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탁구애호가분들은 가끔 우리나라선수가 중국선수를 이기고 하니까 금방 중국을 따라잡을 것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만, 많지 않은 시간이라도 중국에서 탁구를 배운 제가 느낀 한국탁구와 중국탁구수준은 정말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입니다.
탁구이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아직도 시대에 뒤떨어진 일본탁구 이론책 베껴가지고 그것을 최신것인양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국탁구와 중국탁구는 겉으로 보기에 큰 차이가 없는것처럼 보이지만, 근본적으로 완전히 다른 탁구를 하고 있습니다.
중국탁구는 “작은 스윙에 의한 탁구대 위에서의 빠른 탁구”이고 한국탁구는 “큰 스윙에 의한 탁구대 밖에서의 강한 탁구”를 하고 있습니다. 즉 중국탁구는 작은 스윙(정점이전타법)에 의한 앞스윙을 하고 있고, 한국탁구는 큰 스윙(정점탁구)에 의한 옆스윙을 하고 있습니다.
탁구에서는 득점은 강함보다는 빠른 것이 유리하고, 실제적으로 이런 스윙의 차이는 제 경험상 랠리할 때 바로 차이가 납니다. 큰 스윙에 의한 강한 탁구는 작은 스윙에 의한 빠른 탁구를 이기기가 어렵습니다.
이순호 한국 탁구국가대표 담당 KISS 책임연구원(박사)도
http://news.donga.com/3//20110322/35763678/1 에서 “탁구에 관한 한 중국은 넘지 못할 벽이다. 중국 탁구는 기술과 전형의 변화 및 발전의 선두 주자다.”라고 말하고 있고, 저의 생각도 큰 차이점이 없습니다. 중국을 넘는다는 것은 현상황에서 거의 불가능합니다.
김택수 감독은 인터뷰에서 “세계를 주도하는 탁구의 흐름은 확실히 변하고 있습니다. 한국탁구는 세계의 변화에 대해 대응하는 것이 약간 늦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는데, 변화라는 큰 테두리속에 우리는 기존의 예전 탁구를 많이 고수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김택수 감독이 말하는 기존의 예전 탁구란 무엇인가? 기술적인 면에서는 80-90년대 유행했던 정점탁구이고 전형면에서는 펜홀더라고 말할수 있을 것입니다.
아직도 대부분의 탁구애호가분들은 탁구를 배울 때 “기다려라, 잡아치라”로 대변되는 정점탁구를 하고 있는데, 이는 굉장히 시대에 뒤떨어진 탁구입니다. 기다려라, 잡아치라가 아니라 어떻게 빠른 타이밍에 공을 쳐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때입니다. 한국탁구가 중국탁구에 비해 타점이 느린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요즘 한국탁구는 일본과 독일에게도 밀리고 있는데, 이는 일본과 독일은 세계탁구의 기술과 전형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탁구를 열심히 배운 결과 그 격차를 상당히 줄인 반면, 한국탁구는 소위 펜홀더로 대변되는 한국식탁구를 하다가 세계탁구변화에 늦어졌습니다.
그럼 기술과 전형에 있어서 한국탁구과 중국탁구가 어떠한 차이가 있는지를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기술적인 측면
기술적인 측면은 몇 번 글에서 언급을 했습니다. 매우 창피한 이야기지만 한국탁구는 중국에서 탁구를 제대로 배운 일반인이라면 누구나 다 할수 있는 기술인 “정점이전 드라이브”를 구사하지 못합니다. 물론 타법의 차이에서 오는 기술입니다.
또한 큰 스윙으로 인해 뒤로 물러났수 밖에 없고 뒤로 물러나니 스윙이 커질 수밖에 없고 악순환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스윙이 커지니 체력적인 소모가 큽니다.
즉 비효율적인 탁구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분들과 우리나라선수들은 너무 힘들여 탁구를 합니다. 스윙이 크기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우리나라분들과 중국인들이 탁구를 하면 가장 차이나는 부분이 드라이브를 할때입니다. 우리나라분들은 포핸드연습(정점)을 한후에 드라이브할 때 한걸음 물러나서 드라이브를 거는 반면, 중국인들은 포핸드연습(정점이전)을 한후에 드라이브할때도 똑 같은 자세에서 탁구대위에서 정점이전 드라이브를 연습합니다. 어찌보면 중국이 탁구를 잘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일 수밖에 없는 것이 정점이전 타법을 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보다 기술을 한두가지 더 잘하는데 당연히 잘할 수밖에 없겠지요
전형면
여러분들은 현재 중국선수인 왕하오, 마린, 쉬신 선수들이 중펜을 쓰니, 중국에서 중펜이 꽤 유행하는 걸로 알고 요즘 우리나라에서 중펜을 많이 배우고 계시는데, 대단히 잘못알고 있습니다. 겉만 알고 속은 모르고 있습니다.
