 <br />''치료약은 없습니다 원인 치료를 하려면 골수이식이 방법이나, 나이가 많아 생명을 <br />단축할 수도 있습니다 '' 번개를 맞은 것 같았으나 병명을 적은 메모지를 받고서는 <br />사지에 힘이 쭉 빠졌다 3일은 아무런 생각이 없었다 <br /><br />정신을 가다듬고 죽음을 맞이 해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다 좋은 음식을 찾아먹고 하루 1시간 학산을 걷기로 맘먹었고 남은 귀중한 시간은 봉사를 하며 이웃을 위해 쓰기로 마음을 정했다 <br /><br />달서구 자원봉사센터에 전화를 해보았고 <br />우리 집 가까운 곳에 무료급식 센터가 있는 것을 확인하였다 그곳에 전화를 해보았고 어울림 봉사센터 대표라는 분이 내일 한번 나오라고 했다 <br /><br />백혈병 진단받고 5일째 되는 날 8월 5일 <br />나의 봉사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br />의사가 언제 급성으로 진행될지 모르니 응급상황이 생기면 서울대병원 응급실로 오라고했고 항암을 권했으나 거부하였다 <br />힘이 점점 없어지고 숨이 차기 시작했으나 <br />봉사일은 해 나갈 수 있었다 수요일과 토요일 두 차례 급식봉사를 해 나갔다 <br />처음엔 식당 바닥을 쓸고 밀대 걸레질을 했으나 <br />봉사자의 손이 모자랄 때는 설거지 도 하고 <br />잔밥도 버리고 여러 일들을 하게 되었다 <br />힘이 조금 모자랄 뿐 마지막 길에 이렇게 봉사하며 장애인과 독거노인분들께 식사를 맘껏 드리고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감사하며 <br />봉사를 했다<br /><br />언제 닥칠지 모르는 마지막 날이 조금은 불안 <br />했으나 행복했던 시간이다 <br />꺼져가는 마지막 불을 이곳에서 태워야겠다는 맘을 먹었다 힘든 시간이였으나 행복 했다<br />약 150명의 어르신과 휠체어 타고오시는 분들을 만나는 행복한 시간이였다<br /><br />그해 12월 동지를 앞두고 새알을 비벼 팥죽을<br />끓여 드리던 날이 기억 난다<br />얼굴이 핼쑥한 머리 하얀 할머니가 동지 팥죽을 드시고 고맙다며 내 손등을 쓰다듬었다 나는 야윈 할머니손을 잡으며 ''할머니 팥죽 맛있게 잡쉈나요''했더니 <br />''그래 팥죽은 맛있는데 가슴이 와이래 먹먹 하노'' 그러신다 나는 애써 인사를 나누고는 저 할머니를 내년에 볼 수 있을까 내 가슴은 더 먹먹했었다 <br />시간이 아깝고 곧 그날이 닥쳐 올까 봐 나는 <br />제안을 했다 ''대표님 , 다음 주부터 장 보러 가는데도 봉사할까요'' 그 후 장 보러 갈 때도 도와드렸다 그리고 배식 때는 밥 푸는 <br />일을 맡았다 밥 푸는 자리매김이 되어 갈 무렵 <br />응급실로 실려갔다 1년은 잘 버티었는데 <br />소식 없이 어울림봉사센터 급식소를 떠났다 <br />서울대병원까지 가지 못하고 대구가톨릭대 병원 응급실에 실려갔다 6개월 길면 1년 시한부 선고를 받았다 <br /><br />그리고 행운의 의사를 만나 골수이식을 서둘렀고 한 달 만에 기증자를 만났다 하늘의 도움으로 기적의 골수이식을 했다 2017년 6월 20일 무균실에서 새 생명을 얻었다 만 64세의 나이로 골수이식을 받는 행운을 얻었다 <br /><br />그 후 6개월여 치료 후 봉사센터를 찾았다 건강이 회복 되어 50명분 밥솥을 번쩍 들어 밥을 푼다 <br />만나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무 반가웠다 하늘나라 문턱에서 되돌아온 것은 <br />어울림 무료급식 센터에서 좀 더 밥 푸고 봉사하고 오라는 소명을 부여받았다고 생각한다 <br /><br />때로는 장애를 입은 고향친구도 만났고<br />친구의 아버님도 만났다 젊을 때 직장에서 일했던 사장님도 만났고 이웃에 살던 형님도<br />만났다 내 인생 최고의 자랑스러운 자리에서 따뜻하게 손잡을 수 있는 곳 밥 푸는 자리가 가장 행복한 것 같다 <br /><br />한창 밥을 푸다 들리는 소리 ''곱빼기 세 그릇''이라는 소리를 들을 때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한 끼로 하루를 견디시는 그분들을 보노라면 힘 자라는 날까지 어울림자원봉사센터에서 밥을 푸며 함께 하기를 다짐한다 나눔이 나에게 행복의 옹달샘이 되었다 <br /><br />골수이식후 시를 쓰고 낭송을 배워 요즘은 화원 교도소에, 경로잔치에 시낭송으로 봉사를 한다 나를 위해 골수를 기증하신 분께<br />대한 감사의 마음으로 밥을 푼다<br />새 생명을 아주 귀한 곳에 쓰게 하신 하나님께 <br />감사드립니다<br /><br /><br />🌹2019년대구 자원봉사활동 체험수기 공모 최우수상 <br /><br /><br /><br /><br /><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afeattach/1AIdS/996f41d3f45b82e0bf14f84acdbad45b1a59a7ea' class="txc-image" /></p><p