얼마나 한국이 전형면에서도 중국에 뒤지고 있는지를 설명하겠습니다.
중국탁구가 쉐이크와 중펜에서 완숙기라고 한다면 한국탁구는 쉐이크에서 중급정도, 중펜은 초급정도입니다. 문화일보 이동윤 탁구기자가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이 우리나라의 쉐이크는 오상은을 1세대로 봐야 한다고 하더군요. 지금 젊은 코치들도 아마 쉐이크로 치셨던분들 많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중펜은 가르칠 사람이 없는 실정이구요..
중국의 전형은 중펜과 쉐이크에서 다 쉐이크로 가고 있습니다. 이미 쉐이크로 간지 오래되었습니다. 07년도 제가 중국에서 처음 탁구를 시작했을 때 이미 중펜으로 탁구를 배우는 사람 아무도 없었습니다. 중펜쓰는 사람들도 여자나, 나이든 사람들이나 사용했고 이분들도 한결같이 하는 말, 백핸드가 아무리 잘해도 쉐이크만큼 못하다. 쉐이크로 배워야 한다고 했고, 중펜의 황제 왕하오도 내가 쉐이크로 탁구를 쳤더라면 탁구를 잘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반면, 한국의 전형은 일펜과 쉐이크에서 일펜이 중펜과 쉐이크로 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미 중국에서 잘 배우지도 않는 중펜을 요즘 많이 배우는 것 같은데, 이는 세계탁구흐름에 대단히 뒤처지는 것입니다.
아마 지금 중펜을 배우시거나, 이미 배웠던 분들 아마 나중에 95%이상 다시 쉐이크로 전향할 가능성이 큽니다. 시간과 돈을 낭비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제가 작년글에서도 쉐이크를 사용하시라고 강조를 많이 했습니다. 세계대회에 나온 선수들 중국선수 몇 명빼고 다 쉐이크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는 쉐이크가 그만큼 편리하다는 것이 입증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분들과 탁구를 치면 참 편한 것이 거의 대부분의 분들이 알아서들 뒤로 물러난다는 것입니다. 아주 안좋은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탁구대위에서 드라이브를 하는 습관이 없기 때문에 뒤로 물러나서 드라이브를 할려는 습관이 몸에 베어서 자꾸 뒤로 물러나는데, 이럴수록 승율은 떨어질 것입니다.
한국의 펜홀더는 손목사용의 자유로움과 강한 드라이브 라는 강점때문에 한동안 중국과 대응할 수가 있었는데, 갈수록 스피드 탁구에서 백핸드의 약점으로 인해 역사의 뒤편으로 물러설 수밖에 없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첫댓글 글 읽기 전에 미리 감사드립니다. 스크랩 해갈게요~! 세번째 스크랩 ^^
잘 읽었습니다^^
안녕하세요. 댓글 감사합니다. 나름대로 작년은 보람있는 한해였다 생각합니다.
가안님의 글은 항상 아픈 곳을 찌르시는군요 다른 카페에서도 가안님의 글을 잘 보았는데 상당부분 맞는 말씀입니다.
티모 볼이 중국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고 대등한 시합을 할 수 있는 이유도 빠른 타점때문이죠,,,그런데 우리나라 선수들은 중국 선수들과 비교하면 상당히 뒤로 떨어져서 치는 스타일입니다. 중국 스타일을 꼭 따라할 필요는 없겠지만 중국에 대응하려면 그에 걸맞는 전술이 필요하겠죠 잘 봤습니다. ^___^
김도훈님 댓글 감사합니다. 단순히 전술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탁구 전체가 변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저의 글은 분명 한국탁구인들이 보기에는 대부분 공감하면서도 언쟎을수도 있는 문제지만 이런부분들이 변하지 않으면 한국탁구발전도 이루기 힘들다 생각합니다. 선수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같이 변해야 전체적인 수준이 올라갈것입니다.
중펜 유저로서 걱정이네요...이제와서 도리가 없네요 나이도 많고...