class="cafe-editor-text">제 옆에 앉아계신 분은 백혈병으로 70세 골수이식을 했습니다 <br />제발하여 2차 이식하여 지금 76세로 지난해 완치판정 받으신<br />분입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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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댕강님이 남기신 글 여기저기서 따뜻한 마음과 타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몇개월 뒤 이식을 앞두고 있는 우리 남편에게 큰 용기가 되는 글 정말 감사해요. 꽃댕강님의 선한 기운 받아 저희도 잘해볼게요. 추석 잘 보내시고 또 좋은 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모쪼록 내내 건강하십시오^^
이시온님 8/18일 올리신 글 보고 답글 드립니다 아직 이식 결정하셨는지요 제가 이식 을 결정 할때는 교수님이 권했습니다 그후 공단승인을 받아보자고 했습니다 저의경우는 1,2,3,4단계가 있는데 3에서 4단계로 넘어가는 단계이며 고위험군 인지는 몰랐어요 교수님이 하자는데로 맡겼습니다 왜냐면 교수님이 골수이식을 받고 건강을 되찾으신 분이라 믿음이 갔습니다 제가 보기엔 50대 중반이었는데 약간 외소해보였습니다 지금은 교수님도 많이 건강 해보입니다 저로써는 행운이었죠 이시온님 도 희망잃지 마시고 기적을 현실이되는 날을 경험하시고 더좋은 삶을 맞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요즘 하루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화이팅!
첫댓글 정말 훌륭하십니다
저희들은 이제 이식한지 1달된 오늘날 아직은 힘이 드는중 위로가 되었읍니다
한달이면 많이 힘드신 시간인데
조금만 더 힘내세요
화이팅 입니다
보람돼는일을하시고
잘지내고 계신다니 반갑네요
저도 이식한지 1000일이 돼가는군요
아직 추적항암제를 먹고있지만 열심이 운동하고 잘지내고 있읍니다
감사합니다
저는 면역억제제를 이년 만에 끊었던것
같습니다 고혈압 약 외에는 먹는약이없습니다 운동 하루 1시간정도
걷고있다
지금 쯤 많이 좋아 지셨겠네요
좋은 글 기대합니다 건강하세요
글은 쉽게 읽었지만 많이 고생하셨을거란걸 생각하니 쉬워보이지 않는 글입니다.
다들 이렇게 고생해서 완치도 하는구나 대단하다. 쉽지않지만, 가능하다. 환우분들에게 희망과 용기가 되었길 바라는 마음이 커집니다.
감사합니다
의사선생님의 말씀 잘 따르고 희망 잃지않고
오다보니 좋은 시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왜 힘든시간이 없었겠습니까 잘 이겨 좋은 결과 얻으시고 글도 올려주시길 기대합니다
화이팅 하세요
꽃댕강님이 남기신 글 여기저기서 따뜻한 마음과 타인에 대한 깊은 애정이 진하게 느껴집니다. 몇개월 뒤 이식을 앞두고 있는 우리 남편에게 큰 용기가 되는 글 정말 감사해요. 꽃댕강님의 선한 기운 받아 저희도 잘해볼게요. 추석 잘 보내시고 또 좋은 글, 소식 기대하겠습니다. 모쪼록 내내 건강하십시오^^
그래요 닉네임처럼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시길 기원드립니다
저는 아프기 전보다 훨씬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꼭 잘 이겨가시기를 기도합니다
이식이 최선의 길입니다 이식하면 두렵고
힘든일이 있으나 신기하게 나아집니다
희망을 가지고 꼭 치료되는 행운을 얻으시길
기원합니다
꽃댕강님 이제야 글을 읽고 큰 힘을 얻어
지금이라도 답변합니다
끝까지 희망 잃지않고 선한마음 가지고
이기신 것
그리고 감사와 봉사
많이 배웁니다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이시온님 8/18일
올리신 글 보고 답글 드립니다
아직 이식 결정하셨는지요
제가 이식 을 결정 할때는 교수님이 권했습니다 그후 공단승인을 받아보자고
했습니다 저의경우는 1,2,3,4단계가 있는데
3에서 4단계로 넘어가는 단계이며 고위험군 인지는 몰랐어요 교수님이 하자는데로 맡겼습니다 왜냐면 교수님이 골수이식을 받고 건강을 되찾으신 분이라 믿음이 갔습니다 제가 보기엔 50대 중반이었는데
약간 외소해보였습니다 지금은 교수님도 많이 건강 해보입니다 저로써는 행운이었죠
이시온님 도 희망잃지 마시고 기적을 현실이되는 날을 경험하시고 더좋은 삶을
맞기를 기도합니다 저는 요즘 하루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화이팅!
님의 체험기가 저에게 위로가 됩니다.감사합니다.건강관리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